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의 은 1954년에 나온 작품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한 아이들의 생존 이야기이다. 속한 사회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 소설이다. 1983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을 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조지오웰의 1984나 동물농장처럼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2명의 아이들이 죽었다는 점에서 내게 충격을 가져다줬다. 아이들의 세계이지만 어른들의 세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파리대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핵전쟁이 일어난 가운데 비행기로 후송되던 한 무리의 영국 소년들이 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이가 고작 대여섯살에서 열두살에 이르는 소년들이다. 이 중에서 열두살인 랠프라는 소년이 소라를 거머 쥠으로서 지휘권을 갖게 되고 생존 방법을 찾으며 구조를 위해 봉화를 올린다.그러던 중 불을 관리하던 잭과 랠프 사이에 의견 대립이 생기게 되고 소년들은 두 파로 나뉘게 된다. 오두막을 짓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랠프의 의견과 소년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 짐승을 잡으러 나서야 한다는 잭의 의견으로 나뉜다. 잭은 자신을 따르는 소년들과 함께 사냥에 나서게 되고 멧돼지 사냥에 성공한다.그들은 잔치를 열고 랠프 무리를 초대한다. 사냥을 자축하며 춤을 추던 자의 무리는 소년들을 겁에 질리게 한 짐승의 정체가 사실은 낙하산병의 시체임을 알리려 한 사이먼을 흥분한 상태에서 살해하고 만다. 고기 때문에 잭의 무리로 많은 소년들이 넘어가게 되고 랠프의 곁에는 돼지 ( 피기) 와 몇몇 꼬마 밖에 남지 않았다.잭의 무리는 날이 갈수록 얼굴에 색칠을 해가며 흉포해지게 되고 급기야 랠프 무리가 불을 피우지 못하도록 근시 소년인 돼지의 안경을 빼앗아 버린다. 랠프와 잭이 다투는 동안 잭 무리의 로저가 바위를 굴려 돼지를 죽게 만든다. 랠프는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고 잭 무리는 살의를 품은채 불을 질러가며 랠프를 찾아 나서고 이 불을 보고 영국 군인이 섬에 와 아이들을 구조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극적으로 끝이 난다.고립된 사회 속에서 내부 분열과 갈등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이 구조를 받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핵전쟁이라는 더 무시무시한 게 기다리고 있다. 섬 속의 아이들이 봉화냐 사냥이냐 하는 문제로 두 명의 어린이를 희생양으로 냈다면 섬 밖의 어른들은 핵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짐승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 파리대왕 > 속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세계에서도 존재한다.잭 일당에 잔인하게 살해된, 무수히 많은 파리 떼로 뒤덮인 암퇘지의 머리인 파리대왕이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어린 소년들의 모험담을 통해 인간 본성의 결함과 사회 결함의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
1인칭 주인공의 시점에서 쓴 글이어서 주인공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소설이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윤재가 4살일 때 한 아이가 맞아 죽는 것을 보고도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윤재에게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병명은 감정표현 불능증. 무섭거나 두려운 상황에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감정표현이 없는 장애이다. 엄마와 둘이 살던 윤재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엄마는 헌책방을 연다.사건의 시작은 크리스마스날 밤. 어떤 한 남자가 할멈을 칼로 찌르고 엄마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그리고 자살했다. 그의 유언에는 '오늘 누구든지 웃고 있는 사람은 나와 함께 갈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 날 할멈은 죽었고 엄마는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엄마는 윗층에 사는 심박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심박사는 윤재가 위험에 닥쳤을 때 도와주겠다고 한다. 자식이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던 엄마의 말이 생각나 윤재는 학교를 다니기로 하고 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다.저녁마다 엄마를 보러 병원에 가는데 윤교수라는 한 남자가 찾아온다. 아내가 죽기 전에 아들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하자 윤재에게 아들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진짜 아들이 나타나는데 이름은 윤이수로 곤이라고 불린다. 고아원에서 살았고 소년원도 갔다 오는 등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곤이가 윤재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곤이는 자신의 기억에 없는 엄마를 윤재가 아들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고 윤재를 때리고 괴롭힌다.하지만 윤재는 감정을 읽을수 없기에 그저 참는다. 윤재에게 관심이 생긴 곤이는 윤재가 운영하는 헌책방에 들러 한마디 툭툭 던지고 간다. 윤재가 생각한 곤이는 마음이 약하지만 그런 모습을 들키기 싫어하는 겉으로 강한 척 하는 학생이다. 윤재는 곤이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된다.곤이는 정말 강해지고 싶다며 소년원의 선배인 철사라고 불리는 형을 찾아가고, 윤재는 곤이가 걱정이 되어 곤이를 찾아나선다. 곤이는 그곳에서 맞고 있었지만 살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윤재는 곤이를 데려가기 위해 행동했다. 윤재는 도라와 곤이를 만나며 가슴으로 느끼는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엄마가 깨어나며 아들과 재회하게 되며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슬프거나 웃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못하는 알렉시티미아, 감정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소설 제목이 아몬드인 이유는 소년의 엄마가 아이가 아몬드를 많이 먹으면 아이 머릿속의 아몬드도 커질 거라 생각해서 삼시 세끼 아몬드를 먹였기 때문이다. 눈 앞에서 할머니가 죽고 엄마가 의식을 잃어도 감정 표현을 못한다. 하지만 친구 곤이 때문에 가슴에 칼을 맞아가면서 윤재는 달라진다. 진짜 감정이 없었다면 친구 대신 칼을 맞을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남의 일에 무감각한 현대인들보다 훨씬 더 정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에 엄마가 깨어나게 되는데 그때 윤재는 비로소 울고 웃게 된다. 기적처럼 되살아난 엄마 덕분에 병도 극복한 것이 아닐까.자신의 아이인 줄도 모르고 남의 아이가 죽어가는 줄 알고 TV를 보면 웃던 구멍가게의 아저씨가 주인공이 앓고 있는 병보다 더 소름이 끼쳤다. 뉴스를 보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모든 일에 흥분하고 놀라면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겠지만 그래도 바로 근처에서 사람이 죽어간다는데 고개 한 번 내밀어보지 않은게 끔찍한 것 같다. 하기사 옆집에서 이웃이 고독사로 죽어도 모르는 세상이다.윤재가 곤이의 난폭한 행동을 따라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감정을 느끼지 못할 뿐 마음이 비뚤어진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라를 만나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 윤재가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레 엄마와 할머니의 부재를 느낀 윤재의 곁에 심박사가 있어 다행이었다. 질문할 수도 있고 의견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어른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곤이를 친구로 생각하고 찾아가는 이야기도 윤재가 감정은 잘 느끼지 못해도 정상적인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곤이가 윤재가 칼 맞은 것을 슬퍼하고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엄마가 깨어나고 윤재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눈물이 흐르고 웃기도 하는 마지막 이야기는 감동이다. 이야기가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비록 할머니가 돌아가시긴 했지만, 죽은 상태나 다름없던 엄마가 깨어나서 아들과 다시 웃으며 재회하는 장면은 감동의 물결이었다 감정표현은 잘 못하지만 내재된 성격은 엄마가 바라는 대로 평범하고도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윤재가 철사로부터 곤이를 구해내는데 이 장면이 좀 멋졌다.칼에 맞았을 때는 제발 살기를 바랐다. 다시 살아나서 다행이고 친구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 우정을 높이 사고 싶다. 여자친구 도라와의 이야기도 순수하게 잘 그려진 것 같다. 잘될 거 같은 마음에 내가 다 설레였다. < 아몬드 > 가 영화로 안만들어지고 책으로만 남는다는데 그래서 더욱 상상의 여지가 커지는 소설이다.겉보기에 윤재가 괴물로 보여도 속에는 착한 내면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윤재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칼과 망치에 맞아 쓰러질 때 바로 앞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괴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심박사가 조금 후 누군가를 만나게 될거라고 하면서 곤이가 윤재에게 남긴 편지를 전해주길래 곧 만날 사람이 곤이라고 짐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엄마가 깨어서 반전의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윤재가 어린 시절 엄마가 윤재에게 교육을 시켰던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된다. 혼자여서 윤재가 외로운 처지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깨어나서 얼마나 기뻤을까. 감정을 못느끼던 윤재가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는 글을 읽었을 때 목이 시큰거리며 감동을 했다.의학적인 입장에서는 아이의 장애가 얼마나 흥미로웠을까 싶지만, 내가 부모의 나이가 되고 보니 윤재의 엄마의 입장에 먼저 공감이 갔다. 소설책을 집중해서 단시간에 읽은 적이 실로 오랜만이다. 첫 장을 펼쳐서 느껴지는 소년의 장애에 대한 안타까움이 마지막까지 함께했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어서 좋았다. 곤이처럼 부모와 떨어져 지내어 고아원에서 살게 되는 아이들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상처받고 두려운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윤재, 이수, 도라를 보며 아이들이 어른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지오웰 , 1984, 민음사, 2013현대인들은 개인정보 노출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무엇을 사먹고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정부가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도로 위 CCTV와 개인카드 사용 내역, 인터넷 검색, 핸드폰 위치추적까지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조지오웰의 1984는 거대한 지배체제 하에 놓인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파멸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21세기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 조지오웰이 던지는 경고라 볼 수 있다. 1946년 쓰여진 이 책은 일종의 미래소설인 셈이다.1984년 세계는 오세이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라는 삼대 전체주의 국가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삼대 강국은 서로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는데 이것은 국경 부근에서의 소규모 분쟁일뿐 실안은 국내의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다.작품의 무대는 오세이니아로 오세이니아의 정체통제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정권의 극대화를 꾀한다. 한편으로 정치체제는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이 이용되고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빅브라더는 주인공 윈스턴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 당 최고 권력자로 나라 어디에서나 빅브라더의 포스터가 붙어 있고 “ 빅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p.12)고 씌여 있다.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한다.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갖춰 조작하는 일을 맡은 그는 금지된 행위인 일기를 쓰는 것으로 체제 이탈자가 된다. 같은 청사에 근무하는 줄리아와 연인관계를 맺고 철통같은 감시 속에서 섹스와 쾌락을 찾는다. 내부 당원인 오브라이언을 찾아 반당지하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함으로써 당의 전복을 꾀한다. 하지만 함정에 빠지게 되고 사상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고문해서 존재하지 않은 죄를 자백하게 하고 고문과 세뇌로 윈스턴은 연인마저 배반하고 당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이 책을 읽는 내내 끔찍한 기분이었다. 실제로 이런 사회에서 살아간다면 정말 숨이 막힐 것 같다. 출간된 당시는 기분으로 보면 1984는 미래 소식이지만 지금은 2022년이므로 더 이상 미래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고도의 권력이 집중된 상태에서 정보화는 1984의 오세아니아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1984보다 더 암울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우리는 언제든지 윈스턴 스미스처럼 될 수 있다. 정보화시대에 프라이버시를 침해 당하고 우리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것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지은 책 < 목민심서 >를 읽게 된 이유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 할 때 집필하여 1818년에 완성한 책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이 되어 퇴임할 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민생과 관련된 정약용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조선 후기 지방의 사회 상태와 정치의 실제를 알 수 있고 민생문제를 수령의 임무와 결부시킨 저서로 매우 현실적이다. 목민심서는 오늘날 관료사회에 진출한 사람들, 공직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청렴성과 도덕 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총 12권으로 묶여 있다. 모두 12부인데 1부는 부임, 2부는 율기, 3부는 봉공, 4부는 애민이며 5부에서 10부까지는 육전 ( 이, 호, 예, 병, 형, 공 )에 관한 사항, 11부는 진황, 12부는 해관이다. 12부까지 각 6조로 구성되어 모두 72조이다.이 책이 목민심서인 이유는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꿈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라고 한다. 아전들을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해 말하며 부정부패에 관한 문제들을 소상히 적고 있다. 골산부사, 암행어사를 거치며 다산 정약용이 실제 경험한 행정 생활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수령의 임무, 도움이 되는 중국의 사례도 실려 있다.목민심서에서 인상깊게 읽은 구절은 다음과 같다.위엄은 청렴함에서 나오는 것이니 간악하고 교활한 무리들은 겁내어 엎드릴 것이고, 명령을 내리고 시행함에 백성들이 모두 순종할 것이다. (p.23)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아껴 쓰는 데 있고, 아껴 쓰는 것의 근본은 검소함에 있다 (p.24)고을을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 (p.65)공적인 물건을 자기 물건처럼 아껴야 현명한 수령이다 (p.78)예는 공손하지 않으면 안되고 의는 결백하지 않으면 안되니 예와 의가 어울려 온전하고 온화한 태도에 맞아야 군자라고 한다. (p.97)불구와 중환자는 모든 노역을 면제한다 (p.133)관속들을 통솔하는 방법은 위엄과 믿음 뿐이다. 위엄은 청렴함에서 생겨나고 믿음은 성실함에서 나오는 것이니, 성실하면서 또한 청렴해야 뭇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 (p.153)조선왕조 초기에는 아전의 횡포가 심하지 않았는데 임진왜란 이후부터 사대부의 녹봉이 박하여 집이 가난해지고 또 나라의 재화가 모두 5군분의 군사를 양성하는데 들어가게 되니, 이에 따라 탐학하는 풍조가 점차 커지고 아전들 또한 날로 타락하여 오늘날에는 그 정도가 극심한 지경에 이르렀다. (p.150)오직 스스로 닦는다는 자수 自修 두 글자가 오직 해악을 멀리 할 수 있는 좋은 계책이다 (p.151)노동력을 부담 지우는 것은 신중히 하되 되도록 줄여야 한다. 백성들에게 이로운 일이 아니면 해서는 안된다. 농사를 권장하는 것은 수령의 으뜸가는 책무다. (p.203)효자, 열녀, 충신, 절사는 가리어진 빛을 밝게 드러내서 그 행실을 칭송하고 세상에 알리는 것도 목민관의 직무다 (p.219)구휼 시행 방법에는 5개의 큰 가마솥을 구해오고 뜨거운 죽을 곧장 떠서 굶주린 사람에게 먹일 것을 말하고 있다 (p.316) 백성을 향한 애민이 느껴진다.또한 가마솥마다 죽 한 사발씩 떠서 수령이 먼저 맛보고, 몇 모금 마셔본 뒤에 물러나 좌우 사람들에게 준다. 죽이 묽고 된 것과 간이 짜고 싱거운 것과 미역이 많고 적은 것과 새우가 있고 없는 것을 솥마다 살펴 보아서 잘한 자는 칭찬하고 잘못한 자는 징계한다. (p.317)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책 소개를 하기 전에 정약용이 누구인가를 설명하자면 먼저 정약용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로 정조대왕이 죽고 나서 순조 1년에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당시 금지되었던 천주교를 가까이 한 탓으로 벽파의 박해를 받기 시작해 1818년까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다 귀양에서 풀려 고향으로 돌아온 뒤 1836년 죽기까지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유배생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고 저술해야 하는지 학자적 모습이 담긴 편지이다. 고등학교 때 국어 시간에 언급이 될 뿐 따로 이 책만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이 읽고 싶어져서 읽게 되었다. 다산의 정수가 담긴 글들을 잘 번역하여 낸 책이다.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책으로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정신수양과 돈을 벌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1.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2.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3. 둘째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4.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다산의 편지들을 통해 가족의 중요함과 사제간의 정다운 의리를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 핵심적인 요소 7가지만 뽑자면 다음과 같다.1. 참다운 공부길 : 오직 독서만이 살길이다.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라. 경학 공부를 하고 역사책을 섭렵한 다음 실학에 마음을 두고 옛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구했던 글들을 즐겨 읽도록 해야 한다.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두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에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시를 짓는데 힘쓰거라.2. 올바른 처신에 대하여 :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도와줘라, 큰아버지 섬기기를 아버지처럼.3. 과일 채소 약초를 재배하도록 : 절약하고 본농사에 힘써 부업으로 아름다운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남새밭 가꾸는 일이다.4. 힘써야 할 세가지 일 : 몸을 움직이는 것, 말을 하는 것, 얼굴 빛을 바르게 하는 것5. 독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정약용은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 밖에 없다. 효제 힘써 실천하고 근본을 확립하면 학문은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든다고 하였다. 독서하는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나면 그 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면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6. 친구를 사귈 때 : 몸을 닦는 일은 효도와 우애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불효자와 형제끼리 우애가 깊지 못한 사람도 가까이 하지 말라. 사람을 알아보려면 가정생활을 어떻게 하는 가를 살펴 보면 된다.7. 근검 : 근 勤 검 儉 두 글 자를 유산으로 부지런함이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집안의 상하남녀간에 단 한 사람도 놀고 먹는 사람이 없게 하고, 또 잠깐이라도 한가롭게 보여서는 안된다. 검은 의복이란 몸을 가리기만 하면 되고 음식이란 목숨만 이어가면 되는 것이다.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격려하면서도 엄격하게 그리고 자상하게 쓴 편지글을 읽어보면서 아버지의 편지란 이런것이구나를 느꼈다. 평소 근검절약을 실천하신 우리 아버지 생각을 하며 읽었다.이 외에도 둘째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싣고 있다.책을 보는 자세에 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나도 다산 정약용처럼 책을 읽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