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 서평

소개

전여강.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 이재성 옮김, 예문서원, 1999
이 책은 명 청대 잠시 부활한 남편을 따라 아내가 죽는 순장 형식과 비슷하게 정절을 지키며 평생 수절하거나 따라 죽어야만 했던 여인들의 이야기와,

그리고 여인들을 그렇게 몰고 간 시대 상황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서평은 그에 대한 분석과 평가 등을 담고 있습니다.

A+받은 서평이며, 제일 잘한 서평으로 발표를 하기도 했었고 그 수업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서평이기도 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하지만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는 여성의 자살을 반대해, 사람의 생명을 희생물로 삼는 어떠한 의식에도 반대했다. 공자는 순장을 대신하여 죽은 자와 함께 나무인형을 묻는 장례 풍속조차 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묻기 위해 맨 처음 목상을 만든 사람은 자손이 없게 될 것이다.”고 할 정도로 인간을 희생물로 삼는 의식을 철저히 비난한 생명존중론자였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여성의 수절과 자살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이 현상을 오로지 유교의 탓으로 돌릴 수 없을 듯하다. 또한 명대에는 절부(節婦)의 수가 중국 역대 왕조의 절부(節婦)를 전부 합친 숫자의 85%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 여성의 자살이 특정 시기에 급격하게 두드러진다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 여성들의 자살이 증가한 원인은 첫 번째로 전통적인 유교관념과 국가의 도덕교화를 들 수 있다. 명의 주원장은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의 형사취수(兄死娶) 풍습과, 남편이 죽은 후 계모가 의붓아들과 결혼하는 풍습을 지극히 혐오했다. 그는 중국의 전통적인 유교윤리 가치를 회복하는데 앞장섰으며, <여계(女戒)>를 만들어 공표해 이에 충실하고 모범적인 자들을 효자, 순손, 의부, 절부라는 이름으로 포상했다. 주원장이 죽은 후에는 그를 모시던 궁인 38명이 자결했다. 또 그 기념으로 패방(牌坊)이라는 상징물 건립을 지원하고 사당을 세워 위패를 모셔, 열녀를 낸 집안은 이를 가문의 영광으로 삼았다.
그 후 명대의 황제들은 정절숭배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황제의 영향력은 향촌까지 확실하게 미치기에는 너무 멀었고, 실제로 절부(節婦)가 표창을 받기까지에는 너무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데다가 지방에서 역시 관심을 끌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청대에는 여성의 정절에 대한 숭배는

참고자료

· 전여강. 『공자의 이름으로 죽은 여인들』 이재성 옮김, 예문서원,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