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미예 장편소설 -12213544홍길동달러구트씨가 운영하는 꿈백화점에 페니는 취업을 했다. 페니가 살고 있는 도시는 수면 관련 용품을 특화해서 판매하며 발전해왔다. 전세계 사람들이 방문하는 24시간 연중무휴 꿈백화점은 총 5층으로 층별로 각기 다른 꿈을 판매한다. 1층부터 순서대로 ‘특별히 귀한 꿈’, 평범한 일상 꿈’, ‘획기적이고 액티비티한 꿈’, ‘낮잠용 꿈’, ‘팔다 남은 꿈’이다. 페니는 1층에서 달러구트씨, 매니저 웨더와 함께 일한다.달러쿠트씨가 백화점 전 직원에게 선물한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는 도시의 탄생과 백화점의 시작을 담은 책이다. 시간의 신은 자신의 끝이 임박함을 느끼자 세 제자에게 과거, 현재, 미래 중 다스리고 싶은 시간을 선택하게 한다. 이에 셋째 제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이유로 세가지 선택지 대신 ‘잠자는 시간’을 요구한다. 시간의 신은 사라지기 전, 셋째 제자를 찾아와 사람들이 자고 있을 때도 생각하고 느끼게 하라고 명한다. 그리고 이를 ‘꿈’이라 이름 짓는다. 우리가 꾸는 꿈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달러구트씨는 이 제자의 후손이다.꿈의 정산 방법은 후불이다. 꿈을 사간 외부손님들이 꿈에서 깨어난 후 느끼게 되는 감정의 절반을 자동으로 회수한다. 이러한 감정에는 ‘설렘’. ‘아늑함’, ‘상쾌함‘, ‘해방감’, ‘신기함’, ‘혼란스러움’, ‘분노’ 등이 있다. 비싸게 취급되는 것은 ‘설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이다. 따라서 꿈 제작자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꿈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꿈 제작자들은 저마다의 사명과 목적으로 꿈을 만든다. 예를 들어 산타클로스로 알려진 니콜라스는 어린아이들의 행복을, 반쵸는 동물들의 행복을 위한 꿈을 제작한다. 막심은 사람들의 트마우마 극복을 돕는 꿈을, 도제는 죽은 사람들이 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꿈을 제작한다.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주는 꿈을 만드는 전설의 제작자 킥 슬럼버도 있다.사람들은 꿈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자유를 누리기도 하고, 사랑을 깨닫기도 한다. 과거의 어두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고 있지만 동시에 그 그림자는 깨어있는 채로 그들을 돕는다.여기까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누구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울림과 깊이가 이에 비례한다는 것은 아니다. 읽으면서 가슴을 울렸던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꿈제작자 ‘막심’이 만든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꿈이었다. 막심은 일부러 사람들의 가장 깊은 곳에 어두운 부분을 들추어내어 여러 번 같은 꿈을 꾸게 한다. 예를 들어 한 남자는 재입대하는 꿈을 꾸었고 한 여자는 준비되지 않은 채 시험 치는 꿈을 꾸었다. 이들이 처음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땐 몸서리를 치지만, 점차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스트레스 상황을 바로 인식을 하게 된다. 결국 힘든 순간을 이겨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믿으며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된다.책에 나오는 여자와 같이 나도 시험 준비를 끝마치지 않은 채 다음날이 수능인 꿈을 자주 꾸었다. 나는 유독 불안이 심한 아이였고 불안정한 꿈을 자주 꾸었다. 초등학생 때는 공룡이나 무서운 어른에게 쫓기는 꿈을, 입시 전쟁이었던 고등학교 이후에는 수행평가를 놓치거나 준비되지 않은 채 수능을 보는 꿈을 자주 꾸었다. 이것이 나의 트라우마임을 인식한 것도, 그것을 극복한 것도 불과 얼마 전이었다.어린 시절 나는 어리석게도 세상이 완벽하다고 믿었다. 또한,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고 믿었다. 학생은 학생답게, 선생은 선생답게. 학생으로서 평가 받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착한 자식, 착한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욕 한마디 못하는 현실과는 달리 나는 잠을 자면서는 험한 말을 해대는 고약한 버릇도 생겼다. 억눌린 자유,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나의 무의식은 끊임없이 소리쳤지만, 이를 무시했다. 고통을 인정하는 순간 내가 믿던 세계가 통째로 무너져 내릴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내가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 것은 인문학 읽기를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세상은 완전하지 않고, 차별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고, 역할 이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고통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인생임을 깨달았다. 체득한 깨달음은 나를 자유롭게 했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주었다. 그 뒤로 더 이상 준비 없이 수능을 치는 꿈은 꾸지 않게 되었다. 책에서처럼 트라우마 극복의 대가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그 뒤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남들의 좋은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쉬워졌다. 한번은 한 사진작가 블로거의 어렸을 적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자유로웠고 핑크색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꿨다고 했다. 판타지 세계의 꿈을 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는 그날 거짓말처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자 신이 나서 다시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던 기억이 난다.스위스의 유명한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은 꿈을 무의식의 반영이라 보았다. 실제로 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꿈에서 영감을 찾았다고 인터뷰한다. 공부의 신들과 부자들의 자서전에도 문제를 안고 잠에 들라고 말한다. 꿈 속에서 그 해답을 보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우리는 모두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인간은 자의식과 자신이 언젠가 죽을 것임을 아는 유일한 존재로 항상 불안 속에 살아간다. 있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바꿈으로써 현재를 살아갈지는 오로지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꿈은 내 무의식을 꺼내 내가 이를 인식하도록 도울 뿐이다. 꿈 제작자 킥 슬럼버가 말했듯,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자신을 가두는 것이 무엇이든,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독후감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