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종교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티탄들과의 전쟁’과 ‘기가스들과의 전쟁’의 의의 비교분석 및 서술그리스 신화는 상상 속 이야기지만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바라본 인간과 주변 세계의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그들의 관점은 서양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우리는 미술,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스 신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재작년, 프라도미술관을 방문하여 고야의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직접 감상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그저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 그림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옆에 계셨던 한국인분이 우연히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는 이야기를 해주신 덕분에 작품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가능했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의 영향력은 현대에도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를 분석하는 것은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에 존재하는 신들 간의 두 전쟁을 비교분석하여 그 의의를 해석해보고자 한다.Ⅰ. 티탄들과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Titanomachia)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는 가장 먼저 자신과 동등한, 천공과 별의 신 우라노스(Ouranos)를 자기증식으로 낳았다. 이후 가이아는 우라노스와 결합하면서 12명의 티탄(Titan)을 낳았다. 그리고 외눈박이 거인인 키클롭스(Kyklopes) 삼형제, 50개의 머리와 100개의 팔을 가진 헤카톤케이르 삼형제(Hekatoncheires)를 탄생시킨다. 퀴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 삼형제는 흉측한 생김새뿐만 아니라 뛰어난 손재주와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왕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라노스는 이들을 사슬로 묶어 타르타로스(Tartaros)에 가두었다. 이에 분노한 가이아는 자식들에게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버리라고 명령했다. 이에 막내인 크로노스(Kronos)가 아버지를 거세하여 왕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크로노스는 자신 또한 자식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레아(Rhea)가 낳은 자식들을 모조리 집어삼켰다. 레아는 결국 마지막으로 태어난 아기, 제우스(Zeus)를 가이아의 자궁에 몰래 숨겼다. 그렇게 가이아의 보호 아래 자란 제우스는 크로노스를 찾아가 구토제를 먹였고 모든 형제자매들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이로써 제우스를 필두로 한 올림포스의 신들과 티탄 신족들 간에 전쟁이 일어났고 이 전쟁을 티타노마키아라 칭한다. 불사인 신들의 전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결국 제우스는 가이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타르타로스에서 퀴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 삼형제를 꺼내주었다. 그들은 보답으로 제우스의 아군이 되어주었고 제우스는 번개라는 무기를 얻게 됐다. 결국 티탄 신족들은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고 제우스는 패배한 티탄 신족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뒀다. 이로써 10년 간 지속됐던 신들의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올림포스 신들은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제우스는 신들의 왕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Ⅱ. 기가스들과의 전쟁 (기간토마키아; Gigantomachia)가이아는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제우스가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감금시키는 것을 보고 크게 분노하였다. 분노한 가이아는 제우스를 몰아내기 위해 기간테스(Gigantes)를 부추겨 올림포스 신들을 공격하도록 했다. 기간테스는 우라노스의 거세된 남근에서 흘러내린 핏방울이 대지, 즉 가이아에게 스며들면서 태어난 거인족이다. 그들은 비길 바 없이 몸집이 컸고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가스들은 결코 신들에 의해서 죽지 않는다는 신탁이 내려졌다. 그런 기간테스가 커다란 바위와 불타는 나무를 하늘을 향해 던지며 공격하였고, 이로써 기간테스와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 기간토마키아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제우스는 반신반인의 헤라클레스를 불러왔고 헤라클레스는 기간토마키아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에 더욱 분노한 가이아는 타르타로스와 관계를 맺었고 티폰을 탄생시켰다. 티폰의 머리는 용의 모습으로 100개가 있었고 키는 구름을 뚫을 정도로 거대하였다. 또 양팔을 벌리면 하늘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이 닿았다. 티폰을 보고 놀란 올림포스의 신들은 이집트로 달아났고 오직 제우스만이 티폰과 맞서 싸워 티폰을 물리쳤다. 이렇게 신들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전쟁인 기간토마키아도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진정한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가 열렸다.Ⅲ. 티타노마키아와 기간토마키아의 의의 비교분석1. 공통점두 전쟁 모두 여신인 가이아의 패배로 끝이 난다. 티타노마키아에서는 가이아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던 제우스가 그녀의 자식인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기간토마키아에서는 제우스를 몰아내고자 했던 가이아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즉, 여성 세력은 무조건 패배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부장제가 명백한 진리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러한 결말은 남성 중심 사상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에 일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여성도 능동적인 존재로서 언제든 가부장제에 반기를 들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2. 차이점먼저 세력 대립 구조 면에서 두 전쟁의 차이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티탄족과 올림포스 신족은 모두 우라노스의 자손으로 하늘의 존재를 의미한다. 따라서 티타노마키아에서는 수평적 대립구조를 이뤘다. 반면 기간테스는 대지인 가이아의 자식으로 땅의 존재를 의미한다. 기간테스의 어원 또한 “땅에서 태어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기간테스라는 땅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기간토마키아에서는 수직관계를 이루었다. 여기서 형이상학적 이원주의 사상이 나타난다. 형이상학적 이원주의는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를 크게 형상과 질료로 나누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늘은 비물질, 즉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땅은 물질로 육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비물질과 물질의 싸움에서 비물질이 승리하였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를 더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비물질이 하늘에 위치했다는 사실부터가 당대인들이 정신적인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