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시대의 대표적인 장르인 동화의 기초를 다지고 방향을 제시한 괴테의 동화의 제목은 말 그대로 정말 「동화」였다. 그가 써내려간 동화는 지금까지 읽어왔던 동화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뱃사공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 도깨비불들이 강을 건너지 못해 곤란해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들을 태운다. 강 건너에 도착한 뱃사공에게 도깨비불들은 금화로 뱃삯을 지불하지만 사공은 금화를 거부하고 양배추와 양파, 엉겅퀴를 3개씩을 요구한다. 금화를 마다하는 사공을 도깨비불들은 의아해하며 자신들에게는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사공은 그 세 가지가 아니라면 받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결국 그들은 뱃삯을 지불 할 것을 맹세하게 되고 사공은 금화를 계곡에 던져버린다. 금화의 짤랑이는 소리를 들은 뱀이 탐욕스럽게 금화들을 먹어치우고 몸에서는 찬란한 빛을 내게 된다. 뱀은 그 빛이 사라질까 두려워 더 많은 금화를 찾게 된다. 그러다 도깨비불을 만나게 되고 금화를 더 얻을 방법을 묻자 도깨비불들은 금화를 털어낸다. 크기가 줄어든 도깨비불들, 그리고 그들이 털어낸 금화를 받아먹은 뱀은 가장 찬란한 빛을 가지게 된다. 그에 고마움을 느낀 뱀은 도깨비불들에게 원하는 것을 한 가지 들어주기로 한다. 도깨비불들은 어여쁜 백합을 찾고 있다 얘기하였으나 백합은 도깨비불들이 건너온 강의 건너편에 있었다. 도깨비불들은 탄식을 하고 뱀은 강 건너편으로 다시 가기 위해서는 거인의 그림자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게 된다. 뱀은 자신의 빛으로 그동안 궁금하게 여겨왔던 원형사원에 가보기로 하고 그 곳에서 4개의 조각상을 발견하게 된다. 금, 은, 청동, 그리고 혼합물로 이루어진 왕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 램프를 든 노인 또한 나타난다. 노인이 들고 있는 램프는 다른 빛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평범한 램프에 불과하지만 그 램프만이 오로지 환한 빛을 낼 때는 돌을 금으로, 나무를 은으로, 동물을 보석으로, 모든 금속을 없애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노인은 왕들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누고는 자신의 오두막으로 돌아간다. 노인의 아내는 집에 있는 동안 도깨비불들과 만나게 되고, 도깨비불들은 집안에 있는 금을 집어삼켜 다시금 그 크기를 키워 또 다시 금화를 털어낸다. 그들이 털어낸 금화를 먹은 부인의 강아지는 죽어버렸고 부인은 도깨비불들이 사공에게 진 빚을 갚아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때 마침 벽난로의 재가 다 타버려 램프의 빛으로 벽돌은 금이 되고, 강아지의 시체는 마노가 된다. 노인은 부인에게 마노와 양배추, 엉겅퀴, 양파를 넣도록 하게 해서 강 건너의 어여쁜 백합을 찾아가도록 하게 한다. 백합이 어루만지는 것은 모두 죽게 되니 마노를 어루만지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이야기한다. 부인은 그것들을 이고 강가에 가던 중 거인의 그림자와 마주치게 되고, 거인의 그림자는 부인이 이고 있는 바구니 안에 양파와 엉겅퀴, 양배추를 하나씩 가져가버린다. 그녀는 비탄하며 다시 되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지만 결국 그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뱃사공에게 도깨비불들의 빚이라며 그것들을 받아줄 것을 간절히 요청하지만 사공은 3개씩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사공은 한 가지 묘안으로 부인에게 이곳에서 보증을 서 24시간 안에 한 개씩을 더 가져올 것을 요구하고, 부인은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보증을 받아들인 부인의 손은 검은 색으로 변해버렸고 자신의 고상하고 아름답던 손이 변해버린 것에 부인은 절망을 한다. 사공은 약속을 지킨다면 손은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 얘기하고 부인은 약속을 지키겠다고 마음먹는다. 부인은 강가를 거닐던 수려한 용모의 젊은이와 함께 서로의 대한 사연을 얘기하며 백합을 찾아가게 된다. 그들이 건넌 다리는 녹색 뱀이 다리가 된 것이었고, 그들이 건너자 뱀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들의 뒤를 따른다. 백합의 정원에 다다라서 마노를 가진 부인이 가장먼저 백합의 앞에 서게 된다. 백합은 자신의 하프소리에 노래를 해주던 카나리아가 매 한 마리가 다가온 탓에 놀라, 자신과의 접촉으로 죽어버린 사실에 슬퍼하고 있었다. 부인은 백합을 위로하며 양파와 엉겅퀴, 양배추 하나씩을 베풀어 줄 것을 부탁하지만 백합은 엉겅퀴는 자신의 힘 탓에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대답한다. 부인은 백합의 앞에 마노를 가져다 놓고, 백합은 마노를 어루만져 되살아나게 한다. 백합은 부인에게 죽은 카나리아를 가져가 램프에 비추어주기를 부탁하고 부인은 그 카나리아를 가져가기로 한다. 그 다음 뱀은 백합에게 다리에 대한 예언이 이루어졌다 말하고 백합은 사원에 대한 예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젊은이가 매를 손에 쥐고 백합의 앞에 다가서자 백합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죽인 매를 가져온 젊은이에 불쾌해한다. 그러면서 되살아난 강아지를 어루만지며 귀엽게 대하자 젊은이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닿아서는 안 될 백합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매는 젊은이에게서 날아가 버리고 젊은이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져버린다. 백합은 슬픔에 잠겼고 그녀의 시녀들이 백합에게 다가온다. 뱀은 죽은 젊은이 주위에 원을 만들어 가만히 있음으로써 부패를 막았고, 누군가가 램프를 든 남자를 데려와주기를 부탁한다. 그 와중에도 부인은 자신의 손이 점점 더 사라져가는 것에 절망하고 있었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램프를 든 남자가 나타났고, 그는 램프 안의 불꽃과 매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을 알려주었다고 대답한다. 램프를 든 노인은 젊은이와 카나리아를 살리기 위해 커다랗게 변한 바구니에 그들을 담았고, 반짝이는 다리를 건너 그들을 되살린다. 젊은이와 카나리아는 육체는 살아났으나 정신은 아직 살아나지 않는다. 뱀은 자신이 먼저 희생당하겠다 말하고는 램프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어 강을 건넌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준다. 노인은 도깨비불들에게 성전의 문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고 안으로 들어가 왕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사원이 강위로 솟아오게 되고 그러면서 오두막집은 사원의 제단으로 모습을 바꾼다. 젊은이는 그 제단으로 올라가고, 뱃사공은 그의 호위를 해준다. 모든 것이 해결되어 갈 때, 부인은 자신의 손을 구해줄 기적이 없음에 슬퍼하고 있는 와중에 노인은 어서 강가로 가 목욕을 하라고 한다. 부인은 자신더러 사라져 버리란 거냐며 소리를 지르지만 노인은 빚은 모두 갚았으니 자신의 말대로 하라고 소리친다. 그 후, 노인이“땅 위에서 지배하는 세 가지 힘은 지혜, 빛, 힘이로다!”라고 소리치자 금, 은, 청동으로 이루어진 왕들은 몸을 일으켜 세웠으며 혼합물로 이루어진 왕은 주저앉아버린다. 도깨비불들은 혼합물로 된 왕의 핏줄을 모두 핥아먹어 완전히 부서져버린다. 젊은이의 허리춤에 칼을 둘러메고 그의 곱슬머리를 떡갈나무의 관으로 장식하자 그의 얼굴이 활기를 되찾는다. 그가 깨어나 처음 한 말은 ‘백합’이었다. 그는 백합을 끌어안았고, 그들은 새로운 왕과 왕비가 된다. 램프를 든 남자는 뱀의 희생을 추모하자 말한다. 그리고 사원 안으로 네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들어서게 된다. 백합, 그리고 그녀의 두 시녀들, 마지막 한 여성은 젊어지고 아름다워진 부인이었다. 젊어진 부인은 램프를 든 남자를 끌어안고 다시 한 번 사랑을 맹세한다. 그때, 잠에서 깨어난 거인이 군중들에게 해를 끼치고 왕은 칼을 빼내어 공격하려 하지만 남자는 그를 애써 말리며 거인이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거인은 몇 걸음 걷자 단단한 조각상이 되어버렸고 그의 그림자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사원 밖으로 나오자 군중들은 환호를 하며 반기었고 도깨비불들은 짤랑이는 소리와 함께 금화를 쏟아 내렸다. 군중들은 탐욕스럽게 이리 저리 몰려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제 갈 길을 간다. 뱀이 만들어낸 다리는 오늘 날까지 여행자들로 붐비게 되었고, 강위로 쏟아난 사원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찾는 사원이 된다.동화 속에는 뱃사공, 도깨비불, 뱀, 금으로 된 왕, 은으로 된 왕, 청동으로 된 왕, 혼합물로 된 왕, 램프를 든 노인, 노파, 백합, 젊은이, 매, 카나리아, 노파의 강아지 등의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또한 채소, 강물, 바위계곡 등의 자연적 요소도 등장한다. 동화는 자연적 요소와 인물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작품이다.뱃사공이 금화를 마다하는 장면에서 나는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도깨비불들이 금화를 마다하는 사공을 이해할 수 없어하지만 사공은 확고하게 엉겅퀴와 양파, 양배추를 요구한다. 뱀은 물론 군중들 또한 그토록 갈망하는 금화가 뱃사공에게는 그저 자신의 배를 침몰시킬 금속덩어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금화는 자본주의, 인간의 탐욕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요소일 것이다. 그에 반해 엉겅퀴, 양배추, 양파는 자연주의, 개인의 가치가 드러나는 요소다. 금화를 마다한 뱃사공은 보편적이고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인물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굳건하게 추구하는 인물이다.도깨비불들은 내게 알량하고 밉살맞은 인물로 느껴졌다. 뱀에게 금화를 쏟아내어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것을 바라보던 도깨비불들이 어쩐지 언짢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부인의 집에도 찾아가 금을 핥아먹고, 혼합물로 된 왕이 주저앉자, 그를 보필하던 그들은 그의 핏줄을 모두 핥아먹어서 완전히 형상조차 알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또 군중들에게 금화를 쏟아내어 그들이 이리저리 탐욕스럽게 달려드는 모습을 우습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인이 도깨비불들의 태도에 불쾌함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게 있어 도깨비불들은 남들의 밑을 보며 업신여기는 위선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뱀은 처음에는 탐욕스럽게 금화를 집어삼킨 모습에서 욕심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뱀은 자신이 다리가 되어 강가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젊은이가 백합과의 접촉으로 죽어버리자, 자신의 몸을 둥글게 그의 시체가 부패되는 것을 막는다. 그 둥근 모양은 영원을 뜻한다. 마지막에는 램프의 힘으로 완전히 보석이 되어 오늘 날까지도 사람들이 오가는 다리가 되었다. 뱀은 누군가의 희생을 의미한다. 죽음과 맞바꾸어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