대상논문: 정명숙(2016),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듣기 교육 방안,Journal of Korean Culture 32,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학생들도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다문화가정 자녀들 중에는 취학 후 언어능력의 부족, 학업 부진, 문화 부적응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다문화 학생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부모로부터 충분한 한국어 입력을 제공받지 못하여 한국어 습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기에 다문화 학생에 대한 지원책으로 빼놓지 않는 것이 한국어 교육이나, 그동안은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은 쓰기와 읽기 등 문어 능력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구어 능력 중에서도 말하기 능력만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이유는 다문화 학생들의 듣기 능력이 다른 기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나, 이들의 등기능력은 일반 가정의 아동에 비하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Krashen(1982)은 듣기는 언어 습득을 가능하게 하는 입력을 제공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업 부진의 문제는 결정적 시기에 충분한 한국어 입력이 제공되지 못하여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다문화 학생의 등기 능력 향상이 이들의 학업 부진 문제를 극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여 이들을 위한 한국어 듣기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게 목표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국어교육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연구와 초등학교의 제반 교과 내용과 연계한 언어 교육을 강조한 연구, 한국어교육적 관점에서 이루어진 연구로 나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진 것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에서 보여주는 문제점이 바로 국어능력 부족, 학습능력 부족이며, 그 원인이 외국인 부모들에 의한 불충분한 한국어 입력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특성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더 큰 이유가 될 것인데, 다문화가정 안에서도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며 동일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라 하더라도 각기 다른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에 학습자의 특성에 따른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기의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한국어교육에 대한 논의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중도 입국 자녀, 탈북자, 중도 귀국 학생 등 특정한 학습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아동의 듣기 능력이 일반 가정 아동의 듣기 능력보다 떨어짐에도 듣기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유는 학습자의 듣기 오류는 교사들이 쉽게 관찰하기 어려운 데 반해 말하기는 쉽게 포착할 수 있기에 말하기 교육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언어병리학 분야에서는 이들의 듣기 능력에 대해 진단한 연구들이 다수 진행되어 있는데, 다문화가정과 일반 가정 아동의 듣기 능력을 비교한 연구들에서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존재하며 다문화 가정 아동이 일반 가정 아동에 비해 듣기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제시한 경우가 훨씬 많다. 그리고 학습자 변인을 고려한 연구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지만, 유승애(2009)에서는 다문화가정의 구성 유형과 자녀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의 유형이 듣기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하였으며, 이은경 김화수(2011)에서는 대도시와 농촌의 아동을 비교하였을 때 구문 이해력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수용어휘 이해력은 농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가족 구성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대도시는 대부분 핵가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농촌 지역에는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과 접촉할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 논문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동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기위해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다양한 한국인과의 접촉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겠다.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듣기 교육의 방향과 실천 가능한 교수 및 학습 방안을 제시하면,첫째로 학습자가 풍부한 한국어 듣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 학습자들이 외국어 듣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언어 지식 부족, 듣기 경험 부족, 목표어 문화 지식 부족, 이 세 가지로 모국어 듣기의 경우 정보처리가 거의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자동적 정보 처리가 가능하려면 충분한 듣기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수업 시간 중 최대한 많은 듣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의식적인 듣기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숙제를 부과하거나 자기주도적인 듣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둘째로 다문화 학생에게 듣기 교육을 할 때는 사실적 이해 활동뿐만 아니라 추론적 이해 활동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의사소통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발화 의도나 전후 맥락 등을 파악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추론적 이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담화 상황이나 발화 의도 및 목적에 따른 표현의 차이, 억양의 차이 등을 교육해야 한다.마지막으로 다문화 학생의 연령을 고려했을 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활동 유형 역시 다양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다. 성인 학습자들은 강한 내적인 동기를 가지고 외국어 듣기를 의식적인 학습을 자발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문화 아동 및 학생들의 경우에는 내적 동기를 가진 경우가 많지 않기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려우며, 의식적인 학습보다는 무의식적인 습득 활동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