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남자(The Reader)영화 에서 15살의 마이클과 30살의 한나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한나는 마이클에게 말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마이클을 떠나고 마이클은 그것이 자신의 잘못인줄로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마이클은 법을 공부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관계자들의 죄를 묻는 재판장에 실습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이클은 한나를 보게 되었고,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저지른 것 이상의 형량을 억울하게 지고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한나는 문맹이다. 작품 속에서 문맹은 배우지 못한 자, 교육을 받지 못한 자를 의미한다. 한나는 말그대로 무지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우슈비츠에서 그녀가 일했던 사실들이 죄가 되어야하는 까닭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당당하게 진술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뻔뻔스러운 궤변으로만 보인다. 그녀는 수용소의 경비원이었고 수감자들을 통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도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경비원이 된 것이며, 위에서 시킨 대로 경비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다. 법은 그녀를 죄인이라고 하지만 법을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 그 일들은 아무런 잘못이 아니다.한나는 스스로 문맹이라는 것을 수치스러워 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마이클에게 조차 그 사실을 숨긴다. 그리고 승진의 기회가 왔을 때 그녀는 마이클에게 비밀을 밝힐 수 없어 말없이 떠나버린다. 특히 재판장에서 그녀가 필체 검증을 거부하고 형량을 늘려가면서 까지 그녀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 장면은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녀에게는 배우지 못했다는 수치심이 아주 깊게 박혀있는 것이다. 마이클은 한나가 문맹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를 위해 증언을 하지 않는다. 사랑한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그런 비인간적인 일에 가담하고도 아무것도 뉘우치지 못하는 듯한 그녀를 증오해서이기도 하다.하지만 마이클은 그녀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책을 읽은 것을 녹음해 보내준다. 이는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한나는 후에 그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글을 공부하게 되고 마이클에게 편지를 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마이클은 편지를 받고 당황하며 이후에 오는 편지들에도 답장을 해주지 않는다. 여전히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공존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녀가 가석방 되던 날 마이클은 그녀를 찾아가서 예전 일들에 대해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서로 사랑했던 시절이 아닌 아우슈비츠에서 일할 때의 기억을 묻는 것이었다. 그녀는 재판 전까지는 그 일을 떠올려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럼 지금은 어떠냐는 마이클의 질문에 한나는 자신의 느낌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사람이 죽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마이클은 그녀가 그 때의 일에 대해 조금은 뉘우쳤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감옥에서 배운 건 읽는 법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