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2005)`과 십자군 전쟁

소개

역사를 그린 영화, 최근에 주목되고 있는 "영상역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중세 유럽의 십자군 전쟁을 그린 <킹덤 오브 헤븐>을 분석, 당시의 세계관과 생활상을 알아보고 영사영화 해독에 대한 고찰을 담은 과제물입니다.

목차

1. 들어가는 말 - 역사극은 역사인가

2. 교실에서 배운 십자군 전쟁과 영화 속 유럽의 세계 - 『킹덤 오브 헤븐』

3. 십자군 전쟁 당시의 사회 모습과 기사도

4. 킹덤 오브 헤븐 - 예루살렘 왕국의 최대 가치는 종교가 아닌 평화

5. 왜 싸우는가?

6. 맺음말 - 천국의 맹점

본문내용

□ 들어가는 말 - 역사극은 역사인가
최근 유행하는 미국산 드라마, 속칭 ‘미드’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등장인물들과 스토리에 빠져 과연 공부가 제대로 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극이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면서 역사를 공부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뭐라고 할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에는 교과서에 구멍이 나도록 밑줄을 그으며 역대 왕조의 특징을 달달 외는 학생들은 있을지 몰라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며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없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문득 떠오른 생각. ‘객관적인 역사라는 것이 존재할까?’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이 바로 객관적인 역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 어떠한 독립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다 하더라고 그 사건이 언급되는 순간 그것은 객관적이지 않게 된다. 11세기에 유럽에서는 기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회복하기 위해 십자군을 조직, 원정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다. 이는 거의 확실한 사실이고 어떤 사람들은 이는 객관적 역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십자군 전쟁이 발발하게 된 경위는 훨씬 복잡하다. 그렇다면 이슬람 세력은 십자군 전쟁 발발에 대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는 말인가? 오히려 명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의 언급은 ‘객관적인’ 역사라고 하기 힘들다. 결국 ‘객관적’이라는 어휘에 대한 정의의 문제이겠지만 나는 이러한 이유로 객관적인 역사는 존재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역사라는 것은 모두 역사가의 주관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면 영상으로 재현된 역사, 시대적 영상물인 영화는 하나의 역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역사가는 영화감독은 비롯한 모든 영화 제작자들이라고 할 것이다. 영화는 필연적으로 상업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흥행을 위해 역사적 시각을 선택한다. 또한 제작 당시의 시류를 외면하지 못하며 당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는 문학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영화의 상업적인 성격은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이며, 영화가 제작되는 당시의 시대상은 영화 내용상의 시대상과 더불어 ‘중층적 시간성’을 구축하여 영화의 역사 교육적 기능을 오히려 강화시킨다.

참고자료

· 김민정, 「영화의 역사서술과 역사교육의 가능성」,『역사교육 제94집』, 2005
· 이민호, 『서양문화사』, 느티나무,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