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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각적인 것의 분배>평론 리뷰
    미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 랑씨에르와 2000년대 한국시의 관계성에 대하여 -1. 키워드랑씨에르, 미학과 정치, 감성론의 분할, 윤리적 예술체계, 예술의 가치, 재현적 예술체계, 감성적 경험의 자율성, 감성적 예술체계, 참여예술, 정치시, 모더니즘2. 핵심 주장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2000년대에 들어서 낯선 감각과 새로운 어법으로 무장한 젊은 시인들이 ‘집단적’으로 출현했다고 말한다. 사실 “미학”은 칸트적인 의미에서 “감각의 수용능력을 다루는 학”이며 곧 감성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학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적 판단과 미적 감수성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예술을 독자적인 선찰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학문활동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예술은 다른 활동들에서 분리시켜 다루는 것이 가능한 단독적 활동이라는 견해가 수반된다. 랑씨에르의 작업은 바로 이런 관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랑씨에르는 근대적 예술을 ‘미학적-감성적’예술체계의 시작으로 규정하면서, 역사에서 그전부터 있어온 다른 예술체계들, 윤리적 체제, 시학적-재현적 체제와 구별한다. 그리고 랑씨에르의 구분이 보여주는 예술에 대한 상이한 관점들은 실제로 2000년대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시의 흐름들에 대한 비평적 시선들과 예술에 대한 시인들의 자의식에 전제되어 있다. 이 새로운 시들과 이 시들에 대한 비판이 근거하고 있는 다양한 입장들을 랑씨에르의 분류법에 따라 살펴봄을 통해, 새로운 시들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에술체계는 윤리적 체계이다. 이 체제는 플라톤에 의해 매우 명료하게 표명되었다. 플라톤에게 예술체계는 이미지, 즉 모상이다. 그의 철학에서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관념, 즉 이데아가 완전한 존재이며 기술자들에 의해 제작된 인공적 사물들은 이데아의 모방물이다. 이런 사유체제에서 에술은 그 자체로 식별될 수 없고, 자신만의 자율적 영역도 갖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고, 단지 행동과 제작 방식들로서의 기술들만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훌륭한 기술이란 아이들과 시민을 교육하는 데 기여하고 폴리스의 업무를 분배하는 데 적합한 것이다. 즉 문학과 예술의 본질을 윤리성과 교육성에서 찾고, 공동체 내에서의 소통 가능성에 호소하면서 작품들을 평가하고 비평할 때 사실상 그것은 플라톤주의적 음색을 띄게 된다.이러한 윤리적 체제에서 벗어나 예술의 새로운 식별체제를 확립하려는 시도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나타난다. 예술적인 이러한 모방물들은 더 이상 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평가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체제 속에서 예술은 삶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율성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현적 체제는 이 자율성을 행동과 제작의 방식 및 업무들의 일반 질서에 연결시킨다. 시인의 임무는 개연성과 필연성의 법칙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가능적 사건을 이야가하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예술의 재현적 자율성은 분명 세계의 일반 질서를 유비하는 것이다. 예술적인 비극은 잘 짜여진 통일적인 플롯을 통해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재공한다. 따라서 예술은 경험적인 사건에 존속지는 않지만, 여전히 가능적 세계의 정확한 모방과 유비라는 실용적 원리 아래서 관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현적 체제에 입각해 본다면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의 시는 비극적이지 못하며, 본질적 질서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결을 받는다.감성적 체제의 출현과 더불에 예술은 고유한 감각전 존재양태의 유무에 따라 식별된다. 감성적 체제는 예술의 절대적 특이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이 특이성을 격리시키는 모든 실용주의적 기준을 파괴한다. 랑씨에르가 말하는 예술의 특이성, 다시 말해 감성적 자율성은 세계의 낡은 감각적 분배를 파괴하고 다른 종류의 분배로 변환시킴으로써 삶의 새로운 형태의 발명을 동반한다. 이런 의미에서 랑씨에르는 감성적 체제에서 예술로 식별되는 활동을 정치와 조우시킨다. 새로운 감성적 분배에 참여하고 낡은 분배형태와 맞서 싸우면서, 예술은 정치적인 것이 된다. 이때 정치성이란 기존의 지배적 담론체계에서 특정한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거나 공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지배적 담론체계를 파열시켜 새로운 종류의 감성적 분배를 가져올 삶의 형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랑씨에르는 “참여”예술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를 분명히 한다. 참여예술은 이미 특정한 방식으로 분배되어 있는 정치세력의 장 안에서 하나의 세력을 재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 때 미학의 정치와 미학(감성론)사이의 적절한 상관성을 정립하기 위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예술작품의 정치성에 대한 어떤 완고한 비평적 기준을 전제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방식으로 감성적 불일치를 구성하는 창조적 실천들을 의축시킬 수 있는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시인은 세계의 풍경들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받고,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사안들에 대해 발언하고 싶어한다. 미학적-감성적 체제하에서 모든 시는 정치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시인은 어떤 주제든 그 시가 감성의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그런 방식으로 씌어지길 희망한다. 유아론적 주체의 자폐적인 언어일 뿐이라는 비판이 새로운 시인들에게로 쏟아진 것을 보면, 이 정치적 시도는 크게 성공적이였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중효과의 적절한 생산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견디기 힘든 어정쩡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시인은 가독성을 의도적으로 포기하고 기묘함을 극단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랑씨에르는 네거티브한 시도들은 그 정치적 의도를 완벽하게 관철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예술의 위기”는 단순한 모더니즘적 패러다임의 압도적인 실패이다. 그러나 랑씨에르가 강조하듯 모더니즘에는 또다른 변종이 존재하고, 매체혼합과 장르혼합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적 상상력을 작동시키는 모더니즘이야말로 오늘날 예술적 아방가르드를 자임하는 에술가들에게 열려 있는 길이다.
    인문/어학| 2021.05.12| 2페이지| 1,500원| 조회(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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