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범람하는 외국어 학습법-영어 학습 인쇄물을 중심으로-1. 들어가며세계가 글로벌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어는 국가간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국제어로 자리잡게 되었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영어능력이 학업 수준에 대한 평가와 국가 경쟁력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영어는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통용되어오며 우리 삶에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영어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 교육에 대한 욕구는 초, 중등 학교에서 학업이 이루어지는 영어교육과정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사교육 또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었다. 각종 사교육 전단지들은 다양한 영어 학습법이 얼마나 효과적이며 빠르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강조하고 있다. 그러한 학습법들은 학습자의 성향과 노력 등 다양한 요인들과 결합되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학습효과를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영어 교수법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이론들을 내세워 학습자들을 현혹하는 부작용이 생겨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들은 영어 학습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자신이 생각하는 학습법이 옳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영어 학습법을 오해하고 객관적인 연구결과의 시점에서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영어교육에 의구심을 품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왜 영어를 10년이상 배우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자신감이 하락하고 숨기 바쁠까? 이유는 그동안 잘못된 학습법을 맹신하고 효과적인 학습법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어 학습 인쇄물을 바탕으로 현재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영어 교수법의 장점과 해당 교수법으로 학습했을 시에 나타날 수 있는 한계점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영어 교육에 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오류를 밝히고 앞으로의 효과적인 영어 학습의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한 초 유럽의 고전 언어인 라틴어를 학습하기 위해 사용되던 체계적인 교수 방법으로 현대의 외국어 교수법의 표준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교수법은 본래 학문적인 목적을 기본으로 하였기에 의사소통 중심의 학습보단 텍스트를 번역하는 등 읽기와 쓰기 위주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다음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법 번역식 교수법에 기반한 영어 학습 광고 인쇄물이다.(1) 해당 인쇄물은 영어 문장은 결정적 패턴들에 의해 구성되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영어를 문장 단위로 학습하기 때문에 문장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효과적 일 수 있다.(2) 해당 인쇄물은 문법 번역식 교수법에 따라 외국어 학습의 근간이 되는 영어 영문법을 한 번만 읽으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인쇄물에는 화화, 영작, 독해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지만 사실 문법 번역식 교수법의 회화 능력 즉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의 향상 효과는 미미하다.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문법에 기반한 학습 방법을 통해 문장 구조를 습득할 수 있고 성인 학습자에게 독해를 교육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수법은 언어학적, 교육학적 이론의 근거가 전무하고, 충분한 인지적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춘기 이전 아동들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 또한 교수의 일방적인 수업으로 인해 학습자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에 있어 수동적이게 되고 말하기와 듣기 능력의 큰 상승효과는 없으므로 외국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을 기대하고 학습하는 학습자에게는 올바르지 않은 학습법이다.3. 회화만 잘하면 된다? – 청화식 교수법청화식 교수법은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과 함께 생겨났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에 미국에서 지배적인 교수법이었던 청화식 교수법은 문어가 중심이 되는 교수법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 청화식 교수법은 구조주의 언어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언어의 구조적 형식을 반복 말하는 언어 그 자체를 가르친다. 모국어 사용자가 사용하는 상황별 문장을 흉내내어 반복하는 구두 연습으로 인해 단 시일 내에 능숙한 구두 능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청화식 교수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아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청화식 교수법이 적용된 영어 학습 광고 인쇄물이다.(1) 해당 인쇄물은 패턴을 활용한 말하기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만능 패던 5개을 외우면 어떠한 문장도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2) 해당 인쇄물은 최신 미드와 뉴스를 활용하여 거기에 나오는 문장들을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한다고 광고한다. 특히 영어를 듣고 말하는 의사소통이 단기간에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청화식 교수법은 여러 인쇄 매체를 통해 강조하듯이 철저한 듣고 말하기 연습으로 단기간에 회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는 학습의 기초 단계의 의사소통에 불과하며 장기적인 측면의 회화 능력까지 향상시키진 못한다. 또한 사람에 따라 단순히 듣고 말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언어가 습득되지 않을 수 있고 반복적인 패턴 학습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청화식 교수법은 문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문학 교재를 읽고 정확한 번역 능력을 기르고 싶은 학습자에게는 올바르지 않은 학습법이다.4. 영어교육엔 원어민 교사가 더 효과적이다? –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많은 사람들은 흔히 영어를 배울 때 원어민 교사가 한국인 교사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이 인터넷에 영어 관련 인쇄 매체들을 검색해보았을 때 원어민 교사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하는 광고물을 다수 찾을 수 있었다.(1) 원어민 교사와 함께 배우는 영어가 진짜 영어라며 광고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광고이다.(2) 직장인을 타겟으로 원어민 교수와 함께하는 영어 공부를 홍보하고 있다.원어민 교사는 관용적인 어휘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고 이 곧바로 원어민 교사와 대화를 나누는 수업에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수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어민은 모국어 화자인 만큼 영어 문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모국어 화자는 자신의 모국어에 대해 따로 공부하지 않지만 이미 머릿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문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5. 영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 결정적 시기영어 학습에 있어 교수법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영어를 습득하는 연령이다. 미국의 에릭 레넨버그는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으며, 결정적 시기가 지나면 언어발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아이가 원어민처럼 유창한 영어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영어 교육은 일찍 시작해야 하며, 영어 공부는 빠를수록 좋다는 인식을 남겼다. 자신의 아이가 결정적 시기에 영어를 학습하여 모국어 화자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매우 어린나이부터 영어 유치원과 학원에 보내 영어를 공부하게 한다.(1) 한 영어 학원에서 발간한 원내 신문이다. 기사의 내용에는 ‘영어 교육에는 때가 있다’라고 하면서 영어 학습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2) 해당 인쇄물 또한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결정적 시기의 존재에 대해서는 발달심리학자들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결정적 시기 이론을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우선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결정적 시기’라고 부르는 연령대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 10~12세 전후의 사춘기 이전의 나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결정적 시기를 주장하며 조기 영어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나이는 만 2~6세로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의 연령과 차이가론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언제 영어를 배워야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할 수 있을 지를 연구하는 이론으로 우리나라 상황에 기계적으로 대입할 수 없다.5. 결론지금까지 우리 일상속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어 학습법과 그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쇄매체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저마다의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인쇄 매체들에 나온 내용을 따라 공부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원어민처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졌다.먼저, 문법 번역식 교수법은 문장 구조를 습득하고 문법적인 지식을 배움으로써 읽기와 쓰기 등의 독해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듣기와 말하기와 같은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로 청화식 교수법은 듣고 말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써 단기간에 회화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청화식 교수법으로 인해 향상된 회화능력은 단순히 주어진 상황에 맞춰 학습된 것이기 때문에 배우지 못하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대화하는 능력은 습득하기 어렵다. 셋째로 원어민 교사의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은 모국어 화자와 직접 대화를 한다는 점에서 모국어 화자의 발음과 관용적인 어휘들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모국어 화자에게 상세한 문법적 지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으며 이 ‘결정적 시기’에 외국어를 배워야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결정적 시기는 사실 우리나라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이론이었다.이렇듯 각각의 학습법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고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방향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서 차이가 있었다. 원어민과의 회화 실력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학습자에게 문법 번역식 교수법을 활용하여 가르치면 안되고 구체적인 문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해석하고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습자에게 청화식 교수법이나 의사소통 중심의 교수법을 통해 교
‘조선음악기행- 하늘길을 걷다’를 보고정악단의 정기공연인 ‘조선음악기행’은 2021년 6월 20일 토요일 오후 3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고 나는 추후에 다시보기를 통하여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정악단이 준비한 공연의 메시지는 ‘위로와 희망’이라고 한다.공연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전개된다. 선녀들과 두 마리의 학이 자유롭게 춤을 추며 하늘과 인간세상이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첫번째 곡은 이었다. 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궁중음악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자주정신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든 생각은 ‘정갈하다’라는 느낌이었다. 타악기와 관악기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각 악기들은 저마다의 섬세한 음률로 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궁중음악이니 만큼 연주자들은 궁중을 재현하는 의상을 입고 연주하였는데 마치 실제로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음악을 듣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가난과 역병에 지쳐 신음하는 만백성의 소리를 듣다. 하늘이 신음소리를 듣고 상제에게 보고하다.…”라는 프롤로그의 여는 글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궁중음악을 함께 생각해보며 들으니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2막은 1장 , 2장 와 3장 으로 구성되었다. 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그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악기로 연주했던 1막의 과 비교할 때 는 비교적 소수의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에 걸맞게 구슬픈 피리의 소리와 절제되고 단단한 노래는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했다. 노래에 더해서 흰 천을 펄럭거리며 추는 안무로 인해 감정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또한 오기로 한 임이 오지 않자 슬픔에 빠져 연주한 음악이다. 는 가사 없이 악기로만 연주되었다. 가사가 없음에도 이를 채울 정도로 악기들이 풍부하고 강렬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만 리듬이 밝고 경쾌하여 임이 떠난 슬픔보다는 과 같이 궁중음악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에서는 거문고와 가야금 등 현악기가 합류하면서 관현악으로 규모가 커졌다. 평소 가야금의 소리를 좋아하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기존의 타악기와 관악기에 현악기의 소리가 합쳐지니 음악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다. 한편 거문고와 가야금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어디서 본 듯 했는데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선녀들이었다. 선녀들이 돌아와 연주를 하는 연출을 보니 그 전의 음악들과 현재의 음악들이 연결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마지막 3막은 이었다. 마지막 곡 답게 고난을 딛고 일어서서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겨울이라기에는 따뜻하고 봄이라기에는 추운 어느 날 밤과 그 새벽이라는 무대 시간에 맞게 무대는 차분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의 중 ‘꽃을 뜯어 눈물을 씻고 날아오는 기러기를 향하여’라는 가사가 마음에 남았다. 지난 아픔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하는 지금의 나의 상황과 매우 잘 맞아 보였다. 온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이 끝나자 하늘에서 선녀와 학이 다시 내려와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공연은 막을 내린다.평소에 국악을 즐겨 듣지 않았던 나로서는 공연 하나를 본 것 만으로도 큰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막연히 지루하고 교육적으로만 느껴졌던 국악에 대한 거리감이 많이 상쇄된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문득 우리가 국악을 즐기지 않고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익숙하지가 않아서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악이기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악임에도 친숙하게 즐기지 못하는 것이었다. 국악 또한 서양음악과 같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新, 시나위’를 보고대중교통을 타거나 침대에서 휴식을 취할 때 음악은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존재다. 그동안 수많은 음악들을 들어왔지만 대부분이 가요였고 때때로 집중하고 싶을 때는 클래식을 듣기도 했지만 국악을 찾아서 들은 적은 없는 듯 했다. 중고등학교 때 음악시간에 시험공부를 위해 몇 번 들어보거나 수행평가 준비를 위해 장구나 소금을 연주해본 것이 전부였다. 국악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공부하고 직접 음악을 즐길 기회가 변변치 않아서 국악은 나에게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 이번 학기 ‘우리 가락으로 만나는 세상’을 통해서 시나위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악기마다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다는 점에서 정돈되어 있지 않고 ‘이것이 음악인가?’라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곧 시나위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新, 시나위’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무관중 생중계 공연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현장에서의 생동감을 즐기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집에서도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 또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무대는 였다. 국악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기타 등 서양악기를 접목하여 음악을 구성한 것이 인상깊었다. 서로 다른 반복구 두개를 이용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는 수양산가의 멜로디는 어딘가 구슬프고 한이 서려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연주자의 목소리에 후반부의 대금의 신비로운 소리가 합쳐지니 곡의 분위기가 극대화되었다.그 이후로 다양한 음악들이 이어졌다. 그 중 대중음악인 을 편곡하여 만든 음악이 기억에 남는다. 가야금을 주요 축으로 피리와 대금이 선율을 나누어 연주하는데 현대적인 음악과 국악의 조화가 잘 어우려졌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생각해보지 못했던 건반과 피리 소리의 조화가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전형적인 펑크 리듬을 기반으로 가사 을 재해석한 작품 또한 가야금의 휘모리장단 패턴을 입혀 크로스오버 느낌을 더하게 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동서양의 음악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음악에는 경계가 없음을 느꼈다. 또한 현대적인 느낌과 함께 우리 국악의 경쾌하고 흥겨운 느낌이 어우러져 조화가 잘 되어있는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공연을 통해 다양한 시나위들을 살펴보면서 느낀점은 시나위는 감정의 표현에 있어 아낌없고 각 악기의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에 몰입하는 듯 보였다는 것이다. 다른 장르의 연주에서도 연주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시나위는 정해진 악보가 없고 즉흥성이 극대화된 장르라는 특징 때문인지 연주자들은 독주를 뽐내다가도 이내 자연스럽게 합주로 이어졌다. 시나위의 경쾌하고 역동적인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흥이 차올라 자연스럽게 연주에 몰입하게 되었다.우리나라의 정서가 듬뿍 담긴 시나위 공연을 보며 과거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였는지 엿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양 악기를 접목하여 시나위를 표현한 방식은 나를 비롯한 국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생소하고 낯선 국악이지만 대한민국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음악이니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국악 공연들을 찾아보면서 국악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다짐했다.
대학생이 되면 제일 하고싶은 것이 뭐야? 입시를 끝내고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럴때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교환학생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나의 대답을 들은 지인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들은 내가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거나 소개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대학생활의 로망은 교환학생으로 직결되었다.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곳저곳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다. 새로운 곳에 방문하여 그곳의 문화를 느끼며 그 장소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렇기에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 직접 몇 달간 생활해보며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나의 자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교환학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교환학생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대학에 입학하였지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해 나는 무기력해졌고 학업의지는 물론 교환학생을 떠나 그곳에서 내가 바라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한 점점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학년 2학기에 ‘ㅇㅇㅇㅇ’라는 수업을 수강하면서 교환학생에 대한 의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ㅇㅇㅇㅇ’는 수강명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 서양국가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주거 및 건축사에 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강의였다. 강의를 듣는 중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건축물 사진을 보니 어린시절 유럽 여행 중 보았던 건축물들이 어렴풋이 떠올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오래전의 기억이라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시절에 보았던 것들이라 내가 그 건축물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따라서 교환학생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웠던 건축물들을 실제로 경험해보며 이해도를 높이고 싶고, 침체되었던 학습동기를 향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마음먹으면 바로 해야 하는 성격 탓에 교환학생에 대한 확신이 든 2학년 2학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교환학생을 준비하였다. 또한 틈틈이 합격생들의 후기를 찾아서 읽어보았다. 하지만 ㅇㅇ학과에서 파견된 교환학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고, 만약 내가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기를 상세하게 적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국제교류처의 파견교 리스트를 꼼꼼하게 살펴본 후 나의 전공과 관심사에 가장 알맞은 5개의 대학을 선정하였고, 그 중 를 살펴보며 내가 교환학생을 가야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에는 건축학부가 개설되어 있는데 그중 특히 도시재생에 대한 과목에 눈길이 갔다. 도시재생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학는 1학기에 ‘ㅇㅇㅇㅇ’수업이었다. 해당 수업에서 나는 교수님의 지도하에 ㅇㅇㅇㅇ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프로젝트 내용) 그렇게 도시재생의 과정과 방향에 대해 공부하며 도시재생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으로의 교환학생은 나의 장래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도시브랜딩을 통한 도시재생에 성공한 대표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이탈리아에 가게 된다면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건축물의 특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을 수 있었던 볼로냐를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 한편 볼로냐와 같이 성공한 도시재생사례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라는 나라에서 배우는 도시재생에 대한 공부 또한 기대가 된다. 앞서 나에게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던 ‘ㅇㅇㅇㅇ’수업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건물의 개보수를 통해 도시재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의 설계적인 측면을 중점으로 배웠다면 에서는 그보다 좀더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해당 문제를 바라보고 싶다. 단순히 건축물 그 자체만을 보수하는 것이 아닌 특정한 기능과 일정한 규모를 갖춰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도시계획방법을 배우고 싶다.이렇게 학교내에서 이루어지는 학구적인 공부도 중요한 한편, 나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만이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학습 외적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내성적인 성격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틀을 깨고 다양한 사람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한해동안 활동했던 학생회 활동을 들 수 있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고 쑥스러웠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이벤트들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숙해지고 발전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학생회에 들어가 나의 의견을 활발하게 말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제 그러한 경험을 전세계로 확장시켜 다양한 문화의 외국인들과 많이 대화하며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싶다. 발표와 토론이 주가 되는 외국 대학의 수업을 통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지식의 확장과 다양한 문화와의 융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영어 스피킹 능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한편 교환학생의 또다른 묘미는 바로 여행이다. 나는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은 틈틈이 여행을 다닐 계획이다. 이전에도 유럽에 여행을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패키지 여행사의 가이드가 가는 대로 따라다니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행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환학생을 통해 만난 현지의 친구들과 스스로 계획하여 자유여행을 가보고 싶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전 수업을 통해 유럽 건축의 역사에 대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건축물을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고, 같이 여행을 떠난 친구들에게도 소개를 해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나 이탈리아에서는 건축학부 학생에게 다양한 유적지와 관광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데 그러한 좋은 기회를 꼭 잘 활용하고 싶다.이렇듯 교환학생은 항상 꿈꿔왔던 로망의 실현인 동시에 평소 관심있었던 분야에 깊이 공부해 봄으로써 나의 미래의 방향성과 내가 추구하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꼭 이 기회를 잡고 싶다.
여성 하위 주체는 말할 수 있는 가성매매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편견에 사로잡히곤 한다. 이는 흔히 성녀와 창녀의 이분법 적인 사고로부터 비롯되는데, 남성의 성차별적인 시각으로 인해 찬미의 대상으로 삼을 여성과 멸시의 대상으로 삼을 여성을 나누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편견 속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무시와 괄시를 포함한 폭력을 당한다. 하지만 이렇게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성매매 여성들은 말을 하지 못한다.그동안 우리는 그들의 수많은 목소리들을 묻어왔다. 말을 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더더욱 고립되어 왔고 차별과 혐오는 더더욱 견고해졌다. 나 역시 성매매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안정된 가정에서 살아왔기에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세상에 대해선 상상을 해본 적도 없었고 공감과 이해가 부족했다.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끝없는 강간과 성폭력 이야기에는 그토록 분노하고 해결책을 촉구했지만 성매매 여성이 당하고 있는 말없는 폭력에 대해서는 무심했었다. 가부장적 위계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그들의 인권은 처참히 짖밟히고 있는 중이다.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여성 하위 주체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구조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에서 나옥분은 평생을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것을 숨기며 살아왔다.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온갖 수모를 다 겪고 어렵게 고향으로 돌아왔음에도 가족들에게 외면 받고 결혼을 한 뒤에도 숨겨야만 했던 진실들은 사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주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했던 사회가 준 따가운 눈총인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여성 하위 주체들은 사회적 시선과 그들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 때문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발언권이라는 것은 사실 엄청난 권력이었다. 권력을 가진 자들 만이 말할 수 있도록 권위를 부여 받았다. 흔히 천부인권이라고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주변부에 맴도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말을 할 수 있기 위해선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말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한다. 타자화된 그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계속해서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그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