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소개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의 줄거리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문제의식을 가르는

핵심논지를 철학적으로 파악해본다.- 김용규의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를 참조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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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민주주의란 말을 엄밀한 의미로 해석하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고, 또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신들로 구성된 인민이 있다면, 그 인민은 민주정치를 할 것이다”
계몽주의자 루소조차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졌었다. 인간에게 진정한 천국이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인민에게 지상낙원을 외쳤던 사회일수록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청준은 이 소설을 통해 단지 디스토피아의 확인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답게 살기위한 노력의 길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부분의 소설이 이 세상의 디스토피아적 문제를 확인시켜주는데 그 한계가 있다면 이청준은 그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데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나환자들의 집단 거주지인 소록도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조백헌이라는 신임원장이 부임하는데 그는 소록도를 나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어주려는 열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원생들을 비롯하여 보건과장인 이상욱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원장이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소록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때문이였다. 이러한 의심의 배경에는 지난 30년간의 뿌리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부임해있었던 주정수라는 원장 역시 소록도를 나환자들의 천국을 만들겠다며 자신의 정책을 시행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 원생들은 모두 그의 선의에 감동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낙토건설사업에 참여하여 노동력을 아끼지 않고 제공하였던 것이다. 나환자의 복지사회라는 공동의 목표는 원장과 원생간의 구분을 없애주었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것이 허구이며, 원장의 탐욕임을 알게 되었다. 일이 하나씩 성취될 때마다 원장의 욕심은 커져만 갔고, 그만큼 사업은 확장되었다. 원생들은 더 많은 강제노역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는 처음에 공표한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였다. 결국 원장의 지배구조와 원생들의 피지배구조의 계급갈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참고자료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 김용규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