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걸 독서 감상문

소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걸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오쿠다 히데오의 걸은 마법같은 소설이다. 요즘 내 고민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고 소설의 소재로 삼았는지 놀라운 느낌이 든다. 마치 책이 나를 찾아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걸은 20대부터 30대까지의 현대 여성들의 삶을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사회생활에서의 남녀차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의 증가와 이에 따른 육아문제, 독신여성, 미혼모 등에 대한 복지 등을 다루고 있다. 걸을 읽으며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20대 중후반의 여성인 내가 항상 고민하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치 큰 언니나 친한 여자 선배의 경험담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걸의 첫번째 이야기인 띠동갑에서는 신입 남자사원의 지도를 맡은 34살의 요코의 이야기이다. 멋있고 풋풋한 젊음이 느껴지는 신입사원은 요코와는 거의 띠동갑이다. 멋진 남성을 유혹하고 싶기도 하고 남자 신입사원 주변의 여우들을 응징하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 발악이 결혼 적령기를 넘긴 독신여성이라는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했던 자신의 마음 때문임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요즘은 연상연하 커플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나이가 많아서 자신감을 잃고 젊은 남자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나이듦을 인정하고 결혼 적령기를 넘겼다는 위기감으로 인생을 즐기지 못하던 모습을 극복한 또 하나의 성장으로 보여서 참 좋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이야기 히로는 세이코가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여성 상급자로서 부하들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남녀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 기혼여성의 2세 생산, 가사의 분담 등의 해결에 관한 이야기였다. 현실에서도 세이코처럼 당당한 여성으로 남성과 동등하게 자신을 사회에 인식시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 오쿠다 히데오(奧田英朗) | 임희선 역| 북스토리 | 2006.09.11 /일반소설