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즈 :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모건 스펄록은 지극히 정상적인 체격을 가진 건강한 남성이다. 그는 패스트푸드, 그중에서도 맥도날드 브랜드 음식의 유해성을 검증하기 위해 30일 동안 삼시 세끼 맥도날드의 음식만 섭취하는 실험을 시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직원이 슈퍼 사이즈 메뉴를 권하면 무조건 응할 것, 맥도날드의 모든 메뉴를 한 번씩은 먹을 것, 섭취하는 물까지 맥도날드에서 구입할 것 등의 규칙을 더해서 말이다. 실험 시작 전, 모건은 심장전문의, 위장전문의, 그리고 외과 의사에게 허락을 받고 검진을 한 후, 실험 기간 내내 도움을 받기로 한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모건이 이러한 실험을 시작한 지 20일쯤 지났을 때 찾아온다. 새벽에 일어난 모건은 왠지 모를 호흡곤란과 가습이 답답함을 느낀다. 3주 동안 맥도날드로 인해 서서히 망가뜨려 온몸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는 순간이었다. 의료진은 중간에 실험을 중단할 것을 권유하지만 모건은 끝내 30일을 채워 실험을 마무리하였다. 결과는 우리가 흔히 예상한 것보다 더욱 심각했다. 실험 중간쯤부터 계단에 오르는 것도 힘들어하던 모건은 이전보다 무려 15kg가량 체중이 증가하였으며, 잦은 두통과 피곤함, 심지어는 성 기능의 저하까지 보였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지방간의 수치도 급격히 높아졌는데, 독성이 많은 음식을 해독하기 위해 간이 피로해지면서 그 기능이 저하된 것이다.패스트푸드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고, 미국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주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 영화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나름대로 객관적인 실험과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전반부에서 언급된 비만인 소녀 두 명의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소송은 기각되었는데, 그 이유는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법원이 든 이유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유전, 호르몬의 변화, 식습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패스트푸드가 두 소녀를 비만으로 만들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모건은 한 달 동안 맥도날드의 음식만을 섭취하면서 패스트푸드가 미국 사회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해로운 음식이라는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만들었다.한편,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소비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들은 수시로 신메뉴를 개발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협력한 사은품을 햄버거 세트와 함께 증정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많이 섭취하는 미국에 있어서는 슈퍼사이즈 메뉴도 이러한 마케팅의 일종이 분명하다. 돈을 조금만 더 지불하면 두 배가량 큰 감자튀김과 콜라, 그리고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이 아닌가. 이러한 패스트푸드 회사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을 달콤한 유혹에 깜빡 속아 넘어가게 만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우리를 어린 나이부터 패스트푸드의 맛에 익숙해지게 하려고 어린이 세트에 장난감을 덤으로 끼워 넣어 길들였다. 나 또한 어렸을 적에 자주 가던 마트에서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부모님께 조르던 기억이 있다.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은 매달 새로운 품목으로 교체되며 인기 있는 캐릭터 장난감의 경우 1차, 2차, 3차 등 회차를 나누어 공개하여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세트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우리는 부수적인 마케팅 전략에 넘어간 눈뜬장님이 되었다. 음식의 영양성분표는 숨겨두며 태연하게 세트메뉴와 슈퍼사이즈를 권하는 맥도날드의 전략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영양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기존에 영양표시제가 실시되고 있는 가공식품과 향후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실시할 영양표시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현재 가공식품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영양표시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는 반면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실시할 영양표시제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실시할 영양표시제의 도입 필요성은 인지하고는 있었으며 이는 메뉴선정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식생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즉, 우리는 영양성분 표시제도가 패스트푸드 매장에 도입되어야 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막상 매장에 가서 패스트푸드를 구매할 때면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보다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