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를 읽고채사장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책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유익한 책이라 나도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채사장이 이번엔 첫 소설을 냈다니 너무도 궁금해서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지라 소마라는 제목을 보고 일본 배경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작의 배경이 사원이라는 점 빼고는 상관이 없었다. 주인공 이름이 소마이다.이 책은 소마의 어릴 적부터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다.작가가 실험정신으로 우리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소거해나가고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 우리에겐 뭐가 남을까? 이러한게 큰 주제이다.소마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기만 하면 다 잃었다. 어린 소마는 고통이란 삶의 당연한 과정처럼 느껴졌고 내가 조금이라도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삶이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런 소마에게 조금씩 마음에서 야망이 생겨난다. 나를 괴롭히는 이들 위에 군림하리라 하는 그런 야망 말이다.소마는 스스로 강해져야만 했다. 배신하는 사람 또는 내 편이 아닌 사람은 망설임없이 죽여나갔다. 그렇게 소마는 나라의 왕이 스스로 되었다. 하지만 왕이 되어서도 마음 한켠의 허전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모든이에게 평등한 왕이 되리라 다짐했건만 결국은 주색에 빠지는 왕이 되어버렸다. 한번도 갖지 못한 것들이었기에 생애 처음으로 누려보는 호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 못하였다. 두꺼운 소설책이 아니기 때문에 전개가 매우 빠르다. 평화로운 나라엔 곳곳에 부정부패가 들끓었고 결국 그 화살은 또 왕한테 돌아갔다. 왕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처음으로 행복이란걸 느꼈고 그래서 자신의 첫 아이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양아들이 이끄는 부대에게 여인이 죽음을 당하였고 자신은 그 자리에서 눈,코,입을 베임 당하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제대로 음식조차 먹을 수 없는 그는 과연 절망하지 않았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전에 없는 또다른 행복을 느낀다. 두 다리가 있음에 감사하여 달리고 또 달린다.나는 누려보지 못한 명예를 소마가 이뤄 대리만족 하는 느낌도 났다. 하지만 최고의 위치에 올라도 허전함을 채우진 못 한다는 것에 있어서 명예 역시 허망하다는 것을 느꼈고 소마가 진정한 가치로 내세우는건 역시 사람간의 진정한 관계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뭐든 해주고 싶고 해줄 수 있는 그 마음이 너무나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소마가 진정으로 사랑을 깨닫고 행복해 했을 때 눈물이 많이 났다. 이때까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한 것을 알기에 눈물이 배가 되어 흘러내렸다. 그런데 이 간절하고도 귀한 사랑이 더 큰 사랑이 될 수 있었는데 또 앗아가니 작가가 원망스러웠다. 그럼에도 다 잃은 소마는 왕이었을 때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소마는 결국 겨울을 이겨내지 못한 다리로 동상에 걸려 다리마저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상상으로 계속 달렸다. 이쯤되니 너털 웃음이 나왔다. 그럼에도 소마는 행복했고 비로소 죽을 수 있었다. 아주 실험적이고 절망적인 내용이지만 어떠한 난관에도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많이들 추천하는 책이길래 알고만 있다가 주변에서 빌려줘서 읽게 되었다. 심심한 표지와는 달리 내용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저그런 힐링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너무 재밌고 나의 삶과 닮아 있어 나 또한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말이 조금 어눌하고 느린 노숙자 출신의 알바생. 이름은 ‘독고’를 편의점 사장 할머니가 고용하면서 편의점에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여기서 꼬인 손님인 경만은 영업사원인데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쌍둥이 딸을 가진 아빠이다. 경만은 4년 동안 연봉 동결에 승진은커녕 동료와 대표는 늘 경만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눈치를 봐서라도 자리를 빼고도 남았지만 내년에 중학생이 되어 돈은 더 들어가야 하는데 회사를 나올 수도 없고 참으로 막막한 상황이다.알바생이 노숙자 출신의 알바생이라는건 경만은 전혀 모르고 지레 짐작으로 사람을 판단하여 사장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이후는 멋대로 상상한다. 사장은 알바생을 자르고 돈 아낄려고 본인이 직접 야간 알바생을 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여기서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경만의 혼잣말이 웃겼고 꼬인 손님이 아닌 척 말하는 것도 웃겼다.경만은 우리를 닮아있다. 무력한 나의 모습을, 자기 열등감에 사로 잡혀 괴로운 모습을 가진 나를 닮아있다. 그래서 알바생을 사장이라 생각하여 부러움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낀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나보다 행복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것과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