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분단의 역사 (공허한 이론에서 벗어나 현상을 직시해야 -‘박정희 시대의 강압과 동의’ 에 대한 논평)

소개

해방과 분단의 역사
공허한 이론에서 벗어나 현상을 직시해야
-‘박정희 시대의 강압과 동의’ 에 대한 논평

목차

실증적 논거가 결여된 이론 일변도의 논의
독재에 대한 ‘항거’는 과연 얼마나 광범위하였나?
박정희 정권은 현재진행형이다
왜 우리는‘진보’해야만 하는가?

본문내용

이 글을 읽을 때는 우선 한 가지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식민지시대와 파쇼 독재에 대해 평면적 ․ 일면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데 대하여 임지현과 안병직이 각각 ‘대중독재론’과 ‘회색지대론’으로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 글의 필자는 다시 그에 대해 논평을 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현대사에 어지간한 관심이 있지 않는 한 ‘대중독재’나 ‘회색지대’라는 말도 생소할 것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기본적 인식 없이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말로 가득 찬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자체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대중독재론’과 ‘회색지대론’에 대한 논평의 틀 속에서 박정희정권에 대한 인식을 개괄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범위 내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상아탑 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우물 안 개구리가 바라보는 하늘과 얼마나 다를까?

실증적 논거가 결여된 이론 일변도의 논의

저자는 ‘강압적 동의’, ‘동의적 강압’, ‘수동적 동의’, ‘능동적 동의’, ‘헤게모니 창출’ 등등 단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이론적 개념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도 맺음말 부분에서 “이론적 프레임에 기초하여 기존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풍부한 사실적 기초의 보완은 추후로 미루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두어야 할 것 같다.”고 하여 사실상 인정하였듯이, 이 글은 실증적인 논거는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완전히 ‘이론적 프레임’에 의존한 논의를 진행해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으로, 저자는 실증적인 논거도 없이 일도양단식의 단정을 남발한다. 저자는 “포스트-박정희 세력의 동의기반을 구성하는 예는 없다”라고 하였지만, 실제로 ‘포스트-박정희 세력’의 이미지를 가진 차기 대권후보가 현 정치권에서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1960년대 반공주의를 통한 동의의 창출은 수동적 동의의 범주를 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라고 단정짓기 위해서는 1960년대의 정치상황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