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일본의 과거사 청산, 그리고 정의정의. 정의는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혹은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를 일컫는다. 정의를 지키기란 참 쉽지 않다. 지키기는 굉장히 심오하고 어려운 단어이지만, 우리 사회 속에서 어쩌면 흔하게 접해볼 수 있었던 단어이다. 뉴스에서도, 회의에서도, 심지어 정치계의 정당 이름에까지 누구나 정의라는 이름을 쉽게 입에 올린다. 그렇다면 과연 정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가벼운 단어일까? 우리는 보통 사회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윤리의식을 깨뜨리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정의롭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이런 1차원적인 판단이 과연 사람에게 있어 정의를 판단할 수 있을까? 정의라는 개념을 판단하는 기준조차 애매한 요즘, 과연 대한민국에 있어 아니 더 나아가 전세계를 아울러 정의의 기준이 무엇일까 궁금해 를 읽어보게 되었다.올해 여름(2019년 여름)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일본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입 밖으로 나온다. 일본정부는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에 대해 규제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IT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에 있어, IT기술의 핵심부품들은 거의 일본에서 건너온 제품이 많았다. 이에 우리나라에게 최대의 이익을 안겨주는 품목인 반도체산업과 관련된 부품에 규제를 해 나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의 숨통을 쥐어 위기에 빠뜨리고자 하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이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한 번 더 보여주고자 일본 불매운동을 시전했다. 일본여행 티켓을 취소하거나, 인기가 많았던 일본산 맥주 대신 다른 맥주를 마시거나, 각자 개인의 위치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이 부메랑처럼 그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관계가 극에 달한 지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 거의 모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림픽이 열리거나 월드컵이 열리는 날 한일전에 주목한다. 일본에 대한 패배만큼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도와 일본은 언제나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졌고, 필자 역시 그랬다. 40여 년의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의 반일 감정이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속에 쌓여있는 것이다. 그렇다. 40여년간 나라를 빼앗긴 설욕과 울분의 유전자를 지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모든 비윤리적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를 넘어서 일본이라는 한 국가 자체에 역사를 흐르는 비난과 반일의 화살을 던지는 것이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대법원에서 판결한 일본의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문제로 일본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발목을 잡고자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산업에 제제를 가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자신들의 모든 침략과 비윤리적인 태도를 인정한 독일 정부와 달리, 미온한 태도를 보이며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정의에 대해 묻고 싶은 순간이다.이 책의 저자 마이클 샌델도 정의라는 주제로 책을 집필하며 많은 정보를 찾아봤을 것이고, 그런 그의 노력이 바로 책 속에서도 녹아있다. 이 책의 9장에서는 라는 소제목으로 사과와 손해배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과의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그게 한 나라의 대표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며 사례를 든다. 그러고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과해야 할까?공개 사과를 정당화하는 주요 근거는 정치 공동체에 의해 혹은 그 이름 아래 부당하게 고통받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부당함이 희생자와 후손에게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인식하며, 부당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나 그것을 막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을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개 행위로서 공식 사과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화해의 기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속죄와 사과의 실질적 표현 수단인 금전적 배상도 비슷한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다. 더불어 희생자와 그 후손에게 미치는 부당 행위의 후유증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도 있다고 마이클 샌델은 언급했다. 백번 읽어도 틀린 말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논리고, 피해자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뚜렷하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들이 합당한 사과가 되기에 충분한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더러는 공개 사과나 배상을 하려는 시도가 오랜 적대감에 불을 붙이거나 역사적 원한을 심화시키고 피해의식을 공고히 하여 오히려 분노를 키우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공개 사과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우려를 표한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사과나 배상이 정치 공동체에 치유가 될지 오히려 해가 될지는 복잡한 정치적 판단의 문제다. 그렇다. 우리도 잘못 뽑은 대통령의 잘못된 외교 정책으로 인해 일본에게 어처구니없는 위안부 합의금을 받았고, 이는 일본에 대한 오랜 적대감에 더 불을 붙였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실과 바늘처럼 항상 같이 붙어다닌다. 그리고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갈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일본의 위안부 합의에도 이러한 논리가 붙었다. 진심어린 사과는 하지 않고, 그저 손해배상금만 청구하는 일본의 태도에 진실성과 피해자를 생각하는 태도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피해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금전적 배상이 없이 사과만 하는 경우가 바로 그렇다. 이에 저자는 사과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방식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사고방식에 중요한 것은 책임의 인정이라고 덧붙인다.우리나라와 일본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고 얽혀 있어, 그 복잡함이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과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지라고 말했지만, 이 책을 읽고 몇 초의 기다림이 생겼다. 사과를 통해 피해자들이 얻게 마음의 상처가 혹시나 있을지, 있다면 사과가 더 큰 상처로 돌아오지 않을지 생각하기 위한 기다림이었다. 마이클 샌델은 과거의 조상이 잘못한 일에 대해 후손까지 책임을 져야 하냐며 책을 이어나가지만, 나는 당연히 과거의 조상이 잘못한 일에 대해 후손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조상이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나 그 후손에까지 잘못이 묻어난다. 예를 들어, 서양의 노예제와 관련해 흑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고 정말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했는데, 노예제가 폐지된 이후로도 그들에 대한 차별이 이어졌고, 심지어 오늘날까지 대개는 사라졌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생기기도 했으며, 미미한 차별이 존재한다. 이는 과거 서양 지배세력들이 만들어낸 잘못의 연속이고, 당연히 그 후손들이 피해인종(흑인)들에게 보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아직까지 일본이 우리나라에 미친 식민지배의 잔재와, 관련된 여러가지 피해자들이 이 땅 위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일본 정부의 윗선들의 이름은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사상까지 온전히 바뀌지는 않았다. 아직도 세계를 피로 물들이리라는 전쟁의 욕구에 사로잡힌 이들도 있고, 피해자들에 대한 막말까지 서슴지 않고 내뱉는 파렴치한 이들이 있다. 그들의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아버지, 그리고 그들 본인에게까지 내려온 한국에 대한 혐오와 그들의 열등감이 뭉쳐 이루어진 것이리라. 아직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한지 채 100년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도 과거 그들의 폭력과 악행 때문에 한맺힌 일상을 살아가는 피해자들도 버젓이 살아 있고, 그들에게 일본의 진실된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다.는 역사, 해외 토픽, 법적 공방, 그리고 위대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으로부터 나온 에피소드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엮은 책이라고 평가받고, 나도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느꼈다. 정말 많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고, 한 주제를 읽고 생기는 의문점이 바로 뒷장을 넘기면 해소가 되니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나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주제를 집중삼아 이 책을 읽었지만, 구제 금융, 모병제, 대리모 임신, 동성 결혼, 이민법 개혁 등에 관한 여러 가지 논쟁의 여러 측면 들도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 시대 최고의 정의에 관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일본은 깨끗하고, 청량한 국가로 평가받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일본이 진정한 정의로운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청산이 필요하다. 진심을 담은 사과와 이에 대한 막대한 금전적인 배상만이 그들이 진정한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해야할 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를 읽고 쓴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