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남이 동정 부부 >저자 : 김성봉약력 : 저자 김성봉 신부는 전주교구 소속 사제로, 2002년 사제품을 받았다.로마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교의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영성신학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영성신학 강의 및영성 지도를 전담하고 있다책읽은기간 : 2018년 9월18일 ~ 9월23일지난 2013년 봄, 장모님을 모시고 부인과 같이 교회내 한 단체에서 주관한 성지순례를전주지역으로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당시 치명자산과 전동성당 그리고 바로 초남이마을의 동정부부인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를 만났습니다. 해설자의 짧은 설명으로도 동정부부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조선시대 당시의 신앙을 지키기위해서 결혼을 선택해야하는 상황, 그리고 동정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가진 두 젊은이가 만나서 살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거고, 그 가운데에 중국인 주문모신부님의 중재와 그 역할이 컸다는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같습니다.200여년전, 전라도 대부호집의 장남과 서울출신 양반가문의 둘째딸이 혼인을해 전주 초남이마을에서 5년 남짓 함께 살았습니다. 두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에 아낌없이 응답하기위해수도자의 삶을 살고자했지만, 세상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던 탓에 중국출신 주문모신부의중재로 함께 동정의 삶을 살았습니다. 스무살 안팎의 한창 나이였던 이들은 집안 어른들을정성껏모셨고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서 덕스럽게 살던 이들은당시 금지된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붙잡혔으며 결국에는 전주옥과 숲정이에서 각각 순교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100여년 전부터 전주 치명자산에 모셔졌습니다. 조선시대 이런 동정부부의 삶이 세계에서도 찾아보기힘든 사례여서 더 놀라움이커집니다. 나아가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들 동정부부처럼 살아가기는 어렵지만,하나의 모범으로 신앙을 지키며 성가정을 이루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가는데에 힘이 되길바라는 마음입니다.동정부부 유중철과 이순이의 삶과 믿음은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관점에서 볼때 그들의 삶은 순결을 추구하는 삶의 전형이었고, 이 순결은 독신이나 기혼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요구되는 가치입니다. 그들이 하느님과 맺었던 순결의 약속은 하느님에대한 신의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신의는 모든 부부사이나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유중철과 이순이는 바로 이러한 소중한 신의라는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실천했던 인물들입니다. 그들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그 신의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의 신앙은 화석화된 신앙이 아니라 우리를 격려해주는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외국신부님 특히 다블뤼주교와 달레신부의 찬사에도 동정부부 유중철과 이순이의 이야기가전해집니다. 조선에 입국한 다블뤼신부는 천주교 박해시대를 살았던 선교사들 가운데 가장오랜기간인 21년동안 사제와 주교로 봉사했고 순교로 목숨을 바쳤습니다. 제4대 교구장성 베르네주교로부터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사료를 수집하라는 위임을 받아 순교자들의 기록을 수집하고 탐구해서 귀중한 자료를 남겨주었는데, 그는 동정부부의 순교이후에 태어난사람이어서 그들을 직접 본적이 없는데도 유독 요한과 루갈다를 모든 순교자들 가운데에보석이나 진주와 다름없다고 장담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남다른 찬사를 아끼지않았습니다.다블뤼신부는 교우들이 루갈다의 편지글을 읽고 그녀의 삶을 마음속에 간직해 도움을 받기를 원했기에, 가능한 모든 교우들이 그녀의 글을 읽도록 강하게 권했습니다.또한 조선땅을 밟은 적은 없지만 1874년 프랑스파리에서 를 출판한달레신부역시 자신의 책에서 이들의 성품과 덕행을 극찬했으며, 그들 가운데에서도 이순이루갈다의 덕스러운 삶을 강조하여 교우들에게 알리고 싶어했습니다. 모든 순교자들과증거자들이 이러한 찬사의 대상이지만 유독 전주 초남이의 동정부부에대해서는 단순히 과거에대한 회상이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들의 삶으로부터많은 가르침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한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위해서는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을 알아야합니다. 특히 가정과학교와 사회에서 터득하고 배운 것을 통해 가치관이 형성되고 이에따라 삶을 영위하게되는데, 그중에서 가정의 역할이 가장 지대합니다.유요한과 이루갈다의 부모님이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깊은 신앙을 전해주고 사람됨의 교육을철저히 시켰던 것은 그들 가정만의 특징이 아니라 당시 천주교 신자가정들에서 어느정도공유된 것이었습니다. 동정부부가 살던 시대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대체로 수직적이었고 효가 절대적인 가치를 지녀 부모에대한 자식의 도리가 훨씬 더 강조되었습니다.반면에 초기 한국천주교사회에서는 효의 중요성뿐만아니라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따라자식에 대한 부모의 도리와 의무역시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이었던 유요한의 부모와 이루갈다의 부모가 자녀들의 영적교육을 위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동정부부인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가정은 초기 한국천주교가 뿌리내리는데 절대적인역할을 한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 유항검의 어머니 안동 권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윤지충바오로의 이모이자 권상연야고보의 고모였습니다. 유항검은 윤지충을 통해 천주교신앙으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유항검의 어머니 권씨부인은 녹암 권철신과 같이 권근의후예이므로 미래의 손자며느리인 루갈다와 같은 집안출신임을 알 수있습니다.결국 유항검은 미래의 며느리인 이 루갈다의 친정외숙부들을 통해 천주교신자가 된 셈입니다. 중국에서 주문모신부가 입국하자 1795년 유항검은 주문모신부를 전주로 모셔와 미사를 봉헌토록하여 아들 유중철이 거룩한 결심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었습니다.또한 이순이루갈다가 시집와서 유중철요한과함께 동정부부의 삶을 살수있도록 이들 가까이에서 지켜주고 끝까지 지지해주었습니다.이순이루갈다의 친정과 외가는 한국 천주교역사에서 괄목할만한 인물을 배출한 유학자집안입니다. 그녀의 아버지 이윤하는 지봉 이수광의 손이자 성호이익의 외손자로 조부 이익의 학문을 이어받고 권철신문하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마태오라는 세례명을 받고 천진암주어사의 강학회에 참석하고 명례방 김범우집에서 열린 천주교집회에 참석한 주요인물입니다.또한 루갈다의 어머니 권씨부인은 권근의 14대후손인 권암의 딸이며 권철신과 권일신의누이동생입니다. 또다른 동정부부인 권천례데레사는 권일신의 딸로서 루갈다보다 한 살아래인 외종사촌동생입니다. 이 두쌍의 동정부부가 있게 한 권씨 친정분위기에대한 이해가이순이루갈다의 영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루갈다 남매의 옥중서간내용은모두 어머니인 권씨부인으로부터 건강한 인성적, 종교적 양성을 받았습니다.또한 동정부부가 살던 시대에는 성직자의 부재로인해 가톨릭서적들이 이들의 신앙양성에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달레신부의 를보면 마테오리치의 와 판토하의 같은 서적들을 즐겨 읽었다고 전해집니다. 유중철과 이순이의 집안에서도 가톨릭서적을 읽는 것이 일반화되어있었고, 그중에서도 앞의 두권의 책을 자주 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두권의 책은 동정의 중요성과 고귀함을 강조했기에 당시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동정을 지키고 정결한 삶을 사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는 천주교에서 독신문제는 계율이 아닌 자발적인 선택으로하며 정도를 펴기위해 불혼이 효율적이라고했습니다. 또한 은 동정의 가치를 강조하며 동정에대한 열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