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크로닉’을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인 데이비드는 호스피스 남자간호사이다.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환자들을 환자의 가족들 대신에 곁에서 돌보는 일이다. 내가 놀라웠던 점은 데이비드가 단순한 간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환자의 삶 속에 들어가 환자의 삶이 마치 자신의 삶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한다는 점이었다.그가 간호하는 환자 중 너무 말라서 혼자 몸을 가눌 수 없는 여자환자인 세라를 씻기고 먹이고 입히는 등 그가 남자 간호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간호하는 장면들에서 위화감이나 어떤 어색함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그가 그러한 일을 능숙하고 탁월하게 잘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세라가 죽은 뒤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라의 이야기를 할 때 세라가 자신의 아내였던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는 사실 원래 부인이 있고 그 부인과는 이혼을 한 상태이지만 세라를 간호하는 동안은 그녀를 자신의 아내를 간호하듯이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 부분이 다 지나가기 전까지 세라가 진짜 데이비드의 아내인 줄 알고 보았다. 그 정도로 환자인 세라를 돌보는 과정에 있어서 데이비드의 관심, 애정 그리고 진실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세라가 죽은 다음에 그가 돌보게 되는 다음 환자는 남자인 존이다. 데이비드는 존에게도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고 존의 삶이 자신의 삶인 듯 존의 직업이었던 건축가가 자신의 직업인양 행동을 하고 다니고 존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건축에 대해 알아보며 존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간호 또한 매우 정성스럽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지나차게 정성스러운 간호가 존의 가족들에게는 이상하게 여겨지고 결국에는 성희롱을 했다는 오해를 받고 쫓겨나게 된다. 환자의 가족의 이러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는 오직 환자의 건강상태 생각뿐이었다. 나는 데이비드가 돈을 얼마 받지도 못하고 이렇게나 고된 일을 왜 계속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러한 그의 삶의 방식이 그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 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도대체 왜 데이비드의 일상이라곤 조깅이나 러닝을 뛰는 모습밖에 없는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데이비드의 일상보다는 환자를 간호하는 모습들을 보여 줌으로써 데이비드의 환자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다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초점이 그의 삶보다는 환자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모습에서 데이비드가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일인 양 표현이 되어 그가 하는 간호가 그렇게 거대하거나 굉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일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데이비드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그의 마지막 여자 환자인 마사는 특정 병이 없는 만성질환자이다. 마사는 화학치료를 받으며 데이비드의 간호를 받지만 더 이상 살고 싶은 의지가 없다고 느껴져 안락사를 시킨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에게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데이비드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결국 이를 허락하게 되고 또 다음 환자를 맡던 중 데이비드는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차에 치여 죽게 되는 결말로 끝이 난다.내가 본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는 잔잔한 분위기였지만 그 안에 내용은 전혀 잔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가 하루 종일 환자 옆에서 환자만을 위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포기 할 법도 한데, 데이비드는 이러한 결코 잔잔하지 않은 일들을 잔잔하게 해나갔다는 것에서 간호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환자가 토를 하거나 똥을 바지에 싸버리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능숙하고 진지하게 대처하는 것에서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환자에 대한 정보와 과학적 지식을 결합하여 환자에게 알맞은 돌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간호의 특성중 하나인 과학으로서의 간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일어서게 도와주고 걸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환자의 독립을 도와줬다는 점과 전문적인 간호지식을 가지고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간호의 예술적 특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직관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과 그가 간호하는 환자마다 간호법이 다 다른 개별적이고 고유하며 다양한 형태의 간호를 제공하는 점 또한 예술적 특성에 속한다. 이렇게 간호는 과학적 특성과 예술적 특성이 따로 나타나지 않고 동시에 같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리고 과학적 특성 하나만 혹은 예술적 특성 하나만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간호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스타벅스의 문화코드를 찾아라 -스타벅스는 다른 카페와 무엇이 다른가?- 스타벅스의 고유 문화코드를 살펴보기 위해서 평소에 스타벅스에 갈 때 편하게 가졌던 마음가짐과는 달리 약간 긴장한 상태의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직접 가서 살펴보았다. 내가 고객입장으로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이 직원 이였다. 항상 스타벅스는 사람이 많고 연령층도 다양한데, 여기서 직원이 가장 먼저 보였던 이유는 1년 전 스타벅스 방문했을 때와 같은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문화코드를 찾기 위해서는 한 두번의 일시적 방문으로는 스타벅스 매장의 흐름과 고유의 문화코드를 전체적으로 파악이 어려울 것 같아서 스타벅스 매장 방문을 3번하였으며 같은 시간에 앉아있어 보았다. 그 관찰 결과, 늘 같은 손님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방문하는걸 알 수 있었다.심플하게 주문을 하고 받는 것 같았지만 휘핑크림의 양이 다르고 빨대를 직접 챙겨주는 직원과 손님들의 자연스러운 암묵적 커뮤니케이션이 오고 간다는 것을 눈여겨보았고 실제로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항상 같은 시간에 오시는 분들이 있고 내 근무시간에 맞춰서 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손님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었다.’ 라고 답변해주었다. 주변에는 카페가 정말 많이 있다. 하지만 카페에서 단골손님을 잡아두는 것은 커피의 질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직접 대면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이 단골고객이 확보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갑과 을’ 카페에서도 빈번히 일어나지만 이런 고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고객도 직원을 이해하고 직원 또한 고객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갑과 을’에 대한 현상 또한 다른 카페에 비해 문제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와 같이 스타벅스의 문화코드 중 하나는 직원들의 단골손님 또는 손님과의 소통이 주된 핵심인 것 같다.- 또한 카운터를 오래 지켜본 결과 한 직원에게 모든 업무를 맡겨 일을 진행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직원을 채용하여 업무분산을 하고 고객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답을 할 수 있도록 직원배치가 되어 있었다. 다른 카페를 보면 1명~2명 정도가 배치되어있어 사람이 많이 몰리면 커피가 나오는 시간 그리고 주문을 받는 시간이 점점 느려져 고객이 다른 카페로 가거나 방문하려던 손님들도 발길을 돌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여자2명, 남자2명으로 총 4명의 직원이 배치가 되어있어 보다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했고 각 맡은 분야에서의 일처리가 빨라 고객들의 불만을 만들어 내지 않아, 줄이 있어도 사람들은 스타벅스에 방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타벅스는 ‘비싼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라는 시민들의 생각을 이용한 것 같았다. 주변 카페를 보면 ‘아메리카노 990원’‘모닝커피 1000원’ 이렇게 커피의 가격을 내려 값싼 커피를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커피의 가격과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맛의 질을 유지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그래도 스타벅스가 낫지’ 라는 인식을 심어 사람들이 가는 카페의 수준을 더욱더 질이 높은 커피 집으로 가도록 하는 암묵적인 인식을 자리 잡게 함으로써 값싼 커피만 찾던 손님들도 스타벅스로 오도록 하는 하나의 코드가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1인 고객확보를 위한 서비스와 매장 홀에서의 구비가 잘되어있었다. 1인 테이블마다 밑에 코드가 하나씩 배치되어있고 1인 고객들의 공간이 마련되어있고 2인 이상의 테이블이 따로 분리가 되어있어 1인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보였고 1인 고객들이 이용하는 조명 또한 달라 소수고객에도 신경을 많이 쓴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혼밥, 혼술 등 혼자서 카페에 가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렇기에 시대에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 빠르게 변화 하는것도 스타벅스의 특색이라고 생각한다.- 스타벅스 매장의 입구 쪽에 앉아있다 보면 들어오는 손님들 중 손에 텀블러와 머그컵을 들고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손님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빈손으로 와서 커피를 들고 나가지만 빈 텀블러와 머그컵을 가지고 주문한 커피를 담아서 나가는 손님은 특별하게 보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환경 정화를 위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무엇인가 했더니 일회용 플라스틱이 환경에 피해를 많이 주기 때문에 머그컵과 텀블러를 가져와 커피를 담아가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더 주고 머그컵과 텀블러의 디자인 또한 고품스럽게 만들어 구매유도를 하는 일석이조의 마케팅 전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을 가게 되면 한쪽에 텀블러와 머그컵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다. 단순 전시가 아닌 환경정화 마케팅과 더불어 텀블러의 구매유도를 하고 있어 고객이 구매할 때 거부감이 들지 않게 마련해 놓은 것 같았다. 나 역시 평소 그냥 스치고 지나갔던 머그컵과 텀블러의 진열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스타벅스와 다른 카페의 차별성은 ‘노키즈존’ 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식적으로 문 앞에 ‘노키즈존’이 붙어있지는 않지만 스타벅스에는 아이들이 많아야 1~2명 정도 관찰되었다. 아무리 매장이 넓다 해도, 아이들이 많은 카페를 좋아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스타벅스에는 다른 카페들보다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눈에 띄였다. 특히나 매장 안 분위기는 ‘사무적’이란 느낌이 강했다. 스타벅스에 들어서기 전부터 유리창에 비치는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들어가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노키즈존’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것 또한 특정 연령대 혹은 특정 직종의 단골손님을 만들어 내는 전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웨덴과 북유럽 기업이 존경 받는 이유스웨덴의 국민기업으로 추앙받는 발렌베리 가문은 1856년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에 의해 창업돼 올해로 5대에 걸쳐 156년째를 이어오고 있다.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해군 장교로 제대한 뒤 1856년 스톡홀름 엔스킬다 은행(SEB· 현재 스칸디나비스카엔스킬다 은행)을 창업한 것이 발렌베리 기업가문의 시작이다. 현재는 인베스터라는 지주 회사가 SEB, 일렉트로룩스, 에릭손, 사브, ABB 등 스웨덴의 주요 기업 19곳을 거느리고 있으며, 100여 개 기업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인베스터지만, 이를 지배하는 곳은 발렌베리 가문의 공익재단인 크누트&앨리스발렌베리 재단이다. 창업 2세대인 크누트와 앨리스 부부는 후손이 없어 자신들의 재산 모두를 자신들의 이름을 딴 공익재단에 기부했고, 이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이 재단의 자산은 396억7800만 크로네(약 8조3600억 원)로 발렌베리 가문내 다수의 공익재단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재단은 인베스터의 지분을 18.7% 소유하고 있고, 의결권 비중은 40.2%(차등의결권제)다.발렌베리 그룹의 연매출은 1100억달러(2010년)로 스웨덴 국내총생산(GDP·2010년 4589억달러·세계은행 기준)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한 종업원 수는 39만1355명(2009년 기준)으로 스웨덴 인구의 4.5%에 달한다.발렌베리그룹은 창업자인 안드레 오스카 발렌베리 이후 무려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지만,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이 그룹 이익금의 85%를 법인세로 납부,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 재단의 수익금 역시 전액 기초기술과 학술지원 등 공익적 목적에 활용한다. 발렌베리 가문 오너 개인들의 지분은 미미하지만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오너 일가의 주식에 일반 주식의 최대 1000배(현재는 최대 10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부여받고 있다. 이는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적 노사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노사간의 대타협3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을 만났던 야콥 발렌베리 회장(4세대)이 인베스터AB를 맡고, 마쿠스 발렌베리(5세대)는 SEB 회장을 맡고 있다. 발렌베리는 2차 대전 당시 3세대인 야콥 발렌베리가 나치에 협력한 혐의로 비난을 받는가 하면, 외교관이었던 라울 발렌베리의 경우 헝가리 유태인 10만명을 홀로코스트에서 구해내 '스웨덴의 쉰들러'로 불리기도 했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산업화 역사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으로 스웨덴 국민기업으로 사랑 받고 있다.존경받는 부자, 존경받는 기업인, 존경받는 교사, 학자, 존경받는 정치인 등 사회 각 분야서 존경받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살 만한 사회라고 한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 볼보, 에릭슨(정보통신), 일렉트로룩스(가전), ABB, SAAB(항공기), 스카니아(상용차) 등 10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발렌베리’ 는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자 최대 재벌 가문으로 150년 동안이나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적인 그룹이다. 발렌베리를 빼놓고 스웨덴 경제를 논할 수 없으며 이 그룹의 매출액은 스웨덴 국내총생산 30%에 육박, 증권거래서 시가총액의 40%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나 비중이 가히 절대적이다.무엇이 발렌베리를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었을까?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경영권 세습을 통한 오너체제에도 불구하고 가장 존경을 받고 있다니?재벌 경영권 세습과 관련해 부정적 인식으로 고민하는 우리나라 몇몇 기업들은 발렌베리가 또 하나의?좋은 역할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발렌베리그룹은 투명경영과 적극적인 사회공헌으로 독립경영을 철저히 지켜 자회사들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으며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국내 일부 대기업들처럼 계열사들이 출자지분으로 얽혀있지도 않다.발렌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나눔경영’이다. 자회사가 거둔 수익은 발렌베리재단으로 모이고 이 대부분이 스웨덴의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항상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가문을 이끌도록 했다. 거대한 기업을 독단적으로 경영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는 앙드레의 두 아들 크누트와 마르쿠스 시니어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만들어진 일종의 불문율이다. 크누트와 마르쿠스 시니어는 평생 한 사무실에서 책상을 맞대고 앉아 함께 일했다. 크누트는 금융을, 이복동생인 마쿠스 시니어는 산업을 책임졌다. 이런 방식은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황태자’의 지위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하는 조건부였다. 3세대를 이끈 마르쿠스 주니어는 아들 피터를 끊임없이 궁지로 몰아넣으며 능력을 시험했다. 발렌베리와 함께 스웨덴을 양분하고 있던 볼보와 합병을 전격 추진했으며, 볼보의 전설적인 CEO 길렌함마르에게 발렌베리 기업의 이사회 자리를 내주었다. 스웨덴 재계는 마쿠스 주니어가 발렌베리의 후계자로 피터 대신 길렌함마르를 선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피터는 자신이 발렌베리 왕국을 이끌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입증해야만 했다.이밖에 유능한 전문 경영인 풀, 자회사 이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이사겸직제도, 끊임없는 투자 포트폴리오 최적화, 그리고 안정적인 소유지배구조를 지탱해 준 차등주 등이 발렌베리 신화를 가능하게 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실은 발렌베리는 이건희 삼성 회장 가문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에서 보면 삼성은 발렌베리에 비견할만한 거의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사회적 존경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삼성이 백년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다.스웨덴은 사회학적으로 반사회주의 형 국가(semi-socialist state)로 분류되며 전폭적인 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입니다. 스웨덴이 이와 같은 복지 모델을 확립하게 된 것은 1950년대 유럽 제1위의 경제 부국으로 등극한 후 제도적 측면에서 사회주의 모델을 차용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국가가 교육, 보육, 건 중 개신교도가 많은 나라와 가톨릭교도가 많은 나라를 사회적 윤리 의식으로 비교해 보면 개신교도가 많은 나라가 월등히 정직하고 깨끗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나라들을 한 번 여행 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스카 발렌베리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개혁신앙과 윤리적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여 해군장교로 제대한 후 금융업에 뛰어들어 1856년 스톡홀름 엔실다 은행(SEB·Stockholm Enskilda Bank, 훗날 스칸디나비스카 엔실다 은행으로 개명)을 창업했는데, 이것이 160년을 이어온 발렌베리 그룹의 태동입니다.발렌베리는 금융업에서 출발해 국가 전략산업인 전자, 엔지니어링, 원자력, 자동차, 항공, 정보산업에 이르는 11개 핵심 업체를 비롯하여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100여 개가 넘는 기업들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자산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과 월마트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발렌베리가 고용한 종업원 수는 2009년 기준으로 39만1,355명인데, 이는 스웨덴 전체 인구의 4.5%입니다. 창업자 오스카 발렌베리 이후 무려 5대에 걸쳐 창업자 가문이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지만,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절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이 발렌베리 기업을 사랑하고 창업자 가문을 존경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룹 이익금의 85%를 법인세로 납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들도 산업화 과정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노사는 타협을 통해, 기업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는 그 기업가문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1938년 극심한 노사분규 과정에서 스웨덴경영자연합(SAF)과 스웨덴노동조합(LO), 그리고 정부 3자 간에 노사정 대타협인 살트셰바덴협약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 협약의 핵심은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인데, 오너 일가의 기업 지배권을 인정하고, 대신 회사 치 경제의 인프라가 이 두 집단의 정경유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지지기반으로 장기집권 해온 사민당과, 경영권을 세습하며 전략산업에서 기업 활동을 해온 발렌베리 가문의 안정된 공조체제야말로 스웨덴 모델의 핵심입니다. 이들의 정경유착은 비난의 이유가 아니라 신뢰와 존경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스웨덴은 유럽에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사민주의 국가"이다. 보수를 칭하고 나온 정당들 마저도 다른 국가의 우파정당들과 비교할 경우 좌파에 가까울 정도로 좌파적 성향이 강하다.이럴진데 만일 대한민국 국민이 좌파적이어서 기업이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사회형태는 이미~~ 사민주의를 넘어서서 공산주의에 가깝게 가있어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대한민국은 이른바 "선진국/중진국"들 중에서 가장 미국식 자본주의에 가까운 나라다. 기업환경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은 결코 기업하기에 좋은 나라가 아니다. 강성한 노동조합에 무지막지한(?)세금, 기업이 분담해야 하는 복지비용까지 기업들이 생존하기에 만만한 나라는 결코 아니다. 실례로 스웨덴 기업 중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은 이케이다. 헌데 이케아는 서류상으로는 스웨덴의 기업이 아니다. 이케아는 스위스나 덴마크로 계속해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웨덴의 세금을 피하고 강성한 노조와의 다툼을 피하기 위헤서 이다. 만일 대한민국의 기업환경이 스웨덴과 같았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의 대기업 중 본사를 한국에 둔 대기업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왜 좌파국가의 대기업 발렌베리는 존경을 받고 우파국가의 대기업 삼성은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을까? 그 역시 이유는 단순하다. 발렌베리가 존경 받는 행동을 하는 반면 삼성은 욕먹을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존경'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진심으로 인정해 줄 때 가능한 것이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이 돈이 많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혹은 힘이 세고 권력이 강하다고 해서 존경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의 최고권력자라는 이유만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