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컨셉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영상 작업을 해왔다. 영상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작업을 필요로 하는데, 내가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편집 작업이었다. 밤새 컴퓨터에 매달려서 이 효과, 저 효과 넣고, 잘라내고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지금이야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영상 작업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유튜브도 막 성장하려던 참이었고 내 친구 중에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면서 종종 작업 요청이 친구, 선생님, 동아리에서 들어왔다. 나 역시 즐겁게 만들어줬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 없이 대략적인 틀만 잡아주고 나에게 부탁한다고 말해버리면 구체화해야하는 것은 나였고, 나는 이 과정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아이디어 만으로 무언가의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 때 이 책을 읽으면 가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컨셉에 대해서 한 권 내내 언급하는 만큼 마케팅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남들과 비슷한 제품을 홍보할 때,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마케팅을 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이 들어있고, 이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감탄만 하다가 책이 끝나버린다. 마케팅 관련 사람들을 존경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LTE 광고다. 지금은 5G 시대를 그리고 있지만, 이 광고를 하던 시기에는 티비만 틀면 LTE관련 광고가 나오기 바쁘던 때였고 LTE가 박힌 스마트폰을 가진 친구가 있으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처음에는 ‘엄청 빠르다’, ‘우리 통신사가 최고다’라는 1차원적인 마케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달랐다. 그들은 ‘빠른 서비스’라는 품질 경쟁이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관점을 전환시켰다. ‘성질 급한 한국인을 위한 LTE’라는 컨셉으로 광고에는 컵라면에 물을 부은 후 3분을 제대로 기다리지 못해 거의 생라면인 상태를 급하게 먹는 남자가 나온다. 광고의 모서리 부분에 통신사 로고가 박혀있지 않았다면 통신사 광고인 지도 잘 몰랐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빠르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출연시키기도 한다. 결국 사람들에게 ‘KT는 빠르다, 급하다’라는 각인을 시켜주는 데 성공했다.이렇게 컨셉은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1차원적으로 그들의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는 데 급급할 때,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세탁기를 예시로 들었을 때 “우리는 고급세탁기예요! 빨래가 잘 돼요!”가 아니라 “우리 세탁기는 좋은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게 도와줘요.”라는 컨셉으로 다가가야 소비자가 반응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기술이 좋으면 물건이 잘 팔렸지만, 요즘 시대처럼 좋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는 결국, 컨셉이 관건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