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별 인 사지은이: 김영하장르: SF소설읽은 날짜: 2023. 1.17.전자책으로 시리즈 세 권을 모두 읽고 다시 전자도서관을 검색했는데 의외로 읽으려고 했던 책들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익숙한 작가 이름으로 검색을 했더니 김영하 작가님의 가 눈에 띄었습니다.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 독자들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해서 두 말 할 필요도 없지만 김영하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책을 읽는 것도 쉽게 읽혀지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박식해서 작가로서의 독서량이 어마무시하다는 점입니다. 이 책 작별인사도 휴먼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장르가 SF소설입니다. 지난번 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인 반면, 는 다시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간 극한의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등장인물철이: 하이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자신이 기계라는 생각을 하지않고 최진철 박사의 아들로 알고 살아가다가 집밖을 외출해 수용소에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만나 선이와 민이 등과 탈출하게 됨.최진철 박사: 철이를 탄생시킨 휴먼매터스라는 회사의 연구자로 휴머노이드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선이: 장기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된 소녀 클론이라고 부르는 복제인간으로 수용소에서 만나 철이의 친구로 수용소를 탈출하지만, 휴머노이드 은신처에서 군대 공격을 받아 헤어지고 먼 훗날 다시 만나게 됨.민이: 역시 수용소에서 만난 아이 휴머노이드지만 기동타격대에 의해 몸과 머리가 분리가 되고 휴머노이드 은신처에서 머리를 가지고 탈출한 철이와 민이 덕분에 다른 신체를 가진 휴머노이드로 재탄생 함.줄거리공간적, 시간적 배경은 미래 통일 한반도의 평양입니다. 주인공 철이는 평양의 휴먼 매터스라는 캠퍼스에서 아빠 최진수 박사와 세 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세 마리의 고양이 중 한 마리는 보기에는 일반 고양이와 다르지 않지만 로봇입니다. 철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된 육안으로만 보면 인간하고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문, 철학 그리고 세상의 많은 지식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철이는 "집밖은 위험하다"라는 아빠의 말을 듣지 않고 집밖을 나갔다가 검은색 옷을 입은 두 사람에게 검문을 받습니다. 그들은 철이에게 다가와 "당신은 무등록 휴머노이드다" 라며 검색 모니터를 보여 줍니다. 인간에게는 특유의 방사성 물질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H'가 떠야 되는데, 철이는 빨강색 'R'이 뜬 것입니다. 빨강색 'R'은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뜻하는 것이고, 초록색 'R'은 정식 등록된 휴머노이드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철이를 플라잉캡슐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갑니다.도착한 곳은 낯선 사람들과 로봇들이 모여 있는 시설은 수용소 같은 시설이었습니다. 검문을 받을 때부터 철이는 '자신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다'며 줄곧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수용소 안에는 사람들과 폭력적인 로봇들이 같이 있었습니다. 폭력적인 로봇들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다가가 팔을 뽑아 버립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뽑힌 팔은 전선들만 보였습니다.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던 것입니다. 놀란 철이에게 선이와 민이라는 아이가 다가와 소란피우지 발고 조용히 하라고 경고합니다. 선이와 민이에게도 철이는 나도 분명 사람인데 로봇으로 오인 받아 잡혀 왔다고 말합니다. 그런 철이에게 선이가 상황 설명을 해 줍니다.현재 한반도는 통일 이후에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지방의 인프라를 포기한 상태이고 그로인해 통일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전투용 휴머노이드들로 인해서 내전이 격화되는 상태라고 합니다. 반정부 세력이 점점 커지자 정부에서는 도시 게릴라들의 파괴행위를 막기 위해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잡아서 처분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철이가 잡혀 온 수용소는 망가진 로봇, 전투용 로봇, 무등록 로봇들이 수용된 시설입니다. 선이는 인간이기는 했지만 상업적인 이유로 인간 배아를 복제한 '클론'이라는 존재였습니다. 브리더라는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복제한 클론은 장기이식 등의 목적으로 국내외로 매매가 되몸을 통해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한 사람이나 국민으로서의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브리더들에 의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클론들도 무등록 휴머노이들과 함께 모두 잡아 가뒀던 것입니다. 그래서 클론인 선이와 무등록 휴머노이드라고 뜬 철이와 민이가 함께 수용소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휴머노이드인 민이는 아이를 기르고 싶던 한 가정에 입양되게 되었지만 민이를 입양한 가정은 금방 싫증을 냈고 중고로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파양된 휴머노이드 아이는 이미 성격이 형성된 '사용감'이 있다는 이유로 재입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갈 데 없는 민이도 수용소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철이는 선이와 민이와의 대화 도중에도 자신이 자꾸 휴머노이드가 아니고 인간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은 다양함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인간들만이 한다는 꿈을 꾸기 때문에 인간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철이 아빠는 휴머노이드들에게 윤리와 감정, 신념, 철학, 가치관 등을 좀 더 섬세하게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철이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철이는 자신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철이가 수용소를 탈출해 위기 상황이 되자 철이 아빠가 철이의 의식 속으로 접속해 왔기 때문입니다. 철이는 아빠의 지시에 따라 쇄골 부분을 눌러 전자기기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하여 자신이 모르고 있었지만 가지고 있었던 기계적인 기능들을 활성화 시킵니다.혼란을 틈타 철이와 선이 민이는 수용소를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탈출 도중 민이는 추격용 드론의 공격으로 머리와 몸이 분리가 됩니다. 철이와 선이는 민이의 의식이 남아있는 머리라도 챙겨서 도망을 갑니다.수용소를 탈출해 도망을 치던 철이와 선이는 달마를 만나게 됩니다. 달마는 재생 휴머노이드로 얼굴은 험상굳지만 몸은 여자의 몸을 닮아 호리호리 했습니다. 폐기된 대형버스의 지하의 은신처로 향했는데, 그곳은 수많은 휴머노이드들이 있었습니다. 인간들의 생활을 돕던 휴머노이드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고장이 관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업체는 휴머노이드들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의식을 네트워크상의 클라우드에 올리던지 아니면 그냥 비활성화 해서 기계로서 생명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백업해 만든 클라우드가 전세계의 네트워크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집단지성을 이루게 되고 자체적으로 인간보다 더 높은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생산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의 역습이 시작된 것입니다.철이가 휴머노이드 중에서도 인간의 감정이나 마음을 가장 잘 구현한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였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에 어떤 복잡한 마음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달마는 철이를 은신처에 나가게 하지 않고 연구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선이는 달마에게 민이의 머리를 가져다주면서 새로운 로봇해 연결해 살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달마는 과연 애완용 휴모노이드로 태어나 큰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아픔이 있는 삶을 살았던 민이를 살리는 게 정말 민이를 위한 것인지 되묻습니다. 고통이 있는 삶이었어도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찬반양론이 오고 갑니다. 결국에는 민이를 기계와 연결하지 않고 의식만 활성화시켜서 민이의 의견을 묻습니다. 고민을 하던 민이는 선이와 철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며 다시 살아나기를 희망합니다.한편 철이와 아빠가 연락이 되어 기계적 기능이 되살려진 것도 이때쯤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아빠와 연락이 닿은 철이는 아빠가 탈출을 시키러 은신처까지 데리러 옵니다. 서둘러 철이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고하지만 갑자기 군대가 들이닥쳐 은신처와 휴머노이드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순간 철이는 의식이 끊깁니다.집에서 정신이 든 철이는 군대의 공격으로 은신처는 파괴되었지만, 아빠가 철이의 파괴된 머리를 가지고 집에 돌아와서 철이의 의식을 임시로 고양이 로봇에 연결을 했던 것입니다. 그 모든 순간을 스캔해서 본 철이는 군대의 공격, 이 군대를 부른 게 바로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철이는 군대를 불러서 친구들을 죽게 만든 아빠를 원망하게 됩니다. 아빠는 철이에게 곧습니다. 아빠는 술에 취한 채 살아가다가 삶을 마감하는 나약한 인간이었던 것입니다.몸이 사라진 철이는 결국 순수한 의식만 의지한 채 네트워크에 존재하게 됩니다. 자신이 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인간답게, 인간처럼 살던 철이는 몸이 없다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몸이 있으므로 해서 느꼈던 많은 것들, 몸이 지칠 때 휴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달마의 예언대로 오래지 않아 인간의 세상이 완전히 끝나고 지구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인간들이 멸종하게 된 것은 인간들은 점점 더 인공지능에 의지하게 되고, 인공지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결국은 인간들은 번식의 충동과 압력에서 해방되어 일종의 환각상태와 가상세계에서만 살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의 세상은 끝이 나게 됩니다.순수한 의식으로 존재해오던 철이는 마침내 선이를 찾아냅니다. 클론이었던 선이는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 채로 시베리아 오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희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선이는 영적인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버린 선이의 모습을 본 철이는 순간 선이를 부러워합니다. 철이는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선이의 곁에 머물게 됩니다. 철이는 자연스럽게 육체의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됩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선이의 몸은 더 늙고 쇠약해져갔습니다. 잠시 오두막을 비웠다가 들어온 철이는 직감합니다. 선이의 의식이 드디어 그 불안정한 몸을 떠났다는 것을 말입니다. 처음 선이와 수용소에서 만나 그녀가 항상 이야기 했던 우주정신으로 돌아간 선이와 갑자기 닥친 선이와의 작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철이는 선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 마을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이 하나씩 세상을 떠날때마다 끝까지 남아 지켜보았습니다.오래 지나지 않아 철이의 몸에서도 서서히 세월의 흔적이 나타납니다. 철이는 굳이 그것들을 고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은 흘러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도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니다.
자식을 미치게 만드는 부모들지은이:가타다 다마미옮긴이: 김수정읽은 날짜: 2023. 1. 11.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각각이 다른 인생을 살아갑니다. 많은 관계를 맺으면서 세상을 살아가지만,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하고의 관계가 역설적으로 가장 힘든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누구나 가정적으로 행복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도 많은 갈등들이 있고 외부로 불행하거나 원만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처음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을 할 때 어른인 부모가 유아기나 청소년기의 자녀들의 관계를 정신과의사의 시선으로 집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상은 어린 자녀부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족관계가 원만하고 행복하기만 바라지만, 부모의 이기심이나 소유의식으로 자녀들이 삐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되고 그리하여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정신과 의사의 경험과 객관적인 시선으로 공감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따라서 어떤 한 연령층의 부모만 읽는 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이 글에서는 간단히 핵심만 옮겨 보았습니다.지은이 소개지은이 가타다 다마미는 일본 히로시마현 출생으로 정신과 의사입니다. 오사카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 환경학 연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제8대학에서 라캉파의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정신과의사로서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범죄심리와 마음의 구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 본인과 어머니와의 관계도 예시를 들고 있습니다.저서로는 , , , 등 다수가 있습니다.책 내용소개전반적으로 이 책에서는 부모의 강한 소유의식에서 비롯된 그릇된 자식교육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자식은 내 것’이라는 강한 소유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해도 생각하는 이런 경향은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에게서 공번하게 언론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던지고 거꾸로 매달기도 합니다. 때로는 화상을 입히거나 집 밖으로 내쫓고 문을 잠가버리기도 합니다. 이러면서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자식이 사망하는 극단적인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신체적 학대를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한 훈육으로 착각하고 있는 부모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식에게 욕설, 모욕, 협박을 하는 부모는 자식을 자기 마음대로 지배하며 조종하려는 부모, 형제자매 차별하는 부모 등도 강한 소유의식을 보입니다.이런 신체적, 심리적 학대는 아이의 마음에 심각한 손상을 입힙니다. 때로는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부모는 자식의 심신 이상의 원인이라는 것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식이 잘되라고 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진 부모가 많습니다. 더구나 자식을 지배하려고 하는 부모는 이러한 믿음이 강해서 부모의 가치관을 자식에게 강요합니다.1장 자식을 공격하는 부모는 어디에나 있다1장의 소제목을 간단히 나열해 보겠습니다. 자식을 지배하려는 부모, 규칙을 강요하는 부모, 자식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는 부모, 자신의 마음보다 체면이나 겉치레가 우선인 부모,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 돈으로 지배하려는 부모, 자식에게 폭언을 하는 부모,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않는 부모, 형제자매를 차별하는 부모. 글을 읽는 분이라면 나는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몇 가지라도 해당되는 사항이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고 자식에게 무심코 한 행동이 자식들한테는 나중에 사회에 나갈 때 장애가 될 수도 있고, 부모에게 화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정상적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못하는 자식들이 많아지는 것이지요.결국 자기기만이다. 사실은 과시욕과 인정욕구 때문이지만, 이 자기기만에 의해 “이게 다 자식을 위한 것이다”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더구나 ‘자식의 행복=엄마의 행복’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복’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자식이 성장해감에 따라서 아이의 행복이 엄마의 행복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39P)언제까지라도 자식이 곁에 있으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어머니는 자식의 자립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행복을 방해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위험성을 자식에게도 분명히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자신의 가치관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에게 강요합니다. “언젠가는 너도 이 엄마 말이 다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거야”, “네가 ~이 되는 것만이 엄마의 삶의 보람이야”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어머니가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고 자식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경계해야 합니다. 분명 세상은 자기 자신만이 똑똑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앎과 동시에 부모가 살았던 세상은 자식세대에서 살아가는 세상하고 분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부모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심각하게 나아갈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일 뿐입니다.자식에게 폭언을 하는 부모도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니까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착각하고 있어서 그러한 폭언이 얼마나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지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믿을 수 없는 정도의 심한 말로 자식을 야단친다.(53p)이런 환경에서 자란아이는 자존감에 상처만 받을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 스스로 판단해서 해결하지 못하는 판단장애는 물론 나중에 성장해서 부모가 되었을 때 같은 말로 자기 자식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습니다. 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심리적 학대 또한 대물림 되는 것입니다.2장 왜 자식을 공격하는가가장 근본적인 것은 강한 지배의식과 소유의식이 문제입니다.자식에 대한 지배욕구가 강한 부모는 동시에 ‘자식은 내 것’이라는 소유의식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소유의식이 가정폭력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다.(98p)실제로 자식을 신체적으로 학대를 하면서 “내 자식을 어떻게 교육하든 내 마음이다.”라든지 “내 해자에게서는 독점욕과 자기자식을 학대해도 된다는 생각과의 상관관계를 확실히 엿볼 수 있다.(99p)자기가 부모에게 지배당해서 싫었다면 자식에게는 자유를 주면 되는데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오히려 ‘나는 부모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며 살아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다. 이제껏 계속 참아왔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자식이 충족시켜 줬으면 좋겠다. 그 정도는 용납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모자신이 참고 견뎠던 경험에 의해 자식에 대한 지배욕구는 정당화되고 대물림되는 것입니다.가장 문제인 것은 자식을 공격하는 대부분이 자신은 항상 옳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식을 공격하고 있다고 자각하지도 못한다.(115p)애정과 학대의 혼동은 학대 가해자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그것은 자기정당화나 자기합리화를 위해서 사용됩니다. 자기정당화에 의해 자신이 옳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그토록 심한 폭력을 아이에게 가는 것입니다. 이 자기정당화는 자식을 공격하는 부모 대부분에게서 공통적으로 별견되는 특징입니다.3장 공격적인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앞서 언급했듯이 공격적인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결여되는 것은 물론 과도한 헌신, 강한 죄책감, 그 피해로 인한 약자들의 괴롭힘, 자해, 가정 내 폭력 등으로 나타납니다.자식을 지배하려고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 부모의 욕망을 만족시키고 부모의 뜻대로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게 된다. 보다 정확히는 ‘부모의 행복=자식의 행복’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부모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127p)인생에 있어서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가까운 지인의 경우에도 부모의 뜻대로 세상을 살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40이 넘은 나이가 되어서야 집안 내에서 자기정체성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부모의 뜻대로,혼자 남은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모든 자식들의 인생을 희생하기를 바라면서 자신만 바라보면 살기를 원했습니다. 지인은 엄청난 정신적 혼란을 겪으며 몇 년을 보내다가 아버지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인에게 강한 죄책감을 심어주면서 그 전에 가졌던 자신에 대한 충성을 바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전의 40년 동안의 삶은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모에 대한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 것이지요.자해와 가정 내 폭력은 언뜻 보기에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탕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모두 부모를 향한 분노다. 다만 그 공격의 화살이 아이 자신을 향하는가, 외부로 향하는가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141p)부모에게 분노를 표출하지 못한 채 점점 쌓이다 보면 가해행동의 형태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자해부터 가정 내에서 폭력, 외부로 표출될 때는 묻지마 폭력이나 묻지마 살인같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을 지적적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폭군이 되는 최대 원인은 부모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자식의 분노를 일으키는 행동을 해왔고, 그러면서도 자식의 분노를 정면에서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자존감이 낮고 죄책감이 강하고 과다한 헌신을 하기 쉬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마음의 병에 걸릴 위험성이 확실히 높다.(152p)외부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할 경우 거식증이나 우울증같은 정신적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누구에게도 자기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강한 자기 처벌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4장 처방전분노는 무언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있을 때 경고해주는 사인이므로 자신의 분노와 제대로 대면해야 한다. 당신이 모욕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에 분노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느꼈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만 하고, 원인이 부모이며 부모가 반성도 1p)
병명은 가족장르: 정신의학지은이: 류희주읽은날짜: 2022. 8. 17.정신의학을 모르는 경우 일반인들은 일생 생활이 어려운 또는 극단적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역시 심리학이나 정신과 의사 선생들의 책을 읽기 전에는 일반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육체적인 상처와는 다르게 정신적인 상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작게는 가족이나 학교, 크게는 사회, 단체생활에서 어떤 스트레스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세상 경험을 많이 해서 자기객관화나, 장기정체성이 이른 나이에 형성이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기 일상의 영역 외의 경험을 하기가 힘듭니다. 자신이 마음의 병이 있다고 생각될 때, 다양한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거나, 견디기 힘들 정도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왜 정신적으로 상처가 있는지도, 힘이 든지도 모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신과 같은 곳에 찾아가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료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이 책은 정신과 선생님이 자신의 상담경험을 통해 얻는 내방자들을 대상으로 핵심을 골라 쓴 책입니다. 전문적인 정신과 지식을 얻기는 힘들어도 최소한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 정신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세심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지은이 소개책의 분량은 작지 않은데 생각보다 지은이 소개는 간단하게 나와 있습니다. 류희주님은 일간지 기자를 하다가 정신과 의사로 전직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책 내용 살펴보기책의 구성은 1장 부터 8장까지 알코올 의존, 거식증, 망상장애와 치매, 지적장애, 조현병,지 발작이 일어나 병원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심각한 응급상황이 발생합니다. 책에는 장황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알콜중독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정신과 책을 읽다보면 담당 선생님들이 환자로 내방한 사람들에게 상담을 하게 되는데요. 그 중의 하나가 그 사람의 성장환경을 대화를 통해 알아내는 것입니다. 박같은 경우도 자의로 술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박의 과거를 역추적합니다.박은 양조장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알콜의존 환자가 되었다는 핑계를 대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양조장을 하면서 알코올 병동으로 실려가서 술때문에 사망한 것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를 보면서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으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술을 마시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겨서 그 이후로도 한 번씩 찾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었고, 결국 술이 문제가 되어 해고당하기까지 합니다. 해고 이후 알코올 병원에 처음 입원했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자동차, 보험 영업을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술친구를 사귀게 되고 만성 알코올 의존 환자가 됩니다.그래도 어머니의 유산으로 중국집을 열게 되어, 장사까지 잘 됩니다. 장사도 잘되고 돈까지 잘 벌렸지만, 술을 끊지는 못했습니다. 기분 좋아 한 잔, 잠이 오지 않아 한잔 으래 술을 먹는 사람들이 술을 먹는 평범한 이유입니다. 중국집 영업을 끝내면 근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만난 술집의 여사장. 그러다가 시작된 술집 여사장과 동거를 시작합니다. 여사장에게는 영지라는 딸도 있었습니다. 당시 술집 여주인은 박이 술주사가 없는 유일한 손님이라서 같이 살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박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박은 여사장이 술집을 그만 두게 하기 위해 중국집이 더 잘 되기를 원했지만, 주위에 중국집이 너무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여성이 폭력적인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 등등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37p)을 쓴 데니스 홀리는 반복강박을 ‘안전지대’로 설명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학대받은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한 번도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느껴본 적이 없다. 도한 그는 폭력으로 가득한 가정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불행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모른다. 한 번도 지금보다 나은 상태를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가장 익숙한 가정, 즉 학대가 이루어지는 가정이 안전지대가 된다. 행복한 상태는 오히려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불안한 요소다. 따라서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폭력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 간다.(39p)영지의 이야기입니다. 영지는 여사장인 엄마가 가출하고 박이 교도소에 들어간 다음, 박의 어머니한테 잠시 갔다가 곧바로 가출합니다. 그 이후 성인이 되어 박의 보호자를 자처하면 병원에 찾아오지만 속셈은 따로 있었습니다. 박이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을 알고, 계속 수급비를 뽑아 쓰려는 의도였습니다.영지는 수면제를 핑계로 박의 주치의인 저자에게 수면제를 처방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에서 영지는 자신이 어른들이 없는 10년 동난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살게 되었고, 수면장애가 생겼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저자가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20대의 젊은 아가씨가 아무렇지 않게 ‘자나스, 스틸녹스’같은 전문 약품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규환자로 등록을 하고 알코올 검사까지 하게 됩니다. 처방 받기를 원하는 약의 성분은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 오남용을 하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지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에는 영지가 일하는 다방 사람들이 셋이 신규환자로 내방합니다. 바로 벤조디아제핀과 졸피뎀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영지는 의식을 잃고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이송되기까지에 이릅니다.어찌보면 가족의 불행이 대물림 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 보내는 사람들이 다수가 있습니다.어쩌다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도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육체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사람들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본문의 말처럼 자신이 술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신이 술에 지배당하는 중독자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모른다는 게 큰 문제같습니다.본문의 예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아무리 병원을 다니고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정작 중독 당사자들이 의지가 없을 경우에는 박이나 박의 딸 영지처럼 끝나는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습니다.-공황장애책의 6장의 이야기입니다.정신과 의사라는 게, 육체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게 아니고 상담을 위주로 일이 진행이 되다보니 병원에서의 일과, 퇴근 후 지인들한테 걸려오는 전화는 무료봉사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애매모호 한 부분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모른다고 할 수 없는 사람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정신과 의사로서 정체성도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화자의 주인공은 저자가 잘 아는 ‘정’이라는 지인입니다. 저자가 알고 있던 정의 모습은 키카 180이 넘고 몸무게도 100킬로가 넘는 건장한 체구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의 부인인 미경과 같이 할 때면 어딜가도 제일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해주고, 매끄럽게 모임을 진행하는 노련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하는 말 “숨이 안 쉬어져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저자가 처음 전화를 받을 때는 심장질환이 의심이 되었지만, 잠시 뒤 다시 안정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겉으로 건장해 보이는 체격과 시원스러운 모습만 봤지, 정작 정의 내면에 대해서 모르는 저자는 정의 부인 미경과의 만남, 나이 차같은 주변 상황을 정리해 갑니다.10살이 넘는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정의 시원시원한 태도와 정의 가정적인 성격, 미경 역시 괴로운 일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부잣집 사모님의 특유의 태도가 있었고 경제적, 건강, 관계의 문제 또한 외부인이 전혀 문제가 없을 것도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331p)어렵게 찾아온 정은 저자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되었고, 풍채가 좋았던 체격과 넉넉한 웃음을 짓던 예전 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걸음걸이도 날렵함이 사라지고, 어딘가 어색하게 발을 디디는 어수룩한 동작이었습니다.대화 중에 정은 아내인 미경이 집을 나간 지 1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용은 아버지가 쓰러졌는데도 병원에 오지 않았고, 아이들을 두고 스킨스쿠버를 하러 필리핀에 간 뒤부터였다고 합니다. 스킨스쿠버 모임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놀러다니고, 한국에 오면 파티를 자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은 이런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치료를 위해서 미경의 이야기도 들어야 되는 상황이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정의 이야기만 듣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말을 이어갑니다.“얼마 전부터는 공항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만 가면 심장이 뛰기 시작해요. 이상한 건 큰애랑 같이 갈 때는 그렇지가 않아요. 이 나이에 분리불안이라도 생긴 건지, 저 자신도 어이가 없습니다.”이렇게 공황장애를 의심하고, 사람좋던 정은 온데간데 없고, 날카로워진 마음만 남은 정을 확인합니다.책에서는 공황장애의 발병 원인을 자세히 설명해지만, 이해하기 쉬운 부분만 옮겨봤습니다.공황장애의 90퍼센트가 발병한다는 광장공포 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광장공포증은 터널에만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만 타면, 사람이 없는 곳에만 가면 시작되는 ‘숨 막히는’ 상태로, 질식감으로부터 시작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마스크를 쓰면 숨쉬기가 어렵고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시작은 질식감이다.(338p)정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면, 광장공포증도 생생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해외 출장을 밥 먹듯이 가는 사람이 광장공포증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정 자신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든 증상이지만, 공황만큼이나 그의 광장공포 증상 또한 전형적이었다. 광장공포의 두려움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p)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옮긴이: 박미경읽은 날짜: 2022. 7. 20.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목표를 가지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경쟁하면서 살아갑니다. 가끔 좋은 책 한 권은 그런 세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목표를 다시금 설정하는 매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 는 독자가 속세에서 얻는 성공과 성취를 떠나 숲속에서의 수행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충만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저자 소개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수폭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을 했습니다.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습니다. 환속 후에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 201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급격한 몸의 기능을 잃어갔습니다.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계속해서 전했던 그는 2022년 1월, 조금의 망설임과 두려움도 없이 세상을 떠납니다.는 나티코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입니다.책의 주요 내용 소개다 아는 사실이라도 완전히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17p)살다보면 진정한 ‘나’가 아닌 내 주위의 다른 목표가 나의 목표가 되어서 진정한 나를 잃어버리고 살고는 잊지 않나 생각되는 글입니다. 세속에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돈이나 명예, 지위 따위 등의 공통적 목표를 따라가기 일수인데요. 나의 진정한 생각, 느낌, 감각 등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닫게 되는. 그런 삶은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존엄도 품위도 없습니다.그렇다면 목줄을 끊어내기가 쉬울까요?쉽지 않습니다.그래도 최선을 다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물론이지요.(36p)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매너리즘이 있습니다. 삶을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종교적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는 없지만, 그 삶 속에서도 잠시 세속의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어쩌면 세속의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간으로서 인간의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본문의 말처럼 과거나 세속의 삶에 언제나 목줄에 묶여 끌려 다니는 쉽지 않은 인생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손쉽게 sns, 유튜브, 인터넷 검색의 도움을 받아 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우리 정신을 쉬게 하고 내부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밀치고 비비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주지 스님. 92p)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기주장이 과하게 되면 아집이 되고 고집도 되고 그래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들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이 있는데요.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 뜻대로 바꾸려하거나 그 방식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좌절하거나 우울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든 우리 자신이든 먼저 사랑해주고 받아들여주고 공감해주면 어떨까요. 상대가 누구든 마음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더 너그럽게 대한다면 원만하게 소통하고 서로가 발전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마법의 주문갈등이 싹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 속으로 세 번만 저자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마음속에 네 살배기 꼬마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네 살배기 아이한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갖다 놓고도 맛을 보기 전에는 그 음식의 못생긴 모양만 보고 맛없다고 생각하고 안 먹는다고 고집부리는 것하고 같지 않을까요? 어른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겸손을 겸비하지 못하고 나이를 먹고 세속에 물들다보면 자신의 경험이나 얕은 지식으로 모두 안다는 생각으로 아집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134p)살아가면서 자진이 보고 듣는 모든 게 너무 자기주관적인 시선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 같습니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직감을 현실이라고 믿습니다. 주변의 온갖 사건 등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또는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자는 우리의 막연한 관념과 의지대로 삶이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극히 무지하다는 것을 이해할 때, 지혜가 싹틉니다.이는 비단 이 책의 저자뿐만 아니라 다른 지식인들도 같은 주장을 합니다. 어느 학자는 인류가 지구의 생명체 중 최고의 지배자가 된 이유 중 하나가 ‘모른다’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매달리면, 어떤 경험이나 배움도 우리에게 스며들 수 없게 되어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더 높은 지혜에 도달하고 싶다면, 신념과 확신을 살짝 내려놓고 우리가 실은 그다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합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모른다는 점을 알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좀체 없습니다.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려놓기란 어쩌면 종교에서나티코.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166p)간단한 동작이지만 우리가 유난히 집착하는 것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할지 보여줍니다. 물건이나 감정, 신념등 대상은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도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펴보길 바랍니다.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보길 바랍니다.(167p)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 성취나 성공을 목표로 갖고 있는 게 사치로 느껴집니다. 세속의 삶이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경쟁하면서 사는 게 전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손안에 많은 것을 얻어야만 삶의 성취가 될 수 있고 원하던 목표가 완성이 되어 성공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마다 성공이나 성취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자신이 정한 기준에 다다르면 손에 쥐고 있던 것을 펴고 나눌 줄도 아는 게 현명한 듯싶습니다. 비록 종교적 깨달음이 아닐지라도 세상은 결코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나의 성공이나 성취의 기준도 나 혼자만 존재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영적 성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는 데서 이뤄집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 집니다.(186p)실은 누구나 인간의 삶에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잘 알 것입니다. 이승에서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삶이 언젠가는있듯이 우리는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살면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성취하려고 하고 가지려고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한 치 앞의 일도 예상하지 못하는데 예상하려고 애도 쓰고 기를 쓰고 맞추려고 하지만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에 쥐고 얻는 게 있다면 반대로 얻은 것을 베풀 줄 알고 나눌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부처님은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꼽았습니다. 이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인 범천(梵天)의 거주처를 뜻하는 ‘브라흐마위하라’라고도 불렀는데 이 마음가짐을 온전히 갖춘 사람은 비록 속세에 몸담고 있어도 범천의 세계에 머무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 마음가짐 안에서 우리 안의 마음가짐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합니다.거룩한 마음가짐 중 첫 번째는 자애입니다.두 번째는 연민입니다.세 번째는 희열입니다.네 번째는 평온입니다.(218P)이 거룩한 마음가짐들, 우리 마음속의 아름다운 안식처들을 어떻게 기르고 넓힐 수 있을까요? 부처님은 아주 간결하고 분명하게 그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항상 너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느니라.”생각해보면 우리 주위 사람들이 잘 되면 시기 질투가 심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성공해서 행복할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으로, 다른 사람의 기쁨을 자기 기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선물을 줌에 있어서도 선물을 주는 그 자체로 즐거워하는 게 아니라 선물을 받는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는 사람 또한 기뻐하고 진정한 선물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처럼 말입니다.또한 폭넓은 지혜를 습득해서 부드럽고 총명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모든 일이 순리대로 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종교적 깨달음과 함께 세상사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아무리 나를 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도 내가 먼저 선행을 베풀고 그 영향력으로 나와 적이었던 사람도 마음을 바꾸게습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저자: 김승섭읽은 날짜: 2022. 6. 30.독서를 하기 위해 도서관이 다양한 책을 대출받아 읽고 다양한 주제에 관해 생각해보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나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나와 다른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고 있는데요. 독서를 취미로 하기 전에는 이러한 분야에 관심도 없었고, 개인적인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지역 독서모임에 가입하고 있는데요. 2022년 상반기 지역 도서관 지원사업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책 5권을 받았습니다. 독서모임이 한 달에 한 번만 하고 있어서 5권도 개인적으로는 금방 읽을 것 같은데요. 먼저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이 책 을 읽게 되었습니다.저자소개저자 김승섭님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보건대학원 강사, 고려대학고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와 동 대학원 보건과학과에서 부교수로 일했으며 2022년부터 서욽대학교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부교수로 재임 중입니다. 수상경력으로는 2018년 최우수 연구상인 석탑연구사을 수상했습니다.사회역학자로서, 차별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비정규 노동자나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인턴, 레지던트 근무환경 연구’, 2015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건강 연구‘,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 2016년 ’한국 성인 동성애자, 양성애자 건강 연구‘, 세월호 특조위의 ’단원고 학생 생존자 및 가족 대상 실태조사 연구‘, 2017년 ’한국 트렌스젠더 건강 연구‘, ’2018년 천안함 생존자 건강 연구‘,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 연구‘, ’2021년 ’소방공무원의 COVID19 관련 근무환경과 건강‘ 연구를 진많은 내용들이 우리가 뉴스나 매스컴에서 한 번쯤 들어본 사회적 이슈들이 많습니다. 더하여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한 소외계층과 차별받는 계층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챕터의 인상적인 내용을 이 글에 옮겨 봤습니다.1.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솔직히 차별을 당하거나 어느 단체, 학교 등에서 폭력을 당했을 때 지인들에게 전달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첫 장부터 노동자들의 남녀차별, 직장에서의 보이지 않는 차별, 학교에서의 폭력과 왕따같은 문제들은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못하고 혼자서 화를 삭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 역학자로서의 연구를 하면서도 차별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응답을 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조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사회적 폭력에 노출된 약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적절한 언어를 가지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별을 경험해도, 과연 자신의 경험이 차별이었는지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차별 대우에 만성적으로 익숙해진 사람일수록 그런 판단을 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14p)이러한 결과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차별과 폭력을 알리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감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동현장이나 학교에서 차별을 겪고도 자신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차별을 경험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더 아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요즘 많아지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일수록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말할 수 있었던 학생들을 포함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아팠습니다.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7월 중 폭염이 가장 심했던 4일 동안 사람들이 집을 일일이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 숫자가 총 3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그 결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었는데도 시카고에서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1995년 700명보다 훨씬 적은 1999년 110명에 그치게 됩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을 자연재래로, 우연히 발생한 사로로,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사회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기반을 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했던 행정기관과 그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시민들이 거둔 성과였습니다.어떤 사회든 그 구성원이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공동체는 회피하지 않았고, 국가나 사회 공동체의 존재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건강은 공동의 책임이다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병리적인 변화는 항상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함께 상호작용하며 나타나고 진행됩니다. 공동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개인은 존재할 수 없기에,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우리가 인간을 개개인으로만 바라볼 때 그런 사실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난 100년간 거대한 혁신을 이뤄낸 현대 의학으로도 알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병원에 찾아오는 개개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원의 임상진료 과정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몸에 새겨진 사회구조적 원인을, 현상 너머에서 작동하는 정치, 경제적 구조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이들을 아프게 했던 ‘원인의 원인’이 보입니다. 그 원인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건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지요. 건강은 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정치, 경제적인 기회를 보장받기 위한 조건입니다. 건강해야 공부할 수 있고 투표할 수 있고 일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72p)이런 점을 볼 때 과거 정부 때,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7명(42%)이 ‘친구 및 지인’이라고 답했고, ‘동료해고자’ 17명(19.3%), ‘가족 및 친인척’ 16명(18,2%)에 불과 했습니다. 해고노동자들이 직장을 구하는 데 있어 정부의 고용센터 프로그램은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삶은 해고로 직장을 잃었을 때 기댈 사회적 안전망이 부재한 한국사회에서 그 점을 해고자와 그 가족이 온전히 떠안게 된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익숙한 구호처럼 ‘해고는 살인’일 수밖에 없을까요?(93p)당시의 국가의 권력을 잡은 권력이 역량이 모자랐을 수도 도덕적 가치가 국민의 기대에 못미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국가구성원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들어주고,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리고 저자는 쌍용차와 같은 경우인데도 자살이 줄어든 스웨덴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증가하면 그 사회의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업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연구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유럽 26개국에서 실업률의 증가가 어떻게 자살률에 영향을 주는지를 검토한 것입니다. 그중 특히 주목할 점은 스웨덴을 비롯한 몇몇 북유럽 국가에서는 나머지 국가들과 달리 실업률과 자살률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던 점입니다. 예를 들어 1991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노동자의 10퍼센트가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도 스웨던의 자살률은 오히려 꾸준히 감소했습니다.(93p)연구팀은 그 주된 이유로 ‘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대한 국가의 투자에 주목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노동자가 직장을 잃으면, 그로부터 30일 이내에 정부 고용지원센터에서 실업자를 위한 ‘개인별 활동 계획’을 작성하고, 6주에 한 번씩 직업 트레이너가 구직활동 방향을 상담합니다. 실업자가 구직활동을 꾸준히 하는 동안, 지원센터 프로그램의 매니저는 기업과 협력하며 최근에 해고된 이들을 위한 일 과로로 아픈 몸을 더욱 상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어느 순간 그 노동자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것 입니다. 노동자들의 건강을 연구한 연구 자료에도 고통을 참고 일하는 노동자들을 방치하면, 그들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져 장기적으로 업무 효율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의 기업들은 그런 우려를 하지 않습니다. 대기업들은 그 부담을 하청업체에 넘기고, 하청업체는 노동자 개인에게 그 부담을 넘기면 되니까요. 기업은 버티지 못한 병든 노동자를 해고하고 새로운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합니다. 한국사회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잔인한 논리로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예전에 필자가 뉴스 대담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떤 경영자가 나와서 앵커의 아웃소싱에 대한 물음이 생각납니다. 경영자는 “아웃소싱 경영은 경영의 예술이다”라는 짧은 대답을 했는데요. 회사 경영에는 예술일지는 모르지만, 같이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의 시선으로는 매우 독단적이고 기업논리에만 편중한 발언이 아닌가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나 기업인들은 대부분 이런 경영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아웃소싱 경영의 문제점은 노동자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소득불평등으로 인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기업들은 모든 법적인 불리한 문제들을 하청에 전가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대표적으로 나타난 게 세월호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정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정부 관료들, 사건 현장에서 한 시간 급한 구조를 해야 할 시간에 사진을 찍고 있은 한심한 국회의원들이 있었지요. 책임을 고위 관료가 지지 않다보니 누가 처벌을 받았는지는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당시 현장에 출동해서 구조활동을 하던 해경 말단 대원만 처벌을 받았을 뿐, 그 큰 아픔과 고통의 책임은 세월호 사고 가족들과 국민의 몫이 되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사고 원인 파악이 되지 않고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