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는 젊은 여자가 무참히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형사인 박두만과 서태윤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 명의 용의자 백광호가 스스로 기찻길로 뛰어들어 목숨을 잃고 또 다른 용의자 조병순은 갖은 고문수사 후 풀려난다. 세 번째 용의자 박현규는 매 사건 일마다 라디오에 신청하는 노래 등 여러 이유로 거의 범인으로 확정되지만 미국으로부터 온 유전자 검사 결과로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밝혀지며 떠난다. 영화를 본 후 느낀 점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미국이라는 사실이다. 결정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찾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독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보내서 그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미국에서 온 답장은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과 증거물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을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마디로 엄청나게 고생했던 우리 형사들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고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사람은 사라진다. 비록 수사방식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강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긴 시간에 걸쳐서 모든 걸 쏟아부으며 수사를 해서 범인을 잡았던 형사들이 미국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등장하는 형사들은 욕설을 써가며 의사소통을 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형사들의 말과 행동이 바로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살인사건과는 관련이 없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그 당시 80년대 군사정권의 사회적 상황을 드러내고 강조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