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내 마음은 여러 번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섰다. 이 소설은 단순히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의 존재와 사랑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소설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된다.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어머니가 어디로 가셨다가 못 찾고 계신 건가 싶었는데, 읽어가면서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인지 깨달았다. 69세의 엄마 박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자식들을 만나러 가던 중, 지하철역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이야기의 시발점이다. 평소 같았으면 자식들 중 누군가가 부모님을 마중 나갔을 텐데, 이번만은 부모님이 혼자 찾아오시겠다고 하셔서 그냥 기다리고 있었던 자식들. 하지만 토요일 오후의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엄마는 아버지의 손을 놓치게 되고, 그렇게 엄마는 사라져버렸다. 읽으면서 내가 만약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얼마나 당황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각 장마다 다른 인물의 시각에서 엄마를 바라본다는 점이었다. 큰딸 지헌, 장남 형철, 아버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엄마 자신의 시각까지. 각자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면서도 결국은 하나의 완전한 여인으로 수렴되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특히 큰딸 지헌의 시각에서 본 엄마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지헌은 소설가로 성공한 독립적인 여성이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며 서울로 보내주셨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성공한 후에는 엄마께 충분히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나 역시 엄마가 해주신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장남 형철의 이야기도 마음이 아팠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역할을 대신해야 했고,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지만, 결국 엄마가 원하시던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안고 살아온 인물. 특히 엄마가 형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하셨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항상 조심스러워하시는데, 정작 자식들은 그런 마음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새삼 느꼈다.3장에서 아버지의 시각으로 본 엄마의 모습은 정말 새로웠다. 평생 아내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버지상이지만, 사실은 아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아내가 자식을 낳을 때마다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것,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절절히 느껴졌다. 특히 아버지가 혼잣말로 "여보"라고 부르면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장면들은 정말 가슴 아팠다. 우리나라 기성세대 아버지들은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하시지만, 그 속에는 깊은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 아버지도 그런 분이신데,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아버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4장에서 엄마 자신의 시각으로 본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17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해서 평생을 가족들만을 위해 살아온 박소녀. 그녀에게는 자신만의 꿈과 아픔, 외로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정말 마음이 무너졌다. 엄마는 단순히 '엄마'라는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박소녀라는 이름을 가진 한 명의 여성이었다. 자식들 앞에서는 강해 보였지만 혼자 있을 때는 외롭고 힘들어했을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특히 뇌졸중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나빠지면서도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모습에서는 정말 눈물이 났다. 신경숙 작가의 문체도 정말 인상 깊었다. 각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과도하게 감상적이지 않게 써내려간 솜씨가 대단했다. 특히 '너', '나', '그', '또 다른 여인'이라는 인칭 대명사를 사용해서 각 장을 구성한 것도 독특했다. 이런 방식 때문에 독자는 각 인물에게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는 방식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엄마를 찾아가는 현재의 과정과 함께,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엄마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점점 깨달아가는 구조가 정말 자연스러웠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성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가부장적 문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현대인들의 모습 등이 모두 이 소설에 녹아있었다.특히 엄마가 실종됐을 때 가족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싸우는 모습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가족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됐다. 가족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 엄마를 찾지 못하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질 때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가족들이 엄마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나누어주는 부분이었다. "박소녀, 만 69세, 흰머리가 많이 섞인 짧은 퍼머머리, 하늘색 셔츠에 흰 재킷, 베이지색 주름치마"라는 실종 전단지의 문구를 읽으면서,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소중한 사람인지 새삼 느꼈다. 그리고 각 인물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놓을 때마다, 나도 우리 엄마와의 추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어릴 때 아프면 밤새 돌봐주셨던 일, 좋은 것만 골라서 챙겨주셨던 일들이 갑자기 그리워졌다.이 소설이 2008년에 출간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요즘은 핵가족화가 더욱 심해지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면서 가족 간의 소통이 더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바쁜 일상에 쫓겨 살면서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드리는 것도 잊고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정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인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나서 엄마에게 더 자주 연락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뛰어난 문학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다중 시점을 통한 서술 방식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고, 추리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서 독자의 몰입도를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가족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 안에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잘 드러낸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여성 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에 '엄마'라는 역할로만 인식되던 여성을 한 인간으로서 조명한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변화는 가족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 것이다. 평소에는 엄마가 해주시는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 소설을 통해 그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특히 엄마도 나와 같은 꿈과 고민을 가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이 단순히 혈연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유지되는 관계라는 것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에게 무관심하면 멀어질 수 있고, 작은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해서 울컥했다.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이것은 한 명의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에게 남기고 싶었던 진정한 인생의 교훈들이 담긴, 가슴 깊숙이 와닿는 실화였다. 이야기는 미치 앨봄이 대학 시절 가장 존경했던 사회학 교수 모리 슈와츠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모리 교수의 모든 수업을 수강할 정도로 그를 따랐던 미치는 졸업식에서 교수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지만, 현실에 치이며 바쁜 삶을 살다 보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6년이 흐른 어느 날, 미치는 우연히 TV 프로그램 '나이트라인'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의 은사 모리 교수가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화면 속 모리 교수는 예전의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병으로 인해 몸은 쇠약해졌지만, 여전히 밝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을 잃지 않은 모습이 나에게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순간 미치가 느꼈을 죄책감과 그리움을 나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나중에 연락하겠다", "나중에 시간 날 때 만나자"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나중은 오지 않게 만드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미치가 16년 만에 모리 교수를 찾아갔을 때, 교수님은 원망 한 마디 없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매주 화요일마다 만나 인생에 대한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이 수업에는 시험도 없고, 학점도 없고, 교재도 없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다. 각 장마다 다루어지는 주제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죽음, 두려움, 노화, 돈, 가족, 감정, 결혼, 문화, 용서, 의미 있는 삶 등. 이 모든 것들이 모리 교수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70년 넘게 살아온 한 인간의 깊이 있는 통찰로 다가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모리 교수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이 말을 읽으면서 나 역시 죽음을 막연하고 먼 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매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가르침 중 하나는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면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고,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다. 또 다른 인상깊은 가르침은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감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모리 교수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돈이나 권력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하지만, 사랑은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를 준다는 것이었다.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고,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말도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요즘 사회에서는 성공의 척도를 돈과 지위로 재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모리 교수가 자신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였다. 루게릭병으로 인해 점점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그는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모리 교수가 '살아 있는 장례식'을 기획한 에피소드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죽고 난 후에 듣는 추도사보다는 살아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듣고 싶다는 발상이 너무나 지혜로웠다. 이런 모습을 통해 모리 교수는 죽음마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서 혼자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음식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졌지만, 모리 교수의 정신과 마음은 오히려 더 맑아지고 깊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치의 변화 과정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성공한 스포츠 기자로서 바쁘고 경쟁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미치가 모리 교수를 만나면서 점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특히 미치가 아내 재닌과의 관계에서 변화를 보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일에만 매달려서 아내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했던 미치가 모리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또한 암으로 투병 중인 동생 피터와의 관계에서도 미치는 큰 변화를 보였다. 서로 연락을 거의 하지 않던 형제 사이였는데, 모리 교수의 영향으로 미치가 먼저 연락을 시도하게 되는 모습에서 사랑과 용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모리 교수는 이 책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우리 문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고 말하면서, 물질만능주의와 경쟁 중심의 사회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사람들이 의미 없는 일에 바쁘게 매달리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정작 그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모리 교수가 말한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진정으로 깨어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부분은 감정에 대한 모리 교수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지 말고 완전히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슬플 때는 완전히 슬퍼하고, 기쁠 때는 완전히 기뻐하라는 것이었다. 모리 교수 자신도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슬퍼하고 울기도 했지만, 그 감정을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그것들을 통해 더 깊은 깨달음을 얻어갔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감정을 다루는 성숙한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쁜 것으로 여기고 피하려고 하는데, 모리 교수는 모든 감정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그것들을 통해 우리가 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 교수는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었다. 그는 "가족 없이는 사람은 세상에서 떠다니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진정한 안전감과 소속감은 가족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그의 견해가 인상적이었다.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통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보게 됐다. 또한 "사랑이란 우리가 이 세상을 뜬 후에도 그대로 살아 있기 위한 방법"이라는 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사랑을 통해 우리는 죽음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평소에 성적이나 진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었는데, 정작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많은 반성을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적었다. 모리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친하게 지내지만 서로의 진정한 속마음을 나누는 경우는 드물었다. 모리 교수가 말한 "다정함"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면서, 더 진실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에게 죽음은 막연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멀리 있는 일로만 여겨왔다. 하지만 모리 교수의 가르침을 통해 죽음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모리 교수는 죽음을 삶의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또한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삶이 더 의미 있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정된 시간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 소중하게,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실제로 내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우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게 됐다. 특히 부모님께 평소에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표면적인 대화보다는 서로의 진정한 고민이나 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한다. 모리 교수가 보여준 "다정함"을 실천해보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더 의식적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거나 남들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군 복무 시절이었다. 부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의 제목 '배려'가 뭔가 뻔하면서도 궁금했다. 그 당시 나는 꽤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에만 집중했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고 살았다. 그런 내게 '배려'라는 단어는 솔직히 좀 낡고 진부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또 뻔한 교훈적인 이야기겠지' 싶었다.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쯤이야 누구나 아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한상복 작가가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배려하라'고 설교하는 게 아니라 실제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상황들을 통해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주인공 '위'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주인공 '위'는 회사에서 수석으로 입사해서 빠른 승진을 거듭한 능력 있는 직장인이다. 하지만 그런 성공 뒤에는 가정의 파탄이라는 대가가 따랐다. 아내는 이혼서류를 보내고, 회사에서는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팀의 팀장으로 발령받는다. 처음에 나는 '위'가 좀 답답하다고 생각했다. 왜 이렇게 자기 생각만 하고 살까? 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읽지 못할까?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나는 항상 성적과 스펙 쌓기에만 매달려 왔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쩌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로 판단했던 것 같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이 뭔가 말씀하시려고 하면 "바쁘니까 나중에"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 내 모습이 주인공 '위'와 너무나 닮아있었다.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11층에 있는 '인도자'였다. 회사 고문이라는 설정이지만, 마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신비로운 인물이었다. 그가 위에게 해주는 조언들은 정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특히 "세상은 주고받는 것이라네. 받은 다음에야 주려고 하면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받고 난 다음에 주려고 했던 것 같다. 남들이 나에게 먼저 친절하게 대해주기를 바랐고, 인정받고 난 다음에 남을 도우려고 했다. 그런데 인도자의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 깨달았다. 먼저 주는 사람이 되어야 받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배려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배려의 3가지 조건은 정말 명확하고 실용적이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좀 이상했다. 배려인데 왜 스스로를 위한 거지? 하지만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남에게도 진정한 배려를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나도 그동안 내 자신에게 정말 솔직하지 못했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니까"라는 이유로 억지로 했고, 좋아하는 것도 "남들이 뭐라고 할까봐" 포기하곤 했다. 그런 상태에서는 남을 진심으로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이 부분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본다는 것이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위가 팀원들과 일하면서 점차 그들의 입장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특히 '요술공주'라고 불리는 계약직 여직원이나 '명함수집가'라는 영업사원의 모습에서 실제 직장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위가 처음에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그들만의 사정과 노력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열리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조건은 단순한 개인적 배려를 넘어서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에 대한 것이었다. 위가 마지막에 구조조정 위기를 극복하고 팀 전체를 살리는 과정에서 이런 통찰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볼 수 있었다. 위가 고객과 제주도 골프여행을 갔다가 술값 때문에 화를 내며 계약을 날려버리는 장면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때까지 배려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위가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꼈다. 이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참을성 있게 행동하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폭발해버리곤 했다. 특히 군대에서 선임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많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위가 아내와 만나기로 약속한 카페에서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는 장면도 매우 상징적이었다. 그동안의 소통 부재와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게 정말 섬뜩했다. 나도 가족들과 소통할 때 이런 식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말을 해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같은 곳에 있어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곤 했다.위가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을 도와주고 나서 기분 좋게 출근하는 아침, 예상치 못한 계약이 성사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작은 배려가 어떻게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부모님과의 관계였다. 이전에는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시면 "또 시작이네" 하면서 귀를 막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시는 것도 결국 나를 걱정하시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부모님 말씀을 끝까지 들어드리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먼저 안부를 묻고 대화를 시작하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을 때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해결책을 묻기보다는 "정말 힘들겠다"라고 공감해주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었다.대학교 다니면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거기서도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적용해볼 수 있었다. 까다로운 손님들을 상대할 때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아주 화가 난 손님이 와서 계속 불평을 하는데, 예전 같으면 속으로 짜증을 냈을 텐데 그날은 "정말 불편하셨겠어요. 죄송합니다"라고 진심으로 말했더니 손님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돌아가셨다. 그때 배려의 힘을 정말 실감했다. 물론 이 책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결말이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위가 배려를 실천한 결과로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좀 무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실제 현실에서는 배려를 해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다. 등장인물들이 좀 단순하게 그려진 것 같았다. 특히 '인도자'라는 캐릭터는 너무 완벽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둔 명언들이 몇 개 있다."남들에게 많은 가치를 안겨줄수록 돌아오는 가치도 늘어납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지요." 이 말이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배려가 단순히 희생이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는 게 즐기는 겁니다. 즐겁게 일하면 어려움이 있어도 그것마저 즐거운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말도 정말 와 닿았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문장이었다. "사람은 능력이 아니라 배려로 자신을 지킨다. 사회는 경쟁이 아니라 배려로 유지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맴돌고 있다. 정말 신기했던 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남녀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 책에 그대로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존 그레이가 우리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관찰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사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좀 유치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니, 왠지 SF소설 같기도 하고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가 "진짜 도움 많이 됐다"고 추천해줘서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몇 페이지 넘기지도 못해서 완전히 빠져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남녀의 차이를 행성의 비유로 설명한 부분이었다. 정말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완전히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말을 해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아, 이래서 우리가 자꾸 싸웠구나" 싶었다. 2장에서 나오는 '미스터 수리공'과 '가정진보위원회' 이야기는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여자친구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나는 항상 해결책부터 제시하려고 했다. "그럼 이렇게 해봐", "이런 방법도 있잖아"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오히려 더 화를 내곤 했다. 나는 도움을 주려고 한 건데 왜 화를 낼까 싶어서 정말 답답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여자친구는 해결책을 원한 게 아니라 공감과 위로를 원했던 것이었다. 그냥 "힘들었겠다", "정말 속상했겠네" 이런 말 한마디면 충분했던 건데, 나는 계속 '만능 수리공' 역할을 하려고 했던 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과거의 수많은 갈등이 이해되기 시작했다.3장의 내용도 정말 신선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남자는 혼자만의 공간(동굴)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고, 여자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정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에 혼자 있으면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그럴 때마다 "왜 나한테만 차갑게 대해?", "무슨 일 있어? 말해봐" 이런 식으로 계속 묻곤 했다. 나는 그냥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인데, 여자친구는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는 여자친구에게 "지금 좀 혼자 있고 싶어. 나쁜 뜻이 아니라 그냥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야. 조금 있다가 이야기하자"라고 미리 말해준다. 그러니까 서로 오해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었다. 6장과 7장에서 나오는 남자는 고무줄, 여자는 파도라는 비유도 정말 절묘했다. 남자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고, 여자는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한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사귀기 시작할 때 여자친구가 갑자기 우울해하거나 이유 없이 화를 내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면서 전전긍긍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냥 여자만의 자연스러운 감정 주기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여자친구 기분이 안 좋을 때 "내 잘못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그냥 옆에서 들어주고 위로해주려고 노력한다.10장에서 나오는 여자의 점수 시스템은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큰 일 하나로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데, 여자는 작은 일들을 많이 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비싼 선물 하나보다는 작은 쪽지, 문자메시지, 꽃 한 송이, 설거지 도와주기 같은 작은 행동들이 더 큰 감동을 준다는 거였다. 실제로 이걸 적용해보니 정말 효과가 있었다. 매일매일 작은 관심을 보여주니까 여자친구가 훨씬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책에서 제시한 '여자에게 점수 따는 101가지 방법' 중에서 몇 가지를 실제로 해봤는데, 정말 간단한 것들이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전화하기, 무거운 것 들어주기, 요리 칭찬해주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게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11장에서 나오는 대화 방법도 정말 유용했다. 여자가 "우리는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라는 뜻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무슨 소리야, 지난주에도 나갔잖아"라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래, 요즘 바빠서 데이트를 못했네. 이번 주말에 어디 가볼까?"라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싸움이 될 뻔한 상황이 오히려 달콤한 약속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예전에는 여자친구가 나와 다르게 행동하면 "왜 저래?" "이해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저런 식으로 사랑을 느끼는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나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것,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남자는 인정받아야 행복하고, 여자는 사랑받아야 행복하다"였다. 정말 간단명료한 말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진리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자친구로부터 "역시 우리 남자친구는 달라", "정말 대단해" 같은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반면 여자친구는 "사랑해", "소중해" 같은 직접적인 사랑 표현을 들을 때 가장 기뻐한다.물론 모든 내용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어떤 부분들은 너무 성별을 일반화하는 것 같아서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남자라고 해서 다 똑같고 여자라고 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잖아. 개인차가 분명히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간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992년에 쓰인 책이라서 지금 시대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요즘은 남녀 역할이 많이 바뀌었고, 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는데 그런 변화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실제 연애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한 친구는 "아, 그래서 내 여자친구가 그랬구나"라고 하면서 완전히 공감했고, 다른 친구는 "이거 우리 부모님께도 추천해드려야겠다"라고 했다. 여자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그들도 "맞아, 남자들은 진짜 그래"라고 하면서 신기해했다. 한 여자 친구는 "남자친구가 갑자기 연락을 안 해서 혼자 상상으로 싸웠는데, 그냥 동굴에 들어가 있었던 거였구나"라고 하면서 웃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연애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내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앞으로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꾸준히 적용해보고 싶다. 작은 관심 표현하기, 경청하기, 감정 인정해주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리고 나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솔직하게 "지금 동굴에 들어가고 싶다"고 표현할 생각이다.
이번에 읽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정말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책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약간 뻔한 내용일 줄 알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자체가 어른들이 우리를 달랠 때 자주 하는 말이어서 그냥 그런 위로성 메시지들만 가득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까 전혀 그런 책이 아니었다.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학을 가르치시는 분인데, 이 책은 대학생들이 보낸 편지들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쓰여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아,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20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더욱 공감이 갔다.책의 첫 번째 부분에서 "스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많이 찔렸다. 교수님은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스펙은 그냥 숫자나 자격증 같은 겉모습이지만, 스토리는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하셨다. 이 말을 읽으면서 요즘 내가 얼마나 스펙 쌓기에만 매달려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작년에 토익 점수 올리려고 거의 반년을 매달렸는데, 점수는 올랐지만 정작 영어로 외국인과 대화할 자신은 전혀 없더라. 그냥 시험 기술만 늘었을 뿐이었다. 그때는 점수만 올리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막상 목표 점수를 달성하고 나니까 별로 뿌듯하지도 않고 공허한 기분만 들었다. 김난도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까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진정한 성장이 아니라 그냥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했으니까. 교수님은 청춘이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비교" 때문이라고 하셨다. 이 부분도 정말 공감됐다. 요즘 SNS를 보면 또래 친구들이 해외여행 가고,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멋진 연애를하고 하는 모습들이 계속 올라온다. 보다 보면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고, 나만 별로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고등학교 동창들 근황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심해진다.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었는데, 다들 자기 자랑하느라 바빴다. 누구는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하고, 누구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고, 누구는 연애를 몇 년째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 자리에서 나는 아직 취업도 못 하고 연애도 못 하는 상황이라 말할 게 없어서 정말 위축됐었다. 집에 와서도 며칠 동안 우울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비교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걸 깨달았다. 교수님은 각자의 인생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것도 괜찮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도 괜찮다고 하셨다. 중요한 건 남들 눈치 보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거라고. 이 말을 읽으면서 정말 위로가 많이 됐다. 나는 나만의 페이스가 있는 거고, 굳이 남들과 똑같을 필요는 없는 거구나 싶었다.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관점이었다. 교수님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그리고 청춘 시절의 실패는 나중에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하셨다. 이 말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실패를 무서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작년에 학과 대표 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창피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뭔가 도전할 기회가 있어도 "또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피하게 되더라. 그런데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까 그 실패 경험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선거 과정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해보고, 공약도 만들어보고,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웠으니까. 교수님은 또 "꿈"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무작정 꿈만 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꿈이 없어서 고민인 학생들에게는 꿈이 없는 것도 괜찮다고, 일단은 눈앞의 일들을 충실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보일 거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사실 명확한 꿈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나는 이게 되고 싶어"라고 확신에 차서 말하는데, 나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괜히 조급해하고 "나는 왜 꿈이 없지?"라고 자책하곤 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꿈이 없는 것도 하나의 상태일 뿐이고, 지금 당장 찾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책에서 연애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도 정말 공감됐다. 교수님은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만 행복한 게 아니라,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그리고 사랑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 거라고도 하셨다.나도 요즘 주변 친구들이 다들 연애하는 걸 보면서 "나만 혼자네"라는 생각에 조급해하고 있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지금은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찾는 시간으로 보내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그래야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도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교수님은 또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이 강조하셨다. 요즘 20대들이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SNS나 메신저로만 소통하다 보니까 진짜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거다. 이 부분도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얼마 전에 룸메이트와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있었는데, 서로 카톡으로만 이야기하다 보니까 오해만 더 커졌다. 나중에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나서야 문제가 해결됐는데, 그때 느꼈다. 아무리 편리해도 글로는 감정이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걸. 앞으로는 중요한 이야기는 꼭 직접 만나서 하려고 한다.책에서 가장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다"는 메시지였다. 교수님은 청춘이 아픈 이유 중 하나가 항상 미래만 걱정하고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취업 걱정, 미래 걱정에만 매달리다 보니까 정작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게 된다는 거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도 요즘 계속 "졸업하면 뭘 하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10년 후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걱정들만 하느라 정작 지금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머릿속으로는 미래 걱정을 하고 있으니까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더라. 교수님 말씀을 듣고 나서는 조금씩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구들과 밥 먹을 때는 정말로 그 시간을 즐기려고 하고, 수업 들을 때도 "이게 나중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배우는 내용 자체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랬더니 확실히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다. 교수님은 또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20대가 되면 부모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부모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를 키워주신 고마움은 인정해야 한다고.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와 내 생각이 다를 때는 충분히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이 부분도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던 문제였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를 원하시는데, 나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거든. 그래서 요즘 부모님과 이야기할 때마다 미묘한 갈등이 있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부모님 입장도 이해가 됐다. 부모님도 내가 잘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이니까. 그래서 이번 주말에 집에 가서 부모님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봤다. 내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드렸더니 부모님도 어느 정도 이해해주시더라. 물론 완전히 납득하신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마음은 알아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소통을 계속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수님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하셨다. 대신 정말 소중한 몇 명의 사람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게 더 의미 있다고. 나도 예전에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는데, 그러다 보니까 정작 진짜 친한 친구는 별로 없더라. 겉으로는 다들 친한 척했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요즘은 교수님 말씀처럼 소수의 친구들과 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랬더니 확실히 더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것 같다. 책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도 현실적이고 도움이 됐다. 교수님은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라고 하셨다. 돈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도 말고, 그렇다고 돈을 너무 무시하지도 말라고. 적당한 선에서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되,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