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소개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 두드러지는 상징성을 많이 부여하는 감독이다. 이 영화 외에도 ‘사마리아’, ‘해안선’, ‘나쁜 남자’ 등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한마디로 ‘비평하기 좋은 영화’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그는 영화에 자신의 생각과 뜻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번 인간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해준다. 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또한 어린 동자승으로 절에서 지내면서 점점 소년이 성장하는 모습과 함께 선한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의 악에 물들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깊은 산속 작은 산사는 아름다운 자연과 항상 평화로워 보이지만 조금만 세상속으로 나가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악한지, 혹은 세상이 얼마나 악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목차

[ 서론 ]
< 한 소년의 성장에 나타나는 속세의 허무함 >

[ 본론 ]
< 봄, 개구리를 괴롭힌 장난꾸러기 동자승 >
< 여름, 사랑에 빠지는 산사의 청년 >
< 가을, 봄을 향한 남자의 몸부림 >
< 겨울, 봄을 맞을 준비를 하다 >

[ 결론 ]
< 산사와 산　밑 세상의 결계 >

본문내용

< 여름, 사랑에 빠지는 산사의 청년 >

물고기, 개구리와 놀던 동자승은 어느덧 청년으로 성장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산사 생활을 보내고 있던 중 동갑내기 여자 아이가 그곳으로 요양을 오고 청년은 그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 둘의 사랑을 눈치 챈 노승은 하루빨리 소녀를 내려 보내려 하고 몸이 다 나아 산사를 떠나는 여자아이를 잊지 못한 청년은 노승 몰래 새벽에 산사를 내려가기에 이른다. 그런 그를 노승은 그저 몰래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뒤에 청년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된다. 청년이 내려간 산 밑의 세계는 영화에서 조차 다루지 조차 않으며 그저 산사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지나가며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이 오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산사를 내려가면 그 안은 어떠한 모습인지 조차 가늠할 수 없도록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한여름의 내리쬐는 태양처럼 청년은 뜨거운 사랑에 열정을 느끼며 자기 인생의 여름을 보낸다. 하지만 여름처럼 매력적이면서도 짜증나는 계절이 있을까. 살인적인 더위를 느낄 정도의 뜨거운 여름은 청년 또한 그런 인생을 보냄을 암시한다. 더위에 못 이겨 냇가에서 즐겁게 놀다보면 어느새 피부는 까맣게 익어 상처를 남긴다. 뜨거움에 지쳤던 청년에게 소녀는 물과 같은 존재였지만 그 물로 인해 청년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사랑이라는 것. 타오를 때는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는 신비한 것이지만 너무도 허무한 것이 그것이다. 다 타버린 재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듯이 청년에게 사랑은 그저 한순간의 타오르던 불꽃같은 것이었다. 그렇게도 사랑했던 여자였지만 분노로 인해 그녀를 살해 한 뒤 청년의 여름은 끝이 난다. 청년에겐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이었지만 회색빛 종이에 써진 그의 범죄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만이 그의 인생을 대변해 주고 있다. 감독은 너무도 사랑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자가 그 누구 이건 간에 영화를 본 나는 감독의 그러한 관점을 느낀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감독은 자연처럼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관객에게 주고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