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의사와 함께 생각해보기 “행복이란 무엇일까?”- 혼자가 아니어서 행복한 우리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 ?박경철 지음10407 김민주시골 의사 박경철은 의료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고, 존경받는 멘토 중에 한 분이다. 존경하는 멘토에게서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조언을 듣고 싶었기에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제목에서 짐작되듯이 의사가 진료하면서 만난 우리 주변 그늘진 곳에 소외된 이웃들의 힘들고 고단한 모습을 진지하게 표현하였고,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점에서 예상한 긍정적인 이야기와는 달리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실려있어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환자들과 만남 속에서 의사라는 직업을 가짐으로써 누군가가 삶의 어느 지점에서 겪었던 아픔들을 함께 나누고 직업의식을 뛰어넘어 환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수술하는 현장들을 작가의 솔직하고 담담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으므로 보통 책을 읽다 보면 중간에 그만두거나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읽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게 집중하였다.< 책 속에서 찾아 떠나는 세상사 이야기 >늘 울고 웃는 인생사의 축소판인 병원에서 24시간의 응급실 생활, 인턴 생활의 어려움, 외과 의사가 되기까지의 고단한 과정을 담고 있고, 병원에서 일어난 의사와 환자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각각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매에 걸려 손자를 곰탕으로 삶아내 죽음에 이르게 한 할머니의 이야기, 사고로 한쪽 다리로만 살게 된 예비신부 이야기까지 포함해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우리 이웃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 35편이 담겨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부분 3가지를 우리가 사는 세상일과 연관 지어 소개해 보려 한다. 에서는 응급실로 심상치 않은 환자가 왔고 곧바로 수술하였는데도 계속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수술을 시작한 지 10시간이 되었다. 의사는 자신이 손을 놓아버리면 환자의 사망이 분명했기 때문에 의국 팀이 오기까지 버텼고 오후 1시에 시작된 수술이 일요일 새벽 5시까지 이어졌고 이 수술을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수술이 끝나고도 하반신 마비의 확률이 높았었는데 이마저도 없던 환자가 목소리가 이상해졌다는 이유로 건달을 데리고 병원으로 와 행패를 부렸다, 자신의 생명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써 준 의사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횡포를 부린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적반하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한 · 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인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한국에 국가와 국가 사이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한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먼저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신뢰를 깬 일본이 이를 주장한 것은 마땅치 않고 이런 ‘적반하장’이 떠오르는 상황은 한 · 일 관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만연하고 있다.두 번째로 소개할 이야기는 이다. 미국에서 이식수술의 붐을 이루었을 당시 한국에서는 이식수술이 시행되지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간 이식을 단행하기 위해 개로 연습을 하였다. 개의 털을 다듬질한 뒤 마취를 시키고 두 개 중 한 개에 간을 이식시킨 후 수술을 마무리하였다. 더 힘든 일은 수술 후이다. 하루에 열댓 번씩 들려 개의 상황과 바이털을 점검하고 수시로 확인해야만 했다. 이런 힘든 일들을 한 의사와 인턴들의 살신성인으로 많은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가 발전된 방향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에는 이러한 많은 사람의 희생과 살신성인에 있다.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국민의 권리를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의 희생에 있다. 이 사건은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이 ‘비상계엄철폐’ , ‘유신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운동이다. 5.18민주화운동은 대법원 판결이 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를 모함하는 자들이 넘친다. 이러한 희생자들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한 운동을 잊지 않고 바로 이해해야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마지막으로 소개할 이야기는 로 나병 환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병이란 인체에 나균이 침범하여 신경조직, 근육조직, 점막조직 할 것 없이 모든 조직에 침범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병은 천천히 발발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통증에 대한 감각도 사라지고 사람의 형체가 무너져 내려 누가 봐도 나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일생 그림자 속에서 살아오던 나병 환자가 병에 걸렸지만, 평생의 차별받고 차별의 시선을 받았던 경험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갈 수도 없었다. 나병 환자라는 이유만으로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숨어 있어야 했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도 있다. 나병 환자와 관련하여 읽었던 책인 『당신들의 천국』에서도 소록도라는 섬에 갇혀 지내며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는 나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같은 질환에 걸릴지 알지 못하면서 지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박해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내일 아침에 숨을 쉰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만수무강이 보장된 것처럼 행동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차별적인 시선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소수자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고 요구된다.< 작가의 의도와 내 생각 >작가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양심이란 무엇인가?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의사로서 지켜야 할 양심의 가치는 무엇인지 진정으로 고민해보기 위해 글을 썼다. 의사들은 사회로부터 많은 꾸짖음과 걱정하게 하고 있고, 이에 마땅한 꾸짖음과 걱정은 의사들이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잠을 자지 못하고 질병과 투쟁하는 의사들의 양심적인 헌신을 알리고 싶고,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이 내 몫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가 모두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내’가 ‘그’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우리가 말하는 ‘그들’이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나누고 싶었기에 ‘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수술과정은 늘 어렵고 힘들지만, 수술 후 회복한 환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대부분 그 힘듦이 상쇄되곤 한다. 아마도 그렇기에 매일 같이 반복되는 그 피 마르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리라’라는 책 속의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위험하고 절박한 상황들을 매번 수술대 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의사가 무너지면 환자는 바로 죽음의 경계를 넘어버리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 하지만 수술 후 환자가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됨으로써 힘듦이 없어진다고 한다. 나도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주어 작가처럼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러나 의료분야에서 행해지는 긍정적인 면만이 아닌 여러 가지 면도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부정적인 면은 좀처럼 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 중간 자본주의 모순, 뇌사, 의료보험 제도의 모순 등 사회와 의료 사업이 가지는 여러 문제를 던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비판을 했지만, 일반적으로 비판받는 의사와 제약회사의 밀착, 병원 내의 횡포, 진료비 덤터기 등 좀 어두운 면을 좀 보여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