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의 탄생과 망탈리테

소개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을 읽고 연옥의 탄생과 망탈리테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본 글이다.

목차

1. 연옥을 선택한 망탈리테(Mentalitè).

2. 연옥이전의 반복된 연옥적 요소들.

3. 12,13세기와 연옥의 탄생.

4. 또 다른 망탈리테로서 연옥의 승리.

5. 희망으로서의 연옥.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연옥을 선택한 망탈리테(Mentalitè).
중세라는 시대는 19세기말 미슐레(Jules Michelet)나 부르크하르트(Jacob Burckhardt)가 정리한 대로, 고대와 근대의 가운데에 끼어있는 시대, 르네상스가 발생하고 고대 문화의 재생이 이루어짐으로써, 비로소 근대가 시작되었다는, 문화가 완전히 죽어 있었던, 이른바 암흑의 시대였었다. 이들에 의하면 중세는 5세기부터 15세기까지의 천년 동안의 기간이며, 이 기간은 이른바, 근대라는 시대의 빛인 르네상스 이전의 역사의 침체기였다.
이들과는 다르게 자크 르 고프는 중세를 ‘장기적 중세’라는 개념에서 파악하려고 한다. 장기적 중세는 로마 제국 말기로부터 산업혁명에 이르는 (4세기부터~19세기까지) 시기로, 극도로 확장된 중세이다. 그리고 그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동일한 구조의 반복이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는 그에 의하면, 한 번의 르네상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르네상스가 존재한다.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도 그의 그러한 생각을 반영한다. 중세시대의 연옥이라는 개념의 등장이, 어느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그가 강조하는 어떤 동일한 구조의 반복이 있었고 그러한 구조가 특정시기에 발현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시기부터 존재해온 그러한 동일한 구조가 특정시기에 직계적으로 연결되어 필연적으로 현상의 발현을 가져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러한 구조가 반복되는 시간적 흐름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특정시기의 어떤 요소의 작용으로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였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특정시기의 어떤 요소라고 함은 바로 그 시대의 망탈리테(Mentalitè)를 지칭한다. 이 시기의 망탈리테(Mentalitè)는 자전거의 체인과 같다. 체인이 없는 자전거는 바퀴를 굴러가게 할 수 없다. 동일한 구조의 반복에서 연옥을 이끌어내고 탄생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한 것은 바로 망탈리테다. 그리고 중세의 연옥을 탄생시킨 망탈리테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자연환경 등 인간의 삶과 연관된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들의 총체였다, 이러한 중요성의 측면에서 이 글에서는 연옥의 탄생에 이르는 연옥적 요소들과 망탈리테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자료

· 1. 자크 르 고프, 최애리 옮김, 『연옥의 탄생』, (문학과 지성사, 1995)
· 2. 주경철,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문학과 지성사, 1999)
· 3. 김응종, 『아날학파의 역사세계』, (아르케, 2001)
· 4. 유희수, 「연옥의 탄생과 중세사회구조」, 『서양 고대와 중세의 사회』, (신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