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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이 있는 집 독후감
    마당이 있는 집(김진영作)동명의 드라마 으로 리메이크가 된 바 있는 소설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도 이 소설에서는‘마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긴장감은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주란’과 ‘상은’이다. 주란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완벽한 삶으로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의사인 남편과 똑똑한 아들을 두고 있다. 직장생활을 해본 적 없는 주란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남편과 결혼 후 가정주부로 살아 왔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의사이고 큰 집에서 살고 있는 주란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이상의 삶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란에게 언니를 안타까운 일로 잃은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주란은 남편에게 더욱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며 그것이 누군가의 약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주란의 남편은 주란의 이 점을 약점으로 이용한다.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을 때도 남편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고 언니의 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주란의 불안함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에 주란은 혼란스러워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냄새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 주란의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 조종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흔히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심리적 조종을 이용한 범죄가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스 라이팅’은 지속적으로 타인에게 본인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하고 자신을 못믿게 함으로써 그것을 가한 자신에게 더욱 의지하게 만드는 심리적 조종이다. 주란의 경우 남편과 아들과 판교로 이사를 오면서 가족을 제외한 인간관계가 끊겼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심리적 조종에서 중요한 점 중에 하나가 주변인의 관계를 끊기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주변인들과 관계를 끊지 않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상은’은 백화점의 침실 매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해고를 당할까봐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상은의 남편은 제약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나 가정 폭력을 행하는 사람이었다. 상은은 남편과 이혼하고 싶었고 가정폭력을 녹화하고 싶었으나 아이를 갖게 된다. 가정폭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상은은 남편을 사고로 위장해 살해한다. 살인은 어떠한 목적에서라도 용납될 수 없지만 상은이 느낄 좌절감에 공감했다. 특히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생활을 지속해나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상은이 일하던 백화점 침실 매장은 저임금 노동으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직장이었다. 따라서 임신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던 상은이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상은은 경제적으로는 주란보다는 힘든 삶을 살고 있었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는 점에서 주란보다는 훨씬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남편을 살인하고 이를 은폐하는 것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상은의 이러한 행동들의 목적은 자신의 목숨과 아이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미 가정 폭력을 법원에 고발해봤지만 평범한 가정으로 보인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여성 피해자가 숨지는 사건에 대해서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정 폭력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결하는 시스템에 얼마나 구축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되어왔다. 가정 폭력을 신고했다고 하더라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싸움이라고 일컫는 사회 분위기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가정 폭력이 계속해서 악순환되는 중요한 연결고리에는 여성들이 경제적인 기반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혼을 하거나 가정폭력을 행한 남편을 경찰에 신고한다면 당장 경제적으로 살기가 힘들어진다면 폭력을 참고 산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폭력 가해자와의 분리를 고려할 때 피해자가 자신의 직장이나 동네에서 분리될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우선적으로 그곳에서분리하고 경제적 기반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또한 필요할 것이다.마당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주란의 아들이 한 학생을 실수로 살해하게 되고 이를 은폐하려고 남편이 마당에 그 시체를 묻어둔 것이었다. 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주란은 자신의 부재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살해를 당한 언니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아 내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계기가 된다. 주란의 남편은 겉으로는 성공한 남편,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었지만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은폐하려고 한다. 또한 가정주부인 주란을 은근히 소외시키고 자신의 살인이 들통날 것이 두려워 아내의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불러일으키면서 조종하려고 한다. 완벽한 삶이란 것이랑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을 두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경제적인 기반을 갖으면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완벽한 집과 마당이 있는 집을 갖는 것보다 좋은 삶이 아닐까 느꼈다.마당이 있는 집(김진영作)동명의 드라마 으로 리메이크가 된 바 있는 소설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도 이 소설에서는‘마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긴장감은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상반된 삶을 살고 있는‘주란’과 ‘상은’이다. 주란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완벽한 삶으로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의사인 남편과 똑똑한 아들을 두고 있다. 직장생활을 해본 적 없는 주란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남편과 결혼 후 가정주부로 살아 왔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의사이고 큰 집에서 살고 있는 주란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 이상의 삶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란에게 언니를 안타까운 일로 잃은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주란은 남편에게 더욱 의지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며 그것이 누군가의 약점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주란의 남편은 주란의 이 점을 약점으로 이용한다.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했을 때도 남편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고 언니의 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오히려 주란의 불안함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이에 주란은 혼란스러워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냄새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 주란의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 조종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흔히 ‘가스라이팅’이라고 불리는 심리적 조종을 이용한 범죄가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스 라이팅’은 지속적으로 타인에게 본인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하고 자신을 못믿게 함으로써 그것을 가한 자신에게 더욱 의지하게 만드는 심리적 조종이다. 주란의 경우 남편과 아들과 판교로 이사를 오면서 가족을 제외한 인간관계가 끊겼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에게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심리적 조종에서 중요한 점 중에 하나가 주변인의 관계를 끊기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주변인
    독후감/창작| 2023.11.26| 2페이지| 1,000원| 조회(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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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랩 걸 독후감
    랩 걸(호프 자런作)이 책은 과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풀어내면서 그것과 식물의 특징과 삶과 연결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가가 어렸을 적 과학자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아서 과학실에서 보낸 유년시절부터 교수가 되는 일생을 그리면서 식물도 씨앗에서 나무로 자라날 때 어떤 현상들이 일어나고 어떤 특징들이 나타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책의 챕터 구성을 보면 , , 로 나눠져 있다. 작가가 과학자인 만큼 식물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대단해서 이 안에 설명되고 있는 지식이 매우 흥미로웠다.“한 번도 살아 있는 여성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심지어 텔레비전에서 본 적도 없었다.”라는 부분에서 여성 과학자로서 작가가 느꼈을 외로움과 막막함에 대해서 느껴졌다. 과학자인 부모님을 두었더라도 대중 매체 등에서 과학자라고 나온 사람들이 모두 남성이라면 과학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던 어린 시절 작가는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요즘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여자 학생들도 많고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도 여성 천문학자가 나오는 등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노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시절만 해도 떠올릴 수 있는 여성 과학자는 ‘마리 퀴리’정도였다. 하지만 남성 과학자를 말해보자면 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어린 나도 수많은 과학자들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한국 과학자들에 대해 말해보자면 여성 과학자들을 떠올리기란 더 쉽지 않았다. 특정 직업을 남자만 또는 여자만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도 그 잔재는 남아있는 것 같다. 남성 간호사가 많아져서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 명의 남자 간호사가 나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남성인 간호사라는 이유만으로 특이성을 갖는다는 사실조차도 우리는 아직 남성 간호사라는 인식에 어느 정도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 매체에서 어떤 직업군을 어떻게 묘사하는지가 어린 아이들이 장래 희망을 정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의식적으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시골 마을 결혼식을 거쳐 아이들을 낳고, 내 꿈을 펼치지 못한 실망감을 아이들에게 쏟아내면서 아이들의 미움으 받는 운명에서 나를 구하기 위해.”라는 구절이 있는데 작가는 과학자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다면 그 시절 여성에게 가해졌던 압력에 남자에게 구속된 삶을 살까봐 걱정스러웠 던 것 같다. 아마 자신의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은 작가가 대단해보였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습은 대단한 과학적 발견을 해낸 모습이지만 작가의 살은 오히려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외롭게 보내야 헀던 시간이 훨씬 많았다. 과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없었더라면 해낼 수 없었을 것 같다.작가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시간이 지나서 결혼과 임신을 하게 된다.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나가 연구가 하고 싶었던 작가는 몰래 학교에 나가서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그 일을 학교가 알게 되자 그녀가 학교에 나오는 것을 금지하다시피 한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담장이덩굴이 무성한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여자로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종신 교수직을 받기 직전이었떤 나는 임신에 동반되는 어떤 육체적 약점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작가가 서술한 시점에서 학교에서 임신을 한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평범하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위치에 있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슬퍼졌다. 임신을 한 사실 자체도 여성에게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책에서도 작가는 본인이 평소에 복용하고 있던 약을 임신 때문에 복용할 수 없게 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면서 탈출구로 생각했던 것이 실험실에 나가서 있는 것이었을 텐데 그것 마저 학교에서 금지당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을지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요즘에 수많은 연구들이 여성이 임신을 한 상태에서 신체에 무리가 없는 한 활동적인 생활을을 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긍정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임신한 여성들은 집 안에 감금 당하듯이 배제되고 임신한 여성들을 직장생황에서 마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세뇌해왔다. 그런 시선들이 임신한 여성들이 단지 임신에서 오는 신체적 변화의 힘듦보다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요즘에서 저출생이 문제가 되고 난 뒤에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임신한 여성들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없던 시절에 배려의 탈을 쓴 여러 차별들을 견디는 것은 힘들었을 것 같다. 임신한 여성들은 배려받아야 마땅하지만 자신들이 겪어본 적 없다는 이유로 직장생활 등의 사회생활에서 배제를 당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작가는 ‘나무들도 자신의 유년기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 냈다며 소개한다. 찬 기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배아들이 다른 곳에서 심겨졌을 때 다른 나무들보다 더 먼저 겨울을 대비한다는 것이다. 굳이 동물과 식물 중에서 인간과 가깝게 느껴지는 것을 고르자면 동물인데 이는 더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식물에 대한 무지함 때문일지는 몰라도 때때로 식물은 무생물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나니 식물들도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가가 책을 통해서 끊임없이 말하고 경고하는 것은 환경 파괴에 대한 사실이다. 지금 속도로 나무 베기를 계속한다면 600년이 지나지 않아 지구 상의 모든 나무들이 베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책을 출판함으로써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환경 파괴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주고 나무 심기라는 행동을 알려줌으로써 긍정적인 행동 변화까지 알려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작가의 나무에 대한 사랑과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독후감/창작| 2023.11.19| 2페이지| 1,000원| 조회(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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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에 이름 붙이기 독후감
    자연에 이름 붙이기(캐럴 계숙 윤作)‘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그 책의 작가가 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고 쓰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 책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이 책도 읽어보리라고 다짐했다.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인 과학자라는 것도 책을 읽고 싶게 하는 한 가지 추가적인 이유였다.이 책은 분류학의 역사를 설명하면서‘움벨트’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인간의 뇌에 내재되어 있는 자연을 인식하는 체계라고 설명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처음 보는 동물일 지라도 그것이 어떤 동물과 더 가까운지 분류할 수 있다. 어떤 미지의 섬에서 털이 보송보송하게 자라 있고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새끼를 낳으며 꼬리를 흔드는 인형 크기의 동물을 발견했다고 가정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강아지나 고양이와 비슷한 동물이라고 분류할 것이지 그 동물이 도마뱀과 비슷하다고 할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동물들을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읽다 보니 우리는 굳이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어떤 동물이 어떤 동물과 가까워 보인다를 손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이 이러한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더 흥미로웠던 것은 ‘움벨트’를 관장하고 있는 인간의 뇌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다친 사람은 다친 부위에 따라서 ‘사자’,‘민들레’등의 동식물을 구분 못하기도 하고 ‘자동차’,‘크레인’ 같은 무생물을 구분 못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물고기의 죽음’이라는 챕터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할 수 있다. ‘폐어’와 ‘연어’와 ‘소’ 중에서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가까운 동물은 ‘폐어’와 ‘연어’이다. 왜냐면 둘은 비늘이 뒤덮인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고 물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기학적으로 봤을 때 ‘폐어’와 ‘소’가 더 가까운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물고기는 한 조상의 모든 후손들로 이루어진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모든 물고기를 하나의 분류군으로 묶으면 안된다. 우리가 어류를 지키고 싶다면 포유 동물도 심지어 인간들도 포함시켜야 한다. 어류에 인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말은 충격적으로 들린다. 사실 ‘폐어’라는 동물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고 폐로 호흡하는 물고기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책에 있는 삽화를 통해 처음 접한 폐어는 자연스럽게 물고기처럼 인식되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새는 공룡이라는 예시도 나온다. 그래서 어느 공룡은 새의 둥지에서 알들을 감싸 안고 화석이 되어서 ‘알도둑’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게 되지만 새가 공룡이라는 사실을 통해 알들을 보호하기 위해 껴안고 죽음을 맞이한 공룡으로 명예를 되찾는다. 이처럼 분류학은 계속해서 발전하여 동물들을 새롭게 분류함으로써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그래서 우리는 어류라는 것을 버려야 하는가? 작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책의 처음부터 작가는 우리 삶에는 이미 자연과 소통할 기회가 멀어지고 있음을 걱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어류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바다에서 헤엄치는 미끈한 몸을 가진 동물들을 어류라고 묶어서 인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에서 어류를 실제로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과학계에서 ‘어류라는 분류는 없어!’라고 외친다면 우리는 결국 어류에 대해 억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무관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지점을 경계한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새로 나온 브랜드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그 다음부터는 어딜 가든 그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버려가면서까지 과학자들의 분류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 이 책에는 우리가 (과학자들과 나머지 사람들 모두)이 낯선 장소에 도달한 여정의 이야기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지도가 담겨있다.”라고 말한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 이해할 수 있었다. 분류학의 역사를 하나씩 되짚어가면서 민속 분류학, 진화분류학, 수리분류학 그리고 분기학에 이르러 결국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결국 집으로 돌아 가야하는 이유는 결국 분류학이라는 것은 어떤 동물이 어떤 종에 속하고 어떤 진화를 했는지는 그 자체로 끝나서는 안된다. 인간이 자연을 분류하기 시작했던 것은 생존의 욕구(어떤 버섯은 먹으면 안되고 어떤 동물은 보자마자 달아나야하는)에서 시작되었다고 할지라도 결국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가르쳐주기 전에도 고래를 보고 “물고기!”라고 외치는 것은 아기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미끈한 동물에 대한 관심없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실 어류라는 분류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읽고는 앞으로는 ‘어류라는 분류를 말해서는 안 되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작가의 답변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순간 어류라고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이 정말 사소한 고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를 본 적이 몇 개월이나 됐으면서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우스워졌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어류는 식탁 위에 토막난 채로 올라왔던 고등어가 전부이다. 환경 파괴로 수많은 자연의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도시화 되어가는 현시대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어지고 있다.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아마 전부일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코끼리에 대한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코끼리라는 동물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코끼리 고기를 먹어본 사람, 코끼리 신을 모시는 사람, 코끼리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 코끼리를 해부해본 사람에게 코끼리라는 동물의 의미는 모두 다를 것이다. 코끼리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지만 우리가 어떤 면에서 그 동물을 인식하고 관심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생명체는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로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만약 포유류라는 분류가 없어진다고 하더라고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코끼리는 어떤 동물인지 저마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류학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과학적으로 동식물의 관계에 대해서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독후감/창작| 2023.11.06| 2페이지| 1,000원| 조회(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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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스트 독후감(作 알베르 카뮈)2020년부터 거의 2년간 사람들의 삶을 180도 뒤바꿔 바꿔놨던 코로나는 이제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그 영향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QR코드를 찍고 다니던 생활은 이제 과거처럼 느껴진다. 마스크 없이 공연장이나 길거리에 사람들은 이제 자유롭게 섞여 다니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집어삼킨 만큼 전염병을 다룬 영화나 책이 재조명받았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도 그중 하나였다.「페스트」는 작가 카뮈가 2차 세계 대전을 겪고 나서 쓴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페스트라는 위기 상황은 전염병뿐만 아니라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까지 포괄해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전염병과 전쟁 상황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파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위기 상황을 겪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다.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종교보다 미신을 더 신봉하기도 하고 예언을 믿기도 한다. 그와중에 더 자극적인 정보를 전달하며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공통적인 모습들을 떠올리며 「페스트」를 읽는 것은 인간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페스트에서의 사람들은 전염병이 장기화 되자 죽음이 일상화된다. 전염병뿐만 아니라 전쟁 등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바로 죽음에 무감각해진다는 점 같다. 위기 앞에서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시간 또한 허락되지 않는다. 페스트에 걸려 죽은 환자들은 가족들과 격리된 채 땅에 묻혔다. 모든 죽음은 그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충격이고 슬픔이겠지만 질병으로 그 사람의 죽음을 예측할 시간이 길었던 죽음보다 사고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죽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준다고 한다. 페스트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그자체로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이지만 그것을 충분히 슬퍼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장례도 자원의 부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되어야 하는 사항이었다. 당장 먹을 것조차 희소해진 상황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추억한다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형편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천천히 떠나보내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염병이나 전쟁 상황은 끔찍하다고 생각한다.「페스트」에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위기 상황에서 어떤 인간 군상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묘사가 특징적이다. 신부인 파늘루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페스트를 설명한다. 페스트를 인간이 겪어야 할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설명한다. 파늘루 신부의 입장에서 보면 페스트를 끝내는 것은 신이 의지이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 리유는 아픈 아내와 노모를 돌보고 있는 사람이다. 아내를 요양소로 보내고 전보로만 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트에 걸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과 환자의 집들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돌본다. 기자인 랑베르는 타지인이며 오랑 시에 왔다가 페스트가 발병하면서 발이 묶인다. 도시가 폐쇄되자 그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탐색해가며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다. 타루라는 인물은 주변 상황을 기록하고 의사인 리유를 도와주기도 하며 보건대라는 자원 조직을 만들어서 페스트에 대항하고자 한다. 기자였던 랑베르는 처음에는 본인은 이 지역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니 하루 빨리 도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도시에 머물면서 의사 리유와 타루가 페스트에 맞서 행동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그는 결국 도시에 남아 보건대에 참여하게 되면서 페스트를 이겨내는데 일조하고자 한다.페스트가 한창 퍼지고 있을 때 호텔에 머물고 있던 오통 판사의 어린 아들이 페스트에 걸리게 된다. 아이가 페스트에 걸리게 되어 침대에 누워 병마에 싸운다. 그 아이에게 페스트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혈청을 투여하게 되고 그 경과를 지켜보는데 그동안에는 의사 리유를 포함한 다른 인물들도 함께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러나 그 아이는 결국 페스트를 이겨내지 못하고 죽게 된다. 사람들은 어린 아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게 되고 모두 충격을 받게 된다. 전쟁이나 전염병 앞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아이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를 믿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종교는 인간에게 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어린 아이들은 어떤 죄를 지었기에 다른 어른들과 똑같은 고통을 받아야하는지 이해가 안되기 떄문이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독실하게 기독교를 믿던 여자가 옆집 아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종교에 회의를 품게 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의사 리유는 신부 파늘루를 찾아가 어린아이가 고통받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설명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신부 파늘루는 제대로된 설명을 해주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질병이나 전쟁은 가장 취약한 약자를 대상으로 더 처참하게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잔인한 것 같다.책에서 시체를 옮기는 일 등 전염병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인력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일상적으로 일하던 사람들이 전염병이 돌자 일자리를 잃었기 떄문이다. 이 모습이 코로나 시대에 일어났던 상황들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부 직종은 실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대표적으로 여행사, 항공사 등이었다. 항공사의 신규 채용은 멈추었고 기존에 다니고 있던 사람들조차도 기약 없는 무급휴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반면에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들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공공기관 앞에서 입장하는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QR코드를 찍는 것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들이 등장했었다. 그리고 배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가게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책에서 페스트가 퍼지자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는 상황이 묘사되는데 이는 코로나 시대에서도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 간에 직접적인 접촉이 필요 없어지는 기술들이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젊고 기술력 있는 사람들과 회사였다. 사람들 간에 접촉을 통해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있거나 자본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음식을 시켜먹는다면 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을 도입할 때 항상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것,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연대’와 ‘성실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원해서 함께 모여 보건대를 결성했던 것과 개인의 힘듦과 고통을 누르고 하루하루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갔던 것은 페스트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위인전이나 영화를 보면 위기 상황에서 영웅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고 책 페스트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각자의 맡은 바를 해냈던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법 체계도 흔들리고 수많은 유혹들이 쉽게 퍼질 수 있다. 내가 더 안전해야 한다는 이기심이 타오를 수도 있고 어차피 모두 죽을 것이라는 허무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을 바라 보고 영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연대하고 성실하게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웅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후감/창작| 2023.11.04| 3페이지| 1,000원| 조회(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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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후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作)-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이 책을 미리 읽어본 사람들이 말하길 “이 책은 결말을 말해주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말했다. 어떤 반전이 있는 것일까? 읽기 전부터 이 말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여러 곳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힌 유명한 책이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 책이 작가의 논픽션 데뷔작이라는 것이다. 과학 전문 기자인 작가는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고 불리는 피버디 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찬사들을 읽고나니 책을 읽기 전부터 얼마나 흥미로울 책일지에 대해 기대를 하기에는 충분했다. 읽기 전에는 생물학에 대해 다룬 과학 책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덮고 나니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책이라고 ‘분류’하기 에는 부족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사실 어류라는 분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소한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동안 과학에 무지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사실 ‘물고기’라는 단어는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었다. 사슴과 곰을 묶어서 ‘산고기’라고 분류하지 않듯이 물고기라는 단어는 바다와 강 등 물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무관심에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물고기는 우리와 다르게 물에 산다는 개념만으로 인간과 다른 공간에 산다는 거리감을 준다. 토끼나 소보다 연어나 고등어를 심리적으로 더 멀다고 느끼는 이유도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우리가 섭취하는 대상을 일컫는 ‘고기’라는 단어까지 더함으로써 완벽히 인간보다 하등에 있는 동물 범주로 묶어버린 단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든 어류는 사실상 존재하는 분류가 아니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서는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물고기나 어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은 이러한 사실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어류라는 개념이 있든 없든 강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어떤 생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우리는 그것의 실체를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류 안에서도 다양한 장기의 구성이나 기능이 존재하고 있고 호흡을 하는 기관이 있다는 점에서 ‘소’와 ‘폐어’는 ‘연어’와 ‘폐어’보다 비슷하다. ‘물고기는 없다’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분류라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가 책에서 ‘우리가 세상을 더 오래 검토할수록 세상은 더 이상한 곳으로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하듯이 그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범주화를 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변화할 수 없는 진리라고 믿는 것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일 수 있다.이 책은 분류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후반부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큰 감동이 밀려왔다. 과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우리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 작가는 연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실패하고 새로운 타지로 이사를 한다. 미국의 어류들을 대부분 발견하고 분류했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과학자를 알게 된다. 분류를 하고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 존재에 대해 의미를 찾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데이비드 조던의 일생을 알게 되면 자살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는 문제투성이 본인의 삶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조던은 책 초반에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풀, 별 등의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소년인 것처럼 소개된다. 그의 집요한 분류에 대한 열정은 그가 후에 어류를 구성하는 대부분을 발견하고 이름을 붙이는 과학자가 되는 밑바탕이 된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과학자의 전기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데이비드 조던은 본인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해 과신한 나머지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가 믿고 함께 일했던 동료가 대학교 사서와 바람이 나자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 사서를 해고한다. 그리고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본인의 자리가 위험해지자 본인을 그 자리에 앉힌 초대 설립자 제인 스탠포드를 독살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서 의사를 매수한다. 사실 제인 스탠포드의 죽음은 책에서 독살이 아닌 것으로 판결이 나지만 그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고 어류들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독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 그는 어기서 멈추지 않고 동물 간의 위계질서를 정하는 것을 넘어 인간 사이에도 위계질서가 있다는 ‘우상학’을 연구하고 주장하는 과학자가 된다. 그는 유색인종, 장애가 있는 사람,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을 ‘부적응자’라고 ‘분류’하고 그들을 격리 수용소로 보낸 후 생식 기능을 없애는 시술을 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의 유전자는 그들이 마지막 보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불임화 합법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무자비한 악당이 되어버린 데이비드 조던은 아이러니하게 그의 과학적 업적으로 그의 이름을 딴 시설, 지명, 상들을 남기게 된다. 작가는 데이비드 조던의 말년을 알게 되자 크게 실망한다. 삶의 이유를 찾으려고 했던 여정이 실패하고 만 것이다.이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그 수용소에 갇힌 경험이 있는 애나와 메리를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애나는 굉장히 어릴 적 그녀의 부모님으로부터 방임되고 있다는 이유로 수용소로 보내진다. 아이들을 좋아했던 그녀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으나 수용소로 보내지면서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애니는 수용소 안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수용소에 있을 때 애나는 메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돌봐 준다. 애나와 메리는 수용소에서 나와 같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애나는 아이를 못 갖는 상실감 때문에 어린 아기처럼 생긴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데 공공장소에서 누군가 애나에게 인형을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무례한 말을 하거나 하면 메리는 애나 편에서 그들을 저지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앞선 데이비드 조던의 분류에 따르면 애나와 메리는 부적응자다. 그들은 인간 내에서 분류될 때 도태된 인간이며 더 나아가 유전자를 전달해선 안되는 집단이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슬픔이 다가오려고 하면 그것을 내쫓아주는 존재들인 것이다. 사실 누군가가 상실감 때문에 인형을 들고 다닌다고 하면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다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애나의 과거를 알고 그것을 이해하는 메리는 온전히 애나를 수용한다.부적응자라고 분류되어 버렸던 사람들이 우리가 왜 살아가야하는지 느끼게 해준다. 민들레가 잡초일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어떻게 분류하는지에 따라서 의미가 있다가도 없어질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분류화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정되어 있는 분류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새로운 연인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규정하고 있는 삶에서 벗어나 양성애자로서 본인을 인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언니는 따돌림을 당해 어려움을 겪어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며 누구보다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우주의 우연으로 생겨난 존재이며 우리가 왜 태어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는 한다. 혹자는 그 답변을 종교적인 이유에서 찾기도 하겠지만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가 물고기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사실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삶의 한 의미이자 재미가 될 수 있겠다. 그리고 작고 하찮다고 느껴졌던 동물과 식물들을 포용하고 그리고 그것을 너머 관심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주는 따뜻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의미 중에 하나가 될 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후감/창작| 2023.10.23| 3페이지| 1,000원| 조회(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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