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각색

소개

시대적 배경과 시점 변경을 통한
춘향전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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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공원 곳곳에 향기로운 꽃향기가 가득하다. 화창한 주말, 공원에 산책하러 나왔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공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함박웃음이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만 혼자인가. 괜히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다들 혼자인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몸을 틀었는데,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춘향이다! 5년전 모습 그대로 예쁘고 밝게 웃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춘향이의 이름을 부르려 하는 찰나, “몽룡아!” 그녀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내 이름이 아닌 이몽룡, 그의 이름이 나왔다. 그녀가 바라본 곳에는 지금 그녀의 남편과 그녀를 쏙 빼닮은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그녀의 남편 품에 안겨 왔다. 남편과 아이를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춘향. 행복하게 웃으면서 남편과 아이를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나는 다가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의 밝은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래. 만약에, 정말 만약에 10년 전 내가 먼저 춘향이를 만났더라면 저 자리에 내가 서서 웃고 있었을까?

10년 전.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전학 온 변학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숨 막히게 어색한 전학 첫날. 무뚝뚝한 담임과 냉담한 아이들. 원래 전학생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예의 아닌가. 나는 반장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반장 이몽룡, 남자가 봐도 참 잘생겼다. 이미 남원 일대에서 얼짱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전학 첫 수업은 체육. 체육복이 준비되지 않아서 나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운동장 한 쪽에서는 여자아이들이 피구를 하고 있었다. 그 무리 속에서 나는 벚꽃을 닮은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화사하게 핀 벚꽃보다 더 향기로운 미소를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