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 「해」 작품분석-생명적 시어를 중심으로-목차1. 작가분석 및 시대적 배경 22. 작품분석23. ‘해’와 ‘산’에 담긴 상징성44. 참고문헌41. 작가분석 및 시대적 배경(1) 작가분석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박두진의 ‘해’. 과거의 우리는 내신과 수능을 위해 그의 시를 편협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았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시의 갈래니, 운율이니, 수사법이니 하는 고리타분한 것에 벗어나 시어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시를 좀 더 시 답게 분석해보려 한다. 시 분석에 앞서 박두진 시의 특징과 작품이 출간된 시대적 배경에 대해 소개하겠다.박두진의 작품은 크게 1기.2기,3기로 나누어 지는데 여기서 ‘해’는 1기에 속한다. 이 시기는 청록파 시기로도 불리며 이 시기의 작품에는 자연을 통한 긍정의 세계와 민족적 소망과 이상향을 향한 모습이 드러난다. 박두진을 문학계로 이끈 정지용은 이 시기의 박두진의 시를 ‘삼림에서 풍기는 식물성인 것’ 평가하였고 이를 통해 박두진의 시어에 생명력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의 박두진은 박목월,조지훈과 함께 ‘자연파(청록파)’로 불리는 시파를 이루었는데, 이들은 시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자연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운율 감각을 사용했다. 여기서 박두진의 시는 이들과 차별화 된 점이 있었다. 이들의 시는 동양적인 이미지. 정형률의 중시라는 공통점을 가지는데 반해 그의 시는 근원적이고 원초적이라는 것이다.(2)시대적 배경‘해’는 1946년 5월 6호에 출간되었지만 창작 시기는 이전으로 추측된다. 창작 시기를 광복 전으로 추정한다면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광복 이후로 추정한다면 광복 후의 불안정한 시대 상황을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했다고 추측된다.2. 작품분석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한자리에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1연부터 살펴보자. 1연은 `해야 솟아라'라는 말과 ‘어둠을 살라먹고’라는 말이 반복된다. 이것은 화자가 살아가는 당시의 상황은 ‘해’가 비치지 않는 절망적인 세계(어둠)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 때문에 화자는 반복해서 해가 솟기를 기원한다. 박두진은 ‘해’를 ‘가장 훌륭하고 절대적 원리’로 설명했다. 이를 시대적 배경에 비추어 본다면 ‘해’는 앞서 설명한 광명,광복 혹은 어수선한 시기가 지나가고 찾아오는 평화 정도로 해석 할 수 있겠다. 그 해는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동시에 이글이글, 천진난만한(애띤) 모습으로 떠오를 광명의 원천이다. 이러한 광명을 기다리는 화자의 괴로운 모습이 제2연에 보인다.2연에서는 ‘어둠’(하늘)이 있는 ‘눈물 같은 골짜기’(지상)를 통해 1연과 대비되는 시어를 보여준다. 화자는 번민과 비애로 가득한 골짜기의 어두운 ‘달밤’이 싫다. 이는 1연과 비슷하게,반복되는 ‘달밤이 싫여‘라는 시어로 강조해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의 ’달밤‘은 일제 강점기 하의 암울한 현실, 더 나아가서는 고통과 절망의 세계로 설명할 수 있다. 화자의 외로움이 드러나며 낭만, 평화, 이상적인 세계 등을 배척하는 ‘달밤이 싫여’의 직설적 표현은 오랜 민족적 슬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3연과 4연은 이어지면서 시가 점점 구체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3연에서는 ‘해’가 떠오르면 ‘청산’에 살고 싶은, 4연에서는 ‘그곳’에서 ‘사슴’ ‘칡범’과 함께 뛰어놀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담고 있다. 여기서 ‘청산’은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향 정도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해’가 평화의 광명이라면, ‘청산’은 인간과 모든 생물이 어울려 살아갈 터전, 더 넓게는 미래의 평화로운 국가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시어는 ‘사슴’과 ‘칡범’이다. ‘사슴’은 약자 ‘칡범’은 강자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두 동물의 공존은 박두진이 이상으로 하고 있는 평화이자 질서이다. 박두진이 기독교 신자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약자와 강자의 공존은 성서의 통시적 고찰로 해석된다. 때문에 몇몇 연구자들은 이 공간을 신앙적 차원과 시적 감수성의 결합이라 주장한다. 정리하자면 약자와 강자가 한데 어울려 노는 모습을 3,4연에서 표현한 것이고 그 장소를 ‘청산’으로 정하여 영원한 환희와 평화의 구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홀로래도’ 라는 표현 또한 그의 간절한 열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마지막 5연에서는 이 시의 주제가 명확이 드러난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고운 날’을 누려보겠다고 노래한다. 여기서의 ‘고운 날’은 ‘청산’, ‘해’가 뜬 이후의 모습과 유사한 뜻을 가진다.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앞서 말한 광복, 광복 이후의 평화일 수도 있고 혹은 화자가 열망하는 순수하고 원초적인 방향으로서의 평화일 수도 있다.이렇게 시를 살펴봤다. 이 시가 매력적인 이유는 확실한 기승전결과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대비되는 1,2연을 통해 화자의 아픔과 소망을 말하고 3,4연에서 그 소망을 구체화 시켜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5연에 와서는 ‘상상’이라는 매개를 통하여 화해가 이루어져 하나 된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 압권은 각 연 마다 표현되는 시어들이다. 해가 환하게 뜬, 생명력 넘치는 초원에서 꽃, 짐승, 새 그리고 ‘내’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는가.3. ‘해’와 ‘산’에 담긴 상징성앞서 분석한 것처럼 박두진의 「해」는 ‘살아 숨쉬는 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를 3번 정도 정독하면 자연히 머릿속에 시의 풍경이 상상될 것이다. 이는 그의 초창기 작품의 특징이다. 그의 초창기 작품에는 생명적, 자연적인 시어가 돋보이며 자연을 통한 긍정의 세계와 민족적 소망과 이상향을 그의 모습이 드러난다. 필자는 이러한 자연적 시어가 가져다주는 생명력에 심취되어 그의 생명적 시어. 그 중에서도 박두진 시의 중심이 되는 ‘해’와 ‘산’에 대해 분석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