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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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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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지 백년도 넘게 지났다. 이처럼, ‘만들어진 신’에 담긴 많은 내용들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다만 그는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논리를 종합하고 그에 대한 반박들을 잘 정리한 예시들은 흥미로웠다. 성실한 과학자로서의 도킨스의 태도를 보여주듯 방대한 하지만 핵심적인 예시들과 참고할 문헌들 그리고 인용들을 담고 있어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막상 성경이나 종교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서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하는데 조심스러웠을 나와 같은 초보 무신론자들에게 아주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근거 없이, 지식 없이, 단순히 논리싸움으로는 현실의 종교를 밀어낼 수 없다. 사람들이 이성과 과학에 눈 뜨고 종교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한지 백 년이 넘게 흘렀지만 종교는 여전히 독자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무신론자들은 불신자라는 정체모를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풀리지 않은 불합리한 사태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기 위한 전략을 페미니스트들의 의식 전환 투쟁에서 찾는다. 무신론자들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 종교의 부당한 권위에 소리 높여 반대해야 하며 종교가 인간적인 위안과 윤리의 유일한 대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나가야 한다. 또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를 기독교 아이가 아닌 ‘기독교 부모를 둔 아이’라는 정확한 그리고 인도적인 표현으로 지칭하는 인식을 확산시켜 사회 인식의 전반적 전환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세기 여성운동가들이 여성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권위가 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신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합리한, 비인도적인 현상에 더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 그리고 종교의 고유한 기능으로 여겨지는 위안과 윤리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에 대해 더 객관적인 이해를 갖게 되는 것 그것이『만들어진 신』을 통해 도킨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공식선상에서 꺼낸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종교는 가장 잘 조직된 사회단체며, 사회의 금기 중에서도 ‘국민’과 함께 최상위의 항목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의 종교인에 대한 과세논란이나 종교의 정치개입 등의 문제가 충분히 사회의 주요 논쟁거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말았다. 만들어진 신’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사회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고,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면서도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논쟁이 없었던 것이 종교라는 문제의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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