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조 - 농토 ( 독서감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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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조 - 농토 ( 독서감상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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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조병의 ‘농토’를 보면 "땅을 팔기 시작하면 집안은 마지막이다. 우리는 땅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땅을 갖고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 땅은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다."는 펄벅의 소설 ‘대지’의 구절이 생각난다. 이처럼 ‘농토’는 대지의 왕룽과 마찬가지로 농토와 농사일에 애착을 느끼는 진정한 농민, 돌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농토’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지난 5월 동아쇼핑 아트홀에서는 한달 동안 ‘윤조병 연극제’가 열렸다. 모두 4작품이 상연되었다. 연극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었으므로 ‘농토’를 보러 가기 전 흥분과 기대감은 대단했다. 또한 좀더 쉽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연극을 보기 전, 희곡을 먼저 읽었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으나 구수하지만 조금은 생소한 충청도 사투리로 인해 이해를 하며 읽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주인공인 묵직한 ‘돌쇠’, 정신이상으로 예상치 못하는 행동을 하는 ‘점순이’를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연기할지 무척 궁금했다. 특히 점순이는 농촌 처녀이지만 도회지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공장주의 조카에게 유린당해 정신이상으로 다시 농촌으로 돌아온, 그래서 농촌과 도시의 면모를 외모를 통하여 어떻게 보여줄지, 정신이상의 면모를 어떻게 연기할지 가장 기대됐다.

공연장으로 들어섰을 때 설치된 무대의 크기에 조금 실망했다. 사실 연극을 한번도 관람한 적이 없어 배경지식이 없으므로 어떤 규모의 무대에서 어떤 연극이 공연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연극제’라 하면 제법 큰 행사라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웅장하지는 않아도 배우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동선은 가질 수 있는 무대를 생각했다. 그러나 아트홀의 무대는 주로 아동극을 공연하는 곳이라 그렇더라도 연극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좀더 규모가 큰 무대에서 상연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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