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R. 터너<<이슬람의 과학과 문명>>서평: 이슬람 과학의 쇠퇴 원인에 대한 고찰

소개

대학교 교양 시간에 제출했던 리포트입니다. 공이 많이 들어간 리포트입니다.

목차

1. 서론

2. 이슬람 과학의 역사적 의의
3. 이슬람 과학의 쇠퇴 원인
3.1. 그리스 과학의 주변부적 성격
3.2. 종교적 이유
3.3. 경제적 지원의 감소

4. 결론

본문내용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은 중세 이슬람의 과학적 업적을 풍부한 삽화를 곁들여서 두루 소개하고 있는 이슬람 과학사의 입문서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중세 이슬람(7-17세기)은 흔히 이슬람의 황금기라고 불리워지는 시기이다. 필자는 이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역사적 사회적 사상적 배경과 연관하여 수학, 천문학, 점성술, 지리학, 의학, 자연과학, 연금술, 광학 등 과학 각 분야의 발전상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일반 대중에게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상황에서,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관련 저서들이 하나둘 출간되기 시작하였다. 국내에 소개된 권수도 많지 않거니와, 대다수의 책들은 종교로서의 이슬람에 관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테러리즘과 관련된 오해를 풀어나가는데 그치고 있다. 한 문명의 다양한 측면을 살피지 못하고 독특하고 이국적인 종교적 관습, 요즈음 정세와 연관 있는 테러리즘과 관련하여서만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 분야를 다룸으로써 이슬람이라는 문명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필자는 찬란한 이슬람 문명을 꽃 피우고 서구의 근대 과학에도 독창적인 지식을 전수했던 이슬람의 정신을 그들이 이룩한 과학적 성과물 속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은 당시의 사회상과 분야별 이슬람 과학의 발전상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달리 초기 이슬람 세계의 과학적 노력에 영감을 불어넣은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그 노력을 유지시켰는지, 세기가 지남에 따라 어떤 장애물이 그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이슬람 세계 내부와 외부의 어떤 요인들 때문에 그 발전이 쇠퇴하게 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지 못하다. 과학의 개별적 부문에 대한 설명은 풍부하나 전반적인 맥락을 아우르는 유기적인 해석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중세 이슬람 과학의 구체적인 발전상을 아는 것만큼 어떤 요인이 이런 발전을 가능하게 하였고 또 어떤 이유로 인하여 이러한 발전이 저해되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참고자료

· 하워드 R. 터너 지음, 정규영 옮김,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 르네상스, 1997.
· A.I. Sabra, “The Appropriation and Subsequent Naturalization of Greek Science in Medieval Islam: A Preliminary Statement”, History of Science 25:3, 1987, pp. 223-243.
· Taner Edis, An Illusion of Harmony: Science and Religion in Islam, Prometheus Books: Amherst∙ New York, 2007
· 정진홍, <<종교와 과학>>, 아카넷, 2001, pp. 21-45.
· 이인식, ‘이슬람 과학은 찬란했다’, 동아사이언스, 20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