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어떤 것일까□□愛서52 목록에 있는 도서를 보던 중 ‘여행’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선택했다.책의 첫 장의 도입부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2005년 12월의 어느 날. 나는 상하이 푸둥공항 티켓 카운터에서 서울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사고 있었다. 경험이 많은 여행자는 공항에서 항공권을, 더더군다나 편도는 사지 않는다.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추방당하고 있었던 것이다.”해외로의 여행에서 추방만큼 당황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다. 어떤 이유였을까 궁금증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가 추방당한 이유는 비자를 발급받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달을 계획한 여행은 하루 만에 끝나버렸고, 여러 비용을 날려버렸지만 저자는 의외로 최악의 기분은 아니었다고 한다. 되려 난생처음 추방자가 된 이러한 진귀한 경험을 소설가인 그로서는 이야기로 쓰게 될 것임을 예감한다.저자는 “작가의 여행에 치밀한 계획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행이 너무 순조로우면 나중에 쓸 게 없기 때문이다.”라며 작가가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직업병적인 말을 한다. 생각해보면 읽었던 대부분의 여행기는 작가의 여러 실패담이 주를 이뤘던 것 같다. 그것이 독자로선 재밌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엔 가족이나 친구들과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어디론가 떠났다. 하지만 그 이후인 작년은 내내 집에만 머물며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올해 1학기를 휴학하게 되었고, 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미뤄진 군 입대를 앞두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항상 누군가와 함께였던 여행이지만 이번에는 혼자서 떠나보고 싶었다. 부모님께는 친구들과 함께 간다고 말씀드려 겁 없이 빌린 아버지의 차. 이제는 목적지를 정할 차례였다. 광주에서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으며, 바다가 있는 ‘여수’를 나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의 목적지로 정했다.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학생인 나는 입학한 이후 학교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제대 이후에 제대로 학교를 다니게 된다면 입학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학교에 처음 간다는 사실 때문에 그 전에 한번은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오는 감정도 나의 목적지를 여수로 정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생각했던 계획은 완벽했다. 아침 일찍 여수로 출발해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해 처음 보는 풍경을 음미한 후, 근처에서 밥을 먹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려고 했다.하지만 당일 인생에 완벽한 계획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출발 당일 여수에 잘 도착해 학교의 풍경을 나의 눈에 천천히 담으며 둘러본 후 밥까지 든든하게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려고 했다.숙소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후진을 하는 순간, “쿵!”하는 소리와 함께 놀라 뒷유리 너머를 슬쩍 보니 뒷 범퍼와 기둥 사이가 너무도 찐하게 붙어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말 그대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순간이었다.그렇게 나의 첫 혼자만의 여행기는 끝이 났다. 그때 당시의 좋았던 기억은 스스로 운전해 다른 지역까지 왔다는 뿌듯함과 학교를 둘러보며 느꼈던 설레임이 전부였다.책의 저자는 말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뜻밖의 사실’이나 예상치 못한 실패, 좌절, 엉뚱한 결과를 의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정해진 일정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바라며, 안전하게 귀환하기를 원한다.”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학과 학번 이름“그게 사랑이었구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다. 그게 추억이라면 추억이겠지만 그 결말은 정말로 잊고 싶은 기억 중 한 가지다.이 주제를 고른 이유는 평소 관심있던 작가가 최근 출간한 소설의 주제가 바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묵돌’ 작가의 「어떤 사랑의 확률」 이라는 책이다.소설은 스물두 살이 될 때까지 연애는 커녕 짝사랑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만 해온 주인공 ‘민혁’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대학생이 되어 연애 좀 해보라며 엄마에게 등 떠밀려 자취를 시작했지만 도서관에서 공부만 할 뿐 전혀 즐기지 못하는 민혁을 안타까워하던 엄마는 흔히 ‘인싸’라고 불리던 사촌누나 ‘은희’에게 민혁의 연애코치를 부탁하면서 민혁에게 하던 지원을 끊어버리고, 민혁은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시작하며 연애코칭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이 책의 목차들에는 수학 용어가 있고 각 목차의 첫 페이지에는 수학 문제들이 실려 있는데, 이는 주인공 ‘민혁’이 수학과 과탑이라는 설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꽤나 참신하다고 느껴졌다.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책의 후반부 너무 확 결혼을 질러버렸나 생각을 하던 은희에게 민혁의 엄마가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한 후 올림픽 선수를 준비하지 않고 결혼을 해버린 이유에 대해 말하는 상황에서 민혁의 엄마가 말 한 것이다.“꼭 결혼해야 하는 이유 같은 건 없었어.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도 없었지.”“그냥 하필이면 그때 그런 일이 벌어졌을 뿐이야…. 사랑은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는 사건이나 알고리즘 같은 게 아니야. 수학 공식처럼 어떻게 하면 반드시 어떤 값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그냥 현상이야. 아주 가끔씩 외로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러면서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말하자면 날씨 같은 거지.”사랑엔 이유가 없다.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다.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예외 일 수 있다. 물론 이유 있는 사랑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서로 사랑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라는 물음엔 확실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연애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웃기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짝사랑조차도 단 한 번이었지만 그때나 지금 돌이켜보나 딱히 이유는 없었다.첫사랑 이후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처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이 꽤나 강렬하기도 했고, 그 이후론 여자와의 교류가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나와 소설의 ‘민혁’이 소위 “모쏠”이라고 하는 공통점 때문에 소설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여자를 대하는 것을 잘 못한다는 점에 묘한 동질감도 느껴졌다. 그러면서 소설이지만 첫사랑을 이룬 민혁이 부러워지기도 하였다.그렇지만 그 사랑에도 끝은 있었다. 만남이 길어질수록 서로 싸우고 멀어지며 무심해졌고 그런 상황에서 민혁이 이별을 통보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사랑했던 연인이지만 헤어지는 것은 한순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고 했던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상대를 향한 열렬한 사랑이 어느 순간 식어버린다. 실로 맞이하기 두려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점점 완전해지는 사랑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소설의 끝에서 ‘민혁’은 어학원에 다니며 알게 된 깊은 사연을 가진 한 조교와 서로 호감을 쌓게 된다. 서로 사랑에 빠진 둘이었지만 ‘샐리’가 급작스럽게 호주로 가게 되면서 ‘민혁’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렇지만 ‘민혁’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것인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호주로 떠나버린다.누구나 꿈꾸는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제쳐둘 수 있는 사랑. 그렇지만 정말로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을 찾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그 누가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까.
90년대생이 말하는 변명 아닌 변명학과 학번 이름진짜 90년대생이 말하는 90년대생의 이야기가 담긴 작가 이묵돌의 책 ‘마카롱 사 먹는 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에 담긴 불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중간고사 대체 과제 때에도 이야기했던 책과 같은 작가의 책이다.90년대생들을 논하는 글은 무수히 많지만, 정작 90년대생의 글쓴이는 흔치 않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이 글이 ‘진짜 90년대생의 입장에서 본 90년대생들을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쓴 글이라고 한다.이 책은 수필이다. 따라서 책의 내용은 작가가 살아온 인생을 말하며 사회가 보는 90년대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작가의 말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인식에 대한 그들이 가지고 있을 불만들을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하지 않게 풀어냈다는 점이다. 그들을 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불만이나 불평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90년대생에 대한 관념을 그들의 시선에서 생각하며 풀이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식이다.“우리는 이미 지어진 집에서 태어나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금방 완성된 도로를 따라 걸어왔다. 우리는 더 이상 할 필요 없는 일 말고, 더 대단하고 거창한 업적들을 당신들 대신 이뤄내야 한다고 믿었다. 부모님 세대는 나무로 집을 지어 올렸지만, 우리는 그 집을 더 높게 쌓아 올리는 일을 떠맡은 셈이다.”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젊은 세대들이 밥 한끼에 버금가는 그 조그마한 마카롱을 사 먹는 모습을 보며 이해가 안 된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부모님 세대로서는 어이가 없을 만도 하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 세대에게는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경제관념이 없고 낭비가 심하다’, ‘돈을 모을 줄 모른다’ 같은 인식이 생겨버린지도 모른다.정말 젊은 세대들은 왜 마카롱을 사 먹는 것일까?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이나 월급으로 말이다. 티끌 모아 티끌일지언정 있는 티끌마저 날릴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서라도 기반을 닦아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왜 돈이 생기는 족족 값비싼 음식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탕진하는 것을 재미로 여기는 것일까?개인적인 생각으론 책임질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무엇인가를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알고 있다. 이는 부모님 세대를 보며 배워온 것이다. 부모님들이 원치 않은 일이더라도 하는 것이 모두 책임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우리가 우리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우린 그저 미움 받기 싫어서, 무시당하는 게 두려워서 발버둥치는 나날의 연속이다. 취직도 정말 하고싶은 일이라서, 돈을 모으기 위해 하기보단 한심하게 보이기 싫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인지 만사에 패기도, 열정도 부족한 것 같다.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하지 않기 위해 사니까. 이뤄내는 것보다 무너지지 않으려 겨우 살아갈 뿐이니까.“Hope is good thing” 영화 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희망은 좋은 것이라는 말. 말 그대로의 희망은 좋은 것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그 크기와 형태가 어떻든 모든 사람은 그러한 희망이 있기에 삶을 이어나간다.인간은 아주 작고 희미한 희망이라도 없다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다. 그 희망이 얼마나 보잘것없느냐 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당장 수많은 직장인들이 며칠 뒤의 주말과 공휴일을 바라보며 하루를 버텨내듯이.그렇기에 우리는 아주 작고 사소한 마카롱 같은 것에서 그러한 작은 희망을 찾아내는 것 같다. 우리 삶에 작은 특별함을 주는 것 같아서. 어쩌면 우린 그 조그만 달달함 한 조각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말이다.사회가 보내는 젊은 세대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불만이 많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본인들의 기준에서만 생각하면서. 나의 생각이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길 바라는 점 뿐이다.별 것 아닌 내가 한마디 하고싶다. 모두가 충분히 슬퍼할 수 있는 젊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랍 속의 시 두편학과 학번 이름기도나태주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나태주 시인의 「기도」라는 시이다. 나는 이 시를 윤리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4연에서 내가 처한 상황보다 더한 사람을 생각할 수 있도록 기도를 하는 점이 스스로만 위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내가 힘든 상황임에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그렇지만 ‘하여 주옵소서’라며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아 화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가 알고 있지만 아직 화자는 그러한 지점에 도달하진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는 행동이지만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윤리적이라는 것도 그렇다. 우리는 윤리적이라는 것이 어떤 행동인지 알지만 우리가 항상 그에 맞는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윤리는 어렵다. 따라서 윤리적인 삶이라는 것도 어렵다. 인생의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지만 분명 윤리적인 선택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기에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윤리라고 생각한다.” 4주차 수업 활동인 [윤리란 무엇인가] 게시글에 쓴 나의 생각이다.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도 학교에서도 도덕에 관한 것을 배우고 자라기에 누구나 윤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그렇게 살아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조금은 섣부른 판단일 수 도 있지만, 누구나 조금이라도 윤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인간은 그러한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5~6연에서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질문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성찰을 위한 물음으로 보인다. 5연에서도 마찬가지로 기도를 한다. 이번 기도는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도록 하여 달라는 기도이다. 여기서 스스로에게 묻는 것은 해냈지만, 그 물음에 답은 하지 않았다.때때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며 나아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확인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던지는 물음일 것이다. 우리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이러한 물음을 해본다면 정말로 올바른 윤리적인 삶을 위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시나태주마당을 쓸었습니다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짧지만 강한 인상을 받아 이 시를 선택하였다. 지구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인 마당, 그 마당을 쓸어보니 거대한 지구의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다. 어째서인지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들었다.이 시를 예술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단 두 행만으로 강한 임팩트를 주었기 때문이다. 정말 짧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기기에는 충분하다.우리가 작은 마당을 청소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있는 지구의 한 부분을 청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 아주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개인적으로 예술은 어렵고도 간결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찰나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드는 것.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기에 어렵지만, 그냥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바로 답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간결하다고 생각한다.직접 예술적인 활동을 할 때면 굉장히 어려워했다.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글이든 그림이든 표현해낸다는 것이 꽤나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예술이라는 것이 굉장히 멀게 느껴지고 싫기도 하였다.하지만 ‘시로 읽는 인문교양’ 수업을 들으며 예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면서 내가 예술을 과하게 어려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감정이 들게 되는 작품, 심지어 그때의 감정 마저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이 시에서 처럼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도 조금만 관점을 바꾼다면 아주 거대한 것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사소한 것도 무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한한 생각을 키워주는 시학과 학번 이름“하나의 시로 평소엔 하지 않았던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 것” 이것이 시를 통해 인문교양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다양한 문학의 종류 중 시만의 특성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 바로 독자별로 다양한 생각과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중고등학생 때에는 이미 정해진 해석만을 배웠다. 선생님들은 이미 정해진 답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모두 시험에 나오는 것이고, 결국 그 시험의 문제들은 학생들을 가르치신 선생님께서 출제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학생때는 인문교양을 크게 기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에 필자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금씩이라도 시를 읽는 것은 시의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이 그러한 교양을 기르기에 충분한 재료가 될 수 있다.특히 하나의 시지만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점이다. 한가지의 주제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역사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베르톨트 브레히트일곱 개의 성문을 가진 테베를 누가 건설했는가?책에는 왕의 이름들만 적혀 있다.왕들이 울퉁불퉁한 돌 덩어리를 직접 날랐는가?그리고 수없이 파괴되었던 바빌론그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재건했는가?황금으로 빛나는 리마의 건설 노동자들은어떤 집에 살았는가?만리장성이 완성된 날 저녁석공들은 어디로 갔는가?위대한 로마제국에는 승리의 개선문들로 가득하다.누가 그것들을 세웠는가?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딛고 승리를 거뒀는가?끝없이 칭송되는 비잔티움 제국에는 궁전들만 있었는가?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에서조차바다가 그곳을 집어삼키는 밤에 사람들은물에 빠져 죽어 가면서 그들의 노예를 애타게 불렀다고 한다.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그 혼자서?카이사르는 갈리아인들을 물리쳤다.적어도 취사병 한 명은 데려가지 않았을까?스페인의 필립 황제는 자신의 함대가 침몰하자 울었다.그 혼자 울었을까?프리드리히 2세는 7년전쟁에서 승리했다.그 혼자 승리했을까?모든 페이지마다 승리가 적혀 있다.누구의 돈으로 승리의 잔치가 열렸을까?십 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났다.그 비용은 누가 부담했을까?너무도 많은 목록들너무도 많은 의문들독일의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쓴 시이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을 모두 겪은 그는 당시 수많은 작품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은 휴머니즘 속에서 현실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전쟁을 고발하는 내용이 많다.이 시는 역사 속 사건들을 나열하며 시인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역사의 기록 자체가 불공정하다. 역사 속 사건의 노동자와 병사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없다.승리는 언제나 권력자들의 것이고, 희생은 민중의 것이다. 역사 속에 민중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국가와 공동체는 민중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화려한 역사에는 항상 가려진 뒤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다. 역사의 큰 사건들만을 보고 그 속의 깊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기회를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짧은 시를 읽고 평소엔 생각하지 않았던 역사의 큰 사건에 가린 민중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이러한 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이고 스스로의 인문교양을 키우기 가장 좋은 계단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