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중일기 』이순신(저)“아침 식사 후에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고 분부하여 두세 번 타이르시고, 조금도 헤어지는 심정으로 탄식하지 않으셨다.”Into저자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조선 선조 때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대한민국 최고의 위인 중 한 명입니다.는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인 1592년부터 그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이틀 전인 1598년까지 7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최고 지휘관이 전쟁에 직접 참전해서 이렇게 장시간에 걸쳐 일기를 쓴 것은 세계 역사상 흔치 않은 일이라 지난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에 현재 ‘충무로’라고 불리는 서울 중구 인현동 일대에서 태어났습니다.비교적 늦은 나이인 32살에 무과에 급제했고,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년 전에 전쟁 준비를 위해 유능한 장군들이 모두 남쪽 지역으로 대거 배치될 때 이순신 역시 47살의 나이로 전라좌수사로 임명됩니다.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그는 옥포해전을 시작으로 한산대첩, 명량해전, 노량해전 등 역사의 길이 남는 승리의 해전을 이끌며 7년간 40번이 넘는 해전을 통해 왜적과 맞붙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왜적의 탄환을 맞아 장렬히 전사하게 됩니다.이순신은 에 주로 그날의 날씨, 하루 동안 했던 공무, 만난 사람들, 군사들에게 내린 상벌의 내용 등을 짤막하게 기술했고, 전쟁 중에 느끼는 회한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자주 언급했습니다.이 일기를 통해 이 위대한 위인이 얼마나 엄격하고 철저한 성품이었는지, 그러면서도 가족은 물론 나라와 백성을 얼마나 자신보다 더 아꼈는지가 절절하게 잘 드러납니다.임진왜란의 시작 (1592 임진년 ? 1593 계사년)1592년 1월 1일의 첫 일기는 떨어져 지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됩니다. 어머니는 에서 이순신이 가장 사무치게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인물로 그가 얼마나 효심이 깊은 인물인지 알 수 있습니다.‘임진년 1월 1일. 맑음. 어머니를 떠나 두 번이나 남쪽에서 설을 쇠니 간절한 회한을 가눌 수 없다.’이 시기에 일본의 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 정벌을 위해 조선과 명나라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은 주요 해안 기지를 돌면서 군사훈련을 하고 무기를 정비하고 거북선을 만들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군사들을 얼마나 엄격하게 형벌로 다스렸는지 일기의 여러 대목에 나타납니다.‘임진년 1월 16일. 방답의 병선 군관과 아전들이 병선을 수리하지 않았기에 곤장을 쳤다.우후와 임시 관리가 제대로 단속하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니 해괴함을 참지 못하겠다.자기 한몸 살찌울 일만 하고 이와 같이 돌보지 않으니, 앞날의 일을 알 만하다.’그리고 얼마지 않아 임진년 4월에 임진왜란이 시작됩니다. 동래성과 부산성을 함락한 왜군은 20일 만에 한양을 접수하고, 이에 겁을 먹은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줄행랑을 칩니다. 그리고 5월에 이순신은 첫 출항한 옥포해전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둡니다. 이어서 7월에는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영남우수사 원균과 같이 학익진 전술로 유명한 한산대첩의 승리를 이끕니다.한편, 혼란스러운 전시 상황 속에서 많은 헛소문과 루머들이 군사들과 백성들의 사기를 떨어뜨렸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훈련된 정보원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생포한 왜군들과 생존해 온 포로들은 직접 신문하고, 매일같이 그의 거처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여러 정황을 면밀히 분석한 후에야 소문에 대한 판단을 내립니다.그는 자신의 손에 장병들의 생사와 국가의 안위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퍼뜨린 자는 목을 베어 동요를 가라앉힙니다.그는 늘 ‘남들의 말은 다 믿을 수 없다’라고 일기에 자주 기록합니다. 이런 객관적이고 냉철한 정보 분석 능력이 그를 최고의 명장으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는 전쟁 중에도 늘 어머니와 피난길에 오른 임금 걱정뿐입니다.‘계사년 5월 4일. 맑음. 오늘이 어머님의 생신이었으나 이 토벌하는 일 때문에 가서 장수를 비는 술잔을 올리지 못하니 평생의 한이 되겠다. 계사년 5월 10일 맑음 선정관 성문계가 와서 만나니, 임금의 임시 처소의 사정을 자세히 전하였다. 통곡을 참지 못했다.’또 를 보면 이순신 장군은 결코 건강한 체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불면증에 시달릴 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꼴로 사나흘은 식은땀을 흘리며 밤새 앓아눕습니다.‘계사년 8월 12일. 몸이 몹시 불편하여 종일 누워서 신음했다. 식은 땀이 때도 없이 흘러 옷을 적시어 억지로 일어나 앉았다. 병신년 3월 17일. 밤에 식은땀이 등을 적셔서 옷 두 겹이 다 젖고 또 이불도 젖었다. 몸이 불편하였다.’삼도 수군을 다스리다 (1594 갑오년 ? 1596 병신년)이순신은 전쟁 이듬해인 개사년 8월에 조선 최초로 전라, 경상, 충청을 포함하는 조선 수군 전체를 다스리는 삼도수군 통제사로 임명됩니다. 이 막중한 역할 앞에서 이순신은 다짐합니다.‘임금의 수레가 서쪽으로 가고, 종묘와 하직은 폐허가 되니 사방에 충성스럽고 의로운 기운을 빼앗기어 백성들의 희망도 절로 끊어졌다. 신이 비록 노둔하고 겁이 많지만 몸소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나아가 여러 장수들의 선봉이 되어서 몸을 바쳐 나라에 보답하려고 한다. 지금 만약 기회를 잃는다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한편 전쟁 중에 겨울은 매섭기만 합니다. 수백 명의 군사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나갔고, 이순신은 일기의 안타까운 마음을 기록합니다.‘갑오년 1월 20일. 맑은 날 바람이 크게 불어 춥기가 살을 에듯 하였다. 각 배에 옷이 없는 사람들이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추위에 떠는 소리는 차마 듣지를 못하겠다. 군량 또한 도착하지 않으니 이 또한 걱정이 되었다.’그는 또 자신의 잇속만 챙기기에 바쁜 원균과 같이 사악한 장군들이 전쟁터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합니다.‘을미년 7월 1일. 잠깐 비가 내렸다. 나라의 정세를 생각하니, 위태롭기가 아침 이슬과 같다.안으로는 개책을 결정할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인물이 없으니 종묘 사직이 마침내 어떻게 될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해가 사라진 하늘 (1597 정유년)왜란이 발발한 지 2년째, 전쟁에서의 휴지기가 계속됩니다. 그러자 선조를 비롯한 조선 조정에서는 이순신이 제대로 잘 싸우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선조는 이순신이 출격을 미적대며 어명을 어겼다는 누명을 씌워서 그를 모든 보직에서 박탈하고 한양 의금부로 압송합니다.그리고 걸핏하면 이순신을 깎아내리고 시비를 걸던 원균에게 이순신이 맡던 삼도수군 통제사 자리를 맡깁니다. 선조는 사실 이순신이 자신의 왕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견제하려 했던 것입니다. 선조는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백성과 수도 한양을 버리고 줄행랑을 쳐서 백성들의 원망을 듣고 있었지만, 이순신은 조선 수군의 승리를 이끌며 전국적인 칭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웅의 세력이 언제든 조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불안해했던 것입니다.이순신이 투옥되어 고초를 겪던 정유년 1월부터 3월까지의 기록은 일기에 없고 감옥에서 풀려나 한양에서 경남 지역까지의 백의종군이 시작된 4월 1일부터 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그리고 이순신은 곧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들이 부당한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83살의 병든 노모가 아들을 만나기 위해 여수에서 서해 뱃길로 상경하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그의 일기는 절망과 한탄으로 가득 찹니다.‘정유년 4월 13일. 얼마 후 종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니의 부고를 구했다. 달려나가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니 하늘을 해조차 캄캄해 보였다. 정유년 5월 5일. 오늘은 단오절인데 천리 대는 천애의 땅에 멀리 와서 종군하여 어머니의 장례도 못 치르고, 곡하고 우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니, 이 무슨 죄로 이런 앙갚음을 받는 것인가. 나와 같은 사정은 고금에 둘도 없을 터이니, 가슴 찢어지듯이 아프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 닥터 지바고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저)영화로도 유명한 고전 닥터 지바고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20세기 초 혁명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러시아의 격동의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러일 전쟁 직후인 1905년에 가난과 과로에 시달리던 노동자와 민중들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데, 황제의 군대가 시위대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피의 일요일’ 사건이 발생합니다.이에 충격을 받은 도시 노동자와 가난한 민중들은 황제와 자본가를 타도하고 노동자와 민중이 중심이 되는 사회주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세력을 모읍니다.그러다 1917년 1차 세계대전의 혼란을 틈타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당이 황제를 폐위시키고 전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지지 기반이 무너진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서 러시아는 큰 혼란에 빠집니다.지식인과 자본가는 물론 그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던 무고한 사람들이 인민재판의 희생자가 됐고, 러시아 곳곳에서 혁명에 반대하는 ‘백군’이 혁명을 지지하는 ‘적군’과 5년에 걸친 긴 내전을 치르며 농촌 마을을 초토화시켰고, 농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갖게 되기는 커녕 계속해서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혁명세력과 중앙정부에 자신들의 땅과 농작물을 착취당해야 했습니다.이 작품을 쓴 보리스 빠스쩨르나끄는 제정 러시아 시대 말기인 1890년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는데, 이 혁명기의 참상을 눈앞에서 생생히 목격하며 에 담아냈고, 예술가와 작가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던 스탈린이 죽고 난 1957년에야 이 작품을 외국에서 출판하게 됩니다. 이듬해에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지목되지만 소련 정부의 압박으로 수상을 거부하기도 합니다.이 작품에는 혁명기의 지식인 계급을 상징하는 의사이자 시인인 지바고가 등장하는데, 그는 어떤 이념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과 사랑을 꿈꾸지만,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진 군대와 당파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지바고는 러시아의 구세력인 자본가와 귀족 계급을 상징하는 토냐와 결혼한 몸이지만, 자본가들에 의해 핍박받는 민중이자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는 신흥 혁명 세력을 상징하는 라라와도 사랑에 빠집니다.이 작품은 러시아의 구세력과 신혁명 세력을 동시에 사랑했지만 끝내 두 사람 다 지키지 못한 지바고의 모습을 통해 그 어느 편, 그 어느 이념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과 사랑을 추구했던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한 혁명의 허상과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야전 병원에서의 만남어린 시절 대부호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은 지바고는 모스크바에 있는 부유한 그로메코 교수의 집에 맡겨져 그의 딸 토니와 함께 성장하게 되고, 의사가 된 후 자연스럽게 토니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하지만 곧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군의관으로 야전병원에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과거에 모스크바에서 만난 적이 있던 라라라는 아름다운 간호사를 만나게 됩니다.라라는 16살 때 가난한 과부 엄마의 뒤를 봐주고 있던 부유한 변호사 코마롭스키에게 겁탈을 당한 후 지속적으로 그에게 가족과 생계를 볼모로 한 협박을 받으며 노예처럼 관계를 유지해야 했고, 이에 앙심을 품던 라라는 어느 날 한 파티장에서 그에게 총을 쏴서 손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습니다.이 총성은 러시아 전역을 흔든 혁명의 총성이기도 했습니다. 부당하게 노동자와 민중들을 탄압하는 부르주아 지배층에 대한 반역이 라라의 손에서뿐 아니라 러시아 전역에 번져가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지바고는 총을 쏘던 라라의 모습을 보며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지만, 토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어 라라에게 다가서지 못했었습니다.코마롭스키부터 영원히 벗어나고 싶던 라라는 자신을 쫓아다니던 철도 노동자의 아들 파샤와 결혼해 도망치듯 우랄 지역의 유라틴에 가서 교사 생활을 했지만 아내로부터 다른 남자에게 유린당한 과거 얘기를 듣게 된 파샤는 아내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결혼한 것이라는 의구심에 시달립니다.그러다 어느 날 홀연히 전쟁으로 가겠다며 3살 박이 딸이 있는 가정을 탈출하고 맙니다. 그는 가정 생활의 불만을 전쟁이라는 역사적 무대에서 풀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파샤는 곧 전쟁터에서 실종되고 라라는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간호사가 되어 이곳 야전병원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남편이 포로로 잡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지바고는 이런 라라와 야전병원의 환자들을 돌보다가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혁명을 등지고어느 날 전선에 수도에서 노동자들의 혁명이 일어나 황제가 폐위되고 볼시비키 당이 정권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바고는 라라에게 다가올 혁명의 혼란 속 라라의 운명이 너무나 걱정된다며 마음을 고백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혁명기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각각 모스크바와 유랴틴의 집으로 돌아갑니다.혁명과 전쟁에 시달리는 모스크바에서는 기아와 질병이 속출하고 있었고, 지바고 가족의 저택은 인민의 이름으로 볼셰비키당에 점령당해 가족들은 방 한 켠으로 쫓겨나 있었고, 권총으로 무장한 당원들이 지바고처럼 혁명 세력도, 반혁명 세력도 아닌 어정쩡한 지식인들을 매서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도시의 배고픔과 혁명의 공포를 견딜 수 없던 지바고는 혁명이 잠잠해질 때까지 조상들의 영지가 있는 외딴 시골에 숨어 지내려고 장인과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러시아의 대평원을 가로질러 우랄 지역의 바르이키노로 향합니다.기차 밖에서는 반혁명파인 백군과 혁명파인 적군이 길고 긴 내전에 돌입해 있었고, 이들이 차례로 휩쓸고 간 마을들은 모두 초토화되어 있었습니다. 지바고는 일을 보며 사람들이 혁명으로 인해 갑자기 뚝 떨어진 자유와 주체할 수 없는 힘 앞에서 자신도 모르는 역할 놀이에 심취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느낍니다.중간에 지바고는 반혁명분자로 오인되어 ‘스트렐니코프’란 이름을 가진 적군 군사위원에게 끌려갔다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합니다. 이런 위기를 넘겨 지바고 가족은 드디어 바르이키노에 도착하고 혁명 이후 국가 소유로 변한 시골 땅에 몰래 감자와 양배추와 콩을 심어 먹으며 시골 오두막에서 살아갑니다.삶, 사랑, 라라지바고는 근처에 있는 유랴틴의 도서관에 들렀다가 딸과 함께 그곳에 살고 있는 라라를 제외하게 되고, 그녀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맙니다. 혁명의 가식과 위선에 질려 있던 지바고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솔직한 감정에 더욱 몰입하고 싶었던 것입니다.어느 날 라라는 지바고가 기차를 타고 오다 만난 스트렐니코프라는 적군 군사위원은 전쟁에 나가 실종된 자신의 남편 파샤라고 말해줍니다. 그는 자신이 전사자로 처리돼 있다는 것을 알고 ‘스트렐니코프’란 가명으로 전쟁터를 누비며 부인과 아이도 등진 채 혁명을 완수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것입니다.작가는 혁명을 위해 가족과 자신의 진짜 정체성마저 등진 파샤의 모습을 통해 혁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서 진짜 삶을 앗아가고 허울뿐인 이념만을 남겼는지를 보여줍니다.한편, 라라를 만나며 아내 토냐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지바고는 결국 어느 날 라라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의사가 필요한 적군 빨치산 부대에 납치되어 적군과 백군의 내전이 벌어지는 전쟁터로 끌려갑니다.2년간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쟁과 혁명에 대한 환멸에 시달리던 지바고는 가족이 있던 바르이키노가 외국인 부대에 의해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가족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부대를 탈출해 눈 덮인 철로를 따라 한없이 걷다가 유랴틴에 도착합니다.지바고의 가족들은 다행히 마을이 습격당하기 전에 지식인들을 국외로 추방하려는 정부에 소환되어 파리로 떠난 상태였고, 백군과 적군이 수시로 휩쓸고 가는 유랴틴에 남아있던 라라는 지바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녀는 토냐가 생사를 알 수 없는 남편에게 보낸 다음과 같은 먹먹한 내용의 편지를 전해줍니다.‘이 끝없는 모든 이별과 시련과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 그리고 당신의 모든 기나긴 어두운 길에 앞서 당신에게 축복의 성호를 긋게 해줘. 어떤 일이든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 탓할 것도 없어.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당신의 삶을 꾸려. 오 여보, 내 사랑, 나의 남편, 내 아이들의 아버지, 대체 이게 다 뭘까? 우리는 결코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야.’
『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저)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뿐 아니라 상처와 트라우마를 간직한 성인들에게도 우리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쓴 여류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은 1849년에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생활고에 허덕이다 10대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이때부터 여성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생계형 글쓰기를 하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그녀는 결혼 후 20대 초반에 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여성 동화작가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첫째 아들의 죽음과 두 번의 결혼 실패 등 삶의 풍파를 겪어야 했습니다.그리고 50대 초반에 자신의 외롭고 힘겨웠던 어린 시절과 그녀에게 삶이 위안이 되어준 가드닝을 소재로 한 이 비밀의 화원을 발표하게 됩니다.이 작품에는 부모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만의 상처에 갇혀 사는 두 아이가 등장합니다. 메리는 자신을 방치하다시피 한 부모가 죽은 후 얼굴도 모르는 고모부 집에 맡겨진 외로운 아이이고, 콜린 역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세상을 등진 아버지의 무관심과 자신이 곧 병들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갇혀 수년간 침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외로운 아이입니다.세상의 무관심 속에 버려져 있던 두 아이들은 오랜 세월 버려져 있던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심어 나가고, 자신들의 눈앞에서 마법처럼 되살아나는 정원을 보며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을 벗어던지는 자신들만의 진짜 마법을 읽어낸다는 줄거리입니다.비밀의 화원 = 우리의 내면 속 상처를 꽁꽁 가둬 둔 공간이자 지나간 과거에만 멈춰 있는 공간을 상징합니다.황무지 끝의 집메리는 영국 총독부 관리인 아버지와 아이에 관심이 없는 파티광 어머니와 함께 인도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녀들은 아이를 싫어하는 주인 마님의 눈치를 보느라 메리를 눈에 띄지 않는 방에만 처박아 키우고, 집 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항상 메리의 비위를 잔뜩 맞춰준 탓에 메리가 6살이 되었을 무렵 그녀는 이미 더할 나위 없는 폭군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그런데 메리가 9살이 되던 해에 콜레라가 퍼져 사람들이 파리떼처럼 죽어나가고, 부모님과 집안의 하인들도 메리만 홀로 남겨둔 채 죽고 맙니다. 메리는 며칠간 텅 빈 집안에 홀로 방치돼 있다가 이웃인 영국인 목사에게 발견되어 영국 요크셔에 있는 고모부 크레이븐 씨의 집으로 보내지게 됩니다. 메리는 바다를 건너 드넓은 황무지를 내달린 끝에 덤불 속에 자리 잡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고모부의 저택에 도착합니다.가정부는 집주인인 고모부는 부인이 죽은 후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고 있고, 등이 굽은 우울하고 냉소적인 사람이라고 말해줍니다. 다음 날 아침 메리는 방을 청소하던 하녀 마사에게 늘 그랬듯 버릇 없이 성질을 부리고 식탁 앞에서도 입맛이 없는지 음식을 깨작거리기만 합니다.이런 메리에 괴팍하고 예민한 모습을 본 마사는 그녀에게 입맛이 돌도록 집 밖으로 나가 뛰어놀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밖에는 10년간 아무도 들어가 보지 않은 잠겨진 정원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 주인님이 몹시 사랑하던 주인 마님이 아끼던 정원이었고, 그녀가 죽은 후 주인님이 정원 문을 굳게 잠가버리고 땅의 열쇠를 파묻어버렸다고 말해줍니다.지금은 정원 입구가 무성하게 자라난 담쟁이 덩굴에 막혀 정원으로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메리는 그 정원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강렬한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밖에 나간 메리는 채소밭에서 울새와 장난을 치는 정원사 노인 벤을 만나게 되는데, 벤 노인은 메리에게 이 울새가 혼자 나는 연습을 하는 사이 어미와 다른 형제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버려 홀로 남겨졌다고 말해줍니다. 메리는 울새를 보며 울새와 자신 모두 세상 속에 홀로 남은 외로움이 뭔지 알고 있는 존재들이라 생각하며 친근함을 느낍니다.정원을 깨우는 손길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사방에서 향긋하고 축축한 봄 냄새가 풍겨옵니다. 메리는 매일같이 정원에서 울새와 노는데 어느 날 울쇠를 쫓다가 흙더미 속에서 비밀의 정원의 열쇠로 보이는 녹슨 열쇠를 발견하고, 며칠 뒤 또다시 울쇠를 쫓다가 담쟁이 동굴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의 정원의 입구도 발견하게 됩니다.메리가 열쇠로 정원 문을 열자 그 안에는 다 죽은 듯한 회갈색 덩굴장미 줄기들이 그림처럼 빽빽하게 얽혀 있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메리는 이곳이 완전히 죽은 정원일지 궁금해져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땅에서 뾰족한 연둣빛 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메리는 싹들이 충분히 클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고 잡초를 뽑아냅니다. 메리는 이때부터 자기가 찾아낸 정원을 ‘비밀의 화원’이라고 이름 짓고 매일매일 연초록 새싹들을 찾아내 땅을 파고 잡초를 뽑는 일에 돌입합니다. 그녀는 간절하게 이 정원이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버려진 외로운 정원의 모습이 버려진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메리는 매일 정원을 가꾸는 노동을 하며 차츰 입맛이 돌고 혈색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하녀 마사는 이런 메리에게 꽃씨를 구해다 줄 남동생 디콘을 소개해 줍니다.메리가 보여준 신비로운 화원의 모습에 매료된 딕콘은 회갈색 장미덕물 속에서 새롭게 나온 초록색 가지들을 찾아내고 칼로 죽은 가지를 쳐내며 손질을 해줍니다. 그리고 새로 가져온 꽃씨도 정성스레 심어주고 메리에게 갈퀴와 괭이를 쓰는 방법도 가르쳐줍니다. 그 뒤로 메리와 딕콘은 매일매일 비밀의 화원에서 잠든 정원을 깨우는 일에 열중합니다.콜린어느 비 오는 밤, 메리는 집 안에서 낯선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고 소리를 따라가다 아래층 복도 깊숙한 곳에 있는 방 안에서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메리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자신이 집주인 크레이븐 씨의 아들인 콜린이라고 소개합니다. 메리와 동갑이었던 콜린은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후 어머니를 닮은 자신을 보는 것을 싫어해 잘 보러 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처럼 곧 등이 굽을 거고 몸이 아파서 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을 운명이라서 항상 침대에서만 누워 지낸다고 말합니다.그는 아버지의 무관심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있는 두려움 많은 아이였습니다. 이에 연민을 느낀 메리는 매일 남몰래 콜린을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비밀의 화원 얘기를 들려주고, 자신의 친구 울새와 딕콘에 대한 얘기도 들려줍니다. 콜린는 자신처럼 버려져 있던 정원이 메리의 손에 의해 깨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묘한 흥분에 사로잡힙니다.그러던 어느 날 예민한 콜리는 메리가 아픈 자신을 하루 종일 혼자 내버려두고 정원에만 나가 있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냅니다. 그러자 역시 한 성질 하는 메리는 제발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척 좀 하지 말라며 소리를 빽 지릅니다.
『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저)‘산초야, 진정한 용기에는 마법도 맥을 못 추는 법이니라. 마법사들이 아무리 나를 못살게 굴어도, 내 용기와 끈기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마련이니라. ’돈키호테를 쓴 작가 미겔 데 세르만테스는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에 활동하던 작가로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인 1547년에 중세 무적함대 시대가 가고 쇠락해가던 근대 스페인에서 태어났습니다.어린 시절부터 온 가족이 찢어지는 가난에 시달리며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 했고, 전쟁에서 왼쪽 팔을 잃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고, 해적의 포로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오랜 기간 포로 생활을 하다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고, 세금 징수관으로 일하다 비리 혐의로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그는 감옥에서 소설 를 집필하게 제작해 환갑이 가까운 57살에 이 책을 출판하게 되죠. 여러 차례 자유를 박탈당한 삶을 살아야 했던 세르반테스는 세상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인물 돈키호테를 창조하며 스스로에게 자유를 선물하지 않았나 싶은데요.그는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시 쇠락해가던 스페인에서는 잘 나가던 중세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기사도 소설이 크게 유행했는데, 돈키호테는 정의 실현을 외치는 소설 속 기사들처럼 자신이 직접 기사가 되어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모험길에 올라 온갖 기행과 사고를 일삼습니다.작가는 이를 통해 비현실적인 이상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어떤 비현실적인 꿈과 이상일지라도 이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행동주의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몽상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을 창조함으로써 시대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근대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을 창조합니다모험의 시작스페인의 라만차 지역에 50이 다 된 늙은 지주가 조카 딸과 가정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는 서재를 가득 메운 기사도 소설에 과도하게 빠져 살다가 소설 속 방랑 기사들처럼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정의를 실천하고 명예를 드높이고 싶다는 시대 착오적인 야심에 사로잡힙니다. 중세시대의 기사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추억의 존재들이었는데 말입니다.그는 모험길에 오르기 전에 자신에게 ‘돈키호테 데 라만차’, 즉 라만차 지역의 돈키호테라는 기사명을 스스로 붙여줍니다. 뻔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기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창조해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죠.그리고 대개 기사도 소설에서는 기사가 명예를 바칠 아름다운 공주가 등장하는데, 돈키호테는 평소에 흠모하던 근처 마을 농부의 아름다운 딸에게 둘시네아 공주라는 이름을 남몰래 붙여주고 그녀를 자신을 공주로 삼기로 결심합니다.그리고 처자식을 먹여살리느라 늘 돈이 궁핍한 마을 판사 산초에게 자신의 모험에 따라 나서면 모험 중에 정복한 섬의 총통 자리를 주겠다며 그를 몸종으로 섭외합니다.그리고 어느 무더운 여름날 어설픈 투구와 방패와 창으로 무장하고 비쩍 마른 말에 올라타 산초와 함께 모험길에 나섭니다.마주치는 사람들은 우스꽝스러운 기사 복장을 한 채 헛소리를 하는 듯한 돈키호테를 한없이 비웃었지만, 기사도의 환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의 눈에는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들판 위에 수십 개의 풍차가 나타나자 돈키호테는 풍차를 기사를 위협하는 사악한 거인들로 보고 돌진했다가 풍차 날개에 치여 하늘로 솟구쳤다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또 마차 무리를 보고 괴물들이 공주를 납치해 간다고 생각해 달려들었다가 심하게 얻어맞아 만신창이가 되기도 하고, 길에서 마주오는 이발사의 노데야를 기사의 황금 투구로 보고 다짜고짜 빼앗아 쓰기도 하고, 징역선으로 끌려가는 죄수 무리를 부당하게 자유를 뺏긴 사람들로 보고 풀어줬다가 역으로 죄수들에게 갖고 있던 돈과 나귀를 빼앗기기도 합니다.행동주의자 돈키호테는 이렇게 정의와 자유를 수호한다며 앞뒤 재지 않고 돌진부터 하다가 번번이 역풍을 맞습니다. 정의와 자유보다 그날 먹을 빵과 포도주가 더 중요했던 현실주의자 산초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주인님, 위험한 줄을 알면서 굳이 나아가는 것은 그다지 분별 있는 일이 아닙니다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한 번에 모든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방법입니다요.”사로잡힌 사람들길에서 만난 한 양치기가 평화로운 시골길에서 왜 기사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다니냐고 묻자 돈키호테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이 몸은 운명이 이 몸에게 준비해 둔 위험 속에서도 가장 위험한 모험에 온몸을 내던지기로 결심하고 가엾은 자,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한 모험을 찾아 이토록 황량하고 삭막한 땅을 가는 것이오이다.”자신만의 숭고한 이상과 환영에 사로잡혀 길을 가는 돈키호테의 앞에 돈에만 사로잡힌 탐욕스러운 농부, 사랑에 배신당해 슬픔에 휩싸인 청춘 남녀,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사람, 자유를 추구하며 영원한 고독을 택한 아리따운 처녀 등 자신만의 사랑과 증오와 슬픔과 환희에 사로잡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타납니다.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 미움에 사로잡힌 사람, 그리고 돈키호테처럼 자신만의 몽상에 사로잡힌 사람...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이렇게 무언가에 끝없이 얽매이고 사로잡혀 있고, 그렇다면 자신만의 무모한 환상에 사로잡혀 사는 돈키호테나 자신만의 현실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돈키호테는 매번 부상과 고난을 당하면서도 이것이 방랑 기사에게 부여되는 특권과 같은 재난이라 여기고, “운명은 재난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방법을 주려고 재난이 닥친 중에도 언제나 한쪽 문을 열어놓는 법이네” 라며 낙관을 잃지 않습니다.심지어 머물던 여관에서 몸싸움이 붙어 큰 부상을 당한 후에 향유와 기름과 소금과 포도주를 한 데 끓여 기사들에게만 효력을 발휘한다는 엉뚱한 마법의 양을 만들어 먹고 순식간에 기력을 회복하는데요. 기사도와 마법의 약에 대한 커다란 낙관 덕분에 이 마법이 진짜 통할 수 있었던 거죠.마법에 걸린 세상돈키호테의 고향 친구들은 돈키호테가 기사도 소설에 미쳐 기행을 일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고향에 데려가 치료하려 합니다. 그래서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농부의 딸 도로테아를 이웃 왕국에서 온 ‘미코미코나 공주’라고 속이고 돈키호테에게 공주의 왕국을 침범한 거인을 물리쳐 달라며 고향으로 유인하려 합니다.하지만 돈키호테가 계속해서 정의 실현을 위한 무모한 비행을 멈추지 않자 친구들은 돈키호테의 손발을 묶어 우리에 가두고 소달구지로 끌고 가려 합니다. 마법사로 변장한 한 친구는 돈키호테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돈키호테님의 모험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둘시네아 공주와 혼인이 성사되어야 하니 돈키호테 님에게 꼼짝 못하게 하는 마법을 걸어 하루빨리 공주에게 모시고 가려 합니다”라고 거짓말을 합니다.이에 속은 돈키호테는 온몸이 결박당한 채 소달구지에 실려가면서도 그저 자신이 둘시네아 공주를 향해가는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하며 행복해 합니다.그러다 중간에 산초로부터 자신이 친구들에 의해 고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이 행복한 마법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억지로 고향으로 돌아온 돈키호테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다시 산초와 모험을 떠나는데, 떠나는 날 아침 돈키호테는 둘시네아 공주에게 인사를 올리고 가겠다며 고집을 부립니다.그러자 산초는 마주오는 초라한 시골 처녀를 가리키며 둘시네아 공주가 마법에 빠져 저렇게 초라한 시골 처녀로 변하고 말았다며 이 마법을 깨기 위해 더욱 용감하게 모험길에 오르자고 격려합니다.
『 해빗 HABIT 』웬디 우드(저)‘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P.109여행을 잘 다니시는 분이든 여행을 가보고 싶은 분이든 여행에 관심 있는 자라면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라는 책을 통해서 ‘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서 그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항간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 데는 21일이든 66일이든 특정한 기간이 걸린다는 사실입니다.우리는 매번 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정합니다.다이어트 하기, 운동하기, 책 읽기, 영어 공부하기 등 수많은 목표를 새로 설정합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이렇게 우리가 매번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이번 영상에서는 웬디우드의 해빗을 읽어드릴까 합니다.참석자 101:00저자의 사촌 동생은 가끔 페이스북에 야심찬 목표를 올리곤 했습니다.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며 자신의 다이어트 계획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었죠.혼자서는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자신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SNS에 공개적으로 맹세했습니다.어떻게든 다이어트를 성공하겠다는 의지였죠. 그녀의 방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습니다.자신의 다이어트 계획을 SNS에 올린 지 2주 뒤 그녀는 1kg이 빠졌다며 SNS에 성공담을 올렸습니다.하지만 한 달이 지난 뒤 그녀는 여전히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글을 올렸습니다.그리고 그 이후 한동안은 다이어트에 관한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아마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결심을 하지만 결국 연말이 되면 자신이 연초에 결심했던 것들을 대부분은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참석자 101:56그래서 그다음 해에도 똑같은 결심을 다시 하곤 합니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우리가 충분히 합리적이지도 않고 인간의 의지력이라는 것은 대단히 나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의지력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쓰면 쓸수록 고갈되죠.그래서 하루 종일 직장이나 학교에서 시달린 사람들은 저녁에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결국 우리는 쓰면 쓸수록 고갈되는 의지력을 통해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그렇다면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참석자 102:48우리는 자기 자신의 행동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서 받는 영향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의지만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그리스의 저자인 앤젤라 더크워스와 그의 동료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대학생들에게 매일 밤 프랑스어 공부하기나 마감 전에 숙제 끝내기와 같은 공부 목표를 적어서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실험 첫 주 첫 번째 그룹에게는 목표 달성에 유리하도록 유혹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을 설계하도록 만들었습니다.두 번째 그룹에게는 오로지 의지력만으로 다른 유혹을 이겨내도록 만들었습니다.일주일이 지난 후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목표 달성도에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겼습니다.참석자 103:38평균적으로 모든 학생이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달성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제어한 첫 번째 그룹 쪽이 의지력만 활용한 두 번째 그룹에 비해 0.5점 정도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고 합니다.실험 결과 자기 통제를 이용한 행동의 변화는 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동의 변화처럼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습니다.쉽게 말해 환경을 바꾼 학생들은 자신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이들은 물리적 사회적 환경에서 놀고 싶은 유혹을 아예 제거해 버림으로써 공부에 방해되는 많은 욕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이렇게 남들보다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사람들은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내 사전에 차단했습니다.아주 단순한 행동이지만 결과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죠.참석자 104:41습관을 바꾸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방법은 거리라는 마찰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과 더욱 자주 교류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한 데이터 분석업체가 스마트폰의 기록을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약 6km 떨어진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한 달에 헬스장에 5번 이상 방문했고, 약 8.2km 떨어진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헬스장 방문 횟수는 한 달에 한 번에 불과했다고 합니다.우리는 멀리 하고 싶은 습관을 삶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가까이하고 싶은 습관을 내 쪽으로 당겨오는 것만으로도 좋은 습관을 더욱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그래서 저자는 운동처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에는 거리를 줄이는 등 마찰력을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소비처럼 멀리 하고 싶은 습관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등 마찰력을 늘리는 방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참석자 105:37그러면서 만약 이 책을 읽고 단 하나의 개념만 얻어갈 수 있다면 이 마찰력이라는 단어를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그만큼 마찰력은 습관을 바꾸는 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요?저는 보통 일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며 일을 시작합니다.오전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는 배운 우유에 커피를 넣어서 카페라떼를 마시며 오전 일과를 시작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는 믹스커피나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면서 오후 일과를 시작합니다.이렇게 커피를 마시고 일을 시작하다 보니 커피를 마시는 행동은 이어서 일을 시작한다는 신호가 됐습니다.저자는 이렇게 습관은 늘 똑같은 신호에 반응한다고 이야기합니다.처음 몇 번은 의지로 행동하지만 이 행동이 충분히 반복되면 이 요소들은 하나의 신호로 정착되고 비로소 우리의 습관이 된다고 말합니다.만약 자신이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습관을 발동시키는 신호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참석자 106:38그리고 시노가 요구하는 보상을 동일하게 실현할 수 있는 조금 더 괜찮은 습관이 무엇일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이 신호를 찾아낸다면 신호 뒤에 이어지의 습관을 다른 행동으로 바꾸거나 기존의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인간은 같은 일을 하면 금세 지치고 실증을 느낍니다.게다가 언제나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늘 다양한 변화와 더 강한 자극을 원합니다.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상황과 마찰은 습관을 형성하는 길을 닦고, 신호는 엔진에 시동을 걸고, 네 번째 요소인 보상은 습관이라는 전차가 계속해서 나아가도록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우리가 흡족한 결과를 얻으면 뇌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도파민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앞으로도 그 행동을 계속하도록 부추입니다.그런 도파민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는 예기치 못한 보상을 경험할 때라고 이야기합니다.참석자 107:39마트에서 오늘만 반값 할인 같은 문구가 적힌 상품을 구입해 보신 적 있을 겁니다.뇌과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특가 상품을 구입할 때는 뇌에서 다량의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도파민은 반값으로 물건을 산 상황과 물건을 살 당시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좋음을 함께 시냅스에 저장한다고 합니다.이 과정이 몇 번 반복돼서 습관으로 형성되면 다음에 마트에 가서 그 상품을 봤을 때 가격을 고민하지 않고 구매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합니다.이런 보상은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요. 도파민은 분비 후 1분 이내에 습관 학습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이 있다면 보상이 바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그렇다면 습관은 언제쯤 형성되는 걸까요? 사실 습관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시작된다고 합니다.그러니 우리는 언젠가는 마법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합니다.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참석자 108:40우리의 신경 네트워크와 기억 시스템의 습관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합니다.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 행동은 결국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그렇다면 정확히 습관이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알 수 없는 걸까요?한 연구에 따르면 날마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은 약 65일이 지나자 습관이 되었지만 운동이 습관으로 굳어지기까지는 91일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고 합니다.결국 하나의 행동이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말입니다.물론 우리는 복잡한 행동보다 단순한 행동을 더 빠르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삶에서 습관이 전혀 없는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다시 말하면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참석자 109:33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겠다는 말은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대신 운동을 하러 나가겠다는 의미이고, 책 읽는 습관을 만들겠다는 말은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바꾸겠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결국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