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우리’ 감상문‘우리’, ‘우리’의 사전적 의미는1.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2.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3. 일부 명사 앞에 쓰여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명사]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방언]‘울타리(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의 방언.(경북)이다.제목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어찌 보면 작품의 모든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 사람으로 치면 이름처럼 작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표현하는 것이 ‘제목’일지도 모른다. ‘우리’라는 공연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공연제목 왜 ‘우리’일까? 어떤 의미의 우리일까? 대명사적 의미의 우린인가 아니면 명사나 방언적 의미의 우리인가 혹시 이 모든 의미를 다 가지고 있는 ‘우리’인가. 공연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고, 그래서 공연을 보면서도 ‘우리’에 대해 생각하면서 감상했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모든 의미를 담고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란 참 어려운 말이다. 평소에 너무 쉽게 사용해서 어렵다고는 생각지 못했을 뿐.공연은 많다면 많을 수 있는 의미들을 다 담아내면서도 ‘우리’의 의미들이 다 동떨어져 있지 않고 연관성이 있게 느껴지게 했다. 무엇보다 나와 이 세상과 우리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면 연극과 우리의 삶은 비슷한듯하면서도 동떨어져있다. 연극은 우리 삶을 보여주는 거울이라지만……정말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거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극만큼 우리 삶은 극적이지 않다. 극만큼 우리 삶은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해결- 이런 식으로 명료하지 않고, 복잡하면서도 어쩌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에서는 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정말 ‘우리’가 세상-지구라는 큰 ‘우리’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이 나의 삶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움직임 극과 코미디라는 형식을 통해서 현실이 아닌듯한 극적 몰입감과 흥미로움을 전달했다.공연을 극적으로 만들어준 코미디적 움직임들 덕분에 공연을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렇다고 웃음만 얻은 것은 아니다. 웃음과 재미 외에도 많이 느끼고, 배울 점이 많았다. 우선 ‘코미디의 힘’ ‘웃음의 힘’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것.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사실 누군가를 웃게 하는 게 쉬운 일이라고 간과하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실한건 누군가를 울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때론 웃음을 통한 의미전달이 눈물과 분노를 통한 의미전달보다 훨씬 더 깊숙이 더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깨닫게 된 것 같다. 내가 너무 웃음의 힘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또 하나는 ‘움직임 극’이다 보니 대사가 없거나 있어도 아주 짧은 단어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역시 만국어는 ‘바디랭귀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움직임과 그 의미를 읽는 것이다. 그래서 ‘몸은 거짓말 못한다.’라고 하는 게 아닐까? 우리 ‘몸’이라는 것은 가장 직관적이고, 가장 솔직하며 우리를 정말 ‘우리’로 만들어주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때 나는 언어가 비언어적인 것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가 정확히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언어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을 통해 비언어적인 것들이 특히 우리의 몸을 통한 소통이 언어를 통한 소통보다 훨씬 더 크고 넓게 깊숙이 우리를 소통과 이해-공감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밖에도 ‘찰리채플린’, 조니 뎁이 연기했던 영화 ‘가위손’이 떠오르기도 했다. 아 의상도 기억이 남는데, 인간의 몸의 구조를 곡선을 이용해 예술적으로 보여준 의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의상을 입고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이 마치 표현주의 화가 마티스의 작품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