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왜 모험의 주체가 될 수 없는가목차1. 서론1.1 연구의 배경 및 범위2.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들이 서술되는 방식2.1 가부장적인 시각2.2 여성혐오적인 측면 (남성의 조력자거나 방해물)2.3 남성중심적인 측면 (사랑으로 포장한 강간, 성폭력)3.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들이 서술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3.1 편향적인 관점의 확산4. 결론1. 서론1.1 연구의 배경 및 범위신화는 인류의 보편적 사유와 행동 양식을 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신화가 신화의 원형으로부터 크게 왜곡되고 훼손된 것이라면 어떠하겠는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우던 중 신화 곳곳에 내재되어있는 여성 혐오를 느끼고 이에 대해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여느 신화에서 그러듯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영웅은 언제나 남성이다. 여성은 영웅인 남성의 딸, 아내, 조력자 혹은 남성이 욕망하는 대상으로 간주한다. 여성이란 존재는 남성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는 부수적인 장치에 불과했다. 신화에서 여성이 모험의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은 철저하게 남성의 시각에 입각하여 서술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화 내에서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술되는지 알아보고 문제가 되는 이유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이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다만 그러한 욕망이 실현되기 어려웠을 뿐이다.다음과 같이 연구의 내용을 구성하고자 한다. 본론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들이 서술되는 방식을 가부장적인 시각, 여성 혐오적인 측면, 남성 중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다룰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을 서술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에 관해서 탐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함의를 고찰하고 한계를 지적한다.2.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들이 서술되는 방식2.1 가부장적인 시각(1) 헤라그리스 신화 속 우주의 기원에서도 태초의 우주 카오스로부터 가장 먼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이 있다. 여기서 제우스는 기반이 없었기에 헤라와 결혼하여 기반을 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의 제우스는 주로 여성들을 쫓아다니면서 바람을 피우는 능력 없는 날씨의 신이었고 헤라는 아르고스 지방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대지모신이었다. 그런데 헤라는 제우스와 공식 결혼을 하면서 그에게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흡수당한다. 여기서 제우스가 '바람피운다'는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가 여러 여인과 관계를 맺는 건 여신들이 가진 능력을 흡수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제우스는 헤라뿐 아니라 법이나 규범을 의미하는 테미스, 지혜를 의미하는 메티스, 기억의 여신 무네모시네 등과 관계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올림포스 최고의 신으로 등장한다. 헤라는 가정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다른 여성들을 강간하며 그들의 능력을 빼앗은 남편 제우스는 눈감아주었다. 오히려 제우스에게 피해당한 여성들이나 그 자식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헤라가 결혼생활의 수호신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경우 헤라의 과업 12가지를 수행하면서 헤라에게 인정을 받게 되는데 이는 여성들에게는 잔혹한 처벌만을 내렸다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여성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 내에서 영웅이라는 위치에 다가설 수 없었기에 과업을 수행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헤라클레스 12가지 과업을 모두 수행했다는 것은 부권 신화를 확고히 정립하는 토대가 되었다. 헤라는 결국 패배했다. 왕의 패배는 원시 모계 사회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는 승자들의 서술에 따라서 이뤄지지 않던가.제우스신은 태초에 대지를 지배한 신이 아니다. 태초에 대지를 지배한 신들은 ‘그녀들’이었다. 그러나 당시 무엇인가를 기록할 수 있는 아무런 수단도 없던 시대의 그녀들은 이름도 없고, 무엇을 관장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제우스신을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화에서 여성의 지위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격하되는 수난을 겪는다.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화의 내용들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그리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지배자들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아스타르테를 숭배했다. 특히 솔로몬 왕은 풍요와 전쟁의 신으로서 아스타르테를 섬겼으며, 사원을 지을 만큼 열렬한 신도였다고 한다. 특히 아랍인이나 아람인은 이 여신을 대단히 경배하여 '천계의 지배자', '왕권의 여왕', 등으로 불렀다.풍요와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던 아스타르테가 그리스 로마 신화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미의 여신으로서 모든 남성을 사로잡는 사랑의 욕망을 주관하는 여신으로 본래의 기능과 위상이 격하되었다. 아프로디테는 종족의 토착신인데 이런 신을 두고 우라노스의 성기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상당히 모욕적이다. 그리스인들에게 있어서 아프로디테는 외래신이고 여신이기에 폄하시키고 우습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로디테의 신전은 창녀의 신전이라는 식으로 왜곡을 시킨 것도 그러한 맥락이다.(2) 판도라프로메테우스는 신들 사이에서도 특출한 지혜를 지닌 자이며 인간들의 편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처음 인간(남성)을 창조한 자였다고도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제물로 바쳐진 소의 몫에 대해 인간의 편의를 꾀하고,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인류에게 불과 기술(문화)의 지식을 전달했다. 이로 인해 둘은 대립하게 되고 후에 프로메테우스는 카우카소스 산 봉우리에 결박되어 오랜 시간에 걸쳐 독수리에게 간을 갉아먹히는 벌을 받았다. 그러나 그 전에 제우스는 불을 얻게 된 복만큼의 재앙을 인류에게 보내주려고 했다. 제우스의 뜻에 따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흙으로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지혜와 기술의 신 아테나는, 그에게 여성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관한 재능과 띠와 옷을 선물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스러움을 주었다. 이처럼 신들이 계속해서 선물을 주고 마지막으로 헤르메스가 그녀의 가슴에 거짓, 아첨, 교활함, 호기심을 채워주고 그에게 신들로부터의 선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판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리하여 '최초의 여자' 판도라가 탄생했다.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제우스가 보내는 선물은 인간에게 화를 신화를 접해왔었다. 신들이 판도라에게 '호기심'을 불어넣어 주고 상자를 열지 말라고 한 것을 알게 되니 판도라가 상자를 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판도라는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이를 행동으로 실천했던 것뿐이었다. 애초에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제우스의 복수로 인해 창조된 것이다. 즉, 판도라가 제우스의 설계 하에 그가 상자를 여는 것은 운명이었기에 거스를 수 없던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구도 제우스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 프로메테우스의 충고를 듣지 않은 에피메테우스의 어리석음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또한 금기를 어긴 것은 프로메테우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제우스에게 굴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한 몸을 이바지한 영웅으로 추대된다.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둘 다 신의 금기를 어겼다고 하더라도 남성은 영웅이 되고 여성인 판도라는 어리석은 악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판도라를 단지 악녀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지 않다. 상자를 통해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오게 되었지만, 상자 한편에 남아있던 ‘희망’을 통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역사를 통틀어 보았을 때 남자들은 남성들을 능가하는 너무도 능력 있는 여성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스 사회는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이며 남성 위주의 사회였다. 판도라가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온 인간으로 묘사되는 것 역시 판도라가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그리스 이전에 존재하는 대지의 신, 생명을 잉태하는 모신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하는 '최초의 여자'로서 전승되게끔 되었다. 남성의 시각에 따라 서술되어온 신화에 깊이 내포되어있는 남성우월주의를 느꼈다.2.3 남성중심적인 측면(1) 페르세포네데메테르는 딸인 페르세포네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시칠리아 섬에 숨겨 두었다. 숲에서 오케아노스의 딸들과 놀던 페르세포네는 수선화가 핀 것을 보고 다가갔다가 그만 하계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되고 만다. 그 수선화는 제우스가 은밀히 하데스의 소망을 4개월은 명계에서 지내고 나머지 기간은 땅 위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중재하였다.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결혼제도를 엿볼 수 있는데 결혼은 장인과 사위의 협상이며 계약이었고 딸은 재물이었으며 결혼을 한다는 것은 다시는 가족과 만날 수 없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데메테르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페르세포네를 더는 볼 수 없다고 비탄에 잠긴 것에서 알 수 있다.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하는 맹세인데 당사자인 페르세포네의 의견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남성들에 의해서 결혼이 이루어진 것이다.(2) 다프네에로스는 아폴론에게 금화살을 쏴서 아폴론이 다프네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반대의 속성을 가진 납화살을 맞은 다프네는 아폴론을 피해 달아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계속되어 지친 다프네는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부탁해 월계수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아폴론은 끝내 그를 포기하지 않고 월계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잎으로 활을 장식하고 머리에는 월계관을 쓰고 다녔다. 많은 이들이 아폴론의 사랑을 칭송하고 많은 작품이 이 소재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데 정작 다프네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소름이 끼친다. 여성의 입장에서 아폴론의 행동은 사랑이 아닌 스토킹이며 범죄이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이야기에서는 성과 권력 등 힘의 논리가 개입된 상황이 보이는데 다프네가 인간이길 포기하면서까지 아폴론을 증오하고 싫어하였으나 아폴론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이 사랑으로 포장되어 여성을 옭아매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3. 그리스 로마 신화 내 여성들이 서술되는 방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3.1 편향적인 관점의 확산영웅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에서 공통적인 점이 있다. 영웅들에게 시련은 필수적인데 여기서 시련을 나타내는 괴물의 존재나 영웅을 돕는 존재인 조력자도 모두 여성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조력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은 성스럽고 고귀하며 아름다운 여성(성녀)으로 비춰지는데 반면 남성들의 앞길을 막는 여성들은 창녀(악녀) 따위로 만들어 버렸다. 여성은 성녀가 아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