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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식「몽유도원도」 속 노장-도교 생태학 연구
    김관식「몽유도원도」 속 노장-도교 생태학한국현대시인론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32173970 정규진Ⅰ. 서론김관식(金冠植)의 본관은 사천(泗川)이며, 호는 추수(秋水), 만오(晩悟), 우현(又玄)이다. 1934년 5월 10일 충청남도 논산에서 김낙희와 정성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김관식의 부친 김낙희는 한약방을 경영하면서 서원의 전교와 향교의 제관으로 재직했다. 이러한 부친의 영향으로 김관식은 4세 때부터 한문 경서를 익히기 시작했다. 김관식의 시 전반에 나타나는 동양학 이론은 유년 시절부터 한학 교육을 강조한 가풍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관식은 호남 명문 중의 하나인 강경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도중에도 한학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뛰어나, 최병심(崔秉心), 정인보(鄭寅普), 최남선(崔南善), 오세창(吳世昌) 등 한학 대가들을 찾아가 많은 동양 고전을 수학했다. 1952년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 입학 후 고려대학교로 전학했으며, 1953년 동국대학교 농과대학으로 재편입하여 중퇴했다. 1955년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미당 서정주의 처제 방옥례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다. 김관식은 오만하고 급한 성격을 가진 문단의 기인(寄人)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당시 첫눈에 반한 방옥례에게 구애하기 위해 음독자살 소동을 벌인 일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1954년 경기도 여주농업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서울공업고등학교와 서울상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세계일보 논설위원과 육당기념사업회 이사로도 재직했다. 잦은 이직은 직장이 김관식의 기행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술을 마시고 부총리가 참관하는 출판기념회에 나타나기도 했고, 1960년 서울 용산 갑구 국회의원 선거에 갑작스럽게 출마 후 낙선하기도 하는 등 김관식은 기인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선거에 부친의 유산을 탕진한 김관식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1970년 8월 31일에 잦은 음주로 인한 간경화로 36세에 사망하였다.김관식은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정리하고 분석한 것은 찾기 힘들었다. 그러므로 본고는 김관식의 시 80여 편 중 그의 문학 사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몽유도원도」를 통해 시인의 생태학적 사상과 상상력에 대하여 미약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한다.Ⅱ. 김관식의 노장-도교 생태학 사상김관식은 유년 시절부터 한학을 수학하며 유교, 불교, 도가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양인의 정서가 잘 드러난 시를 썼다. 본고에서는 그 중에서도 김관식 시에 나타난 도가적, 도교적 상상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노장-도교 생태학은 노장 생태학과 도교 생태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노장 사상이 자연과 정신적 해방을 중시하는 철학이라면, 도교는 자연과 우주의 ‘도’를 추구하며 현실에 입각한 종교이다. 분야와 추구하는 궁극적인 대상 모두에 차이가 있지만, 도교 사상의 근본이 노장 사상에서 나온 것이므로 교집합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노장 생태학과 도교 생태학을 나누어 그 교집합과 주요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Ⅱ.1. 노장 생태학 사상노장 생태학은 노자와 장자의 도가 사상을 말한다. 도가를 비롯한 동양학 사상은 모두 생태주의적 면모를 지니는데, 도가는 특히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하는 생태주의적 색채가 강하다.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상선약수(上善若水)’ 개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위를 배척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우주의 섭리에 자아를 일치시키는 것이 도가의 목표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하는 것이 노장 사상의 핵심이다.또한, ‘소국과민(小國寡民)’은 노자가 주장한 도가의 이상적 공동체이다. ‘소국과민’의 뜻을 풀이해보면 ‘영토가 작고 백성이 적은 나라’이다. 소국과민 사회는 공동체에서 인위적인 부분을 최소화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한다. 기계를 사용하는 등 인위적 요소를 지양하고, 전원적 삶을 사는 소규모 농경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이는 다음 인용문에서 잘 나타난다.나라가 작고 백성이 적고 열 사람, 백 사람을 겸한 인재가 있지만 부리지 않고 백성은 죽급자족하는 전원적 삶이 도가의 이상적인 모습인 것이다.장자의 ‘소요유(逍遙游)’ 사상은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다. 소요유는 자연과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실로부터의 정신적 해방을 의미한다.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서 자아와 현실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 속으로 존재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자의 사상은 널리 알려진 「호접몽(胡蝶夢)」에서 잘 나타난다.언젠가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거이 날아다녔네. 스스로 흡족하게 날아다니다 보니 자신이 인간 장주인지도 몰랐지.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분명히 누워 있는 게 바로 장주였다네. 그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그가 된 것인지 몰랐다네. 장주와 나비는 틀림없이 다른 존재일 것이므로 이를 물화라고 일컫는다네.자아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자아가 되면서 자아와 타자, 자아와 자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자연을 통한 존재 확장’을 장자는 ‘물화(物化)’라고 명명한다. 장자는 구속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물화를 제시한다. 물화는 소요유에 의해 확보되는 존재 확장의 영역이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경계를 초월하여 동일성을 경험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를 도가의 존재 상대성 이론인 ‘제물론’으로 규정할 수 있다. 만물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존재하며, 타자에게 의존하여 존재한다. 때문에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만물이 평등하다는 생태주의적 사상을 보여주는데 장자는 이를 ‘만물제동(萬物齊同)’이라고 설명한다. 관점에 따라 존재의 정체성이 달라진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Ⅱ.2. 도교 생태학 사상도교는 과의도교와 수련도교로 나뉜다. 과의도교는 의식 중심의 도교이다. 과의도교에서는 도사가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위주로 한다. 반면, 수련도교는 양생술과 신선 사상 등을 통해 심신의 건강의 증진을 꾀하고 불로장생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김관식어 山峽 滄浪에 濯纓歌를 읊조리며 물이랑에 남실거리는 아즈랑이 봄날을– 김관식, 「몽유도원도」 부분「몽유도원도」의 1연은 ‘오늘은 나도 고기잡이라’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이 작품의 모티프인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인용한 부분이다. 도연명은 동양 전원시의 창시자이자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연명은 왕조 교체기의 문란하고 암담한 시대를 살았다. 몇 차례 관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나 이내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 생활을 했다. 도연명이 그려낸 도화원은 노장 사상의 소국과민 사회를 바탕으로 자신의 농촌 생활을 더해 만든 이상사회이다. 이후 도화원은 동양적 유토피아의 전형으로 여겨졌다. 도화원과 노장 사상 간의 긴밀한 상호 텍스트적 연결은 「몽유도원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몽유도원도」의 1연에서 김관식은 「도화원기」에 나타난 지배와 위계로부터 자유로운 소국과민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스스로 고기잡이가 되어 「도화원기」를 직접 체험하면서 도가적 이상 사회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는 것이다.오늘은 나도 고기잡이라, 그물을 말어 사렴사렴 걷어 담고 닻감아 돛 일우어 山峽 滄浪에 濯纓歌를 읊조리며 물이랑에 남실거리는 아즈랑이 봄날을// (중략)차를 대려 마시며 옛글을 보다 고개를 들어 구름 밖에 머언 생각을 달리기도 하다가 무심코 수그리며 陶處士를 생각는다/ (중략)藥草밭 풀을 매다 쉬일 참에는 흰돌을 등에 지고 엇비슷이 기대어 盞 流霞酒에 느긋이 醉하여서 환히 핀 꽃그늘에 눈 잠깐 조으는 사이 꿈결을 스쳐 흐르는 山나븨 한 쌍. – 김관식, 「몽유도원도」 부분또한 김관식은 시어를 통해 소요유와 물화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시적 화자는 ‘오늘은 고기잡이라’고 선언하고, ‘陶處士(도처사)’를 생각하며, 조는 사이 ‘꿈결을 스쳐 흐르는 山나븨 한 쌍’을 만난다. 김관식은 이 세 가지 시어를 통해 소요유와 물화에 의한 자아 확장과 존재 해방의 다양한 방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陶處士(도처사)는 「도화원기」의 저자인 도연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김관식은 고기(金銀花)./차를 대려 마시며 옛글을 보다 고개를 들어 구름 밖에 머언 생각을 달리기도 하다가 무심코 수그리며 도처사(陶處士)를 생각는다./ (중략)藥草밭 풀을 매다 쉬일 참에는 흰돌을 등에 지고 엇비슷이 기대어 盞 流霞酒에 느긋이 醉하여서 환히 핀 꽃그늘에 눈 잠깐 조으는 사이 꿈결을 스쳐 흐르는 山나븨 한 쌍. – 김관식, 「몽유도원도」 부분도교적 복식법도 「몽유도원도」의 마지막 부분에 나타난다. 차를 마시고, 藥草(약초)밭을매는 행위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보여준다. 소박하고 자연주의적인 전원생활이 이상적인 양생적 삶이라는 것이다. 김관식은 양생적 삶의 모습과 이상향인 도화원을 함께 보여주면서, 양생에 가장 적합한 생태학적 공동체는 ‘소국과민’의 소규모 농촌공동체임을 역설한다.Ⅳ. 결론본고에서는 김관식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그의 사상을 시「몽유도원도」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김관식은 동양학 전반에 능통했고, 그래서 그의 시에는 동양인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그 중 노장-도교 생태학을 기준으로 시 「몽유도원도」를 분석했는데, 「몽유도원도」에는 노자의 ‘소국과민’ 사상과 장자의 ‘소요유’, ‘물화’, ‘만물제동’ 사상, 그리고 도교적 복식법인 ‘양생’이 드러났다. 「몽유도원도」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와 장자의 ‘호접몽’과 상호 텍스트적으로 연결되어 노장-도교적 색채를 더욱 강화했다.「몽유도원도」는 김관식의 문학 사상이 집약된 것으로, 김관식의 깊이 있는 노장-도교적 생태시학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또한, 현대의 인간중심주의와 물질주의는 다수에게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 반근대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노장-도교 생태학을 지향하는 김관식의 시 「몽유도원도」는 현대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본고의 한계는 명확하다. 「몽유도원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나 선행 연구 자료 이상의 참신한 사유를 하지 못한 점이 뚜렷한 한계를 보여준다. 또한, 노장-도교 생태학에 기반하여 시를 분석했으므로 해석의 다양성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Ⅴ. 참고T7
    인문/어학| 2020.07.17| 7페이지| 1,500원| 조회(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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