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남녀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등을 겪는다. 평생을 약속한 부부라도 마음이 안 맞거나 서로 충돌하는 부분들이 생긴다면 쉽게 이혼하는 것이 이 시대의 풍조이다.저자인 존 그레이는 이혼에 봉착한 수많은 커플들을 상담하고 그들을 다시 결혼생활로 돌려보내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 저서도 그의 숱한 상담 경험이 바탕이 되어 쓰인 것이므로 상당히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저자는 남자를 ‘화성인’으로 여자를 ‘금성인’으로 부른다. 그 이유는 남녀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먼 별의 거주자들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화성과 금성에 비교할 만큼 정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다. 정말로 남자와 여자의 세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령 여자들은 남자들의 세계인 군대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자들은 여자들끼리의 이야기를 사사로이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작자는 화성인과 금성인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쉬운 일상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 중 기억이 나는 것은 남자를 수리공에 비유한 것이다. 수리공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 고장 난 것을 고치는 데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 남자들의 그런 속성을 빗대어 수리공이라 부른 것이다. 반면 여자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방이 그저 자신의 문제를 이해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서 위안을 얻는다. 그것이 여자가 대화하는 목적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한숨 섞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문제를 해결해주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고 한다. 여자는 그저 자신의 얘길 들어주었으면 하는 맘으로 말을 꺼내는데, 남자는 그것을 자신을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이해해버리는 것이 문제이다.또 다른 남녀의 차이점은 서로로부터 받기 원하는 사랑의 성격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남자가 원하는 사랑은 주로 신뢰해 주고 인정해 주고 감사하는 그런 종류의 사랑인데 비해, 여자는 관심을 기울여 주고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랑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서로 충족되어야하는 욕구가 틀리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한 가지는 참 공감이 되는 부분인데, 서로 선물을 주거나 받을 때 남자는 선물의 크기와 가격 등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반면에 여자는 선물이 크건 작건, 가격이 어떻건 간에 그 정성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자가 생각하는 남자의 자존심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선물의 가격이 저렴하거나 사소한 것이기 때문에 여자가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것에 전혀는 아니겠지만, 남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남녀가 서로의 관계에 위기를 느끼는 것은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의 문제해결법 또한 차이를 드러낸다. 책에서 저자는 남자는 동굴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썼다. 정말이지, 문제가 생겼을 때 남자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화성남의 방법이다. 반면에 화성녀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남자는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반면에 여자는 관계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자는 대화를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남자인 나도 그런 걸 볼 때 남자는 완전 이쪽 성향만을 가졌고, 여자는 완전 저쪽의 성향만을 지닌 것은 아닌 듯하다.남녀관계에 있어서, 특히 부부관계에서 인정해야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은 식는다는 사실이다. 사랑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그 때는 서로 이해함으로 그 관계를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남녀의 차이를 기억해야 한다. 그 차이를 알고 기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 차이를 존중하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