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에세이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왕자를 철학 과제로 인하여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던 때에는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것이다. 여러 번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보았을 때에는 대부분 내용들이 공감이 갔고 아름다우면서도 현실적인 사회를 말해주는 슬픈 이야기로 느껴졌다.어린왕자는 어른들이 숫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나이였고, 학생이었을 때 어른들은 공부에 대해 나의 등수와 점수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나도 마찬가지로 숫자로 나타내서 비교를 하고 있었다. 사촌동생이 새로 산 장난감을 나에게 자랑했을 때 나 또한 “얼마에 주고 샀니?”라고 물어보았다. “이것으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니?”라는 질문부터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어린왕자는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였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친구와 친해져 그 친구 집에서 밥을 함께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렸을 때 갖고 있던 순수함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친한 친구가 여럿 있지만 정말 나의 속마음을 말할 수 있는 친구는 몇 없다. 그래서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바로 공감이 되었다. 또한 어렸을 때 어린왕자가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사람들 중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럽고,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주정뱅이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께서는 술을 드시지 않아 술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어머니께서는 나중에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이해가 간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성인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나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난다는 이유로, 때로는 심심해서 친구들과 술을 자주 마신다. 하루 종일 계산만 하는 남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사람으로 이번 주제인 인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동물의 일원이지만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이다. 성장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존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회에서 경쟁을 하며 결과에 따라 쾌감과 고뇌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면 책에서 나오는 어른이 되어간다. 나의 모습 또한 동일시되어 조금 슬펐다.“여기에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문장이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곳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득 나는 오아시스를 찾았는지 생각해보았다. 대학교 졸업 후 바로 병원에 취직하여 약 3년 동안 앞만 보며 달려갔다. 사회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주정뱅이의 모습처럼 살기도 했고, 하루 종일 계산만 하는 남자처럼 돈에 대해 집착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어린왕자가 말했던 어른들의 그런 모습으로 나도 살아왔기에 3년을 버티며 열심히 돈을 모아 부모님 손을 벌리지 않고 내가 원했던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간호학과에 오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위에 언급한 것처럼 다시 또 경쟁을 하고 수없이 많이 쾌감과 고뇌에 빠지겠지만 그 과정을 거쳐 간호사가 된다면 그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오아시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성인이 되어 어린왕자를 처음 읽었다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마음 깊이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적 나의 순수했던 모습도 회상하게 되었고 그 시간이 선물같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