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고백을 들으며-‘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을 읽고-목차1. 서론2. 표제어 분석3. 구성 분석4. 인물 분석5. 결론(학번) (이름)1. 서론소설의 중심에 서있는 ‘나가미네 아키’라는 소녀가 자신의 이복동생을 죽이고 내뱉은 말이다. ‘죽였어. 경찰에 전화해서 날 체포해 줘.’. 소설의 전반부에서 아키는 정신적인 힘이 있는 아이이다. 괴로운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말을 기점으로 아키는 잔인하게 변해간다. 나는 이것이 다른 학대가 싹트는 말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 왜, 유리병에 빈대를 넣어놓았더니 결국에는 병의 높이만큼만 뛰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그것처럼 이 말은 밝았던 아키가 좌절과 포기로 들어서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2. 표제어 분석‘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제목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저 아키가 저지른 살인을 부각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제목을 쓴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소설의 중심인 아키라는 소녀를 사회의 법과 제도의 문제, 각자 개인들의 무관심함과 방관으로 주변인들이 살인한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살인 고백이라는 말이 인터뷰이들의 말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잘 드러내는 제목이다. 실제로 이야기에서도 한 아이의 아동학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 사회뿐만 아니라 개인이 아동학대에 미치는 영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들을 볼 수 있었다.3. 구성 분석‘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은 의문의 사람이 아동상담소 소장인 쿠마베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나가미네 아키라는 인물의 과거를 쫓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은 주로 인터뷰 형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이런 형식을 선택해 내용을 구성함으로써 사건에 대해 천천히 접근하게 했다. 그리고 그 조각을 맞춰보고 ‘아동학대’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추리 소설을 읽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인터뷰의 대상자가 아키와 관련되었다면 일반인부터 전문인까지 여러 사람이었기 때문에 직업, 나이, 성별이 각자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고 상황의 겉모습뿐만이 아니라, 각자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도 들을 수가 있어서 더욱 공감하며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인터뷰를 하고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더욱 책에 빠져들었다.4. 인물 분석우선 작가는 아동상담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아동학대의 미흡한 법과 제도를 보여주었다. 가장 많이 인터뷰한 건 아키의 어린 시절, 아키를 아동학대에서 지켜내려고 힘쓴 전 아동상담소 소장 쿠마베이다. 쿠마베는 자신의 친구 사가라로부터 아동학대를 받는 걸로 의심되는 아키를 맡는다. 그는 아동학대를 받은 여느 아이들과 달리 강인하고 주체적인 아키를 보며 더욱 더 아이를 평범한 일상으로 보내기 위해, 때로는 아키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고 법을 이용해 으름장을 놓기도 하며 아동학대의 원인인 스기모토를 피해 모녀를 아키의 할머니 댁에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한다. 하지만 결국 그런 그의 행동은 현실에 부딪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된다. 작가는 ‘쿠마베’라는 캐릭터를 그런 현실 때문에 자신의 이상처럼 아키를 구하지 못한 사람으로 설정해 책의 결말에 안타까움을 주었다.작가는 쿠마베뿐만 아니라 쿠마베와 같이 일하던 직원, 나가사키 남부 아동상담소에서 일하는 사람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꽤 구체적인 수치로 현재 아동복지사의 부족한 현실을 나타냈다. 그리고 신고 건수에 비해 직원 수가 부족한 현실, 실제 아동상담소에 배치된 사람들의 전문성, 부족한 아동 학대 방지법의 수와 법을 실현할 때 따라오는 모순을 말해주었다. 또, ‘그때 아동상담소 대응을 태만하다고 비난한 매스컴과 세상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 완전히 잊고 살고 있겠지. 정의의 사도인 척하면서 아주 기분 째졌을 거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 말이 한편으로는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모습, 법과 제도에서만 문제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잘못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사건 내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지 않다. 방관자도 있다. 작가는 아키가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교사를 무관심한 방관자의 표본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죄책감으로 은퇴한 초등학교 교사는 그 당시 아키를 은근히 차별했었다. 아키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조용했기 때문이라며 ‘나가미네’라는 성으로 불렀고 무언가 호소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오히려 눈길을 피하며 아키의 부탁을 외면했다. 현재는 후회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방관자의 모습을 자주 취하는 나의 미래가 될 것 같아서 무서웠다.언젠가 아동학대를 받으며 자라는 사람들이 3명 중 한 명이라는 통계자료를 본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아동학대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으며 사는 날이 많을 뿐, 그만큼 아동학대라는 것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우리 주변에 가랑비처럼 스며들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사처럼 나도 무관심으로 언제든지 방관자가 될 수 있고, 내가 사는 세상에서 ‘아키’를 만나게 된다면 과연 나는 아키를 구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교사는 이런 말을 한다. ‘자각이 없다는 점에서 훨씬 문제가 심각하고, 죄가 무거운 것이겠죠.’ 죄책감에서 한말이기도 하고 전부 동의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아동학대의 인식이 크고 멀리서만 일어나는 것으로만 생각하며 살고 있지 않는지, 그리고 그게 내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었다.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미웠던 동시에 안타까웠던 사람은 아키의 어머니, 나가미네 키미에였다. 책에서 키미에를 만날 때, 나는 그에게 어떤 느낌으로 스기모토와 살았는지, 학대를 당하는 아키와 아키의 동생 카호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굉장히 물어보고 싶었다. 키미에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 방관자, 모든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이었다. 키미에도 어렸을 때부터 학대를 당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울한 가정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내에서 유약하고 의존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키미에는 가정의 수입이 적어지는 바람에 바(bar)같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되고 이걸 마음에 들지 않아하던 남편과 헤어진다. 어느 날부터 그에게 ‘스기모토’라는 남자가 매일 같이 찾아오는데, 키미에는 그런 스기모토가 마음에 들어 동거를 한다. 하지만 전부 연기였던 것처럼 하루하루 폭력을 당하고 그걸 또 아키와 아키의 동생에게 무관심으로 뱉어낸다. 아키가 다쳐서 입원한 소설의 초반부에서부터도 키미에는 아키의 상태보다는 병원비부터 묻는데, 한 마디로 그는 아키가 약혼자인 스기모토에게 학대를 당할 때 보호막이 되지 못하는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