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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데미안
    긴 여정의 끝에서 나를 발견하는 시간, 데미안분명 초등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것도 감회가 새로울 듯하였다. 아니, 다시 말하면 책 표지 뒤에 적힌 짤막한 글귀가 잔상에 남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인간다움이 모조리 무너진 사회라면 인간답게 사는 게 뭘까? 나답게 살아도 되는 걸까?” 그렇게 나는 오래전 처음 읽었던 그 날의 나로 돌아가게 되었다.전반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싱클레어와 데미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둘은 무언가에 의해 지속해서 얽혀있는 관계에 있다. 유복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 재학 중이다. 여느 학생처럼 평범하게, 어쩌면 더 모범적으로 살고 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싶어 하는 기질도 있다. 이때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불량스러운 크로머에게 책잡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순탄했던 싱클레어의 삶을 뒤흔든 아주 큰 일이었는데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가 새로 전학 온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다. 사실 데미안의 설득으로 인한 호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이렇게 싱클레어는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서 잘 지내게 되었으나, 어쩐지 데미안을 피하게 되면서 동시에 그를 의식하게 된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를 고민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세계를 파헤쳐보기로 한다. 여기에 저자인 헤르만 헤세가 그토록 고뇌하던 바가 문장으로 펼쳐져 있었다. 그것도 책의 맨 처음, 서문에 말이다.“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공존하는 두 세계』10살의 싱클레어는 그 나이에 맞게 순수함을 겸비한 맑은 아이다.누구나 그렇듯 유년 시절을 회상할 때면 좋았던 기억을 먼저 떠올리고는 한다.책장을 넘기던 나도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마냥 신나게 뛰어놀던 그 시절의 순간이 스쳐 지나간 것처럼 현재를 잊게 되었다. 데미안이 전하는 교훈은 많지만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자신의 세계관”이다. 세계관의 사전적 의미는 세계와 인간의 관계 및 인생의 가치나 의의에 대한 통일적인 관점이다.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져 나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보았다. 각자가 살아가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나 신조가 그 사람의 환경에 반영된 것이라는 거다.그런 점에서 싱클레어의 세계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한 세계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는 아늑한 집이었고, 또 다른 세계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그것이었다. 전자가 사랑과 깨끗함이 서려 있는 곳이라면, 후자는 세상의 온갖 추문과 악이 거침없이 스며든 악랄한 세계다. 어린 주인공은 그저 튼튼한 보호막인 집 밖을 벗어나지 않고 부모님과 누나들의 귀염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곧 순종의 삶과 같았을 것이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일상은 안정된 미래를 보장했을 것이고 주인공이 탄탄대로로 나아갈 수 있게 디딤돌이 되어줄 테니 말이다. 어찌 보면 싱클레어도 정해진 궤도 밖을 나서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 밝고 명확한 인생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것처럼.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세계의 등장은 이미 예견되었을 수 있다.혹여 첫 번째 세계가 더 면적이 크고 강하다고 해도 싱클레어의 마음은 거기로 향해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일탈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얼마든지 박차고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밝은 세계에 속한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일이겠지만, 금지된 세계 또한 자신을 찾아가는 일종의 과정이지 않았을까 한다.『구원자의 등장』싱클레어 삶의 악마는 아마도 크로머였을 것이다.자신을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려고 하는 파렴치한 같은 존재였으니 말이다.돈을 마련하려 몇 날 며칠을 고통 속에 보낸 나날이 어린 그에게는 견디기 힘들었을 테니까. 그러나 싱클레어는 이러한 고통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자신이 실수한 것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데미안이 싱클레어의 삶 안으로 들어온 순간 적잖은 안도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티는 안 내었지만.보통 아이들과는 다르게 성숙했던 데미안은 유약했던 싱클레어를 악마에게서 구해내었다.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구해내었는지는 책에서 언급하지 않지만, 데미안의 성격으로 유추해보자면 결코 싸우거나 폭력을 행사하여 해결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물리적인 힘보다 더 강한 것이 있음을 상상하게 해주었다.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띈다.예컨대 힘이 세다고 진정한 강자가 아니라는 것과 겉보기와는 다르게 마음이 연약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데미안을 읽으며 이런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마음이 요동치듯 초조해하면서도 막상 자신을 크로머로부터 구해준 데미안의 선의에 감동하는 싱클레어만 봐도 그렇기 때문이다.그는 당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물론 그때 데미안이 나를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병들고 망가진 삶을 살았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 당시에도 이 구원의 순간이 내 소년 시절의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나는 구원자인 그를, 그가 기적을 이뤄내자마자 잊었다.”
    독후감/창작| 2023.01.21| 4페이지| 4,000원| 조회(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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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더 해빙
    평온함, 부와 행운을 맞아들이는 작은 습관부자 되기를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돈이 제법 있는 부호들도 자신의 자산 가치를 매기는 평가에서는 늘 상위권에 머무르고 싶어 할 것이다. 이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성공과 패배를 가르는 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물론 행복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보다 나은 삶을 마련하는 디딤돌이 되어줄 수는 있다. 나 역시 조금씩 저축하며 불어나는 돈을 볼 때면 지난 한 달간 참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변을 둘러싼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요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더욱 그러하니 말이다.「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더 해빙」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모을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부자가 되는 법을 은밀히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성공으로 이끄는 힘, 그 작은 습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부류의 책이 그렇듯 지출을 줄이고 과소비를 막는 따분한 방식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독자 본인에게 초점을 맞춘 글이었다. 의구심을 품었던 나의 눈빛에는 어느새 생기가 돌고 있었다.그렇다면 Having 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것일까?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이서윤’은 일명 행운의 여신으로 불리며 전 세계 부자들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저 여느 평범한 상담사겠거니 여겼지만, 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Having을 실천하게 함으로써 이를 성공으로 이끈 사례가 적지 않았다.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그녀의 주장은 참으로 신선했다. 이제껏 떠올려보지 않은 발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책장을 넘기며 그 말이 곧 진실임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현재 나의 감정으로 미래를 빚을 수 있다.생각해보니 나의 유년 시절은 그리 특별할 게 없었다.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니며 미래를 그려봤을 뿐, 결코 뛰어나거나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았으니까.성인이 되어서도 별다를 건 없었다. 군인이 되어 조금은 특수한 위치에 있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물 흐르듯 살아온 평범한 인생인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나는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고, 삶의 전환기를 맞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Having을 한국어로 변환하면“있음”이라는 의미가 된다. have라는 동사가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 나름대로 그럴듯하다. 단어를 뚫어지게 보던 나는 이내 내가 가진 것을 떠올려보았다. 물건뿐 아니라 현재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 이렇게 좋은 이들과 함께인데 왜 그간 공허한 마음이 들었을까.어찌 보면 이제껏 나는 나의 감정에 충실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않았으니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없었던 셈이다. 흘러가는 시간이 따분하게 느껴진 것도 결국에는 나의 삶 자체에 집중하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이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을 울렸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바로 있음을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다.나의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여 현재에 집중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 등을 셀 수 없이 맞닥뜨리고는 때로는 주저앉기도, 또다시 이 악물고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정은 현실을 변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내 생각을 읽은 듯 책은 다음 장에서 이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귀중한 에너지에요. 게다가 감정 에너지는 생명력과 연결되어 있죠. 어떤 인공지능도 표현을 모방할 뿐, 실제적인 감정 에너지를 가질 수는 없어요. 감정을 잘 활용한다면 부를 가져다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답니다.”즉, 자신이 처한 상황 또는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생각의 주체인 감정을 잘 다스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기계나 로봇이 아니기에 감정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쉽지 않다.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웬만해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차분한 사람은 어찌 그리 평온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걸까.? 불안에서 해방되려면 영혼이 원하는 대로 하라.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편안한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무엇보다 부를 밀어내지 않고 끌어당겨서 결론적으로 그 사람을 풍요롭게 만든다. 어떻게 이러한 관계가 성립될 수 있을까. 이에 관한 설명을 한 예로 들어 보겠다. 저마다 생각하는 큰돈의 액수는 다 다를 것이다. 누구는 지갑이 터지도록 현금을 다발로 들고 다니는데 또 다른 이는 5만 원도 벌벌 떨며 수시로 지갑을 열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물론 각자의 성향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마음속에 내재한‘편안함’의 정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음이 안정되면 굳이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닌가. 이를 대변하듯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있었다.“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그들을 부자로 이끌었죠. 결국 편안한 상태가 본인에게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뜻이에요.”자신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법이다. 그 누구도 본인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만약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면 섣불리 행동하는 것을 멈추면 되고, 요동치는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면 침착하게 나아가면 된다. 눈치 볼 것 없이 누군가의 의견에 강요당하는 것 없이 자신의 삶을 설계해나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더불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내면의 초조함은 점차 사그라드는 불씨가 되어 어느샌가 사라질 것이다. 기적처럼 말이다.
    독후감/창작| 2023.01.21| 4페이지| 4,000원| 조회(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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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첩장] 문구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창밖을 보다 우연히 발견한 글귀입니다.무언가에 홀린 듯 한참을 바라보다 이내 누군가에게로 향하게 되네요.서로에게 전해지는 전율과도 같은 사랑,그 참된 사랑을 실천하려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마주 잡은 두 손에 행복이라는 긴 항해를 약속하며믿음과 진실로써 하나 되는 부부가 되겠습니다.
    생활서식| 2023.01.21| 2페이지| 3,000원| 조회(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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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고소장] 보험 사기 관련 탄원서
    2○○○년 ○○○ 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들은 뒤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당시 저는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을 설명한 후 질병?상해보험을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보험을 해지해야 하는 게 아닌지 되물었습니다.그때 분명 나중에 가입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으며, 이것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믿었습니다.그리고 ○년 뒤 2○○○년에 어머니의 실비보험 가입을 위해 우체국에 가입되어 있던 상해보험을 해지하였고, ○○ 상해보험에 가입한다고 말하니 특약은 가입이 어렵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관해 물었고, 심사과에서 말하길 ○○대학교 병원에 다니며 진료받은 기록 때문에 ○년 뒤에나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설계사가 해준 말만 믿고 기다리는 도중에 보험료가 미납되었다는 문자를 받았고, 그 문자에는 ○○○ 설계사가 아닌 다른 설계사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의문이 들어 전화를 해보니 설계사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당사자에게는 그 어떤 언질도 없었고요.더군다나 특약 가입 안내와 보험료 인하에 관한 내용조차 전혀 인계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유선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라 방문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그조차 1~2주는 족히 기다려야 했습니다. 심지어 정해진 상담 시간을 잘 지키지도 않아서 계약자인 저는 시간을 허비하곤 했습니다.그 후, 바뀐 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지금까지 낸 보험료의 부담은 내가 안고 갈 테니 현시점부터 다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도 안 된다는 답변만 듣게 되었습니다.이유를 물어보면 똑같은 말만 되풀이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니고 있으니 보험사에서는 그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요.○○ 상해보험에 가입된 기간에 병원에 내원한 건데도 질병 가입 기간에 치료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안 된다고 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독후감/창작| 2023.01.21| 1페이지| 3,000원| 조회(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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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과잉진단
    독후감 「과잉진단」독후감이라고 한다면 대개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요약한 후 나의 감상을 덧붙이는 글일 것이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나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감상문을 위한 책 읽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과잉 진단, 해당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어찌 보면 간단했다. 의학을 공부하는 처지로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도 관련된 학문적 소양을 두루 기르기 위함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책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짐작은 했으나 머리말에 적힌 구절은 꽤 신선하다고 생각했다.“이 책에서는 당신이 아플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다수의 건강한 사람들과 병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진단을 받을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다시 말해 이 책으로는 그 어떤 통증이나 특정 증상에 관해 처방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진단이 부실하다거나, 치료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의학박사인 저자 본인이 의료인으로 살아오며 경험했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책이 전하고자 궁극적인 바를 말한다. 과잉 진단을 피해야 하는 이유, 그것이야말로 내용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치료의 딜레마병이나 상처를 잘 다스려 낫게 한다는 의미의 치료는 증상을 진단한 뒤 가장 먼저 행해지고는 한다. 그러나 모든 치료가 사람을 살리는 수단은 아니다. 오히려 치료로 인해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고, 무의미한 치료로 인해 아무런 혜택도 보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과잉 진단의 오류는 이렇듯 치료로써 검증되고 있었다.가령, 고혈압을 앓는 환자라고 가정했을 때 굳이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둬도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는 것이다. 치료의 밝은 면만 보고 이면에 존재하는 부작용을 등한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치료의 순기능은 때로 과잉 진단의 위험성을 감추기도 한다.? 목적을 지닌 결정그렇다면 과잉 진단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책장을 넘기면서도 궁금증은 더해져만 갔다. 수치로만 따지면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오는 환자의 수보다, 그저 우연히 무언가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하여 검진 차 병원에 들른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더욱이 검사에서 발견된 그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설령 결과를 무시하는 쪽을 택한다고 해도 이것이 사회와 의학, 그리고 법적으로 변화를 꾀어야 가능한 일이다. 조기 진단의 빛과 그늘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단의 그늘독서가 무르익고, 어느덧 중간지점까지 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과연 의학적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당신이 의사이니 그 토대는 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잉 진단이니 조기 발견이니 하는 것들은 거진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과 초조함에 기초하여 이끌리는 거라고 믿고 싶다.그도 그럴 것이, 조금이라도 잘못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니 그 외의 것은 당연하리만치 멀어지게 된다. 나아가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유는, 거의 반강제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환자의 입장에 거역할 수 없는 그것이 되고 만다.사실 건강한 이들은 특정 질병에 걸리지 않으며, 조기 진단의 명분을 세우기 위한 과정에는 너무나도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꼭 필요한 일임에도 쉽사리 행해지기 어렵다. 물론 10년 이상의 추적 관찰로써 결과를 입증한 사례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개인적 경험담과 오용된 수치로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과잉 진단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과잉 진단을 초래하는 힘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의사들의 고질병에 근거한다고 해두겠다. 이들은 학문을 익히면서 어떠한 증상에 진단을 내리는 일종의 훈련을 받아왔다. 단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먼 미래까지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것인지에 관심을 두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외치는 이유와 과잉 진단이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진단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약이 처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어떤 면에서 보건 의료 제도와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처방에 따라 이윤이 남는 구조이기에 그렇다. 슬프게도 이 조기 진단은 표면적으로는 환자의 요구에 의한 것이겠지만, 현시대의 제도와 그에 따른 이익이 치밀하게 맞물려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독후감/창작| 2023.01.21| 2페이지| 2,000원| 조회(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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