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리뷰‘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는 인상적인 말로 『공산당 선언』은 시작하고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관계, 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들의 관계를 밝히고 공산주의자들이 받는 비판에 반박을 가하며 전 세계 노동자들의 단결을 촉구한다. 마지막은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라는 강렬한 구호로 글을 끝마친다. 자신들의 의지를 투철하고자 하는 글이라 매우 공격적이고 단호한 어투로 전개하는 것이 읽어나가는데 굉장히 놀랍고 낯선 부분이었다.마르크스에 의하면 인간은 고대부터 계급투쟁의 역사를 겪어왔다. 특히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가 겪은 투쟁은 사회 전체의 혁명적 개조를 불러오거나 투쟁 계급들의 공동 몰락을 가져왔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아프리카 회항을 겪으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갔고, 발전한 인류는 봉건사회를 혁명으로 뒤집게 되었다.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수요가 증가하며 매뉴팩처, 즉 공장제 수공업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후 증기와 기계가 발명되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규모 공업으로 대표되는 산업혁명이 찾아왔다.이렇게 영역이 확대된 시장은 물질적, 정신적 면에서 국가 간 교류와 의존도를 높였다. 즉, 세계화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정치적 중앙 집중화가 이루어지기에 이르렀다. 끝없는 성장이라는 야만상태에서 일어난 과잉생산은 상업공황을 초래했고 시민적 관계는 발생한 부를 수용하기에 너무 협소해졌다. 이러한 위기에서 부르주아는 대량의 생산력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장을 정복하여 옛 시장을 철저히 착취함으로써 극복하려 했다.한편 프롤레타리아는 시장사회에서 스스로를 연속적으로 상품화시켜야 했고, 마치 기계장치와 같이 부품화 되었다. 그러한 계급의 성격으로 인한 프롤레타리아의 투쟁은 그들의 존재와 더불어 시작된다. 노동자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된 투쟁은 한 공장으로, 또 한 지역의 한 노동 부문으로 확장되었다. 프롤레타리아 투쟁은 계급투쟁이며, 정치투쟁과 같은 말로 볼 수 있다. 또한 대항 대상은 부르주아라기보다는 자기 적의 적들과 생산도구 자체이다. 프롤레타리아의 승리는 잠정적일 뿐 연속적일 수 없고 투쟁의 결과로 단결이 확산될 수 있다. 단결은 특히 교통의 확대와 발전으로 다른 지역의 노동자들과 연계하는 것이 쉬워지면서 촉진되었다. 한편 부르주아가 자신의 적에 대하여 투쟁하면서 프롤레타리아를 이용함에 따라 프롤레타리아는 무기를 얻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는 얻은 무기를 바탕으로 기존의 소유권 획득 방식을 버리고, 즉 사적인 안정과 사적인 보장을 파괴하고 사회적 생산력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공산주의자의 목적은 프롤레타리아트의 편에서 이들은 하나의 계급으로 형성시키고, 부르주아의 지배를 몰아내 프롤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장악하는데 있다. 공산주의의 명백한 특징은 소유 일반의 폐지가 아닌 시민적 소유의 폐지이다. 공산주의자는 노동 생산물의 사적인 소유에 대한 권리를 폐지하려 한다고 비난받아왔다. 나 역시도 공산주의라 하면 공동소유, 공동생산, 공동분배라는 말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말하는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를 폐지하자고 하는 것이었다. 상업공황의 상황에서 과잉생산의 반대편에 굶어죽는 사람들이 넘쳐났던 이유는 프롤레타리아를 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이 주장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생산 수단의 사회적 소유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한다. 이 사회에서는 현재가 과거를, 즉 노동자가 생산수단을 지배한다.그들은 노동자들이 혁명적 계급이 되는 것, 혁명으로 지배계급이 되는 것,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가 프롤레타리아의 독재를 통해 철폐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하나의 연합체의 사회, 공산주의 사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예언한 자본주의 혁명과 공산주의 사회의 도래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난 경우에도 실패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20세기의 사회주의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이지 마르크스가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은 그저 우리가 겪은 미래를 겪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의 사회에서 더 나은 미래를 그렸을 뿐이다.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산주의라 하면 실패한 체제라는 생각이 매우 강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공산주의라 표방하고 살아가는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자본주의 체제를 이루는 나라들이 더 많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더 나은 체제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완벽하지 않다. 빈부격차의 심화, 이로 인한 사회적 계급의 발생 등 무한경쟁 속에서 불평등은 심화되고 마르크스가 생각한 양극화와 다른 모습으로 전보다 새롭고 복합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그 당시 사회 체제의 문제점들에 분노하여 이에 대항할 체제인 공산주의 사상을 펼쳤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도 분명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이를 개선할 체제나 방안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몫일 것이다.마르크스가 살았던 시절보다 시장은 더 확장되었고 국가 간 의존도나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인권을 신장하고 개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지만 그 속에서 노동자들의 상품화, 부품화는 더 심해졌다고 생각한다. ‘부품화’라는 단어는 산업혁명 당시 기계의 부품에 인간을 비유하면서 등장했지만 넓게 보면 이러한 현상은 공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종사하는 일반 기업의 경우만 보더라도 노동자들은 아직도 기업의 모든 행위 중에서 일부를 차지하며 비슷한 업무를 반복하는 기계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전보다는 나아진 형태이지만 그래도 그의 잔재가 남아있다.현대의 프롤레타리아가 부품화 되기 전에 상품화되는 현상을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은 직업을 구하는 것에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다. 때문에 극소수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직업을 원한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의 전반적인 교육의 정도는 증가했지만 취업의 문은 좁아져 구직자들은 직업을 업기 위해, 즉 자신을 자본주의 사회에 팔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상품화하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은 더 이상 상품화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상품화한다. 이러한 자기 상품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더 좋은 상품이라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현상이 지속되고 심화될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게 되고 이는 결국 사회의 혼란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저 개인의 상품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하루 빨리 대안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