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11년 9월즈음, 친구의 권유로,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얻고 싶어서, 담배를 처음 접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 날이 고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는 건 그때는 몰랐다. 그렇게 담배를 처음 피웠을 때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흰색종이 안에 갈색종이를 얇게 갈아서 넣은 것 같았고, 냄새도 맡아볼 새 없이 친구는 그 이상한 분필같이 생긴 종이를 내 입에 갖다대고 불을 붙여주며 깊게 빨아보라고 했다.난 친구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빨아들일때 어떤 불쾌한 기체가 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게 느껴졌고, 이 기체들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친구가 숨을 들이마셔 보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정신이 아찔했다. 마치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가 독가스를 마시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토해내듯이기침을 했고, 눈엔 쓴 눈물이 고였다. 친구는 그런 내 모습이 웃기다며 웃었고, 난 이런걸 왜피우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 생각은 나를 방심하게 만들었고, “이런건 왜 피우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은 왜 담배를 못끊는 거지?” 라며 ‘이런게 담배라면 난 언제든지 끊을 수 있겠어’ 라며 친구들과 있을 때는 항상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렇게 내 몸은 이 담배라는 독성물질에 점차 익숙해져 갔고, 어느정도 지나자 기침도 나지 않으며, 하루에 몇개씩 습관적으로 피우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흡연이 습관이 되어서도 난 담배가 무서운 것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담배는 일상생활 속에서 즐기는 일탈이라고 생각했고, 즐거운 삶의 원천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어리석기 그지없지만 실제로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친구들과 놀때도 물론이고, 혼자있을 때 조차 항상 담배는 내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을 피우다가 문득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면서 우리도 금연을 한 번 해보자는 얘기가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