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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어떻게 살래
    너 어떻게 살래231122 Levien레빈■ 책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2년 전, 한참 챗지피티 열풍이 불 때였을 거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도울 것이다'와 '아니다,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다' 사이에서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지던 시기. 나 역시 두려운 마음이 있어 이 책 저 책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때 만났던 책. 어떻게 살 거냐는 질문이 마치, 내 고민과 답까지 다 알고 묻는 것 같아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 편안함에 끌려서 읽게 됐다.읽다 보면 뭔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나만의 답은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과 같은 부분"선견지명은 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때에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선견지명이 없으면 시대에 뒤처지거나 막차를 타거나 아니면 막차마저 놓치게 된다.세상의 변화를 놓치지 않겠다고 '트렌드가 뭐냐' 운운 하면서 이런 저런 잡지를 열독하고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을 빠트리지 않고 보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일에 꼭 필요한 방면의 평론가나 전문가라면 모를까 사실 그다지 필요 없는 행동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그런 것들은 그저 장사해먹기 위함이다. 가령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제목만 슬쩍 보고 구석에 쌓아두었다가 보름에 한 번 정도 버리기 직전에 다시 한 번 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꼼꼼한 사람이라면 이 때 메모하거나 스크랩을 할 것이고. 변화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겠다고 안달하는 것은 결국 보는 눈, 안목이 없을 때 그렇게 된다. 사물의 이치를 잘 궁리하면 세상의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 앞서 볼 수 있겠지만 깊어지면 한 세대를 앞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더 먼 미래까지 감지하고 내다볼 수 있게 된다."안목이 없어서 바쁜 것이다. 그럼 안목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소피>"안목이 없어서 바쁘다"는 말은, 들을수록 아프지만 맞는 말이야. 저자는 트렌드를 좇는 행위가 불안의 표출이지 통찰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진짜 안목이란 정보 소비가 아니라 이 되는 것이다. W는 하이브리드다. V자 두 개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것처럼, 무언가가 결합되었다가 떨어지곤 하는 것이 W다. 반면 디지털 시대의 인터페이스는 XYZ다. X는 서로 크로스 되어 작은 접점 하나만을 남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순간적 교차다. 우리가 전원을 켜면 연결이 되지만 전원이 꺼지는 순간 연결이 끊어진다. Y는 둘이 합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한 번에 융합된다. Z는 왔다 갔다 한다. 디지털로 갔다가 아날로그로 왔다 갔다 하는 꼬부랑길이다. XYZ를 하나의 인터랙션, 사이 문화를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보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 인터페이스는 이 3종류가 있다. 이 연결의 목을 우리가 어찌하느냐에 따라 성공이냐 실패냐가 갈라진다."분리된 두 가지를 연결하는 목의 중요성! 목은 인터랙션! 그리고 태생적으로 이 '목'을 중요하게 여겼던 한국인!"영과 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상, 이원론은 생명이 없는 철학이다. 그런데 우리는 혼백이 같이 있다. 혼백이 나뉘면 죽는 거다. 즉, 육체와 정신을 따로 두지 않고 함께 있다. 그러니까 서양의 가톨릭처럼 완전히 육체를 무시하거나 하지 않았다. 영육이 함께 있는 것이다. 동양사상은 항상 가운데, 중용, 중도에 있지 양극단을 취하지 않았다. ... 이왕 말이 나왔으니 혼백, 귀신 이야기를 해야겠다. 한자어는 대개 쌍으로 되어 있다. 음과 양이 합해져야 온전한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세지간의 '세'자를 자연의 나무, 강, 물로 보면 로빈슨 크루소도 인간이 될 수가 있다. 표류하는 섬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 인은 죽는다. 그러나 물이 있고 나무가 있고 먹을 것이 있어서 나와 자연과의 사이가 생겨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으면 로빈슨 크루소는 인에서 비로소 인간으로 된다. 즉, 사람이 사이를 갖는 타자를 갖게 된다.""가장 큰 우주의 인터페이스는 천지인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인터페이스가 생긴다. 하늘과 땅의 사이를 나쁘게 하는 것도 걸 봐라. 좋은 쪽으로 반전시킨다는 거다. 이 판도 나쁜 것인데 반전시킬 수 있는 민족이라는 게다. 한밤중에 선잠에서 깨어나 봉창을 뜯어도. 봉창 뜯어서 정말 좋은 쪽으로 간다는 거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깜짝 놀랄 반전을 하는 민족이라는 거다. 자, 이제 그 놀라운 반전의 고갯길로 들어가 보자.""나는 그 옛날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고 외쳤다. 그런데 이제는 외칠 필요가 없다. 노래하는 거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의 시대에는 '미닫이'라고 이름 붙일 줄 아는 융합의 한국인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따뜻한 가슴의 인을 가진 한국인이, 세계 어느 국민보다 넘치는 창의력을 가진 한국인이 세상을 앞서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006년 《디지로그》에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두고 보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립하는 두 세계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통합하는 한국인의 디지로그 파워가 미래를 이끌어갈 날이 우리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이렇게 많은 자산을 가지고 '모레'까지 놓치면 안된다. 정신 차리고 한 판 크게 놀아보자. 생각해보면 노는 거 좋아하는 한국인은 진정한 호모 루덴스다.■ 책을 보충하고 싶은 부분"그간 이미 많은 것을 성취한 자는 아무래도 그런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지난 세월 동안 역전의 용사였고 관록과 기량이 차고 넘친다 해도 될 때까지 도전해오는 자와 맞서면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힘들다. 이미 이루었기에 간절함이 없는 것이다. 능력이 모자라거나 기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로서 누린 자로서 배고픈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운세는 하강인 것이다.고 정주영 회장이 남긴 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 말 또한 그렇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 역시 스스로 너무나도 커지고 많은 것을 이루게 되자 실패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생을 마감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에 대해 정확히 얘기하면 정 회장이 1960~1970년대 시절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던 당시 자신, 제도 중심의 나라였다면 미국은 실용주의 철학, 산업기술 실현, 자본화에 능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 - 기술 - 시스템화 과정도 제일 먼저 실현하고 철학보다 실용, 이념보다 기술통합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 지식의 허브는 MIT였다."매우 간단하다. 시행착오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어떻게 줄이는 걸까? 디지털 세상으로 먼저 간다.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서 실제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고, 착오가 일어날 만한 일들을 미리 검증하고 평가해 나간다. 디지털, 즉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서 수행되는 이러한 작업은 실제 공간에서 수행되는 것보다 소요비용이 매우 적고 시간 역시 적게 소모된다. 내비게이션으로 갈 길을 시뮬레이션하듯이, 디지털 세상에서 제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Kaiserslautern I SIEMENS | 한석희 외, 《인더스트리4.0》, 페이퍼로드, 2015)"이것이 생산설비로 구현되면, 기계설비와 같은 사업장의 물리적인 세계를 거울처럼 대칭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정보로 된 가상세계는 쌍둥이(Digital Twin)가 된다. 디지로그가 되는 것이다. 실제의 물리적인 세계는 부착된 센서를 통해서 자신의 디지털 정보를 제공하고, 기계설비와 제품 보관소 등에서 일어난 상황 변화가 디지털 정보로 전달된다. 이렇게 가상세계에서 수집된 디지털 정보는 다시 물리적인 세계의 작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적용한 독일 지멘스의 암베르크 자동화 설비 공장은 생산성이 무려 8배나 향상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이버 물리 시스템, 이름이 어렵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이름 지었다.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였다. 1차, 2차, 3차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을 하자는 거다." (김인숙, 남유선, 《4차 산업혁명, 새로운 미래의 물결》, 호이테북스, 2016. I Cyber physical systems /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어령의 이 말에 의하면 미게 말해 인류를 몰살할 수 있는 기술인 거다. 그런데 21세기에는 더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는 거다. ABC가 GNR의 새로운 기술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대체 핵보다 세균보다 독가스보다 더 무서운 살인 병기가 뭔가. 뜻밖에도 그것은 군사 무기라기보다 우리가 보라색 꿈을 꾸고 있는 미래의 첨단 기술이라는데 놀라움이 더 크다. G는 유전 공학(Genetics), N은 나노 기술(Nano-technology), 그리고 마지막 R은 로봇공학 (Robotics)이다.""프로메테우스는 남성의 신이다. 프로메테우스적 문화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한계를 모르는 성격을 띠고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흥미로운 것은 인조인간 제작에 간여하는 주인공들이 주로 '남성'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대해 몇몇 연구자들은 유기적인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여성의 능력에 대한 불안감, 즉 출산에 대한 질투에서 불멸성과 보편성을 얻기 위한 행위로 해석한다. 그래서 남성이 인공적인 것을 만들면 만들수록 그 피조물은 점점 더 자연과의 접점을 상실하고 마는 게다. 여자는 생명을 만드는데 남자들은 큰소리만 치고 창조하는 게 없다. 그래서 생명 대신 만든 게 법이고, 학교이고, 제도인데 그게 생명만 하겠는가? 그래서 메리 셸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한 물리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든 이야기를 쓴 거다. 슬픈 얘기다."20세기까지의 세계는 남성 중심의 사회였고 이것이 세계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시각은 나를 깨뜨려주었다. 남성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남성의 특성 중 호승심, 생산할 수 없음 등의 특징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어떻게 드러났냐는 얘기일 거다. 만약 여성이 세계를 주도했다면 여성의 신이라 할 만한 건 뭘까? 난 첫 번째로 끈기와 숨은 열정, 창조의 화신인 바리데기를 꼽겠다. 둘째로 신화에 이름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만물의 생동 그 자체인 가이아.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이전의 티탄이고 가이아도 티탄이니까 대구가 맞을 거다.소피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데메테르와 헤스티아, 동양에선 관세음보살과 "
    독후감/창작| 2025.06.17| 20페이지| 3,500원| 조회(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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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죽은 자가 말할 때> 독후감
    <죽은 자가 말할 때> 독후감
    < 죽은 자가 말할 때 >글쓴이 : Levien■ 책을 읽게 된 경위평소 법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실은 반대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 업계에선 상식인지 ‘산 자는 거짓을 말하지만 죽은 자는 진실을 말한다’는 말도 있었다. 죽은 자와 대화할 수 있는 법의학자는 산 자가 말해주지 않는 진실을 읽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책에 대한 평가책을 잘 썼다. 각 화별로 말하고 싶은 바가 명확했다는 말이다. 문장이 짧고 간결해서 이해가 잘 됐다. 이전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부드럽게 이어졌다. 큰 그림의 구도가 분명하고 그걸 단어로 그려내는 솜씨가 대단했다. 작가는 글 내공이 있는 게 분명하다.작가는 죽을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이자,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법의학자다. 책에 사건만 묘사하지 않고 감정과 철학, 휴머니즘이 묻어있어 읽는 내내 따뜻했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느껴져서 치료받는 느낌이었다. ‘활인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런 마음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여러 경험작가는 책에서 죽음에 얽힌 다양한 경험을 담담히 풀어냈다.초인적인 정신력으로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 공공의료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액셀 파일로 만들어 경찰 수사를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에서 필자는 감명을 받았다.한 번은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가 보복살인을 저지른 현장에 출동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작가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가 법의 심판도 받지만 적절한 조치로 마음을 치료하길 바란다고 했다.실수로 여자 친구를 차로 받아 죽인 남자를 보면서는 많이 안타까워했다. 남자가 바닥에 엎어져 오열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며 함께 안타까워 한숨만 쉬었다.돌연사한 시체를 부검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12퍼밀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나온 적도 있었다. 더 이상 정황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함을 솔직히 표현하기도 했다.양악수술 후유증을 관리하지 못해 환자가 사망했음을 밝혀내어 동료 의사들과 법적으로 대립한 일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굉장한 압력을 받았지만 사실을 왜곡시킬 수 없다는 신념으로 우직하게 법적 공방을 치렀다. 그래도 결국 법은 병원의 손을 들어주었던 슬픈 현실을 말하며 안타까워했다.룸메이트를 살해한 조현병 환자의 재판이 끝나자 한 남성이 다가왔다. 그는 피해자의 아버지였다. 딸이 빠르게 죽었는지를 묻는 아버지에게 ‘안타깝게도 그렇진 못했지만 사자처럼 자신의 삶을 끝까지 지켜냈다’고 말해주었다.■ 강렬했던 내용인체에는 두강, 흉강, 복강의 세 체강이 있다. 각각 머리, 가슴, 배를 말한다. 독일에선 시체의 체강이 열려 있으면, 즉 외부 압력으로 체강이 터지면 살인의도가 있다고 본다. 우범지대의 사람들에겐 상식이다.이들은 체강이 열리지 않으면 상해치사로 판정되어 형량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체강을 열지 않고도 서혜부 출혈, 대동맥 출혈을 일으켜 얼마든지 살인할 수 있다. 법의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과거엔 머리에 충격을 주는 것과 사망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여 뇌에 가해진 충격이 뇌출혈, 뇌졸중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른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결국 법이 바뀌었고 현재는 두부 타격으로 인한 뇌손상이 받아들여진다. 마찬가지로 체강 손상을 피하면 형을 낮추는 법도 바뀌어야 한다.작가가 테러 현장에 출동했을 때의 사건도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당시 응급구조사였던 작가는 피해자에게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10대 여성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압박을 가한 순간, 작가는 피해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인간의 피부는 생각보다 튼튼하다. 그래서 몸 속 장기가 완전히 뭉그러졌어도 겉으론 멀쩡해 보일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전신의 무게로 가슴을 압박하면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손바닥 아래에서 곤죽이 된 장기와 조각난 뼈 조각들이 버스럭대는 걸 느낄 수 있다.피해자가 이미 사망했음은 어린 아이라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응급 구조대원은 의사가 사망확인을 하기 전까진 응급소생술을 그만둘 수 없다. 그러니 계속 해야 한다. 의사가 올 때까지...난 작가가 시체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았다. 살린다는 명목으로 죽음을 감각적으로 확인할 때마다 얼마나 처절하고 분하고 슬펐을까. 사람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이어가던 삶에 죽음이 훅 들어오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모든 기억을 가슴 어딘가에 초연히 묻고 또 다른 죽은 자를 만나러 가는 법의학자의 뒷모습... 그런 이들이 있어 수많은 죽음이 베일을 벗고 고인이 편히 잠들 수 있다.■ 작가가 밝히는 법의학의 실상12장까지의 모든 사망 케이스는 기상천외하고 특이하다. 이런 일을 매일 만나는데 어떻게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일할까 궁금해질 정도다.
    독후감/창작| 2024.09.08| 3페이지| 1,000원| 조회(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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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실패는 나침반이다
    실패는 나침반이다
    < 실패는 나침반이다 >글쓴이 : Levien■ 책을 읽게 된 경위취준생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알고 싶었다. 실패를 연료 삼는 방법이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본 작가의 이력을 보며, 이 모든 말을 잘 해주겠구나 하는 신뢰감을 느껴 책을 골랐다.■ 책에 대한 평가너무 좋은 책이었다. 사회 초년생, 취업 준비생부터 커리어 체인지를 꿈꾸는 중년까지도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사회 생활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현재 취준생인 필자는 필요한 내용을 핀포인트로 찝어주는 작가의 역량에 놀랐다. 읽으면서 고개를 얼마나 끄덕였나 모른다. 작가가 감성적인 문장을 구사하진 않는다. 하지만 팩트로 힘을 주는 느낌이다. 자기검열에 빠지지 말고 일단 시도해보라는 말, 현대 사회의 커리어는 길게 봐야 한다는 말이 특히 필자의 마음과 공명했다. 소망이 되었다.■ 작가는 누구인가IT 기술자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여러 회사를 두루 거쳤다. 병역특례, 석사 공부, 대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회사를 다녀본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준다. 성공 경험을 주르륵 나열하며 잘났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쉰이 넘은 현재, 과거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그 때 어떤 선택을 하면 좋았겠다. 지금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다’는 감상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커리어 브레이크도 겪었고 다니던 회사가 망하기도 했으며 병역특례로 발이 묶여 좋은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작가는 덤덤하게 말하지만 듣는 내가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나침반이 되어 지금의 자신이 후회 없이 살도록 인도하고 있다고 말한다.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누구나 실패를 싫어한다. 실패의 기억을 되짚는 순간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 같아 다시 덮고 만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면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실패한 원인을 고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실패에서 배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 하나가 실패를 겪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앞으로의 시대미래 사회의 분위기는 현대 사회와 매우 다르다. 사회 변화가 빠르고 강하다.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는 주기도 점점 짧아진다. 기술이 도태되는 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결과적으로 ‘답이 없는 시대’가 된다. 평생을 보장하는 커리어, 직업은 사라진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한다. 이러니 예전의 방식대로 커리어를 쌓으려 하면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과거엔 답이 정해져 있었다. 한국의 경우, 입시를 잘 준비해서 수능을 잘 치르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대기업에 입사하면 앞으로의 커리어가 보장되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의 중요도가 떨어진다. 대학에서 4년 배워 나오면 그 사이에 세상이 바뀌어 있다. 그것보단 빨리 배워 빨리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컴퓨터 공학 용어로 바꿔보면 ‘폭포수 모형’보다 ‘애자일 스크럼’이 각광받는다는 말이다.■ 앞으로의 취직취직도 마찬가지다. 첫 회사를 대기업으로 찍어야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도 옛 말이 되어간다. 평균 수명이 늘었기에 우리는 평생 일해야 한다. 그러니 대기업 스타트보다는 전반적인 커리어 궤적이 중요하다. 과거 경력이 물경력이라고, 대기업 테크트리를 타지 못했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각각의 회사에서 무엇을 배웠는가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커리어그러므로 앞으로의 커리어는 수직형 사다리가 아니라 방사형 정글짐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맞다는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기가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가 중요하다. 이걸 하려면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배울 점을 찾아내어 커리어에 배치하고 그걸 어필할 수 있으면 된다.■ 앞으로의 공부앞으로의 공부도 변화한다. 이제 공부는 정해진 무언가를 하면 되는 개념이 아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 그것이 공부다. 입시 준비하며 읽었던 한국 현대문학 중 라는 소설이 있다. 주인공은 복잡했던 근현대를 헤쳐 나가며 일본인, 미국인, 러시아인으로 변신에 성공한다. 고등학생 때는 주인공이 박쥐의 전형이라며 속으로 욕했다. 물론 그의 행동이 다 옳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시대를 앞선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에 관하여요즘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경력 단절을 세 번 정도 겪는다. 대학을 졸업했는데 취업이 꼬이는 게 첫째 경력 단절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둘째 경력 단절을 겪는다. 그리고 산업 자체가 쇠퇴하며 수요가 사라지는 셋째 경력 단절이 있다. 첫째와 둘째는 어쩔 수 없지만 셋째 경력 단절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작가는 일단 이력서를 넣으라고 강권한다. 일단 일을 해보고 자기와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이 정도로 될까?’ ‘실력을 좀 더 쌓고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물론이다. 하지만 자기검열의 늪에 빠지면 준비만 줄창 하다가 시작을 못 하게 된다. 그게 더 손해다. 이상한 곳만 아니면 일단 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고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독후감/창작| 2024.09.05| 3페이지| 1,000원| 조회(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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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 철의 시대 > 독후감
    < 철의 시대 > 독후감
    < 철의 시대 >? 작성자: Levien? 책에 대한 평가‘철’이 주인공인 책은 처음이었다. 인간이 주인공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읽으면서 내 세계의 일부가 붕괴되더니 철의 생애를 기준으로 다시 짜 맞춰졌다.특별히 꼭꼭 씹어 읽은 책이었는데 그렇게 읽길 잘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의 쇠 버전 프리퀄 같다고 감히 말해본다.창비 청소년문고이자 수상작이던데, 이런 양질의 도서를 어릴 때부터 읽은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할까, 그리고 내가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기도 했다.? 화두이 책은 철의 과거, 현재, 미래만 밝히고 끝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간직해야 할 화두를 던진다.“인간은 왜 이토록 오랫동안 철을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삼은 것일까요? 인간의 욕망과 철의 속성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지요. 철을 야누스처럼 만든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작가는 철이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분명 역사서 같은데 철학서의 냄새까지 풍기고 있어 궁금한 마음에 얼른 다음 장을 넘겼다.? 우주 개척멤버, 철!‘26’ + ‘66’ + ‘26’ = ‘118’이 식은 무슨 의미일까?바로, ‘별이 죽기까지 만들어내는 원소 수’ + ‘철이 낳은 원소 수’ + ‘인공원소 수’ = ‘지구 원소 수’를 말하는 것이다. 26이 두 번이나 보이는데 공교롭게도 철의 원자번호도 26번이다.철은 지구 구성 물질 중 2위, 지각 구성 물질 중 4위, 지구 중량에서 1위를 차지한다. 맨틀, 외핵, 내핵은 철 비중이 지각보다 높다. 태어나서부터 철에 둘러싸여 사니 당연하다 생각하겠지만 사실 어마어마한 양이다.나이로 따지면 철은 우주에서도 원로급이다. 우주의 나이는 137억 살이고 지구의 나이가 46억 살, 지구 생명체 나이는 38억 살이다. 인류는 겨우 200만 살이다. 그런데 철의 나이는 무려 120억 살! 지구로 치면 할아버지뻘이니 인류에겐 넙죽 절해야 할 큰 조상 쯤 된다.그런데 철이 철기라는 이름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별에겐 중요한 사명이 있는데, 바로 죽어라고 수소를 융합하여 헬륨으로 바꾸는 것이다.작은 별은 수소를 소진하고 천천히 죽어가지만 큰 별은 헬륨까지 태운다. 탄 헬륨은 원자번호 6번 탄소가 된다. 탄소는 질소, 산소, 마그네슘을 낳는다. 더 큰 별은 알루미늄과 규소까지 생성할 수 있다. 마침내 별 온도가 40억-60억 도에 이르면 드디어 철이 탄생한다!그리고 중력이 커진 중심핵이 폭발하는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면 철이 핵분열 된다. 이 때 27번 코발트부터 96번 우라늄까지 66종의 원소를 낳는다.별의 죽음, 그러니까 초신성 폭발 이후 92종의 원소들은 산산이 흩어져 우주 곳곳을 떠돈다. 그 원소들이 기체구름인 ‘성간 매질’을 이루고, 그것이 뭉쳐 또 별이 된다. 이 별들 중 태양과 그 행성들인 태양계가 있었고, 지구도 있었다.? 지구와 철태양에서 떨어진 물질들은 뭉치고 커져서 지구를 만들었다. 내부 압력이 높아져 뜨거워지자 지구가 녹았고, 무거운 금속들이 중심부로 내려앉아 핵이 되었다. 그래서 무거운 철이 지구 핵에서도 핵심이 된 것이다.지각으로 나와서 얘기를 이어가보자. 철과 산소는 죽고 못 사는 친구라 조금만 놔두면 붙어서 붉은 산화철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초기 지구엔 산소가 없었으므로 철은 순수한 철로 존재했다.오존층이 없어 자외선이 셌기 때문에 육지에 생명체가 없던 시절, 35억-38억 년 전에 초기 생명체가 바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중 남조류는 10억년 이상 용케 생존하여 바닷물 중 수소를 먹고 산소를 뱉는 최초의 광합성을 시작했다. 이 때 만들어진 산소 덕에 산화철이 만들어져 바다 밑에 가라앉았다. 남은 산소가 오존층이 되어 자외선을 차단한 덕에 육상생물이 출현하게 되었다.? 인간과 철의 만남인간이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처음 만든 도구는 ‘토기’다. 토기를 완성하려면 평소보다 센 불이 필요했다. 나무를 때어 최고로 올릴 수 있던 온도는 700도였지만 가마를 크게 만들고 더 많은 나무를 때서 온도를 1,100도까지 러나 발칸반도로 남하한 그리스계 도리아인에게 밀려난 프리기아인에 의해 기원전 1,190년에 하투샤가 함락되고 만다.제철가 무리는 쇠퇴한 히타히트를 떠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로 향했다. 이렇게 제철가의 대이동이 기원전 1,000-500년경에 한 차례 있었다. 그 후 회복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던 히타히트는 결국 기원전 8세기 무렵 아시리아 사르곤 2세에게 완전히 멸망한다.? 철의 확산아시리아는 기원전 2,000년 전후에 수메르가 몰락할 무렵 티그리스강 상류에서 등장한 족속이다. 처음에는 바빌로니아와 미탄니에 지배당했다. 그러다 기원전 1,350년경 히타히트와 함께 미탄니를 물리쳤다. 이 때 히타히트의 철기가 자기 것보다 좋다는 걸 깨달았다. 아시리아는 하투샤 함락 후 곧바로 철기 기술을 흡수하여 흥기했다. 히타히트에 이어 ‘제 2의 철의 제국’이 된다.히타히트의 철을 탐낸 건 아시리아 뿐이 아니었다. 이집트도 아시리아처럼 히타히트에게 편지를 보내봤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거절당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둘은 아라비아 반도의 지배권을 놓고 수백 년 동안 싸우고 있었다. 얼마 후 기원전 1,275년에 시리아 근처 카데시에서 한판 승부까지 벌인 상황이었다. 무승부에 평화협정을 맺고 끝내긴 했으나 사실상 원수나 마찬가지였다. 히타히트 입장에서는 이집트의 요구가 우스웠을 것이다.하지만 이집트는 막상 철기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도 늑장을 부렸다. 일단 이집트엔 땔감으로 쓸 나무가 적었다. 사람들이 굳이 철기를 들여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청동기로 만족해버린 것도 있었다. 이집트 흙은 부드러워 청동 농기구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를 추구하던 그들의 눈엔 철기는 청동기보다 투박하여 ‘아름답지’ 못했다. 결국 때를 놓치고 말았다.이집트가 늑장을 부리는 사이 기회는 알찬 민족 페니키아에게 넘어갔다. 철기 문명을 흡수한 그들은 곧바로 정복에 나서더니 지중해 동부 해안인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 북부에 제대로 둥지를 틀었다. 그를 기반으로 기원전 1,100- 3,000년경 과거로 돌아가 인더스 문명의 탄생을 주목해보자. 기원전 1,500년경 서쪽의 아리아인이 침입하여 인더스 문명을 파괴한다. 그들은 철기 덕에 깊은 밀림을 개간했고, 500년 후엔 아프리카산 수수, 기장을 현지 재배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들은 서아시아보다 철 제련은 늦었지만 기술 혁신은 빨랐다.중국의 철기 문명은 매우 특이하다. 중국의 철 제련은 서아시아보다 500년은 늦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기술혁신을 일으켜 세계에서 제일 앞서게 되었다. 유럽의 14세기 르네상스 전까진 어떤 나라도 중국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한편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400-500년경 고조선이 중국의 연나라를 통해 철기를 수입했다. 고조선은 철을 생산하고 수출까지 했지만 한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그러던 중 낙랑에 의해 중국의 개량된 철기와 기술이 한반도 북부에 전래된다. 시너지를 일으켜 삼국시대에 철기 붐이 일었다. 하지만 당대 동북아 최고 수준에 오른 가야를 잊어선 안 된다.이렇게 전 세계가 철기에 열광했지만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는 별세계였다. 1492년 콜럼버스를 통해 아메리카의 존재가 알려졌고, 코르테스는 아즈텍을 방문한다. 가보니 거긴 여전히 청동기 시대였다. 심지어 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기원후 1800년경까지 심지어 청동기가 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제철과 제련의 발전제철 초보 시절, 인간은 겨우 일회용 노와 숯 정도만 이용했다. 과정은 간단했다. 항아리 모양으로 돌을 쌓고, 바람구멍만 남기고 점토를 바른 후 산화철(철광석)과 숯을 넣고 불을 때면 끝이었다. 바람 부는 기술이 없어서 온도는 1,000도 정도밖에 올릴 수 없었다.끝나면 노를 부수고 말랑말랑한 철 덩어리를 꺼낸다. 하지만 낮은 온도 때문에 제련이 덜 되어 잡 물질이 섞여있곤 했다. 고민 끝에 불에 달궈 망치로 때려 이물질을 최대한 없애는 ‘단련’ 과정을 거쳐 얻어낸 것이 바로 연철이었다. 청동보다 약했기에 널리 쓰이진 못했다.경험이 쌓이자 인간은 다회용 대형 노에 숯으로 불을 때고 풀무로하는 동안 유럽은 제자리걸음만 했다. 로마 제국이 몰락하자 서양사에서 ‘암흑시대’라 불리는 중세가 찾아왔다. 기세가 떨어진 유럽은 철 생산 분야에서 아시아보다 천 년 이상 뒤처지고 만다. 철을 신의 산물로, 제련을 신비로운 마술로 여기는 폐쇄적인 사고방식은 유럽의 제철기술 발전에 장애가 되었다.물론 천 년간 아예 발전이 없던 건 아니었다. 기원후 850년경 철이 농기구의 재료로 이용되면서 철 쟁기가 만들어졌다. 무기에도 변화가 생겨 도끼, 장검, 철퇴, 철창, 투구, 쇠줄 등이 소량 생산되었다. 14세기 무렵엔 드디어 수력 풀무가 개발된다. 1,400년경엔 용광로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유럽이 선철을 만들면서 아시아와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것처럼 보였다.마침 중국의 제철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송나라가 1127년 황허 이북의 제철기반 시설과 석탄 매장지를 잃고 1194년 수해로 북부 운하마저 붕괴된 것이다.당시 유럽은 삼중고를 겪었다. 1315-1322년의 냉해로 인한 기근, 백년전쟁과 장미전쟁 등의 각종 대형 전쟁, 그리고 1347-1351년에 창궐한 흑사병이 그것이다. 결국 1400년경의 유럽 인구는 1200년 수준으로 급감한다. 철의 재기가 과연 가능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다.? 철의 르네상스이 상황에서 먼저 치고 올라온 것은 유럽이었다. 유럽은 르네상스와 대항해 시대를 거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먼저 제철에 대한 신비로운 인식이 사라지면서 개방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틈을 타 국가가 제철업을 장악한다. 국영제철소를 세워 대장장이들을 앉히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 그 제품이 바로 ‘무기’였다.16세기는 세계 전쟁사의 분기점이 되었다. 바로 화약 때문이다. 당이 발명하여 송이 발전시키고 원이 이슬람에 전하여 유럽에 도착한 그 화약 말이다.유럽인은 14세기 중반에 이 화약을 활용하여 새 무기를 개발했다. 대표적인 게 대포다. 초기엔 청동기 대포에 돌 포환을 사용했다. 하지만 대포 크기를 키우다보니 포신이 폭발하는 경우가 생겼다. 된다.
    독후감/창작| 2024.08.23| 10페이지| 3,500원| 조회(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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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해자들에게
    < 나의 가해자들에게 >작성자: Levien? 책을 읽게 된 경위성인이 되어 종종 학창시절을 돌아본다. 지금 생각해봐도 튀지 않고 조용하게 살았구나 싶다. 친구들과 찍은 사진들도 좀 있고 각종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때론 상도 받았다. 떠올려보면 에피소드와 즐거웠던 일들도 줄줄이 떠오른다. 내게 학창시절의 기억은 꽤 좋은 느낌으로 새겨져 있다.그런 내게 ‘학교폭력’이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는 공기나 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알아야 했지만 몰랐던 무언가가 있진 않을까? 내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의 어두운 그늘에서 벌어지는 일을 속속들이 알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도서관에서 찾은 게 이 책이다.폭력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슬프지만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어린 청소년이 마음껏 활개 치며 성장해야 할 학교에서 그런 못된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은 더 슬프다. 하지만 슬퍼만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다.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바로 ‘폭력을 아는 것’이다. 지식은 인식이 되고, 인식은 가시가 된다. 가시는 정신을 찌르며 ‘뭔가 해야 한다’고 외친다. 찔린 정신은 말을 내고, 말이 모이면 흐름이 되고, 흐름이 거세지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 아득하지만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폈다.? 학교폭력에 대한 내 사전 지식학교 폭력은 어디에나 있으며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주로 언어, 성, 신체손상, 금품갈취, 온라인 등등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사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도 있다. 놀리고, 욕하고, 뺏고, 때리는 모습. 언어와 태도, 물리적 폭력 등... 양상은 다양했다.하지만 나와 다른 목격자들이 얼떨떨하고 있는 사이에 순식간에 수습되곤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수습한 건 아니었다. 피해자가 스스로 수습했다. 아주 신속히. 선생님 눈에 띄기 전에. 무슨 사고가 일어났든 순식간에 정리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살벌한 광이지 않았던 건 그저 우연일 수도 있다.? 책 내용이 책은 인터뷰 형식이다. PD가 여러 학폭 피해자에게 질문하고 그 대답을 기록했다.열 명의 피해자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다. 그들은 학창시절에 삶 전체를 뒤흔들 깊은 상처를 받았고 그걸 지금도 몸에 새긴 채 살아가고 있다. 많이 극복한 사람도 있고 차마 꺼내기가 무서워 덮어놓았던 사람도 있었다.하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한 명씩 자신을 드러냈다. 학생 때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어떤 폭력을 당했는지, 그게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살기 위해 그 상처를 어떻게 보듬었는지... 그러다보니 입을 닫고 있던 사람도 말문이 트이는 것이었다. 심지어 학교폭력의 충격으로 말을 더듬는 재경씨조차 당시의 기억과 고발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사실 그들은 상처를 보여주기 싫었던 게 아니라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다. 어렵게 결심하고 상처를 보여줬는데 무시당했던 기억이 뼈에 사무쳐서 차마 입을 못 열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말을 하고 싶었고, 고발하고 싶었다. 그리고 같은 상처를 공유하는 여러 동지들 앞에서 드디어 용감해질 수 있었다.? 학교폭력 가해자의 방식학교폭력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욕설, 가스라이팅 등의 언어적 폭력이다. 기분 나쁜 표정, 무시, 단체활동 거부 등의 태도적 폭력도 있다. 구타, 압정 놓기, 물건 던져 맞추기 등의 신체손상과 오물 뿌리기, 물건 숨기기 등의 재산손괴는 보통 함께 나타난다. 빵셔틀, 급식셔틀, 숙제셔틀 등의 착취도 있다. 심지어 성폭력도 일어난다. 그리고 위의 일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면 사이버 폭력이 된다. 익명성 뒤에 숨은 폭력은 더 무서운 위협이 된다.? 학폭 피해자의 대응평범했던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분석해보았다.처음 폭력을 당할 땐 불쾌함, 두려움, 분노 등의 싫은 감정을 느꼈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반응이다. 어떻게든 싫은 것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거부의사를 명확히 표현할지 침묵을 택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은 침묵을 택하고 만다.삶에서 색채가 빠지고 감각이 무뎌져 현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이 뭐가 필요하고 뭘 원하는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침묵이 일상이 되고, 그 일상이 반복된다. 혹여 웃을 일이 생기면 발작을 하기도 한다. 긍정적 감정과 동떨어져 살게 된다.더 무서운 건 그 다음인데,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을 내면화하는 것이다. 자신은 폭력을 당해 마땅하며 죽어야 할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선고하는, 바야흐로 죽음의 단계다. 사람이 죽고 사후강직이 진행되면 근육이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 것처럼 이 단계에서도 발작적으로 증오, 격한 절망 등이 솟아오르곤 한다. 이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종종 상대를 죽이거나 자신을 죽이게 된다.그리고 피해자들을 가장 괴롭혔던 건 이런 삶이 영원히 지속될 거라는 두려움이었다.? 피해자들을 살릴 방법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대단한 게 아니었다. ‘자기편이 되어 줄 단 한 사람’이었다.물론 피해자도 방관자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게 어렵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섣불리 도와주면 함께 피해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고립시키기 위해 동기들을 위협한다. 그래서 피해자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한 사람이 있어서 숨통이 트이게 되는 법이다.? 학교 폭력을 줄일 방법피해자는 학교폭력이 생기는 이유가 시스템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 교육 제도에선 돈이 많거나 공부를 잘 하는 일부 학생만 혜택을 받고, 아닌 학생들은 방치된다. 피해자들도 그걸 알고 있었다. 특히 남자들이 공통된 의견을 많이 냈다. 집단의 다이내믹을 읽는 눈이 발달해서 그런 것일까.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시스템 안에서 피해자의 절망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더 폭력에 무력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나도 그들과 같은 생각이다.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한 학교 폭력을 완전히 근절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학교폭력의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면 적어도 제도적인 도움은 줄 수 있어야 다른 방면에 재능이 있는 학생도 많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아웃사이더인데 운동을 하며 강해지고 성격이 바뀌는 학생을 보았다. 글을 써서 마음을 풀어내고 스스로 치유하는 학생도 보았다. 청소년들은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자기만의 무기가 생기면 미친 듯이 매달린다. 불지옥에 빠지면 물론 뜨겁지만 동아줄이 하나라도 있으면 타죽지 않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점학교폭력이 큰 상처라는 데에는 십분 동의한다. 치료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쉽지 않은 혼자만의 싸움을 깊이 있게 보여준 건 매우 대단한 일이다.하지만 내용이 거기에만 너무 치우친 것 같았다. 피해자들의 아픔에만 중점을 두어 조명한 것 같았다. 가해자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내용까진 바라지 않는다. 그런 건 영화에서나 가능하다. 시스템이 양산해낸 폭력에 개인이 대항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고 마음속에서 가해자들을 지워버리고 해방되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겠다. 거기서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만약 다른 피해자가 그런 내용을 읽는다면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비출 것이다. ‘나도 이렇게 해방될 수 있구나’ 하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을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을 만나도 애틋하고 다행스러운 마음에 치료가 된다. 아픔을 극복해낸 모습을 본다면 치료 효과는 몇 배로 커진다. 아직 100% 극복하진 못했고 현재진행형이라도 괜찮다. 위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살아갈 밝은 미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집중하면 좋겠다. 주제가 주제다 보니 등장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라는 명찰을 달고 있다. 학교 폭력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그래서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꼬리표다.그들은 남들이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편하게 지내던 학창 시절에 죽음과 싸워야만 했다. 그렇다면 분명 폭력과 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나는 누구이며 어우리는 미투와 학교폭력 고발이 이어지며 유명인이 매장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착해야 살아남는 시대’라는 말도 생겼다.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게다가 요즘 청년 세대는 가치와 신념에 민감하다. 아무리 좋아했던 브랜드라도 겉과 속이 다른 걸 알면 조용히 불매운동을 펼친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예전에 못된 짓을 하고 다녔다는 걸 알면 바로 안티로 돌아선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이렇게 폭력을 사회적 담론으로 만들어야 수그러든다. 제 세상인 줄 알고 활개 치던 가해자가 움츠리게 된다. 그래야 음지에 숨었던 피해자들이 양지로 나와 제대로 숨 쉴 수 있다.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꿈이 있었고 웃음이 예쁜 사람들이었다.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던 학생들이었다. 폭력을 극복하는 것도 물론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폭력을 당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안타까움에 목이 콱 막혔다. 그래도 살아있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짓밟은 몹쓸 자들에 대한 복수심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책을 읽는 내내 역겨웠다. 가해자들의 악랄함에 질려버렸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학교폭력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다.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시스템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놀란 부분은 따로 있었다. 이 책은 내 정신을 깨워 주었다.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내 깊숙한 내면을 발견할 줄이야!? 깨달은 점앞에서 학교 폭력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고 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엉뚱하게도 나를 발견했다. 폭력에 오래 노출되어 폭력의 내면화 단계에 이른 피해자의 모습이 내 안에 있었다.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나는 때리는 자가 없는데도 맞았던 아이였다. 아니 스스로를 때렸던 아이였다.어릴 적 예민하고 소심했기에 주변의 반응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
    독후감/창작| 2024.08.03| 7페이지| 2,500원| 조회(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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