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속에 감춰진 파시스트의 모습

소개

‘대중’의 등장은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그것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종래에는 없었던 ‘노동자’라고 하는 새로운 계층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이 전 유럽으로 확산됨에 따라 노동자 계층 역시 전 유럽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형성되었다. 지역적 특색과 직종별 특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은 노조를 결성하여 그들의 직업에 대한 사회,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였고 나아가 노동자 정당 결성을 통해 그들의 지위를 정치세력화 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중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며 대중의 등장배경은 무엇인가? 오늘날의 대중은 현대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단순히 대중을 전반적인 의식 수준상승 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본고에서는 오르테가 이 가세트 José Ortega y Gasset의 관점에서 본 대중의 의미를 소개하고 대중의 등장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 영국, 프랑스, 독일의 노동자 및 노동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들이 ‘노동자’라는 하나의 계층을 형성하고 동시에 대중화 및 정치세력화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의 정치 세력화 과정은 노조 결성 및 노동자 정당 창당 과정을 중심으로 언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중이 오늘날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대중 속에 감춰진 대중의 위험한 요소-파시즘적 성향-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목차

1. 오늘날의 대중
2. 대중은 누구인가
3. 노동자의 대중화 및 정치 세력화
4. 대중의 위험
5. 대중은 파시스트의 지지자인가
6. 참고문헌

본문내용

가세트는 본디 사회가 소수와 대중으로 구성된 역동적 통일체였음을 강조하며 소수는 특별한 자격을 갖춘 개인이거나 혹은 개인들의 집단이며 대중은 그런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집합으로 규정하며 양자 간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양자간의 ‘특별한 자격’ 유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소수와 대중을 구별하는 ‘특별한 자격’은 자신만의 기준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특정한 문제’에 관하여 전혀 관심이 없으며 전문적인 지식이 결여된 사람들이 이 ‘특정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을 경우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양, 자신이 특정문제에 대해 전문가인양 행동하고 주장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자신들을 전문가라 생각하기에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수용할 수가 없다. 물론 대중들도 스스로 자신들 역시 자신만의 기준이 있으며 이것을 가세트는 전문적 자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전문적 자질’은 개인적인 착오에서 불과한 것이며 사회적인 반박이 아니다.
“대중은 모든 차이, 즉, 우수하거나 개성이 있거나, 자질이 있거나 선택되는 모든 것을 억누른다. 모든 사람과 같지 않은 사람이나, 모든 사람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따돌림을 당할 위험이 있다. 물론 이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본래 대중과 전문적인 소수의 복합체였다. 그러나 이제 ‘모든 사람’은 대중일 뿐이다.”
그러한 대중은 이제 하나가 되어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혹은 집단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에게는 다만 그들을 선동할 대중적 스타가 필요할 뿐이다.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등장하였을 때 이들은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다량으로 확보한 정치가이기도 했지만 대중적 스타이기도 하였다. 대중은 눈을 감고 귀를 닫아 버렸다. 가세트는 이를 ‘고집불통의 대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참고자료

· 오르테가 이 가세트, 황보영조 옮김, 『대중의 반역』,역사비평사, 2006.
· - 안병직 외 『유럽의 산업화와 노동계급』, 까치, 1997.
· - 빌헬름 라이히, 황선길 옮김, 『파시즘의 대중심리』, 그린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