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숭고한 이야기요즘엔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오스카, 칸, 에미상 등 유명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는 일이 아주 흔하다. 방송계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는 소설 분야에서도 한강 작가가 ‘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크게 화제가 됐었다. 그래서 역시 ‘부커상’을 받은 치누아 아체베의 에 연대감이 생긴다.이 책의 주인공 오콩코는 ‘부서지지 않기~’위해 높은 꿈을 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가 사는 우무오피아 마을은 물리적, 육체적 힘과 근면성으로 지위가 정해지는 사회였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우노카는 게으르고 대충대충 사는 사람이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해 악사들과 함께 연주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행복하고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피를 보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겁쟁이에, 전쟁을 싫어하는 유약한 사람이었다. 밭일을 하지 않고 빌린 돈을 갚지 않아 마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그래서 가난했다. 오콩코는 아버지에 대한 반대급부로 강한 남성성에 집착하며 여성적이거나 나약함, 게으름을 혐오한다. 아버지가 죽은 후 당시 주식처럼 여겨지던 얌 종자를 이웃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시작해서 점점 가세를 늘려나간다. 그는 또 마을 씨름 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거머쥐거나 전쟁에 앞장서는 등 ‘남자’로서의 명예도 회복한다. 부자였고, 곳간에 얌이 가득했으며 부인도 셋을 얻었다. 오콩코의 내면에는 실패와 유약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아버지를 닮지 않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어느 날 우무오피아의 여자가 음바이노의 시장에 갔다가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에 따라 우무오피아 부족의 전사들은 음바이노에 최후통첩을 전달하고 청년과 처녀 각각 한 명을 배상으로 보내느 것과 전쟁 중 하나를 택하도록 요구한다. 우무오피아 부족은 전쟁과 주술 모두에 능했고 주변의 부족들은 우무오피아를 무서워했으며 우무오피아를 상대로 전쟁보다는 타결책을 찾고자 하였다. 전쟁 사절로 당당하고 위엄 있게 음바이노에 도착한 오콩코는 열다섯 살 난 남자 아이와 젊은 처녀 하나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왔다. 이 남자 아이의 이름이 이케메푸나였는데 소년은 부족 전체에 속한 존재였으므로 그의 운명을 결정할 때까지 부족 전체를 대신해 오콩코가 그를 돌보고 관리하게 되었다.그 후 3년 동안 이케메푸나는 오콩코의 집에 살았는데 천성이 매우 활달한 소년이었던 이케메푸나는 점차 오콩코의 집안에서 가족처럼 여겨졌다. 오콩코도 그 소년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이케메푸나는 오콩코를 아버지라 불렀고, 오콩코는 이케메푸나를 아들인양 대하였다. 그러나 부족의 숲과 동굴의 신이 이케메푸나를 죽이기로 결정했고 우무오피아 부족의 어르신들이 그 소년을 죽이러 떠날 때 오콩코는 함께 따라가 자신의 도끼로 소년을 내리쳐 죽였다. 오콩코가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던 이케메푸나를 죽인 것은 자신이 나약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부족의 훌륭한 전사였던 에제우두의 장례식이 열렸고 부족의 모든 사람이 참석했다. 북소리와 춤이 시작되고 그 열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총소리가 마지막 경의를 표하고 대포가 하늘을 찢었다. 그때 죽은 노인의 열여섯 살난 아들이 여러 형제들과 함께 아버지와 이별하는 춤을 추고 있었는데 오콩코의 총이 발사되어 총알 하나가 아이의 심장을 관통하게 되었다. 부족 사람을 죽이는 것은 대지의 여신에 대한 범죄였고 이러한 우발적이고 치명적인 사건을 저지른 사람은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후 오콩코는 7년의 유배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다시 돌아온 우무오피아 마을은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서양의 선교사가 들어와 교회를 짓고, 법을 만들고, 그 법으로 우무오피아 부족의 원주민들을 다스리고 있었다. 우무오피아는 이미 백인들에 의해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유배되어 있는 동안 부족은 너무나 큰 변화를 겪어 그의 귀향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새로운 종교와 정부, 교역소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콩코는 자신이 떠나 있는 동안 백인들에 의해 너무나 힘없이 변해버린 부족의 상황을 보고 왜 부족 사람들은 싸우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오콩코는 깊은 슬픔에 잠겼고 그것은 개인적인 슬픔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부서지고 산산이 조각나는 부족의 처지를 한탄했고, 우무오피아의 도전적인 남자들이 여자처럼 유약해져 버린 것을 애도했다. 7년 만에 마을로 돌아온 후 모든 변화를 지켜보던 오콩코는 부족이 백인 세력과 싸울 것을 요구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선뜻 나서지 못했다. 오콩코는 부족을 대표하는 몇몇과 교회에 쳐들어 가 흙더미와 잿더미가 되도록 부수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오콩코 일행은 치안판사와 그들의 법에 의해 죄수가 되어 갇히고 조롱 받으며 몽둥이로 맞는 수모를 당한다. 오콩코는 벌금을 지불하고 풀려난 후, 집회 장소에서 법원 전령을 도끼로 죽이고 자살한다.‘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는 한 영웅적 주인공의 파국과 그가 속한 사회와 가치관의 붕괴를 의미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아프리카에 백인들은 선교를 앞세워 들어와 자신들의 법을 내세워 통치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민은 분열하고 우무오피아의 전사, 영웅인 오콩코는 죽고 우무오피아의 전통마저 산산이 부서진다. 백인들은 선교사를 앞세워 우무오피아 사람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였고, 학교를 세워 부족 아이들을 서구식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법원을 세워 부족민들을 그들의 법대로 다스리며 원주민을 유린하고 지배하며 우무오피아의 전통과 문화를 파괴했다.
5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는 글로벌 IT 기업의 대표이자 젊은 창업자들의 멘토인 이용덕이 쓴 책이다. 책의 표지에 ‘세상의 모든 것을 기회로 만드는 글로벌 이노베이터의 5가지 통찰’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5가지 통찰은 일, 꿈, 도전, 세상, 변화를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내 꿈을 찾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길로 안내한다.저자는 10년간 강연을 하면서 2만 명의 멘토 역할을 하며 멘티들의 꿈과 미래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멘티들과의 모임을 만들어 1년에 한 번은 꼭 만난다고 하는데, 모임의 이름이 ‘용다방 반상회’이다. 그는 직장인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한다고 한다. “우리 미래의 ‘나’를 생각해볼까요? 미래의 나에겐 어떤 경쟁력이 있나요? 꿈은 갖고 있나요?” 대기업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직원이 임원의 자리까지 승진할 확률이 0.8% 미만이라면서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명퇴를 준비하고, 더 나아가 사장이 되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21세기의 구조 조정에는 나이와 경력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은 가속화하고 있고, 비즈니스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회사에서 과장이 되는 순간부터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나는 경쟁력이 있는 인재인가”를 묻는다.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그는 공부를 추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공부 노하우를 공개하는데, 그는 ‘밴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고 한다. 먼저 밴드에 약 50개의 방을 만들어 ‘나만의 데이터 뱅크’를 만든다. 그런 다음 스타트업, 뉴 테크놀로지, 멘토링, 투자, 책, 부동산 맛집, 영화, 그림 등 자신의 관심 분야의 정보를 받아 밴드 각각의 방에 분류해 옮겨 놓고 주말에 정독한 후 중요한 데이터만 남기고 모두 삭제하는 방법이다. 최종 데이터는 강연이나 멘토링 등에 적극 활용한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보통 밴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고르는 기준이나 경로는 가입자 수가 많거나 내가 관심 있는 분야, 또는 누군가의 초대 등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기준으로 밴드를 직접 만들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참신하다. 스마트폰 속에 개인 서재를 만든 것과 같은 효과라고 생각된다.저자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실행력도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저자는 1학년 때 졸업 후엔 전자 회사의 해외 영업부에 입사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맨’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목표를 세워놓고 보니 자신이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어학원에 등록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런데 학원에서의 공부는 별로 재미가 없고, 선생님의 발음이 이상해 그만두고, 토요일마다 김포 공항으로 향한다. 입국장은 사람들이 바쁘기 때문에 말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 출국장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작정 말을 걸었다. 집과 공항을 오가는 데만 4시간이 걸렸지만 대중교통 안에서는 질문할 대사도 준비하고, 그날 잘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체크해서 외웠다고 한다. 배고플 땐 비상구 계단에서 어머니가 싸 주신 김밥을 먹었다고 하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서 인내심을 가지고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간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멘티의 일화 중에서는 공부가 재미없어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던 한 학생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 학생은 명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었는데 자신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개발자나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의 의견대로 진학을 하였다고 한다. 결국 이 학생은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게임 프로그래밍 학원에 다니고, 게임 회사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고 한다. 결국 졸업도 하기 전에 유명한 회사 3곳에 동시 합격을 하였다고 하니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아울러 전진하고 싶다면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단연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은 탄생한지 모두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기업들이지만 전통적인 업체들을 누르고 IT와 인공지능 분야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음을 예로 든다. 이들은 지속적인 기술의 트렌드를 읽으며 ‘변화’를 이끌었고 또한 이들이 이끈 변화는 그 자체로 ‘트렌드’가 되기도 하며 자신들의 제국을 건설해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세계 최고 기업들은 몇 십 년 후를 내다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구글의 ‘X프로젝트’는 당장의 현실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미래의 혁신을 이끌어갈 연구 프로젝트들이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지금 우리 사회에는 기술을 보는 안목을 갖춘 전문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나아가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그렇다면 이 패러다임의 변화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자는 파괴적인 변화는 ‘융합’에서 오고 그 대표적인 예가 ‘공유경제’라고 말한다. 현대자동차는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가장 주목받은 전시관이었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전시관에 전시한 것은 비행체와 자율주행 이동 수단뿐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해 ‘UAM-PBV-HUB’라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비전을 전시한 것이다. UAM(Urban Air Mobility)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HUB와 도심을 운행하는 자율 주행 이동 수단이며, HUB는 UAM과 PBV를 연결하는 터미널 같은 공간이다. 현대자동차는 과연 무엇을 보여주려 했던 것일까? 여기엔 지난 100년 동안 이어져온 전통적인 ‘자동차’라는 하드웨어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자동차회사이지만 이제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인공지능 기반의 에어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로 사업의 미래를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을 읽고-2017년 출간 이후 최근 100쇄를 돌파한 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됐던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강의를 글로 옮긴 책이다. 이 책은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된 유럽의 언어들을 소개하며, 아울러 지혜롭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당시 저자의 강의는 첫 학기에 24명으로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서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대학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청강을 할 정도로 유명하였다고 하니 그 소문만으로도 읽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사람들은 왜 우리와 관련도 없는 라틴어 수업에 열광하였던 걸까? 이 책은 28개의 주제로 나누어 라틴어의 유래나 격언에 대한 해설로 시작한다. 하지만 라틴어는 핑계일 뿐 실제로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 중에 라틴어가 그 유래인 말이 의외로 많았다. ‘공부하다’는 라틴어로 ‘스투데레 (studere)’이고 영어의 ‘스터디(study)’rk 여기에서 유래했다. 라틴어의 ‘스툴투스’는 ‘멍청한, 바보’이다. 여기서 이탈리아어의 ‘스투피도(stupido)’와 영어의 ‘스투피드(stupid)’ 가 유래한다.이외에도 예전부터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그것은 ‘엄마’ 라는 말과 영어의 ‘마더’, 프랑스어의 ‘마망’, 스페인어의 ‘마마’, 일본어의 ‘마마’, 중국어의 ‘마마’ 등에 공통적으로 ‘마’의 음가가 들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고대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한계와 척도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인도 유럽어는 음가 ‘Ma’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물질, 척도(measure)’에서 ‘M’이, ‘인간 생명의 자연적 범주와 관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엄마’라는 말이 파생된 것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동양과 서양의 말이 그 시작이 하나였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웠다.‘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 등도 라틴어이다. 수천 년 전의 라틴어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용되고 있다. 이는 라틴어 격언이 담고 있는 인생의 진리가 지금의 현대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는 이런 문장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Hodie mihi, cras tibi’(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오늘은 비록 나에게 죽음이 찾아왔지만 당신에게도 죽음이 찾아갈 수 있으니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누구나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다가 인생을 마무리하게 될까? 남은 삶을 잘 살기 위해서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는 격언처럼 나의 삶은 유한하기에 늘 질문을 통해 진짜 내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Post coitum omne animal est.(포스트 코이툼 옴네 아니말 트리스테 이스트)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이 문장의 의미는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자기 능력 밖에 있는 더 큰 무언가를 놓치고 말았다는 허무함을 느낀다’이다. 인간은 원하고 목표하던 사회적 지위나 명망을 얻은 뒤 만족의 감정이 아니라 우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독자들이 이런 우울을 느끼게 되는 위치까지 올라가 그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 논한다면 그 말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 달리기 끝에서 느끼는 우울함이나 허망함과 같은 감정들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며 거기서 우리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고 하는 저자의 견해에 용기가 생긴다. 나는 얼마 전 하고 싶은 일, 도전해야 하는 일이 있었지만 실패가 두려워 고민만하다가 포기하였다. 마감 기한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포기 상태가 되었지만 사실 마음속에서는 아직까지 지워지지가 않고 미련이 남는다.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내년에는 다시 한 번 도전해보리라 결심하였다.
팬데믹 위기와 대응 전략- 을 읽고 -시리즈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2008년부터 해마다 출간하는 트렌드 분석과 전망에 관한 책이다. 매년 10월이면 독자들을 찾아오는데, 올해 출간된 에서는 코로나 19가 앞당긴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바뀌는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과연 2021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시리즈는 해마다 다음해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다. 작년 트렌드 키워드는 ‘쥐의 해’라는 것을 반영하여 ‘MIGHTYMICE’였다. 의 약450쪽 분량 중 전반 150쪽 가량은 작년에 예측한 2020년 소비 트렌드를 실재와 비교하는 등 지난 시간을 회고한다.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 제품과 소비자가 직접 맞닿는 그 접점의 만족을 중요시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소유 보다는 사용을 중시하는 ‘스트리밍 라이프’,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라는 ‘편리미엄’,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인 ‘업글인간’ 등을 예로 들어 코로나 19 이후 새로 등장한 트렌드 중에서 시리즈가 언급하지 못했던 새로운 키워드는 거의 없으며, 이러한 사실 속에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2021년의 트렌드 키워드는 ‘COWBOY HERO’이다. 내년이 신축년 소띠 해이기도 하고,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를 종식시킬 백신 개발의 염원을 담아 백신(vaccine)이라는 말이 유래한 소 (vacca,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를 포함시켜 작명한 것이다. 담긴 뜻도 있다. ‘날뛰는 야생의 소를 능숙하게 길들여내는 카우보이들처럼, 광우처럼 날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아내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한다. 또한 2021년 소비트렌드 전망의 앞 글자를 따기도 하였다. 그 전망은 다음과 같다.Coming of ‘V-nomics’ 브이노믹스Omni-layered Homes 레이어드 홈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자본주의 키즈Best We Pivot 거침없이 피보팅On This Rollercoaster Life 롤코라이프Your Daily Sporty Life #오하운, 오늘하루운동Heading to the Resell Market N차신상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CX유니버스‘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 레이블링 게임‘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휴먼터치책에서 소개한 전망 중 나 자신에게 적용시키고 싶은 전략은 우선 ‘거침없이 피보팅’이다. 피보팅(pivoting)이란 원래 ‘축을 옮긴다’는 뜻의 스포츠 용어인데, 코로나 19 이후에는 사업 전환을 일컫는 중요한 경제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주변 상황이 급변하였을 때 예민한 전략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환 시키는 것은 조직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략이다. 하지만 단지 방향만 수정한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제품, 전략, 마케팅 등 경영의 모든 측면에서 그 방향성을 상시적으로 수정해나가야 한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화장품 생산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화장품 생산라인 일부를 손 소독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였다. 또,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 업계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 고객들을 위해 ‘호텔 출근’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하였다.다음으로 ‘롤코라이프’에서는 몇 가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롤코라이프’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신의 삶을 즐기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줄인 말이다. 이들은 갑자기 뜬 챌린지에 몰려들고, 특이한 것에 반응하며 색다름을 즐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를 잃고 다른 재미로 갈아탄다. 따라서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마케팅보다 미완성일지라도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숏게팅’이 필요하다. 롤러코스터의 핵심은 ‘예측할 수 없는 속도감’이다. 롤코족은 예측 가능하거나 반복되는 것을 지루해하며,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찾는다. 3년전 가수 비가 발표한 노래 ‘깡’은 유튜브에서 댓글놀이로 재해석되며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밈이 대중화되자 ‘깡 놀이’는 생명력을 잃었고, ‘깡 놀이 공식 사망 선고’라는 글과 함께 끝이 났다. 이렇게 급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생애사 전략을 써서 소비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신선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 브랜드 관리와 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새로운 아이디어가 얼마나 샘솟을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
추운 세상- 소설 를 읽고 -일리야 레핀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그림 은1880년대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속 인부들은 심하게 해지고 남루한 옷을 입은 채 거대한 배를 밧줄 하나에 의지하여 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부들의 표정은 좋을 리 없다. 그들은 세상을 왜 살아야하는지, 희망이 뭔지 모르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다. 얼굴엔 생기가 없고, 마치 좀비 같다. 사실주의 회화는 이처럼 있는 당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 준다.여기 넋이 나가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이마가 벗겨지고 양 볼에 주름이 진데다 치질 환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 남자는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의 주인공 아카키예비치이다. 니콜라이 고골은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로 불리는데, 그의 작품 는 가난한 하급 관리 아카키예비치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19세기 러시아의 가난한 하층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어느 겨울 그는 오랫동안 입은 외투가 다 해져서 추위에 떤다. 외투를 수선하기 위해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간 그는 거기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그의 외투가 너무 낡아 더 이상 수선은 어려우며 새것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월급 400루블로 한 달을 살아가는 아카키예비치는 150루블이라는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저녁마다 마시던 차를 끊고, 저녁마다 켜던 촛불도 켜지 않고, 구두 밑창이 빨리 닳지 않도록 가능한 한 가볍고 조심스럽게 걸었다. 속옷이 빨리 해지지 않도록 집에서는 속옷을 벗고 실내복을 입었으며 나중엔 심지어 저녁마다 굶기도 하였다. 드디어 새 외투가 도착한 날, 그 옷은 따뜻하고, 디자인도 완벽하였으므로 그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새 외투가 아카키예비치에게는 사치였을까? 몇 년 만에 저녁 외출을 한 아카키예비치는 그 소중한 외투를 노상강도 당하고, 절망에 빠진 그는 열병으로 세상을 떠난다.아카키예비치가 그 소중한 외투를 강도당하고도 가만히 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광장에서 근무하던 경관에게, 경찰서장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말하고 외투를 찾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말단 공무원 주제에 감히 누구 앞에서 그런 부탁을 하느냐.”는 벼락같은 호통뿐이었다. 아카키예비치는 가족도 없이 평생을 성실하게 일하였다. 그에게 외투는 단지 추위를 막아 주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에 불과했다. 그는 남들처럼 외투를 화려하게 꾸미려는 욕심도 없었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련해야 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카키예비치가 고관을 찾아갔을 때 그들은 엄격한 질서, 절차와 형식을 강조하며 계급만을 내세우며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았다. 고관은 아카키예비치가 자신보다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안타까운 사정이나 간절한 부탁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를 무례히 여겼다. 자신의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독선적인 행동을 하는 관료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