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박만도의 아들 진수가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에 박만도는 기차역으로 아들을 마중 나간다. ... 박만도는 진수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인생 선배였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노하우를 먼저 터득한 사람이었다. ... ∞수난이대∞ 박만도는 팔 하나가 없다.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의 횡포로 강제 징용에 끌려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팔 하나를 잃어야 했다.
이 글에서 아버지 박만도는 일제의 강제 노역에 아무 저항 없이 따랐던 순박한 농민이다. ... 깜짝 놀라 뒤돌아보는데, 그 순간 박만도는 한없이 실망하고 만다. 아들이 한쪽 다리를 잃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 「수난이대」 줄거리 아버지 박만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신바람이 나서 마중을 나간다.
전쟁에 참전했던 박만도의 아들 박진수가 살아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생각에 만도는 무척 즐거워하며 아들을 마중 나가고 있다. ... 그래 그런지 몰라도 박만도는 여느 때 같으면 아무래도 한두 군데 앉아 쉬어야 넘어설 수 있는 용머리재를 단숨에 올라채고 말았다. p.373 그는 외나무다리를 조심히 디뎠다.
시점 소유 인물인 아버지 박만도의 마음을 서술자가 이야기 해주는 형식이다. (중략) 이러한 서술방법은 독자를 허구세계 속으로 곧장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작품이기에 독자들을 심리적으로 집중시키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하근찬의 단편소설 『수난이대』는 징용에 끌려갔다 한쪽 팔을 잃은 박만도가
의 박만도의 들창고, ?산울림?의 손노인의 배꼽과 같이 희극적이며 고집스런 인물의 성격을 코와 배꼽의 외형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 의 박만도가 아들을 들쳐 업음으로써 나름대로 생의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밟혀져만 왔던 우리 민족의 상처를 이젠 싸안고 열린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전후 불안하고
박만도와 진수는 소설 속 인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을 해 보면 실존했던 사람들이었다. ... 더 이상 박만도처럼 강제로 징용되어 비행장을 닦다가 한쪽 팔을 잃거나 하는 일은 겪지 않아도 된다. ... 박만도와 진수라는 인물은 서민,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을 전형적으로 구현한 캐릭터라고 느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박만도와 박진수의 경우에는 자신의 시대적인 과업에 충실했던 사람들이었다. ... 이 작품의 주인공 박만도 박진수 부자는 그런 의지할 곳 없는 처참한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잃었던 서민들의 비참했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박만도의 경우에는 일제에 의해 징용이 되었다가 폭격을 맞고 한쪽 팔을 잃었고, 아들 박진수는 한국 전쟁에 참여했다가 파편을 맞아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렇기 때문에 없어지게 된 ‘박만도’의 한쪽 팔은 유난히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주인공 ‘박만도’ 부자의 신분에 주목해야만 한다. ... 이 작품에서 ‘박만도’는 한쪽 팔을 잃었고, 아들 ‘진수’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 ‘박만도’ 부자가 신체의 한 부위를 잃게 된 경위는 대강 사연이 비슷하다. ... 이 작품에서 ‘박만도’는 한쪽 팔을 잃었지만 그 생활에 적응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다. ‘박만도’에게 한쪽 팔을 잃은 슬픔은 그렇게 깊게 그려지지 않는다.
역전으로 가는 길에 박만도는 고등어 한 마리를 산다. 아들을 기다리는 동안 옛날에 자신이 당한 일들을 떠올린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박만도는 괜히 가슴이 울렁거린다. ... 박만도는 3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마음이 들떠 있다. ... 머뭇거리는 아들을 바라보던 박만도는 진수에게 업히라고 한다. 진수는 아버지가 들고 있는 고등어를 받아 들고 업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