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사랑의 언어 독후감-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기쁨-어느 날 지인에게 책 한 권을 추천받았다. 책의 제목은 익숙한 듯 아닌 듯한 제목이었다. 사랑에 대한 책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이미 이 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는 것과 많은 연인과 부부에게 영향을 줬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책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해주는 내용과 많은 연인과 부부의 관계를 도와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책이 유명하다는 사실은 내가 집에서 책을 정리하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는 것에서 이미 증명되지 않았나 싶다. 마침 책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책이 꽂혀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산 기억은 없으니 가족 중 한 사람이 사놓았던 것이다. 집에 있던 책은 지금 나오고 있는 버전과 표지도 달랐고 딱 봐도 오래 전에 출판된 버전이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좋다면 표지의 디자인은 아쉬워도 문제가 되지는 않다. 오래된 책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었기에 굳이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추천 받았던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책의 제목은 정확히 무슨 뜻인지 처음엔 와 닿지 않았다. '5가지 사랑의 언어'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런 상태로 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한 궁금증은 단숨에 해결되었다.책의 핵심 내용은 사람의 언어에도 각 나라의 언어가 있듯이,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도 다 같지 않고 각자의 언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크게는 다섯 가지 언어를 가지고 있어서 제목이 "5가지 사랑의 언어"인 것이었다. 앞서 말한 사람의 언어에도 각 나라의 언어가 있다는 이 비유가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어를 쓰는 사람에게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을 걸면 상대에게는 의미가 전달되지 않고 결국 소통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가정환경이 모두 다르다. 이런 이유로 개개인의 사랑의 언어도 다르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상대의 사랑의 언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사랑하는 마음에 상대에게 이렇게나 해줬는데 상대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당신이 날 위해 무얼 해줬냐는 말까지 나온다. 사랑을 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한 얘기인가. 분명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그런데 서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는 이런 상황.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은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저자는 이런 일들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해준다.사랑의 언어에는 '함께하는 시간', '선물', '육체적인 접촉', '인정하는 말', '봉사' 이렇게 5가지가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 5가지 언어의 하위 영역에 속하는 것일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 순으로 사랑의 언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리 채프먼이라는 책의 저자는 20년 간 결혼생활에 대한 상담을 해온, 이쪽 분야에선 세계적인 전문가였다. 이를 알고 책의 내용에 더 신뢰가 생겼다. 이런 전문가가 그 동안 많은 상담을 해오면서 깨달은 내용을 고작 책 한 권의 값으로 어디서든 마음껏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놀라웠다.저자는 '중국어가 영어와 다르듯이 당신의 사랑의 언어가 배우자의 사랑의 언어와 다를 수 있다'고 얘기한다. 모든 사람에겐 제1의 사랑의 언어가 있다. 앞서 말한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중에서 내게 가장 먼저가 되고 내 안의 사랑의 그릇을 채워줄 수 있는, 우선시 되는 사랑의 언어가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의 제1의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이고 아내의 제1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일 수 있다. 이 부부가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모를 경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인정하는 말'로 사랑을 표현하나 아내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아내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에이 발생하게 된다. 극단적으로 얘기했지만 실제로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깨닫지 못한다면 관계는 멀어지게 되고 부부의 경우 심하면 이혼까지 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결국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나에겐 부자연스럽고 힘든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의 차이는 아주 크다.모두의 마음엔 사랑의 그릇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이 그릇을 채울 수 있는 건 바로 제1의 사랑의 언어다. 사랑의 그릇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이 그릇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상대가 아무리 백 번 천 번 사랑한다고 말해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을 것이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 남자는 결혼을 한 뒤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왔다. 말 그대로 남편은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더라도 열심히 일을 해온 것이다.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더 책임질 일이 많아졌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게 되었다. 아내는 남편이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남편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내는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결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그러지 못하게 되다 보니 결국 서로의 관계는 이전보다 안 좋아지고 있었다. 살다 보면 이렇게 서로를 위한다고 하지만 점차, 느끼기 힘들 정도로 아주 조금씩,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부부는 사랑했기 때문에 함께하기로 약속했고 지금도 물론 사랑하고 있다.저자는 처음과 같은 뜨거운 사랑, 이 감정이 언젠가는 식는다고 했다. 이런 감정은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사그라든다고,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우린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게 됐을 때, 그때의 뜨거웠던 감정이 사그라지면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집중도 못하게 될 것이고 오히려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게 될 것이다. 뜨거웠던 그때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사랑하니까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찾고 상대의 사랑의 그릇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자. 사랑하는 상대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부분이었다.5가지 사랑의 언어를 하나씩 정리해보자면 먼저 '인정하는 말'이 떠오른다. 여기에는 칭찬하는 말, 감사하는 말, 위로하는 말, 격려하는 말, 겸손한 말, 온유한 말 등이 포함된다. 한 마디로 말을 통한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선물'도 사랑의 언어 중 하나이다. 상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선물'로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엔 꽃을 선물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선물'이라면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자는 반드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며, 매주 한 번씩 줘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 가치가 금전적인 값어치를 수반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랑이 깃든 무엇이든 된다고 했다. 사랑의 언어에는 '봉사'라는 것도 있다. 이는 배우자가 당신에게 원하는 바를 해주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줌으로써 그를 기쁘게 하고 그를 위해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랑의 언어로는 '육체적인 접촉'이 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스킨쉽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사랑의 언어가 있다. 이는 연대감이라고도 하는데 단지 가까이 있는 걸 의미하지 않고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이에 속한다고 했다.'함께하는 시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랑에 빠진 상태, 보통은 연애 초기에 이런 상태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태일 때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건 무척 쉽다.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사람이 보고 싶고 빨리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기 때문이다. 굳이 무얼 하지 않아도 단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상태는 영원할 수 없고 결국 오래 가는 사랑은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고 한다. 오래 가는 사랑을 하려면 일단 사랑에 빠진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에 빠진 감정은 위에서도 얘기했던, 해야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뭘 하든 사랑하는 사람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런 감정을 말한다. 이 감정은 점차 옅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감정만이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사랑이 식었다고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게 될 것이다. 혹은 전보다 사랑하지 않게 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정이 식은 이후 사랑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나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보다 편해진다. 앞서 말한 사랑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고 쉽다. 하지만 점차 이 감정이 전보다 못해졌을 때, 연인 혹은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각자의 의지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전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연스럽다거나 쉽지 않을 수 있고 보다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린 사랑하기 때문에 물론 노력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랑의 언어인 선물, 인정하는 말, 봉사, 육체적인 접촉으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우린 모두 의지를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내가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랑의 언어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내가 표현하기 쉬운 언어면 좋겠다. 하지만 이 언어가 내가 표현하기엔 낯설고 어색한 것이라 할지라도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사랑하므로 사랑하는 사람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찾아야 하는 것이고, 그 사람 마음속에 있는 사랑의 그릇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린 행복한 연애와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감정만이 전부인 사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고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 어느 날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책을 추천한 친구는 이 책에는 직접적으로 ‘마음’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도 책을 읽고 나면 왜 책의 제목을 ‘마음’이라고 지었는지 알게 될 거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친구가 해준 말을 생각해볼 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너무나 현실적이고, 너무나 우리의 마음에 대해 들려준다. 작가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섬세하고도 사실적이어서 소름이 끼칠 정도다.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에 관해 작가는 단 몇 명의 인물을 내세워 들려준다. 나는 내 마음을 울리는 책을 하나 또 발견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이 “마음”인 것이 좋았다. 이미 다 읽었지만 나중이 되면 다시 한 번 펼쳐보고 싶을 것 같다. "마음"의 이야기는 세 개의 챕터로 나뉜다. 책에는 상중하로 나뉘어 각각 제목이 붙어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선생님과 나' 두 번째는 '부모님과 나' 그리고 마지막은 '선생님과 유서'이다. 직관적인 제목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제목인 '선생님과 유서'가 눈에 띄었다. 선생님과 누구의 유서라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지막 챕터이기도 하고 뭔가 중요한 비밀이 드러날 것만 같아 흥미가 생겼다. 책은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진행되었다. 자극적인 건 없었고 주인공인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주인공인 나는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묘한 끌림을 느낀다. 그 당시 낯선 외국인과 동행하는 모습이며 어딘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묘한 느낌을 받고는 선생님에게 접근한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한 의도가 있나 싶을 수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단순히 선생님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또 주인공인 나에겐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배우지 못할 무언가를 선생님한테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선생님도 주인공인 나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었고 나는 선생님의 동의를 얻어 선생님 댁에 자주 드나들며 대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거부감 없이 주인공 나를 받아들이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지만 어딘가 거리를 두는 것만 같다. 이 거리를 두는 것만 같은 느낌이 글을 통해 독자에게 여실히 전달된다. 나는 책을 읽으며 한 인물이 누군가에게 거리를 둘 때 또는 일정 선을 지키려 할 때 그 은근함이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직접적으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거리를 두는 듯한 느낌을 받는 때가 있다. 이런 묘한 느낌을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는 책의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가 글을 유려하게 썼기 때문에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어딘가 알 수 없는 사연을 가진 인물처럼 느껴지는 선생님은 주기적으로 한 묘를 방문한다. 이 묘는 선생님 친구의 묘라고 했다. 이런 부분은 선생님에 대한, 정확히는 선생님의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1인칭 시점이기에 주인공인 나의 궁금증이 커질 수록 읽는 사람의 궁금증도 따라 커지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에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 저자는 주인공 나가 선생님에게 느낌 감정을 자세히 묘사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선생님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선생님이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선생님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한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이따금 내게 보여준 쌀쌀맞은 인사나 냉담해 보이는 행동은 나를 멀리하려는 불쾌감의 표현이 아니었다. 가엾은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사람에게, 가까이할 만한 사람이 아니니 그만두라는 경고를 보냈던 것이다.' 이런 글을 보면 무언가 사정이 있는 게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선생님의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런 느낌을 주는 글들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야기는 큰 사건 없이 주로 나와 선생님의 대화, 나와 선생님의 부인과의 대화, 혹은 이 셋의 대화, 러간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데도 나는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책을 다음 장으로 넘겼다. 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앞서 적었듯 선생님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서인 것도 있겠고 문체가 깔끔했기 때문인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책의 저자인 나쓰메 소세키가 쓴 또 다른 책 중 유명한 책으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읽었을 때도 큰 사건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평범하게 보이는 일화도 재미있게 읽히도록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책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마지막 챕터인 '선생님과 유서'이다. 바로 전 챕터인 2부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과 나'의 후반부에서 나는 갑작스런 선생님의 편지를 받게 되고 편지를 펼쳤을 때 잠시 훑어만 봤는데도 그 내용과 피어나는 궁금증에 압도된다. 책을 읽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마지막 장인 '선생님과 유서'로 넘어가며 바로 시점이 선생님의 시점으로 바뀐다. 이 마지막 장은 전부 선생님의 편지 글로 되어 있다. 선생님의 과거가 낱낱이 밝혀지고 이 과거는 결국 선생님의 고백이라는 방식으로 밝혀지게 된다. 이전까지 읽으며 계속해서 궁금했던 내용이 풀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잔잔하게 흘러간다고 해도 몰입도가 정말 굉장했다.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나 섬세했다. 사람이 마음에 따라 어떤 행동이 나타나고, 아주 작은 행동이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이 모든 것이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글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감탄이 나왔다. 마음에 대해 미묘한 부분을 너무나 잘 알 수 있게 해주었고 이 점이 신기했다. 마지막 장에서 보여주는 사람의 '마음'은 보편적인 것이었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 대체 선생님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하도록 했기에 과연 이 사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충분히 설득이 될까 궁금할 정도였고, 그게 끝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천천히 인물의 어린 시절과 배경부터 들려주며 인물에 공감하도록 해주었고 결국 밝혀지는 선생님의 사연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 공감을 이끌어내서 몰입을 깨지 않고 끝까지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표면만 봤을 때 거창하다고 말할 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인물의 내면에서는 아주 큰 소용돌이가 일었고 이로 인해 남아버린 흔적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지울 수가 없었다. 살면서 깨닫는 것 중 하나는 같은 상황 속에서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누구는 감사를 말하고 누구는 불평을 말한다. 그리고 결국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듯이 말이다. 이런 현상을 볼 때면 벌어진 상황보다 중요한 건 그 상황 속 사람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향하게 되는 방향은 그 사람의 마음 속 움직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마음속에서 일어난 소용돌이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마음이라는 공간은 너무나 넓어서 다 헤아릴 수 없고 모두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음속이야 말로 어떻게 가늠해보아야 할까.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 때 한 사람의, 바로 선생님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누가 내 마음을 훔쳐봤다'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선생님의 마음을 정말 훔쳐보고 나온 것만 같다.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건 경우에 따라 정말 큰 각오가 필요한 것 같다.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건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다 감상하고도 나중에 또 보고 싶은, 나중에 봤을 때 느낌이 또 새로울 것만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 영화도 그렇고 책도 그렇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찾는 건 드문 일이다. "마음"은 나중에 또 보고 싶은 책 중 하나다. 그런 끌림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보다 더 성장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면 그땐 지금 느끼지 못한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책이 왜 마음에 대. 마음이란 공간은 어느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표현한 글에서는 착하다 또는 나쁘다와 같이 규정할 수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사람의, 인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복잡해진다. 앞서 나온 행동이 발생되기까지 마음속에선 여러 움직임이 있다. 겉으로는 나쁘게 보였으나 마음속 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부터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엔 아주 잔잔하였으나 작은 변화들이 쌓여 최후 행동이 결정되는 현상을 보게 된다. 이런 현상을 보게 된다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니었고 남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전과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마음속은 그야말로 복잡하다. 저자가 이런 마음에 대해 독자에게 잘 전달했기에 책은 완성도가 높다. '사모님의 말은 좀 따끔했다. 하지만 그 말은 듣기에 아주 심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자신에게도 두뇌가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인식시키고 거기서 일종의 자긍심을 찾아낼 만큼 사모님은 현대적이지 않았다. 사모님은 그런 것보다 좀 더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와 같은 문장만 봐도 화자인 나는 누군가의 행동을 ‘사모님의 말은 좀 따끔했다.’ 라는 말로 끝내지 않고 아주 상세하게 묘사해준다. 글의 흐름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감춰진 것들이 주는 느낌에 대해서도 설명해주는 식 말이다. 그렇기에 문장이 질리지 않고 곱씹어볼 수 있고 나중에 봤을 때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짧은 말에도 섬세하게 귀를 기울여 그 사람의 마음을 보려 하는 것. 이러한 노력이 있다면 우리는 상대에 보다 더 섬세하고 깊게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
"어린 왕자"를 읽고보이지 않는 것, 그 소중함에 관하여어린 왕자를 처음 읽은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학생 때였던 건 확실하다. 더 어릴 땐 제목만 들어 알고 있었고, 어디서 봤는지 그림으로 된 어린 왕자의 모습까지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정작 내용은 몰랐지만 어릴 때부터 어린 왕자라는 단어는 익숙했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었으니 그리고 지금도 알고 있으니 어린 왕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이 되어 소설 어린 왕자를 읽고 나서 나는 어린 왕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어린 왕자라는 인물을 좋아하게 되었다기보다는 책의 내용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내 느낌에 어린 왕자라는 캐릭터는 뭐랄까 건방져 보였다. 아무튼 내가 본 어린 왕자 책 속의 그림들은 따뜻했고 내용도 동화 같은 게 자꾸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또 머리가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가볍지만 묵직했고 언제든 읽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은 책이란 건 이런 책을 두고 말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어린 왕자는 오래된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책으로 표지부터 책의 크기까지 그 버전이 다양한데 그래서 맘에 드는 버전이 나올 땐 집에 이미 어린 왕자가 있음에도 구매했다. 성인이 된 지금 아주 오랜만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끝까지 읽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 책을 읽고 싶기도 했고 지금에 와서 다시 어린 왕자를 보면 어떤 기분일지, 처음 읽었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차이가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동화라고도 불린다. 내가 처음 읽었을 때가 학생이었고, 지금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성인이 되었다. 그 동안 더 많은 책과 이야기를 접했다. 생각이 달라진 부분도 많다. 나는 성장했고 지금의 내가 보는 어린 왕자는 어떤 느낌이 들지 기대가 되었다.책을 보니 익숙한 내용들과 그림들이 펼쳐져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책 속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어릴 적 읽었을 때보다 쉽게 읽혔고 이런 내용도 있었나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같은 버전의 책은 아니니 그럴 수 있겠지만 읽으면서 전보다 더 재밌게 읽었고 다 읽고 나서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학생 때 처음 읽었던 때에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느꼈고 어린 왕자에 대한 생각도 달랐다. 어린 왕자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건지 좀 더 알게 되었고 어린 왕자라는 캐릭터를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어린 왕자에 나오는 양 그림부터 시작해 장미, 바오밥 나무, 어린 왕자의 행성, 여우까지 모두 반가웠다. 각각의 이야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묵직하고 곱씹어볼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어린 왕자를 두고 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어린 왕자를 전부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다.어린 왕자 책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이번에 읽으며 어린 왕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느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글귀 중 널리 알려진 글귀는 참 많다. 그리고 이 수많은 문장 중 이런 문장들이 있다.'별들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 한 송이 꽃 때문에.''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야.'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문장까지.물론 더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문장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고, 직접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나는 어린 왕자에서 '모든 어른들은 한때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해줌과 동시에 어린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한 번씩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어린 왕자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좋아했던 문장을 읽어보니 이 또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쉽게 잊고 지내는 것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가 잊고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고, 이를 기억하며 사는 사람들과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차이가 있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사막에서 어린 왕자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결국 어린 왕자와 헤어진 주인공은 하늘을 보며 어린 왕자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린 왕자와 함께했던 시간들로 인해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 왕자와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같은 상황 속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같은 하늘을 보아도 서로 다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 된다.또 어린 왕자는 길들임에 관해서도 얘기한다. 길들임은 아무 관계도 아니었던 지점에서 특별한 관계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관계가 맺어져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누군가와의 관계,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 관계라는 것도 결국 보이지 않는 것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소중한 것, 잊기 쉬운 것. 주인공도 처음엔 비행기를 고치는 일이 더 중요했고, 어린 왕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다. 다짜고짜 양을 그려 달라고 말하고 주인공이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어린 왕자였기에 주인공은 그저 빨리 비행기를 고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 지구란 곳을 처음 밟은 것만 같은 신비한 어린 왕자에 대한 호기심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었고, 그에게 대꾸를 해주고 그의 얘기를 들어주며 그렇게 소통을 하게 되니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어디서 왔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무얼 사랑했으며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도 말이다. 그렇게 어린 왕자는 주인공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었고 결국 어린 왕자와 헤어지게 됐을 때 주인공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관계가 맺어지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 한 쪽에서만 관심이 있는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서로가 되어야 가능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길들임이 성립한다. 어린 왕자가 만났던 장미가 처음엔 어린 왕자를 무시하는 듯 보였지만 둘은 시간이 지나며 가까워졌고 서로에 대해 전보다 더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와 장미, 그리고 주인공과 어린 왕자를 보면 소통을 하려면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시간이 짧을지 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을 쓴다는 것은 ‘내' 시간을 쓴다는 것이고 소통을 한다는 것은 결국 둘 이상이 서로에게 자신의 시간을 쓴다는 것이다. 이는 노력이고 결국 서로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 특별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_ 편의점은 거둘 뿐, 편의점을 스쳐가는 '우리'의 이야기과거 편의점 알바를 한 적이 있다. 두 곳에서 알바를 했는데 각각 다른 편의점이었다. 이 경험 덕분에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엔 보다 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알바를 해본 입장에서 편의점 일을 해본 자 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재미는 배가 됐고 알바를 하던 당시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언제부턴가 편의점은 하나둘 그 수가 늘더니 예전에도 많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넘쳐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많은 편의점이 우리를 감싸게 되었다. 서로 다른 종류의 편의점이 단 한 블럭을 두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종류의 편의점이 얼마 안 가 또 나타나서 내가 지나온 길을 또 왔나 싶을 정도이다. 우리 집 근처만 해도 편의점은 6개가 넘는다.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의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쉽게 찾아갈 수 있고 늦게라도 문이 열려 있기에 좋은 점도 많다. 편의점은 이제 우리와 떼어 놓을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고 하면 식상하지만서도 두근거림이 생기는 듯하다."불편한 편의점"은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든 온라인 서점을 방문하든 쉽게 눈에 띄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을 모를래야 모를 수 없었다. 너무 많이 홍보하다 보니 제목처럼 불편할 정도였다. 그리고 서점뿐인가.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 이곳저곳에서도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눈에 띄어서였는지 아니면 내가 한참 다른 일을 더 즐겨 하느라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던 때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 당시 책의 존재감에 비해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른 책들에 비해 유독 마케팅을 하는 것도 같아서 이렇게 생긴 기대감에 봤다가는 실망하게 될 것도 같았다.그렇게 제목과 표지만 알고 내용은 모르고 있던 책을 몇 년이 지나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난 만큼 기대감도 없어진 이때가 책을 읽기에 적시인 것 같았다. 책을 읽기 전 약간의 줄거리 정도는 확인한 뒤에 읽기 시작하는 편이지만 "불편한 편의점"은 어떤 장르인지,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지도 않은 채 읽어보기로 했다. 대략적인 내용이라도 미리 찾아본다면 오히려 남아 있던 흥미마저 사라질 것만 같았다.읽고 난 뒤의 느낌은 만족, 그야말로 대만족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초반부터 진행이 굉장히 빨랐고 글도 아주 쉽게 읽혀서 흡입력이 강했다. 책은 서론이 길수록 진입장벽이 높은데, "불편한 편의점"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기대감 없이 시작한 점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어찌 됐든 도입부부터 아주 재미있었다.주인공은 독고라는 노숙자였다. 독고가 염여사라는 편의점 사장을 만나게 되고, 염여사가 운영하는 Always라는 편의점에 야간 알바로 들어간다. 그리고 편의점의 다른 알바들과 편의점을 다녀가는 여러 인물들과 독고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힐링스토리... 인데,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평범해 보이고 자칫 지루해서 중간에 책을 놓게 될 것 같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은 책이었다.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읽으면 읽었지, 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독고는 과연 누군가!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독자가 책을 끝까지 읽도록 하는 아주 영리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책의 주인공인 독고의 정체, 자세히 말하면 독고의 과거, 이 과거에 무얼 하던 사람이었나 하는 궁금증이 책을 놓지 못하게 했다.초반에 독고에 대해 독자가 아는 건 독고라는 인물이 그저 서울역 노숙자였단 사실 뿐이다. 그리고 독고가 현재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었고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굉장한 센스를 보이는 모습을 보며 분명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으리라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독고의 사연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나온다. 나는 이런 이유로 책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 물론 중간중간 에피소드들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니 읽으면서 재밌게 읽었으나 독고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 책에선 독고에 대한 궁금증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책을 계속해서 읽게 하는 원동력이었다.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에피소드마다 인물의 시점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어떤 에피소드에선 편의점 사장인 염여사, 다른 에피소드에선 편의점 알바, 또 다른 에피소드에선 손님 이런 식이었는데 이전 에피소드에서 나온 인물의 모습이 다른 에피소드의 인물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같은 시간대이지만 두 명 이상 인물의 시점에서 설명되는 부분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역시 주인공인 독고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노숙자인 데다 말도 느리고 더듬는 사람이라 편의점 알바를 잘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금세 적응하고 덕분에 편의점 손님까지 늘게 된다. 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 번씩 내뱉는 말들은 묵직하다. 이런 반전매력의 캐릭터인데 그래서 오히려 식상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독고를 볼 때면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까. 독고가 착하고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런 캐릭터는 식상해도 든든하고, 통쾌한 기분을 선사해준다.생각해보니 “불편한 편의점”은 갈등이 있지만 그 굴곡이 크다거나 보면서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의 갈등은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볍게, 더 좋게 말해선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작가가 글이 잘 읽히고 이해도 쉽게 되도록 쓴 점도 한 몫 했다.
나는 무얼 위해 바쁜가_“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를 읽고책장에서 책을 고르던 중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라는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을 보며 이런 책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표지를 봤을 땐 오래된 책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궁금증에 책에 대해 검색을 해봤을 땐 절판된 버전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보고 싶은 영화를 고를 때 고르는 사람의 취향은 선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영화는 장르나 스토리가 취향과 맞는다고 해도 아주 오래된 고전영화라면 또 다시 화질과 음질, 영상미 등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생긴다. 반면에 책은 오래됐다고 하더라도 영화만큼 고려할 부분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출판된 지 오래되어 현재는 절판된 책이라도 일단 눈에 보이는 부분인 글씨체를 따질 일은 없으니 말이다. 글과 영상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나는 보다 쉽게 이 책을 펼쳐볼 수 있었다. 책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세상에 나온 지 아주 오래된 책이라고 하더라도 시대를 뛰어넘는 책이라면 그 연수가 무슨 상관이랴.다시 책의 제목 이야기로 돌아가서, 너무 바쁜 스케줄로 핸드폰을 계속 화인하며 발길을 서두르는 회사원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잠깐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겨 고개를 들었을 때 평온해 보이듯 얌전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자신과 같은 회사원인 것 같다. 여유가 있는 듯 기도하는 회사원을 본 너무 바쁜 회사원은 순간 저놈 참 여유가 있어서 좋겠네, 하고 생각한다. 그 순간 기도하던 회사원이 기도를 마치고 너무나 바쁜 회사원을 발견하고는 그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코앞까지 와서 말한다. "너무 바빠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대체 이 무슨 뚱딴지보다 못한 소리인가. 이 사람이 바쁘다의 뜻을 모르는가 아니면 기도하다 말고 바쁜 나를 위해 굳이 시간을 내서 날 놀리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 너무나 바쁜 회사원은 결국 무시한 채 다시 가던 길을 갈 수도 있고, 도대체 그 말이 무슨 뜻이냐며 자신의 바쁜 일은 잠시 잊은 채 얘기를 더 들어보려 할 수도 있다.책의 제목이 바쁘니까 기도한다인 만큼, 먼저 바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왜 바쁠까. 대부분 이유라 하면 생존과 관련된 것이지 않을까. 결국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또는 살아내기 위해 바쁜 것이 아닐까. 하지만 누구나 바쁘고 힘든 건 싫다. 늘 편안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만약 육신이 이렇게 편안하기만 하다면 하나님을 얼마나 찾게 될까. 바쁘면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바쁘지 않을 때 우리는 얼마나 간절하게 그리고 진실하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가. 과연 바쁠 때와 바쁘지 않을 때 중 언제 더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많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다시 돌아가서, 살아가기 위해 바쁜 게 아닐까 하였는데 산다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육신이 사는 것과 영이 사는 것이다. 앞서 말한 사람이 바쁜 이유 즉 살아가기 위해 바쁘다는 말은 육신이 사는 것에 해당한다. 그럼 사람들은 영이 사는 것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까. 영이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바빠보았을까.영이 높아지려면 육은 낮아져야 된다고 한다. 육신을 위해 시간을 쓰게 되면 그만큼 영을 위해 쓰는 시간은 줄어든다. 내가 무얼 할 때가 영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가 하고 돌아보면 지금 생각나는 건 말씀을 듣는 때와 기도하는 때가 떠오른다. 찬양하는 시간도 있겠다. 그리고 이는 모두 예배 시간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생각해보면 결국 바쁘다고 할 때는 육을 위해서만 바쁜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영을 위해서는 얼마나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책을 읽고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이 있다. 기도의 내용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눈 부분이다. 기도할 때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은 그렇게 해야지 하고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기도할 때가 되면 까먹고 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한 마디로 머리로 알고만 있었던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기도를 시작하며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고백하며 시작하면 내가 지금 어떠한 분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 한번 더 상기되고 더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게 된다. 기도할 때는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기도하라 하지 않았던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고백하는 것은 예를 들면 어떤어떤 하나님 같은 식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 어딘가 막연했던 생각에서 '아, 내가 지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며 막연했던 부분이 뚜렷해진다. 고백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사랑이 많은 분이시고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시고, 아버지 되시며, 구세주이시다. 나는 기도할 때 이러한 하나님께, 또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고백할 때 내겐 더욱 평안이 몰려오고 하나님과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다음의 과정으로는 회개기도와 감사기도와 소원기도가 있다. 우리는 늘 죄를 지으며 살게 된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의인은 하나도 없다고 했으며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 우린 이 땅에 살면서 알고서든 모르고서든 죄를 지으며 살게 된다. 내가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해도 세상에 사는 동안은 결국 죄를 짓게 된다. 알고서든 모르고서든 말이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그런 자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먼저 내 영이 깨끗해져야 하는 것이다. 내가 지은 모든 죄를 하나하나 자백하지는 못해도 내가 죄인임을 깨닫고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중요하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선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한 세리가 의롭다 함을 받는다고 하셨다. 이토록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고 주님께로 나아가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또한 회개하게 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그리고 감사가 흘러나온다.감사기도도 절대 빠져선 안 된다. 주님은 나를 불러주셨고 복음을 깨닫게 해주셨고 믿음을 주셨고 구원의 기쁨을 허락해주셨다. 내가 숨을 쉬며 사는 것까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다. 믿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산다. 감사할 일은 넘쳐난다. 혹시 감사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무언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거나 감사에 대한 내 감각이 무뎌진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불만은 또 다른 불만을 낳고 욕심은 끝이 없다. 감사도 또 다른 감사를 낳는다.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불만과 욕심은 사람을 점점 더 죄악의 깊은 곳으로 끌고 가며 감사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은 늘 감사한다. 하나님은 '항상 감사하라'고 말씀하신다. 감사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기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