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Radioactive201401232 박수영이 책을 다 읽었을 때, 한 편의 다큐 또는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피에르 퀴리와 마리아 스쿼도프스카가 서로를 만나기 이전의 생애가 한 페이지씩 요약되어있었다. 그리고 마리아 스쿼도프스카는 피에르 퀴리를 만나 혼인한 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리 퀴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는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원소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 원자폭탄으로 피해 입었던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의 증언, 체르노빌 원전 사고, 퀴리부부 외에도 여러 과학자들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들어있었다. 그런 면에서 책의 구성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의 증언이었다. 위안부, 강제징용, 난징대학살 등의 문제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일본의 민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는 무관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 자신에게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과학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해로움을 주기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인간의 욕심이 생명을 앗아가는 문제에도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은 라듐이 처음 발견된 당시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로운 물질이라 생각하고, 라듐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 그 결과 라듐이 함유된 화장품, 음료, 스타킹 등이 상업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은 야광 시계였다. 시계판에 라듐이 섞인 형광도료를 바르던 여공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천천히 죽어갔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 뒤 1938년, 13년 만에 사측의 유죄를 인정하는 판결이 났다. 무지, 은폐, 반복의 비극은 끝나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사건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떠오르게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도 그러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고 황유미 씨의 죽음 이후 2007년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 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 위원회(반올림)’가 발족되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보상 문제가 11년 만인 작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한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사능이라는 단어를 마리 퀴리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폴로늄이라는 단어가 폴란드를 생각하며 만들어진 사실도 처음 알게 되어 신기 했다. 마리 퀴리의 조국 폴란드에 대한 애국심을 이 책을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 스쿼도프스카라는 폴란드식 이름 대신 마리 퀴리라는 프랑스식 이름을 갖고 우리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다. 이 책의 첫 장에 “고 말한, 마리 퀴리에게 미안함을 담아”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마리 퀴리의 업적은 영화 같았고, 마리 퀴리의 사생활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옛날 위인 동화에서 마리퀴리를 읽었을 때에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연구하고, 노벨상을 수상하고,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산 줄만 알았다. 하지만 피에르 퀴리의 교통사고 장면은 생생하게 묘사되었고, 마리 퀴리가 슬퍼하는 모습과 그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몰입하여 읽고 있었다. 책에 있는 그림이 더욱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다. 처음에는 이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개성적인 그림체에 조금 당황했지만, 책의 분위기가 내용과 잘 어울려서 그림이 내용의 느낌을 부가시킨다고 느꼈다. 책의 마지막 장 즈음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라듐의 청록색 빛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청사진 기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에 대한 작가의 열정이 느껴졌고, 기법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