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을 읽고

소개

생물학 관련 서적인 `이중나선`을 읽고
제가 직접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p.1 : 표지-책표지 그림포함
p.2~5 : 감상문

본문내용

분자미생물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처음으로 이 책 이야기를 꺼냈을 때에는 그저 왓슨이라는 과학자가 크릭과 함께 어떻게 DNA 구조를 밝혔고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였는가에 대한 자기자랑과 업적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책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내가 워낙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탓에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같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본 책 중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일대기를 다룬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라는 책 다음으로 ‘내가 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이 책은 왓슨이 DNA구조를 밝히기까지의 짧은 기간에 만난 여러 과학자의 얘기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다. 개인이 쓴 저서이기 때문에 그의 주관적인 의견에 치중한 것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읽는 과정이 조금은 조심스러워야 했다.

친구로부터 책을 받자마자 몇 시간에 걸쳐 금방 읽어 내려갔다. 분자생물을 배우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생물학적 내용이 나와도 크게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은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기분은 한마디로 ‘허탈’이었다. 왓슨과 크릭이 누구인가? 고등학교 생물시간 때부터 대학교를 와서도 귀에 딱지가 앉게 듣던, 유전학의 한 획을 그은 두사람이 아닌가? DNA의 구조를 밝힌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생물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생물학을 하는 학생이라면 그러한 엄청난 일을 한 왓슨과 크릭에 대한 존경심은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때까지의 나의 환상을 벗겨버리게 해 주었다. 물론, DNA 구조를 밝힌 그 두사람이 위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거의 영웅적인 존재로 생각했던 것은 조금은 잘못되었던 것을 깨달았다. 결국은 그들도 훌륭한 과학자이기 전에 인간이었다. 그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관계와 연구에 대한 탐색 그리고 계산적인 인생관부터 시작해서 연구 업적에 대한 욕심까지 좀 더 인간적인 과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생각보다 내게 큰 흥미를 주었다.

참고자료

· J.D 왓슨 | 허두봉 옮김 | 전파과학사 |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