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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마리아 스투아르다" 오페라 감상평
    "마리아 스투아르다" 오페라 감상평
    (maria stuarda by Donizetti )1막 1장이 시작되기 전에 4분 정도의 서곡이 연주된다. 서곡은 강령한 느낌으로 시작하다가 다시금 잔잔하게 연주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 후 웨스민스터 궁의 응접실을 배경으로 신하들이 여왕님을 기다리며, 여왕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1막 1장이 시작된다. 신하들이 양 옆에 설치된 구조물에 올라서서 여왕님을 찬양함과 동시에, 여왕님의 결혼이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는데, 그들의 표정과 노래에서는 진정으로 여왕님의 사랑을 존중하기 보다는, 다소 정치적인 외교관계에 관한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신하들의 노래가 끝난 후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타가 나와서 홀로 독백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부른다. 그 내용은 프랑스의 국왕이 자신에게 청혼을 하였고, 그 내용이 의심스럽지만, 프랑스와 영국의 관계와 백성들이 얻는 이익을 생각해서 기꺼이 그 청혼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그 후, 자신이 결혼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결혼식 제단을 올라가고 장미빛의 면사포를 쓸 때 자신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라며 슬퍼한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어떤 나라와 외교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을 때, 국가 간의 결혼을 통해 그러한 외교적 친화가 이루어지긴 했다. 그런데, 그러한 뻔한 의도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국가를 위해 결연하게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엘리자베타의 모습에서 그녀의 굳센 결연함이 느껴졌다. 엘리자베타가 프랑스로부터 청혼이 들어와서 흥분한 틈을 타서 탈보타가 등장한다. 그는 엘리자베타의 기분이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스투아르다의 신음이 영국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함과 동시에 갇혀 있는 스투아르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신하들과 함께 간청한다. 그러자, 체칠이 나와서 스투아르다를 당장 단두대에 보내 사형시키자고 주장하며, 탈보트와 언쟁하자 엘리자베타가 고민을 하며 그들의 언쟁을 중단시킨다. (스투아르다는 반역죄로 갇혀 있는 상태이며, 엘리자베타는 그러한 그녀를 정치적 경쟁자로 또한 레이체스터의 사랑을 두고 사던 것이다. 모두가 퇴장한 후 탈보트와 레이체스터가 은밀한 대화를 나눈다. 탈보트는 포더링게이 성에 다녀왔다고 하면서 감금되어 있는 스투아르다가 레이체스터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 한 장을 전한다. 레이체스터는 그 편지를 받고 스투아르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되살아난다. 그는 그러한 그의 마음을 아리아로 표현하며, 스투아르다가 아직도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한다고 믿으며,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스투아르다에게 자유를 줄 것이며, 그녀를 다시금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한다. 이미 여기서, 레이체스터의 마음이 엘리자베타보다는 스투아르다에게 기울어 졌다는 것을 느꼈었고, 만약 이러한 사실을 엘리자베타가 알게 된다면, 스투아르다와 레이체스터 사이에 어떤 불행이 생길지… 생각하며 벌써 그 둘사이의 관계가 걱정되었다. 탈보트가 자리를 뜨고 퇴장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엘리자베타 여왕이 등장한다. 엘리자베타는 탈보트와 레이체스터가 분명이 스투아르다에 관한 비밀 얘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하여 레이체스터를 의심한다. 레이체스터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인하다가 엘리자베타의 집요한 추궁에 어쩔 수 없이, 스투아르다로부터 받은 편지를 엘리자베타에게 보여준다. 그 편지의 내용은 스투아르다가 엘리자베타에게 면담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그러한 편지의 내용을 들킨 레이체스터는 엘리자베타에게 자비를 간청하며 그녀에게 스투아르다를 만나달라며 부탁한다. 그러나 엘리자베타는 스투아르다가 감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매혹시키고, 헛된 희망을 심어준다며 그녀에게 분노를 느낀다. 자신의 경쟁자가 패배했는데도 불구하고 손을 뻗어 자신의 왕관을 빼앗으려 하며, 심지어 이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으려 한다며, 스투아르다에게 큰 벌을 내릴 것이라 호통치며 퇴장한다. 이 장면을 보고, 두 여성 간의 살벌한 경쟁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아서, 뒤에 내용이 흥미진진해지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1막 2장에서는 스투아르다가 있는 포더링게이 성의 마당에서 스투아르다와 그의 유모 안나가 함께 마당에서 산책을 꺼내어 주기를 바라지만, 레이체스터는 곧 엘리자베타가 올 것이고 그녀에게 복종할 것을 부탁한다. 그러한 절망적인 말을 들은 스투아르다는 자신의 처지와 운명에 대해 한탄하면서, 레이체스터만이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다며 더욱 더 그에게 의지하려고 한다. 레이체스터는 스투아르다가 엘리자베타에게 복종을 하면 엘리자베타가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스투아르다는 엘리자베타의 마음을 잘 안다며, 엘리자베타에 관한 증오심이 북받쳐 레이체스터의 부탁을 거절한다. 레이체스터는 만약 그녀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복수를 하겠다고 하자, 스투아르다는 레이체스터가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고 죽음이 다가와도 떨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레이체스터에게는 다만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해달라는 것을 당부한다. 그 후, 그에게 비참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꺼려하는 스투아르다와 반드시 스투아르다를 감옥에서 꺼내어 다시금 왕권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레이체스터의 2중창의 아리아가 연주된다. 이러한 남녀의 2중창은 그들에게 처해진 비극적인 상황과 맞물려 그들 사이의 진정한 사랑과 애틋함을 절로 느끼게 해주었다. 스투아르다가 퇴장하고, 왕실의 군대와 엘리자베타가 포더링게이 성으로 들어온다. 여기서는 만약 두 여인이 만나게 된다면, 서로 어떤 감정을 들어낼 지, 정말로 스투아르다가 엘리자베타에게 복종할 것인지, 엘리자베타가 스투아르다에게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인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오페라를 감상해 나갔다. 체칠은 여전히 스투아르다를 사형시켜 영국 국민들을 기쁘게 하자고 말하고 있고, 레이체스터는 엘리자베타가 스투아르다에게 구원의 손길을 주어 다시금 기쁨을 누리자고 말하며,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강조한다. 그러자 엘리자베타는 그러한 레이체스터에게 여전히 그녀만을 생각한다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 후 탈보트와 함께 스투아르다가 등장하며, 긴장감 넘치는 노래가 진행되며, 모든 연기자들의 이목이 그쪽으로 집중된다. 그녀들은 처음 만나자마자 시금 간청하며 자비를 베풀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자, 엘리자베타는 증오심을 품은 채 스투아르다에게 수치스러운 말들을 쏟아 낸다. 그러한 무례한 말들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스투아르다는 ‘천박한 안나 볼레나의 딸!’이라며 엘리자베타에게 불명예스러운 말들과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자 엘리자베타의 군대는 스투아르다를 체포하고, 엘리자베타는 단두대에서 그녀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다짐한다. 각 배우들이 자신의 아리아를 노래하며 막이 내린다. 1막 2장에서 두 소프라노가 만나는 때의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들의 갈등관계가 어디까지 고조될 것인지, 스투아르다는 끝까지 반항할 것인지… 등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다.2막은 웨스트 민스터 성의 엘리자베타 여왕의 집무실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엘리자베타가 고민하는 장면이 나온다. 스투아르다를 정말로 사형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것 같다. 이 장면이 되게 의외였다. 나는 당연히 엘리자베타가 스투아르다를 바로 처형할 것이라 믿었다. 그만큼의 치욕스러운 말들도 들었음과 동시에 사실상 레이체스터를 두고 사랑의 경쟁에서도 진 엘리자베타가 스투아르다를 살려둘 어느 정도의 연민이 있었던 것일까?하는 의문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고민하는 엘리자베타를 본 체칠은, 여전히 엘리자베타에게 모욕을 준 스투아르다를 처형하라고 부추긴다. 그러한 체칠의 말을 들은 엘리자베타는 과거의 치욕을 다시금 회상하며 결국, 스투아르다를 처형하기로 하지만, 다시금 그녀를 진정으로 처형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하며 갈등에 빠진다. 하지만, 체칠의 계속된 설득으로 엘리자베타는 결국 사형집행서에 인장을 찍는다. 그러한 사실을 들은 레이체스터는 엘리자베타를 설득해보지만, 엘리자베타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스투아르다를 처형하여 자신의 권력을 되찾아 올 것이라는 자신의 굳은 결의를 내보인다. 심지어는 레이체스터에게 스투아르다의 처형에 참관하라고 명령하며 퇴장한다. 이 부분에서 엘리자베타의 마음에서 커져온 분노와 증오가 이러한 비참한 결말을 가져오게 된 것이 정말, 마치 스투아르다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장엄한 노래와 함께, 어두운 분위기속의 조명, 근엄한 사람들의 표정이 그녀의 죽음을 한 층 더 인상깊게 만들었다. 스투아르다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나타내기라도 한 듯 검은색 복장으로 차려 입고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경거로운 마음으로 하늘에 기도한다. 여기서는 조명이 오직 스투아르다에게 집중되어 그녀가 죽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죽음을 결연히 맞이하겠다는 스투아르다의 표정은 정말 인상깊었다. 조금 뒤, 체칠이 스투아르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서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스투아르다는 검은 겉옷을 벗고, 빨간 드레스로 의상에 변화를 준다. 그리고 엘리자베타를 용서하고, 그녀가 아름다운 날들을 살아가길 바란다며 영국의 백성을 위해 남은 삶에 축복을 기리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여기서 옷을 붉은 드레스로 바꿔 입은 이유는 당시 단두형에 처해지는 귀족이나 왕가의 여성들이 붉은 옷을 입어서 자신의 목이 잘릴 때 쏟아지는 피가 자신의 드레스를 더럽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럽지 않게 보이려고 했다는 당시의 귀족적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특히, 이러한 연출과 함께 하는 스투아르다의 연출이 이 오페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엘리자베타로부터 계속된 멸시와 모욕을 받아왔고, 어느정도 엘리자베타에게 증오심을 가지고 있을 스투아르다인데도 불구하고, 스투아르다는 죽음을 앞두고도 품위와 배려를 잃지 않고, 오히려 엘리자베타의 앞날과 영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이러한 스투아르다의 모습은 정말로 감동적이였고, 그녀가 진정한 영국의 여왕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스투아르다의 아리아가 끝나고, 그녀는 레이체스터와 재회한다. 스투아르다와 레이체스터는 서로를 껴안으며, 극은 마지막으로 향한다. 그들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슬픔의 만연함이 느껴졌다. 특히, 레이체스터의 행동에는 절망, 슬픔, 죄책감이 눈에 선히 보여서, 레이체스터에게 진심으로 공감.
    독후감/창작| 2023.03.12| 8페이지| 2,500원| 조회(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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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검은 리코더" 오페라 감상평
    "검은 리코더" 오페라 감상평
    (THE BLACK RECORDER)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검은 리코더의 간략한 줄거리가 나온다. ‘30여 년 전 태풍이 오던 날 찬장에 짓눌린 할머니가 찬장을 타고 먼바다로 실려 오다 그대로 눈을 감게 되었는데 죽어서도 관이 없던 노인들은 찬장을 관처럼 쓰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본인들도 어떻게 함께 쓸 수 있을까 해서 찾아온다.’라는 내용이다. 일단 줄거리를 먼저 접했을 때, 이 오페라는 전반적으로 슬픈 분위기일 것으로 생각하였다. 태풍이라는 자연재해에 휩쓸려, 집안의 가구에 담긴 채로 눈을 감게 되었는데, 주변의 노인들 또한 관이 없었고, 찬장을 관으로 쓴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가간다는 점과 오페라의 제목이 ‘검은 오페라’라는 점에서 이 오페라의 주제는 조금 어둡고, 슬프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1막 1장이 시작함과 동시에 형편없는 물색을 한 노인이 등장하면서 선율적인 독창을 한다. 그 내용은 자신의 어릴 적, 할머니의 말씀과 찬장에 관련된 일화로서, 찬장이 놓인 자리가 명당이며 주변 사람들, 심지어는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까지 찬장 놓인 자리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비가 오는 것을 강조하며, 그 먹구름을 보며 잠깐 먼저 떠난 자신의 남편을 생각한다. 그러다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더니, 배 위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노인(유인자)는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을 경계하며, 누구인지 궁금해한다. 그러자 그녀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은 죽었지만, 묻힐 관이 없었고, 관처럼 찬장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들도 그 찬장을 같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유인자를 찾아 왔다는 것이다. 그러자 유인자는 저승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찬장을 부숴서 나룻배로 만들어버렸다고 이실직고한다. 하지만 여태 나룻배가 움직이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하자,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이 자신들은 살아 있는 동안 편한 날이 없었다며, 이제 편히 쉬고 싶다면서 자신들도 그 배에 태워 달라며 서로 경쟁하는 듯한 중창을 한다. 하지성 때문에 이러한 언어적 유희가 반영될 수 있는 것 같다. 그 후, 서로 중창을 하면서 나룻배에 자신이 눕겠다고 노래한다.그러던 중 갑자기 무대가 어두워지고 상황이 급변한다. 나룻배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무대가 학교 운동장으로 바뀐다. 학교 운동장은 목기남이 철봉에 목을 매달아 죽은 장소이다. 목기남은 나룻배에 있는 모래를 만지며 자신이 죽은 운동장의 모래를 생각했는데, 그러자 갑자기 학교 운동장으로 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은 목기남은 왜 하필 철봉에 목을 매달았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고, 목기남은 그에 대한 답으로 꼬마 애들이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는 과정에서 그 애들의 주머니에 있는 동전들이 모래 속으로 떨어지고, 그것을 줍기 위해 철봉에 자주 갔다고 말한다. 그 후, 이사를 자주 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시원에 살아 다리를 쉽게 펴지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목을 매달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아들은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도록 일하는데, 사발면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빠듯했다고 한다. 또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고시원에서 목을 매달면 아들이 쫓겨날까 봐 일부러 운동장에서 목을 매달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그냥 어떤 이유 때문에 철봉에서 자살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목기남과 그의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 자신이 아주 서글퍼졌다. 아들이 밤새워 일하고 고생하는데도 집안 형편은 좋아지지 않으며, 자신 때문에 마음대로 다리도 펴지 못하는 아들을 보며 목기남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자신의 아들에게 피해를 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들에게서 미안하든 소리를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자신의 죽음 조차도 자신의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평소에 자주 가던 철봉에서 목을 매달 때의 목기남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굳이 목숨을 끊을 정도의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야만 했나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를 웃으며 노래하듯이 풀어나가는 노인들을 보고 약간의레로 한 번 쓱 닦으면 사라지는 눈사람이면 좋겠다며 눈치를 준다. 특히 며느리가 이목련에게 눈치를 주는 말들이 정말 암울했다. 며느리는 ‘어떤 집 할머니는 빨랫줄에 목을 매달았대요. 그 용기가 참 대단해요 그렇죠?’라고 말한다. 아무리 한 가정의 가장이 직업을 잃고, 경제적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해도, 저러한 말들이 한 노인에게 할 말인 것일까. 저 정도의 말은 사실상 이목련에게 하루빨리 죽음을 결정하라는 소리와 다름없다. 대부분의 사회 속에는 ‘이익의 무한한 추구’라는 현상이 즐비하며, 그들의 일상생활마저 자본의 논리에 정복당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아직 인생을 얼마 살지 않은 나조차도 사회의 일면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거기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자본의 논리 이전에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양심이 있지 않을까? 아무리 경제적 상황이 빈곤하다 할지라도, 함께 삶을 살아온 가족에게 저러한 비참한 말들을 하는 것은 정말 암울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그 후 노인들이 자신의 사정이 딱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유인자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며 서로 경쟁한다. 그러자 유인자는 검은 리코더를 꺼내어 불면서, 노인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검은 리코더는 찬장 속에 들어 있었고, 막내아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유인자는 모든 노인이 짠하다면서, 누구를 데려갈지 난감해한다. 그 후, 모두 배에 앉은 다음에, 무언가 죽음을 암시하는 노래, 행동을 취하며 막이 내린다.1막을 보고 난 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들에게 어떤 상황이 있었고, 그들의 죽음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한 명씩 자신이 죽은 이유를 밝히며, 막이 진행되는데, 그 한 명, 한 명의 사연이 정말 슬펐다. 다른 나라보다 노인을 공경하고, 연장자에 대한 예의가 깍듯한 한국이지만,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다른 나라의 노인들보다 불행하다고 한다. 그 불행은 심지어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노인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이에 당황한 노인들은 너도, 나도 나룻배에 몸을 숨긴다. 그 산 사람은 소독약 통을 등에 메고 있다. 노인들은 그 산 사람이 죽으러 온 것 같다며, 서로 당황해한다. 그 후,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노인들을 보고 다들 여기서 뭐하냐고 묻는다. 그(남슬기)의 직업은 고독사한 노인들을 뒤처리해 주는 직업이다. 그는 보자기 할머니(장을분)의 아들이 고용해서 노인들을 찾아온 것이다. 남슬기는 고독사한 노인들을 뒤처리해 주는 직업을 오랜 시간 동안 하다 보니, 죽은 노인들을 볼 수도 있고,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다시금 아들이 생각난 장을분은 좀 더 오래 살고 싶었던 옛날을 생각한다. 살아 있을 때는 하루하루가 신기했고, 그녀 주변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도 반가워했었다. 이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잘 일깨워 주는 것 같다. 현재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하루하루가 같았던 일상이 완전 뒤바뀌었다. 코로나 19는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우리 각자의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었는지를 뒤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삶이란 일상적 일과 여러 감정의 단편들이 모여 엮어져 온 것을 뒤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하루의 일상이란 가족, 일, 그리고 주변과 교류를 통해 진행돼 오던 것이 뒤틀린 채 여러 날을 지나면서 처음에는 여유로워진 시간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와 마스크 없이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이 그리 소중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란 고급스러운 용어의 탄생 속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진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한 일에 의문부호가 하나씩 붙는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개인들의 생활방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고되는 건 사실이다. 장을분도 현재 우리의 상황처럼, 그녀가 느꼈던 일상이 죽음이라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 후, 더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또한, 나조차도 이 오페라를 보면서 나의 삶이 전반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다. 여기서 장을분에 대한 아들의 무심함이 드러난다. 아들은 장을분이 어렸을 적 장대 높이 뛰기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으며, 심지어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렇게 쉽게 돌아올 줄 알았다면, 차라리 안데스산맥으로 보냈어야 했는데, 자기의 불찰이라고 말한다. 장을분의 아들은 아이들 학원비에 각종 세금까지 허덕이며,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집안이 경제적으로 위기인 상황은 맞으나, 그것이 자신의 어머니를 버리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이후 노인들을 자신의 비련한 삶에 대해 노래하며, 움직이지 않는 나룻배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자 남슬기는 죽어서도 저승으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이 나룻배를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곳에서 계속 떠돌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신 팔아주겠다고 한다. 그 후 노인들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유골함을 들고 재등장한다. 그들은 새로운 배를 타고 저승으로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유인자의 검은 리코더 또한 같이 실려가는데, 리코더는 자신의 막내아들이 어려서부터 쓰던 것으로서, 작은아들의 손길이 남아 있을 만큼 유인자에게는 의미 있는 물건이다. 유인자는 어미는 나무속을 긁어낸 구멍을 파낸 리코더처럼 늘 예쁜 소리를 내며 웃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머지 노인들도 어머니는 찬장 속 그릇 같아야 한다고 노래하고,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유인자가 말한 ‘검은리코더 처럼’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식을 위한 헌신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소외되더라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일까,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검은 리코더’를 전부 감상한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검은 리코더’에는 노인 소외에 관한 전반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저출산으로 고령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장수가 축복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은 노후준비 부족 때문에 경제적 빈곤, 사회적 관계의 단절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각한다.
    독후감/창작| 2023.03.12| 8페이지| 2,500원| 조회(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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